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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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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279

작성
22.07.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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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음력 오월 열 사흘(3)

DUMMY

“황주에서 황주목사의 전언을 듣고 개경까지 온 놈입니다. 그런 자가 아무런 인선도 확인하지 않고 자기 목숨을 덜컥 맡겼단 말입니까.”

견태고의 눈사위는 이제 평온하게 바뀌어 있었으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제가 한 달간 유종기를 부려보니 결코 자기 뒤에 뭘 남기는 것 없이 철저한 놈입니다. 그런 자가 아무런 연고도 확인하지 않고 김두북의 말 한마디에 척오조에 들어올 리 만무합니다. 분명 자신의 위에 있는 십영이 어떤 자인지 확인을 했겠지요.”

견태고의 말에 유종기가 물끄러미 견태고를 바라보는데, 두 사내를 번갈아 쳐다보던 이방과 역시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견태고가 유종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네가 아직 고신을 당하였어도 끝까지 마지막 꾸러미 하나는 토설하지 않는구나.”

“나는······모른다.”

유종기는 견태고의 말에 가슴 속에서 토해내듯 말을 내뱉었지만 유종기의 눈빛은 아까와는 판이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견태고가 그런 유종기를 보더니 다시 한마디를 내뱉었다.

“이미 상문(喪門)을 열었는데 여기서 멈출까. 이행수.”

“네.”

“경순이와 기아훈을 올리게.”

견태고의 말이 떨어지는 것과 무섭게 교주 강릉의 사내와 여진의 무사가 동시에 문짝위로 몸을 옮겼다. 유종기의 눈이 부릅떠지며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마치 곡하는 노파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무시무시한 괴성이 창고안을 감도는데 문짝 아래에서는 두둑거리며 뼈가 뒤틀리고 살과 옷이 찢어지고 뭉개지는 소리가 같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견태고는 미동도 없이 유종기의 얼굴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방과 역시 눈을 부릅뜨고 고신받는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유종기의 입에서 귀신의 소리 대신 사람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대부! 대부의 집이다!”

“정확히 말하라!”

“대중대부! 대중대부 오대부의 집이라 하였다!”

순간 이방과의 안색이 삽시간에 하얗게 바뀌었다. 견태고는 이방과의 표정을 보더니 재빨리 손을 들었다. 어경순과 기아훈이 동시에 문짝에서 튀어내려오자 유종기는 그대로 눈을 까뒤집고 고개가 뒤로 넘어갔다. 홍일국이 더는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대중대부가 누군지 아십니까. 판사사 영감?”

“대중대부 오현도. 내 어찌 그 이름을 모르랴!”

이방과는 이를 부드득 갈며 주위의 척오조들을 바라보았다.

“수고했다. 지금 당장 순군만호부에 연락해 원군을 부르겠다. 너희들은 오현도의 집으로 들어가 그 놈을 추포하고 이 모든 일에 연루되어 있음을 토설받도록 하라!”

이방과는 오현도라는 이름을 입에서 내뱉을 때마다 눈썹이 꿈틀거렸다.

교활한 늙은이, 어배동과 창령방에서 온갖 감언이설로 이씨의 흥복을 같이 누리자면서! 전답을 떼어주며 자신의 영달을 보전해달라 하면서! 죽은 서대부의 상가를 나눠달라고 접근하면서 그런 흉심을 품었다는 말인가!

이방과는 자기도 모르고 이를 드러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둘이 아닌 행동이었다.

그런 오현도의 행동을 그저 선의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치부한 그의 잘못이었다. 아니, 오현도가 하잘것 없이 퇴락한 개성의 귀족이라고 여긴 그의 모자란 식견 탓이었다. 오만한 탓이었다. 이방과의 이마에 핏줄이 튀어오르며 두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판사사 영감. 적도(賊徒)들은 대중대부의 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량원에 있습니다.”

“무엇이?”

견태고의 말에 이방과는 상념에서 벗어났다. 견태고는 이방과의 앞에서 한형무가 풀어낸 장부의 내용과 배우신과 왕형재의 이야기를 차분히 설명하고 말을 맺었다.

“무량원에 그들의 재물과 살수들이 같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살수를 상대하시려면 무량원쪽에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방과는 새삼스레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처음부터 강단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시류와 관계없이 직언하는 뱃심 또한 능력이었다. 이방과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무량원이 어떤 곳인지는 안다. 권세가의 시주로 운영되는 곳 아니더냐?”

“해아도감의 이름을 건 채 다른 곳으로 돈이 새고 있는 게 분명하옵니다.”

이방과는 견태고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생각보다 많은 병력이 들어갈지도 모르겠군. 알았네. 순군부와는 내가 말을 해서 두 갈래 군사를 내도록 하겠네.”

“척오조는 무량원으로 투입해 주십시오. 저희는 살수를 잡으러 온 이들이지 고관대작을 추포하는 사내들은 아닙니다.”

“좋아. 잠시 시간을 주게. 빨라도 반 시진은 걸릴 것이네.”

“조원들의 무구를 정비하겠습니다.”

이야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창고 안의 척오조원 모두 다음에 나올 견태고의 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순간 이상겸이 슬쩍 견태고 옆으로 다가와 예의 껄렁대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지유, 그건 그렇고 저 놈은 어찌 하시려오? 그냥 둬도 며칠 안에 죽기는 할 것인데.”

이상겸의 시선은 유종기에게 돌아가 있었다. 이미 사내는 넓적다리 아래가 완전히 바스라져 있으니 명을 더 부지할 수는 없을 터였다.

백해종은 인상을 쓰더니 코를 틀어막고 슬쩍 유종기에게서 물러섰다. 보아하니 이미 몸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이 탈분이라도 한 모양새인데, 이쯤 되면 반 송장이라고 봐도 무방하였다. 견태고는 말없이 유종기의 모습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왜구의 칼날이 무서워 세작을 자청했던 자들은 자기가 살기 위해 마을 하나를 넘기고 동리주민을 모두 죽이는데 일조했다.”

“지유.”

“세작은 참하는 게 군례(軍禮)일세.”

순간 견태고의 뒤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유, 저 놈의 목은 내가 벨테요.”

왕지균이 팔을 걷어붙이고는 살기어린 눈동자를 들어 유종기를 바라보았다. 왕지균은 언제 가져왔는지 이미 자신의 손아귀에 환도를 쥐고 있었다.

“제가 저 놈 목을 베고 우리 운이 분을 풀어줘야겠습니다.”

견태고는 왕지균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견태고 역시 자신의 환도 손잡이에 오른손을 올려놓고 있는 상태였다.

“자네 뜻은 알겠지만 이건 내 몫이네. 책임은 좌장(座長)이 지어야지.”

“책임을 따지자면 내가 할 일이다.”

그 때, 뒤에 서 있던 이방과가 슬쩍 나오며 견태고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방과는 견태고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왕운도 내가 뽑았고 유종기도 내가 뽑았다. 책임을 질 사람은 나일세.”

이방과의 목소리는 땅에 뿌리박힌 나무뿌리와 같아 굵고 흔들림이 없었으니, 사내는 자신의 듬직한 체구만큼이나 확고한 결의를 지니고 있었다.

견태고는 상관의 말에 거역할 명분을 찾을 수 없었다. 견태고는 칼집에서 환도를 천천히 뽑아 칼을 돌려 이방과에게 자루를 내밀었다.

“혈채(血債)도 내가 받고, 그 결과도 내가 받음세.”

견태고에게 칼을 받은 이방과는 부드럽게 몸을 돌리더니 옷자락이 채 제자리에 돌아오기도 전에 칼을 위로 올렸다가 아래로 가볍게 내리그었다. 이미 목이 뒤로 넘어간 유종기의 울대가 단칼에 끊기며 사내의 몸으로 붉은 핏물이 쏟아져내렸다.

거한의 칼은 가벼웠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빠르지 않았지만 정확하였다. 이방과는 칼을 땅바닥에 한번 털어내고는 견태고에게 건넸다.

“병력이 올 것이다. 모두 준비하고 있으라.”

“알겠습니다.”

장대한 체구의 사내가 창고를 빠져나갔다. 오전의 햇살이 창고의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오며 죽은 시신을 비추는데, 창고 안에서는 피비린내와 죽은 자의 몸내가 섞여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척오조의 사내들은 누구 하나 쉬이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죽어 넘어간 옛 동료이자 세작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먼지가 햇살에 날리며 허공을 떠돌다 다시 죽은 유종기의 시신과 핏물 위로 떨어졌다. 이상겸의 쉰 목소리가 공허하게 창고를 울렸다.

“모두 함께 시신을 정리하세. 정리하고 무구를 정비하도록.”

견태고는 홀로 창고를 빠져나가 나가는 이방과를 전송하였다. 이방과는 아무런 종자도 없이 홀로 말을 몰고 이곳까지 온 듯 자신이 말고삐를 잡고 척오조의 숙소를 나가는 중이었다. 숙소 맞은편에 있던 연복사에서 예불소리가 웅혼하게 들려오며 하늘로 퍼져나가는데 길 건너의 두 무인은 하늘을 대신 땅을 보고 있었다.

“방원이에게도 이 사실은 이야기해줘야 겠구먼.”

상관의 말에 견태고가 말없이 고개를 숙이자 이방과는 가볍게 거대한 몸을 말 위에 실었다. 이방과의 표정은 마치 밀랍같이 굳어 있었는데, 사내는 아침부터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혔다는 사실에 망연한 듯 보였다.

“견지유.”

“네, 영감.”

“······빨리 끝내세.”

이방과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의 배에 박차를 가했다. 말 울음소리가 예불소리와 함께 허공을 울리며 먼지와 함께 흩어져갔다. 견태고는 그런 이방과의 모습을 말없이 배웅하다 이방과의 모습이 사라진 뒤 다시 처소로 향하였다. 사내는 자신의 칼집에 들어간 환도의 무게를 새삼스레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오늘은 이 무게를 몸이 아닌 손으로 다시 재는 날이 될 터였다.


*----------*


“창령방에서 왔소! 문을 여시오!”

급박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추동의 식솔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 젊은 사내가 헐떡이며 편지를 들어보였다. 사내가 창령방의 권속임을 안 추동 사람들이 그를 안으로 들이는데 창령방의 심부름꾼은 사람들을 돌아보며 다급하게 외쳤다.

“방원 도련님은 어디계십니까? 아니, 밀직제학 영감께선 어디 계십니까?”

“무슨 일로 그리 다급하게 말씀하시는가?”

그 순간, 백포를 입고 있던 사대부 하나가 미끄러지듯 앞으로 다가오며 창령방의 사인(使人)에게 말을 걸었다.

사내의 목소리는 비단같이 부드러우면서도 격이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한 번 더 사내의 얼굴을 보게 하는 힘이 있었으니, 숨이 차오른 창령방의 심부름꾼도 사내를 돌아보더니 새삼스레 숨을 고르고 자신의 용건을 말하였다.

“지금 창령방 판사사 어르신이 작은 도련님께 급한 밀지를 올렸습니다. 이를 전해야 하는데 지금 작은 도련님은 어디 계십니까?”

“밀직제학께선 일찍 등청하셨네. 오늘 급한 일이 있으시다 하였는데 무슨 일로 그러시는가?”

“허, 이거 큰일이로세. 지금 이 서신을 전해야 하는데···지금 밀직사로 등청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

“몇 번을 말해야 하겠는가. 그리 급한 서신이라면 내게 맡기고···..”

백포 사내가 손을 내 밀자 창령방의 사내는 자신의 편지를 뒤로 빼며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판사사 영감께서 이 글은 직접 밀직제학께 전하라 하셨습니다.”

“그래? 그럼 자네가 직접 밀직사로 들어가서 그 글을 전할텐가? 밀직사가 자네가 갈 곳이던가?”

“네?”

백포의 사내는 슬쩍 옷자락을 가다듬더니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창령방의 사인을 바라보았다. 사내의 미소를 바라보던 심부름꾼은 잠시 말을 잃고 입을 뻐끔대는데, 백포사내는 그런 사내를 바라보더니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사내에게 말을 전했다.

“나는 사수시 주부 오대제라는 사람으로, 수직랑의 관등에 있으며 밀직제학 이방원 영감의 명을 받아 청(廳)과 택(宅)을 오가며 명을 받는 사람일세. 그리 급한 일이라면 내게 서신을 주는 것이 가할 것이네.”

“하지만 이 서신을······”

“백두(白頭)인 자네가 여기에 서신을 두고 한참 묵히는 것이 옳은 일이겠는가, 아니면 내가 지금 밀직사에 들어가 사정을 말하고 밀직제학께 서신을 화급하게 전해드리는 것이 옳은 일이겠는가? 판단이 쉽지 않은가?”

창령방의 심부름꾼은 침을 꿀꺽 삼켰다. 심부름꾼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추동의 식솔들과 자신 앞에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오대제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결국 결심한 듯 고개를 숙이고는 오대제에게 서신을 두 손으로 내밀었다.

“속히 작은 도련님께 전해드리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알겠네. 나도 지금 의관을 갖추고 바로 나가도록 하지.”

오대제는 사내의 손에서 바람처럼 서신을 낚아챈 뒤 별당으로 올라갔다. 오대제는 그곳에서 자신의 옷매무새를 고친 뒤 슬쩍 주변을 바라보았다.

사내의 손이 자연스럽게 봉투 안으로 들어가 창령방에서 보내 온 서신을 물흐르듯 꺼내 책상 위에 펼쳐놓았다. 오대제의 눈이 펼쳐진 서신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움직일 때, 오대제의 입은 천천히 벌어지며 작은 탄식을 내어놓았다.

“오호애재(嗚呼哀哉)라.”

사내의 미소가 천천히 사라지며 입술이 다시 굳게 닫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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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음력 오월 열 사흘(4) +3 22.07.19 302 15 13쪽
» 음력 오월 열 사흘(3) +3 22.07.19 291 15 13쪽
60 음력 오월 열 사흘(2) +5 22.07.18 300 20 13쪽
59 음력 오월 열 사흘(1) +2 22.07.18 283 21 14쪽
58 음력 오월 열 이틀 +4 22.07.15 336 17 13쪽
57 음력 오월 아흐레 (2) +3 22.07.15 296 14 13쪽
56 음력 오월 아흐레 (1) +3 22.07.14 319 14 13쪽
55 음력 오월 이레 +1 22.07.14 291 15 17쪽
54 음력 오월 닷새 (2) +2 22.07.13 317 15 13쪽
53 음력 오월 닷새 (1) +2 22.07.13 315 14 13쪽
52 음력 오월 나흘 +4 22.07.12 326 20 11쪽
51 음력 오월 초이틀(3) +5 22.07.11 342 20 13쪽
50 음력 오월 초이틀(2) +5 22.07.08 378 17 15쪽
49 음력 오월 초이틀(1) +2 22.07.07 357 17 13쪽
48 음력 오월 초하루(2) +8 22.07.06 367 20 14쪽
47 음력 오월 초하루(1) +6 22.07.05 356 24 14쪽
46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4) +6 22.07.04 385 23 14쪽
45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3) +4 22.07.01 381 20 14쪽
44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2) +5 22.06.30 360 18 14쪽
43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1) +4 22.06.29 382 19 15쪽
42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3) +3 22.06.28 388 18 13쪽
41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2) +1 22.06.27 378 16 14쪽
40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1) +4 22.06.24 415 20 13쪽
39 음력 사월 스무 이레(2) +1 22.06.23 413 20 15쪽
38 음력 사월 스무 이레(1) +3 22.06.22 414 19 13쪽
37 음력 사월 스무 엿새(2) +2 22.06.21 376 20 14쪽
36 음력 사월 스무 엿새(1) +4 22.06.20 403 23 14쪽
35 음력 사월 스무 닷새(3) +3 22.06.17 406 18 16쪽
34 음력 사월 스무 닷새(2) +2 22.06.16 411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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