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51,314
추천수 :
2,441
글자수 :
749,279

작성
22.07.06 10:40
조회
367
추천
20
글자
14쪽

음력 오월 초하루(2)

DUMMY

마지막에 견태고 앞에 선 사내는 건(巾)대신 얇은 가죽으로 된 모자를 쓰고 길게 머리를 땋아 뒤로 늘어뜨리고 있는데 눈은 부리부리하고 굵은 콧날 아래로 시커먼 수염이 내려와 턱을 모두 감쌌으니, 죽은 화척 큰돌이 조금 더 날씬해지고 키가 붙은 듯한 모양새였다.

복장도 고려의 첩리가 아닌 통으로 크게 묶어 내려오는 듯한 모양새의 첩리였는데, 사내의 허리춤에 매달린 손때 묻은 만도와 활은 주인을 닮아 간결하고 우직해보였다.

견태고가 한 발 앞으로 다가서자 사내는 고개를 숙이더니 손을 가슴에 올리고 절도있는 자세로 예를 올렸다.

“이름이 무엇이냐?”

“기아훈입니다.”

사내의 목소리는 폐 속에 먼지가 한 겹은 쌓인 듯 거칠고 답답하여 길게 뻗어나가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가 구사하는 고려말은 화척 큰돌의 것만큼이나 이질적인 성조가 있었다.

하지만 사내의 눈동자만큼은 네 명 중에서도 가장 안광이 번득이고 있었으니, 이 자는 말보다 몸으로 자신을 증명해 보일 법한 사내였다.

“어디서 왔느냐?”

기아훈이라 이름을 밝힌 사내는 슬쩍 견태고를 바라보더니 손을 뻗어 산 건너편을 가리켰다. 북(北)쪽을 향해 손을 뻗은 사내를 보던 견태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고려 말을 제대로 못하느냐?”

뒤에 서 있던 이상겸이 하늘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첩첩산중이라더니 이젠 말도 못하는 부하가 생겼구만.”

“지유 나으리. 행수 나으리.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 친구는 제가 아는 친구입니다.”

그 때, 방 안에서 문을 열고 나온 장천보가 견태고와 이상겸을 맞이하였다.

장천보는 의자에게 지금까지 처치를 받았는지 팔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그리고 연이어 뒤를 따라 나온 강예구는 한쪽 얼굴에 붕대를 감고 앙 손에도 붕대를 감았는데, 그 몰골만 보면 어디서 죽다 살아난 사람의 형상이었다.

강예구와 장천보의 얼굴을 본 신입들은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 모습을 빤히 보고 있던 왕지균이 히죽 미소를 띠고 네 사람을 향해 이를 드러내었다.

“척오조가 노는 곳으로 알고 들어왔나? 하루하루 시산혈해를 넘어드는 곳이라네!”

왕지균의 말에 어경순과 홍일국이 피식 미소를 짓고 백해종과 박중철을 쳐다보는데, 두 사람의 호기롭던 표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파리한 얼굴빛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견태고가 다가오는 장전보를 보며 말했다.

“장부장. 이 친구를 아닌가?”

“기아훈은 별명입니다. 원래 회령에서 위쪽으로 더 들어 가면 있는 여진 부락의 군장이었지요. 가별초에서도 솜씨 좋기로 소문난 사람입니다. 색적도 잘 하고 기사(騎射)도 발군이지요.”

“가별초 출신이라고?”

장천보의 말에 이상겸이 되묻자 서 있던 기아훈이 다시 엄숙하게 군례를 올렸다. 견태고는 그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장천보와 기아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군진의 습속에 익숙한 듯하니 다행이지만 말을 못하면 의사소통은 어찌하는가?”

“기아훈에게 의사소통은 필요 없습니다.”

“뭐?”

“명(命)을 내리시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어떤 일이든 수행하는 용사올시다.”

견태고는 물끄러미 기아훈을 바라보았는데, 기아훈은 사내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주눅들거나 불안해보이지도 않았다.

너른 들판이 아닌 돌과 나무로 이어진 풍광과 습속이 다른 환경 속에서도 여진의 군장은 별다른 느낌이 없어보였는데, 그 천연덕스러우면서도 결기어린 태도는 실로 이 사내가 뼛속까지 명을 받들고 사는 무골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말을 하지는 못해도 모든 말을 알아듣습니다. 걱정마십시오.”

장천보의 덧붙이는 말을 듣던 이상겸이 기도 안 찬다는 듯 장천보에게 투덜거렸다.

“젠장, 그럼 내가 말조심 해야한다는 소리밖에 더 되느냐?”

“말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장부장, 몸은 괜찮은가?”

“사금파리들이 찢고 날아간 것이니 별다른 것도 없습니다.”

“예구, 자네는 어떤가?”

이상겸의 말을 듣던 강예구 역시 두 손에 칭칭 엮인 붕대를 들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십시오. 행수. 그냥 살갗을 헤집어 놨을 뿐이니 한 이틀 지나면 다 붙을 겁니다요.”

두 사내의 말을 듣던 견태고가 뚜벅뚜벅 마당의 가운데로 들어가더니 툇마루에 걸터앉은 척오조 대원들과 신입들을 같이 돌아보고는 말을 이었다.

“오늘 새로 들어온 대원들은 기존의 척오조원들과 상견례를 하도록. 따로 자리를 마련할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시간을 마련해보세. 일단 여기까지가 인사고 지금부터는 임무를 하달한다.”

견태고의 말이 떨어지는 것과 무섭게 벽에 기대 앉아있던 사내들이 고개를 돌리고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네 명의 신입 역시 그 자리에 선 채 견태고의 말을 경청했다. 척오조 조장 지유 견태고의 말은 짧고 명확했다.

“새벽까지 이어진 전투가 있었으니 오늘 저녁나절까지는 정비를 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내일부터는 조를 나눠 십자가의 남로로 넘어가 낙조(落照)라 불리는 칼잡이의 행방을 탐문한다.”

툇마루의 척오조원들은 모두 피곤에 절은 표정이었지만 견태고의 말에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예구가 만든 용모파기가 부합하니 생각보다 쉽사리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적들은 앵계 근처에서 회합을 한다는 추측이 있다. 개경부 서쪽에서 그 칼잡이를 보았다는 진술이 있다면 증인에게 구체적으로 질문을 한다.”

“알겠습니다.”

“왕운을 죽인 놈이다. 칼에 조예가 깊은 놈이니 혹여 조우하게 된다면 혼자 맞서지 마라.”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보세.”

말을 마친 견태고는 잠시 어질하는 현기증을 느꼈다. 피로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지금 사내에게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에는 그를 보고 웃은 율목의 얼굴과 여인의 은은한 미소가 놓여 있었다.


*----------*


판밀직사사 이방과는 재추회의를 끝내고 말머리를 돌려 동쪽 대로를 타고 십자가를 따라 숭인문을 향하였다. 그는 다른 이가 아닌 자기 부친 이성계를 보러 가는 중이었다.

비록 이성계가 천하의 호걸이요 신력을 지닌 용장이라고는 하나, 일전에 낙마한 뒤의 상처는 채 아물지 않은 뒤였다.

그나마 지금은 호전이 되어 사람들의 도움 없이 정사를 보러 궐에 출입할 지경까지는 되었지만 예전 같은 기력을 회복하진 못한 상태였다.

이방과는 하루 한 번씩 인편을 통해 아버지의 안부를 묻거나 자신이 왕래하며 부친의 용태를 살폈다. 애초에 이 일은 관례를 올리기 전부터 이방과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던 일과이기도 하였다.

이성계 역시 이방과가 잠저에 드나드는 것을 막지는 않았으니 이성계의 이방과에 대한 태도와 이방원에 대한 태도는 천양지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방과 왔느냐.”

아비의 처소에 들어 문을 열고 이방과가 안부를 묻기 전, 이성계의 목소리가 먼저 이방과를 맞이하기 위해 사방에서 기둥과 땅을 타고 몰려왔다.

아버지 이성계의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깊은 동굴에서 울려퍼지는 대호의 울음소리와 진배없는데, 이방과는 그 울림이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에 가슴 한 곳이 절절하게 아려왔다.

일전 준마를 타고 사해를 호령하던 대장군 이성계의 포효는 실로 천하가 뒤집어지는 진천(震天) 동지(動地)의 신이(神異)가 있었다.

비록 지금도 한 건물의 기둥을 흔들 정도의 위세가 남아 사내의 강건함을 전하고 있었으나 이방과는 못내 아버지의 옛 모습을 앗아간 병마와 세월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아버지, 강녕하셨사옵니까.”

“그제보다는 어제가 낫고,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도다. 다 네가 살핀 덕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옵니다.”

부자간의 대화는 밋밋하고 격식에 싸여 있었으나 그것으로 충분해보였다. 원래 두 사람 사이는 말이 많이 오가지 않았다. 이방과가 갑주를 두르고 아비 이성계를 전장에서 수행할 적에도 두 사람의 대화는 지극히 적었다.

하지만 부자의 정은 서로의 안녕함을 확인하고 얼굴을 마주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서로에게 차고 넘쳤으니 과한 말은 오히려 어색할 따름이었다.

“재추는 안 나오십니까.”

“조만간 갈 것이다. 다른 일은 있느냐?”

“제가 조사하며 추진하는 일이 있습니다.”

“잘해보거라.”

이성계는 말을 맺더니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이방과 역시 아버지의 말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 원래대로라면 이쯤에서 문안인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사저로 돌아가는 것이 순서였다.

하지만 오늘 이방과는 이대로 돌아갈 계획이 아니었다. 무릎을 꿇고 부친 앞에 앉아있던 거한은 어깨를 펴고는 새삼스레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실은 짧게 알려드릴 사안이 있습니다.”

말을 마무리하였던 이성계의 얼굴이 들리며 아들 이방과를 쳐다보았다. 이성계의 눈에서 부지불식간에 번득이는 안광이 솟구치자 이방과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피하고 말았다. 기력은 쇠하였어도 아직 부친의 안력까지 병마가 침범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무슨 일이냐?”

이방과는 주위를 살피고는 슬쩍 무릎을 끌고 아비 앞에 한 발짝 다가갔다.


*----------*


“쇳독이 오르면 고생하십니다. 어찌 처치도 안 하고 지금까지 다니셨어요?”

여인은 다소곳이 견태고의 옆에 앉아 약초를 짓이긴 천조각을 견태고의 손에 올리고는 손을 뻗어 견태고의 상처를 천으로 단단히 감았다. 여인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견태고의 투박한 손으로 올라오며 손을 가볍게 감싸쥐었다. 견태고는 말없이 여인이 차려 준 밥상을 받아 놓은 채였고, 밥 옆 국그릇에서는 냉이의 칼칼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슬며시 올라오는 중이었다. 이미 밥상 위와 하늘 아래 풍경은 완연한 봄이었다.

“아이고,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형수님, 그냥 지유 나으리 배웅한다고 따라왔다가 밥까지 얻어먹고 가니 면구스럽소.”

“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초행도 아니시면서.”

“허허, 허허허!”

이상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여인과 말을 나누더니만 히죽 미소를 머금고 자기 앞에 놓인 냉잇국에 밥을 말아넣고 후루룩 마시는데, 그 모습을 보던 여인도 은근히 미소를 띠고는 자신의 옆에 있는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견태고는 숟가락을 들다가 이상겸의 하는 양을 보고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내가 언제부터 이행수 형인가?”

견태고가 슬쩍 이상겸에게 퉁을 놓자 서 있던 여인은 고개를 숙이고 새초롬하게 견태고를 바라보다가 보일 듯 말듯한 미소를 흘리며 재빠르게 몸을 돌려 부엌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던 이상겸은 다시 한번 감탄을 하며 피식피식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견지유에게는 과분한 분이란 말이오. 좋네. 좋아.”

“그 이야기하려고 찾아온 건가?”

이상겸은 여인이 사라지자 슬쩍 여인의 방을 쳐다보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하였다.

“아이는 어떻수? 아침 댓바람부터 사람 넘어가는 꼴을 봤는데 경기라도 하지 않는가?”

“생각보다 강단있는 아이니 괜찮을 것이네. 어미에게는 말하지 않았으니 자네도 입단속 하게.”

“아, 물론이지. 어찌 그런 일을 입에 올린단 말이우.”

이상겸은 새벽 유시에서 있었던 유문 배우신의 죽음을 떠올리는지 슬쩍 몸서리를 치더니만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이방원 그 인간 정말 야차 같은 사내요. 어찌 그 상황에 애를 방패막이 쓸 생각을 했단 말이오?”

“유문 배우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고 있단 이야기지.”

“응?”

견태고는 냉잇국을 입에 가져가며 조용히 이상겸에게 말했다.

“배우신은 애들을 해하지 않아. 일전 우리 함거 앞에 떨어진 질려포에는 쇳덩이가 아예 없었지 않았나.”

“그랬지요?”

“자기가 불러서 함거 앞으로 보낸 애들이 다칠까봐 뺀 듯 싶네. 사람들이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던게지. 소리와 연기만 요란하게 만든 다른 이유가 없어.”

견태고의 말에 이상겸은 멍하니 눈을 껌벅이더니만 손바닥을 딱 치며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옳거니, 이방원이 그걸 눈치챘다는 말이고? 그래서 율목이를 앞장세우면 자신에게 그 영감이 아무것도 못 할거라고 생각한 거요?”

“그 정도 지모가 있는 사람 아닌가. 그 속을 어찌 우리가 측량할쏜가.”

견태고가 국을 마시며 고개를 끄덕이자 이상겸을 혀를 차더니 팔짱을 끼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집 주변으로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상겸의 뱀 같은 눈초리는 한동안 사방을 훑어본 뒤에야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윗선은 교활하기가 여우같고 맞서는 놈들은 연기와 같아 종잡을 수가 없소. 이런 임무는 솔직히 사양하고 싶소이다. 내가 지유하고 너무 살가와졌어. 그냥 야반도주했어야 하는데······”

“그나저나 율목이 안부 물으러 자네가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닐텐데. 냉잇국 먹으러 온 것도 아닐테고.”

“허, 이럴때만 눈치가 귀신같구먼. 우리 지유는.”

이상겸은 견태고를 보며 피식 헛웃음을 짓더니만 다시 예리한 눈빛이 되어 그를 바라보았다. 사내의 목소리 역시 아까와는 달리 낮고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아까 지균이와 경순이를 데리고 배우신의 집을 다녀왔소. 일단 방 안에 있는 물건은 부지깽이까지 다 쓸어다 창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잘 했네. 그 보고라면 내일 해도 되지 않는가?”

이상겸은 냉잇국을 술잔이라도 된 듯 한 사발 깊게 들이키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까 말도 그렇고···.심중에 걸리는 게 있어서 그렇수. 척오조 중 세작을 찾아보라 하지 않으셨소. 지유는 의심 가는 이가 있소이까?”

견태고는 이상겸을 말없이 바라보다 아주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양새를 보던 이상겸이 그럴줄 알았다는 듯 자신도 고개를 살짝 숙였다.

“사실은 나도 의심가는 이가 있어서 드리는 소리입니다. 말할 시간이 지금밖에 없어서.”

두 사람의 눈이 서로를 마주보며 숟가락을 천천히 상에 내려놓았다. 견태고의 입이 열렸다.

“자네부터 한번 말해보겠나?”

견태고의 눈 역시 서늘한 눈빛을 띄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낙조십일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3 음력 오월 열 사흘(5) +5 22.07.20 291 13 13쪽
62 음력 오월 열 사흘(4) +3 22.07.19 302 15 13쪽
61 음력 오월 열 사흘(3) +3 22.07.19 291 15 13쪽
60 음력 오월 열 사흘(2) +5 22.07.18 300 20 13쪽
59 음력 오월 열 사흘(1) +2 22.07.18 283 21 14쪽
58 음력 오월 열 이틀 +4 22.07.15 336 17 13쪽
57 음력 오월 아흐레 (2) +3 22.07.15 296 14 13쪽
56 음력 오월 아흐레 (1) +3 22.07.14 319 14 13쪽
55 음력 오월 이레 +1 22.07.14 291 15 17쪽
54 음력 오월 닷새 (2) +2 22.07.13 317 15 13쪽
53 음력 오월 닷새 (1) +2 22.07.13 315 14 13쪽
52 음력 오월 나흘 +4 22.07.12 326 20 11쪽
51 음력 오월 초이틀(3) +5 22.07.11 342 20 13쪽
50 음력 오월 초이틀(2) +5 22.07.08 378 17 15쪽
49 음력 오월 초이틀(1) +2 22.07.07 357 17 13쪽
» 음력 오월 초하루(2) +8 22.07.06 368 20 14쪽
47 음력 오월 초하루(1) +6 22.07.05 356 24 14쪽
46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4) +6 22.07.04 385 23 14쪽
45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3) +4 22.07.01 381 20 14쪽
44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2) +5 22.06.30 360 18 14쪽
43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1) +4 22.06.29 382 19 15쪽
42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3) +3 22.06.28 388 18 13쪽
41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2) +1 22.06.27 378 16 14쪽
40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1) +4 22.06.24 415 20 13쪽
39 음력 사월 스무 이레(2) +1 22.06.23 413 20 15쪽
38 음력 사월 스무 이레(1) +3 22.06.22 414 19 13쪽
37 음력 사월 스무 엿새(2) +2 22.06.21 377 20 14쪽
36 음력 사월 스무 엿새(1) +4 22.06.20 403 23 14쪽
35 음력 사월 스무 닷새(3) +3 22.06.17 406 18 16쪽
34 음력 사월 스무 닷새(2) +2 22.06.16 411 2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