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51,292
추천수 :
2,441
글자수 :
749,279

작성
22.07.01 10:40
조회
380
추천
20
글자
14쪽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3)

DUMMY

여섯명의 척오조는 서로 뒤에 쳐질 세라 신명나게 발을 놀리며 개울 위를 뛰어넘어 낮은 구릉으로 달려들어갔다.

구릉을 넘어서자 견태고의 시야가 갑자기 확 트이며 아름드리나무가 병풍처럼 맞닿아 있는 널찍한 공지가 드러나는데, 그 공지의 한 가운데에는 썩은 채 죽어가는 고목이 하나 서 있었고, 그 고목의 앞에는 유종기와 강예구가 시위에 화살을 건 채 고목을 겨냥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앞에서는 부서진 단지가 사금파리와 쇳덩이를 사방에 흩어놓은 채 하얀 연기를 위로 뿜어올리는 중이었다.

어느덧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아침 햇살이 밀려들어오더니 사람들의 그림자를 죽 뽑아내어 앞으로 내던졌다. 견태고는 시위를 여전히 당긴 채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유종기와 강예구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강예구의 잠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적은 저 나무 뒤에 있습니다.”

견태고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굳게 두 발로 서 있는 강예구의 다리 사이로 핏물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견태고는 활을 고목에 조준한 채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강예구의 뺨과 어깨, 가슴팍의 찢어진 상처에서 흘러내린 핏물이 첩리를 타고 아래로 떨어졌다.

“찢긴겁니다. 뼈는 상하지 않았습니다.”

강예구의 말을 듣던 유종기가 입술을 깨물더니 이를 부드득 갈았다.

“저 놈이 단지를 내던졌습니다. 예구가 제 앞을 가로막고 단지를 막아서서···..”

“괜찮습니다. 단지가······먼저 터져서 상처는 깊지 않습니다.”

끔찍한 외모와는 달리 강예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차분하기 그지없었다. 이상겸이 옆으로 와서 단지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바위에 맞고 단지가 먼저 터졌구만.”

견태고는 한숨을 쉬더니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햇살이 닿은 거대한 고목은 그 수명이 다하였지만 여전히 굳건히 대지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데 나무가 드리운 그림자는 공지 가운데를 통과하여 살아있는 다른 나무들의 그림자와 엉키니 자신은 아직도 숲의 일부분으로 남아있어 생령들과 교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배가는 저 고목 뒤에 있단 말이냐?”

“······제 화살이 하나 들어갔습니다. 더 앞으로 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유종기가 강예구의 말에 재빠르게 대답했다. 그 말인 즉 나무 뒤에 서 있는 배노인은 최소 두 발의 화살을 몸에 맞았다는 것인데, 어지간한 장한이라도 화살 두발이면 운신을 못하는 것이 상례였다.

하물며 척오조의 궁술이면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 용한 것이니 배노인의 기백이 범인을 상회함을 나타내는 증거였다. 견태고가 이상겸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천천히, 조원들을 산개시키게.”

이상겸이 조심스레 발자국 소리가 날까 저어하며 허공에 손짓을 그렸다. 척오조의 사내들이 하나씩 옆으로 퍼지며 고목을 반원의 형태로 둘러싸기 시작했다.

견태고는 공지의 왼편 끝에 이어진 작은 돌다리를 보며 행여 배가가 저 다리를 향해 몸을 날리지 않기를 바랐다. 견태고의 시선을 보던 장천보가 들릴락말락한 소리로 운을 띄웠다.

“저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창령방이 코앞입니다.”

“우리가 길을 돌았구나.”

“어쩌실거요, 지유? 지금 당장 일시에 달려들어 사살해버릴까?”

장천보와 견태고의 사이에 이상겸이 끼어들었다.

사내는 피곤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이들도 지쳐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견태고 역시 다리와 어깨가 무겁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대로 저 자를 화살에 꿰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잠시 물러나게.”

“뭐 하시려고···..”

이상겸이 견태고를 바라보는 순간, 견태고가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두꺼운 고목을 향해 소리쳤다.

“죄인은 이름을 말하라. 우리는 창령방 소속 척오조로, 중승 이진헌의 살인 혐의를 받는 큰돌을 살해한 죄로 그대를 추포하려고 한다.”

“아니, 지금 뭐하는거요?”

이상겸의 물음에 견태고가 짧게 답했다.

“죽이는 건 한 순간이지만 우리가 캐 물을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 않은가.”

그때였다.

“···..적릉이 죽었구먼.”

순간 척오조의 모든 이들이 번개처럼 고목에 시위를 겨누었다.

늙은 노인의 목소리는 마치 죽어가는 고목이 내는 소리처럼 들렸다. 삶의 무게가 극에 달한 듯 무거운 한숨이 섞여 나왔지만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귀가 쟁쟁 울릴 정도의 쇳소리가 섞여 있었다.

“큰돌 뿐 아니라 우리 조원도 하나 죽었다. 그대는 그 죄에 대해서 진술해야 할 것이니 다소곳이 나와 추포에 응하라.”

“그리는 못하겠다면?”

“그곳에서 죽을 것이다.”

견태고의 목소리가 끝나자 낄낄대는 노인의 웃음이 나무 뒤에서 터져나왔다.

이상겸이 슬쩍 손가락을 흔들자 홍일국과 왕지균이 한발 더 앞으로 나오며 고목나무를 겨누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구먼. 해 좋은 아침에 죽는 것도 복일테지.”

“그대는 누구인가?”

견태고의 말이 떨어지자 노인은 웃음을 그치더니 작은 기침을 내뱉었다. 그와 함께 어경순과 유종기가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 늘어난 그림자가 사람보다 앞으로 나와 고목의 근처까지 다다랐다.

이상겸이 손을 들어 전진을 멈추었다. 아침 그림자가 조원들의 위치를 모두 알려줄 판국이었다. 이상겸은 혼자 말없이 욕을 하며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견태고는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조원들에게 자리를 지킬 것을 명했다. 그 순간 고목나무가 다시 쉰소리를 뱉었다.

“내 이름, 내 이름을 원한단 말이지! 좋아! 말해주마!”

고목 뒤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본관은 화통방사군(火㷁放射軍) 출신 황기(黃旗)백호(百戶) 배우신이로다. 유문(遺門)의 이름을 받아 역도들을 응징하노라!”

유문, 그것이 배우신이라는 노인이 십영(十英)에게서 받은 이름일 것이었다. 견태고는 노인의 이름을 듣고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화통방사군이라면 진포에서 왜구를 맞아 싸운 용사들 아닌가.”

“허! 용사라. 그래. 네놈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구나! 나를 용사라 부르는 놈이 이씨 집안에 빌붙어 영달을 꾀하느냐!”

견태고가 잠시 고목을 응시하다가 결심한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척오조 지유 견태고로, 고향은 양광 서주요. 서주에서 가족을 왜구에게 잃고 군문에 투신하여 지금까지 칼밥을 먹고 살아왔소.”

“뭐?”

“소관은 황산에도 종군한 적이 있소이다. 영주와 김해, 거령, 관음포까지 내려가 왜구와 싸웠소. 어쩌면 배백호 그대와 같은 전장에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오.”

고목 뒤의 노인은 말을 멈추었다. 견태고도 말을 멈췄고 나머지 척오조 역시 말없이 나무를 노려보고 있었다.

시나브로 해는 서서히 산 위로 올라오고 아침 일찍 일어난 산새들이 무리를 지어 움직이며 모이를 찾아 지저귀는데, 사람들은 서로 모여 활을 겨눈 채 상대방의 숨통을 노리며 침묵하고 있었다.

“서로 등을 맞대고 국적(國賊)을 맞이해 싸운 사이끼리 피를 흘리고 싶지 않소. 배백호는 스스로 나와 무기를 내려놓으시오.”

“국적? 하! 등을 맞대? 네 놈이 나를 끌어내려는 수작 아니냐!”

“무인은 목숨을 앞에 두고 거짓을 고하지 않소이다.”

잠시동안의 침묵 후에 거친 노인의 목소리가 고목 사이로 울렸다.

“좋아! 내 하나만 네게 물어보자! 너는 처음 왜구를 잡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노인이 던진 질문은 비웃음으로 마무리되었다. 죽어가는 고목에 햇살이 비치자 고목은 여전히 나뭇잎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처럼 당당해 보였다. 사내는 여전히 시위를 당긴 채로 눈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

“처음은 자식을 죽인 원수를 베어 기분이 좋았고, 적을 베었는데도 죽은 자식이 돌아오지 않아 가슴이 찢어지게 서러웠고, 사람을 죽인 게 업이 되어 밤새도록 앓아 누웠다가······”

견태고는 목울대를 꿀럭이며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쉰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아무 생각없이 쏘고 베었소이다.”

새소리가 고목 위에서 한가로이 울렸다. 아침의 서늘한 공기가 사람들을 감싸고 돌았다. 견태고는 말을 맺고 자기도 모르게 작게 한숨을 내쉬는데, 그 소리에 맞춰 고목이 새소리에 연이어 작은 소리를 토해 내었다.

“······네가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구나.”

다시 한번 고목은 부스럭 소리를 내었다. 그와 함께 땅에 드리웠던 고목의 그림자가 부풀어올랐다. 사내들은 고목 옆으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노인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슬쩍 한 발을 뒤로 내디뎠다.

수척한 노인의 몸뚱어리가 나타났다.

흰 적삼위에 걸쳐 입은 황색저고리는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는데, 견태고가 쏜 화살은 왼어깨에 깊숙하게 박혀 있었고, 유종기가 쐈다는 화살은 왼쪽 종아리 한가운데 부러진 채 박혀 있었다.

하지만 유문 배우신의 표정은 고통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비록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었지만 하얀 수염 위로 번득이는 노인의 눈동자는 비굴함을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숱한 장정들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만이 가득하였다. 축 늘어진 왼손은 여전히 활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인의 어깨에는 열십자로 감긴 가죽끈과 그 옆에 붙어있는 작은 단지들이 있었다.

척오조를 향해 아낌없이 내던졌던 단지는 아직도 양쪽으로 두개씩 남아있었다. 그리고 노인의 오른손에 들린 작은 밧줄에서는 작은 연기가 계속 피어올라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으니, 다름아닌 화승(火繩)이었다.

“물러서야 할 것은 그대들일 터, 내가 이 자리에서 질려포에 불을 당긴다면 저 친구는 요행으로 살아남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네.”

배우신은 강예구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 소리를 듣던 이상겸이 땅바닥에 침을 퉤 뱉으며 배우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사람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놓고 하는 소리 보게. 노인네, 지금 손가락 하나만 떼면 순식간에 꼬치가 될 것인데 그런 흰소리가 나오느냐?”

이상겸이 이를 드러내고 배우신을 노려보는데, 견태고 역시 긴장한 얼굴로 배우신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대가 먼저 죽을 것이오. 배백호는 화승을 끄고 우리와 함께 돌아갑시다.”

“죽기를 무서워했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일이다! 네놈들이 모시는 이씨 패거리가 이 나라에 한 꼴을 보아라!”

화살을 두대나 맞은 노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사자후가 되어 공지를 쩌렁쩌렁 울렸다. 노인은 자신을 포위한 사내들과 화살촉을 보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모양새였다.

“북방의 이성계가 나라를 외적에서 구하고 도탄에 빠진 왕실을 구할 때, 나는 그가 진정으로 이 나라의 구국지장(救國之將)이라 믿었다. 헌데 어느 순간 그는 고관이 되고 병권을 쥐더니 급기야는 왕명을 거역하고 항명하여 말머리를 돌렸고, 왕을 갈아치우고 최영장군을 죽였지! 그것이 간신이자 역적 아니냐! 정몽주 대감을 죽인 것 또한 너희들 아니더냐!”

노인은 어느새 이를 부드득 갈고 있었다.

“네놈이 모시는 이성계와 그 부하들이 내 핏줄을 도륙했다! 홍건의 손아귀에서도 살아남고! 왜구의 손에서도 살아남았던 내 딸과 손녀가! 위화도에서 돌아와 개경을 침략한 너의 반군들의 유시(流矢)에 맞아 죽었다! 내 손녀가! 저 앞에 보이는 남산 아래에서 말이다! 내가 너희 시랑 같은 이에 맞서 내 가진 재주를 펼치는 것이 부당하다 여기느냐? 무엇이 부당하냐!”

노인의 눈에 어린 것은 물기가 아닌 광기였는데, 이 입에서 나오는 신랄한 말과 흉포한 위세가 오히려 젊은이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 순간, 견태고는 이 노인이 결코 제 발로 창령방에 가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다. 견태고의 활시위가 천천히 움직이며 화승을 들고 있는 노인의 왼손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견태고의 입이 열렸다.

“지금은 전시가 아니외다. 배백호, 그대를 사주하여 성중의 고관들을 살해하도록 만든 이가 누군지 말하시오.”

“내가 말할 것으로 생각하느냐?”

“십영(十英)이 그대들의 주모자임을 알고 있소. 그자가 어디에 은신하고 있는지는 금방 알 수 있을 것이오. 그대가 아니더라도 찾을 수 있으나 난 그대에게 기회를 주고싶소.”

십영이라는 말이 나오자 순간 배우신의 눈동자가 슬쩍 좌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배우신의 시선이 견태고에게 돌아오더니 피식 코웃음을 쳤다.

“무관의 혀가 쓸데없이 길구나. 나 역시 너와 혈통이 같을진대 그를 모를까?”

배우신이 슬쩍 몸을 돌려 자신의 왼손을 몸뚱어리로 가렸다. 견태고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배우신이 견태고를 노려보았다. 노인의 목소리가 칼이 되어 날아들었다.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하여 그릇된 자의 개가 되었느냐?”

그때였다. 한줄기 청아한 음성이 배우신의 뒤에서 울려퍼지며 나무 위의 새들을 멀리 쫓아버렸다.

“저들의 주인을 만나고 싶은 거요? 노인장?”

순간 견태고와 이상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척오조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였다.

배우신의 뒤쪽 다리에서 건너온 하얀 답호의 사대부는 작은 종자를 대동하고 공지로 넘어오고 있었는데 사방에서 활을 겨누고 있는 살풍경을 보고서도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배우신이 뒤에서 나타난 사내를 감지하며 눈썹을 꿈틀거리는 순간, 뒤에서 다시 한번 젊은 사대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렇다면 뒤를 돌아보시오. 포은 정몽주를 잡았던 이방원이 여기 왔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낙조십일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3 음력 오월 열 사흘(5) +5 22.07.20 291 13 13쪽
62 음력 오월 열 사흘(4) +3 22.07.19 301 15 13쪽
61 음력 오월 열 사흘(3) +3 22.07.19 290 15 13쪽
60 음력 오월 열 사흘(2) +5 22.07.18 299 20 13쪽
59 음력 오월 열 사흘(1) +2 22.07.18 282 21 14쪽
58 음력 오월 열 이틀 +4 22.07.15 336 17 13쪽
57 음력 오월 아흐레 (2) +3 22.07.15 296 14 13쪽
56 음력 오월 아흐레 (1) +3 22.07.14 319 14 13쪽
55 음력 오월 이레 +1 22.07.14 291 15 17쪽
54 음력 오월 닷새 (2) +2 22.07.13 317 15 13쪽
53 음력 오월 닷새 (1) +2 22.07.13 315 14 13쪽
52 음력 오월 나흘 +4 22.07.12 326 20 11쪽
51 음력 오월 초이틀(3) +5 22.07.11 342 20 13쪽
50 음력 오월 초이틀(2) +5 22.07.08 378 17 15쪽
49 음력 오월 초이틀(1) +2 22.07.07 357 17 13쪽
48 음력 오월 초하루(2) +8 22.07.06 367 20 14쪽
47 음력 오월 초하루(1) +6 22.07.05 356 24 14쪽
46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4) +6 22.07.04 384 23 14쪽
»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3) +4 22.07.01 381 20 14쪽
44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2) +5 22.06.30 360 18 14쪽
43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1) +4 22.06.29 382 19 15쪽
42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3) +3 22.06.28 388 18 13쪽
41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2) +1 22.06.27 378 16 14쪽
40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1) +4 22.06.24 415 20 13쪽
39 음력 사월 스무 이레(2) +1 22.06.23 413 20 15쪽
38 음력 사월 스무 이레(1) +3 22.06.22 414 19 13쪽
37 음력 사월 스무 엿새(2) +2 22.06.21 376 20 14쪽
36 음력 사월 스무 엿새(1) +4 22.06.20 403 23 14쪽
35 음력 사월 스무 닷새(3) +3 22.06.17 406 18 16쪽
34 음력 사월 스무 닷새(2) +2 22.06.16 411 2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