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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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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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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49,279

작성
22.06.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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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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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음력 사월 스무 엿새(2)

DUMMY

“판사사 영감, 귀소(貴所)에서 이렇게 만나뵐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광영이옵니다.”

가볍게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노인이 고개를 숙였지만 이방과는 가벼운 묵례로 예를 대신하였다.

“대부께서는 어찌 이런 누추한 곳까지 걸음을 하시었소. 재추의 일원으로도 공사다망하실 터인데 따로 시간을 내심이 실로 민망하외다.”

무슨 연유로 따로 판밀직사사의 집까지 찾아왔냐는 이방과의 점잖은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대중대부 오현도는 투실한 몸을 슬쩍 굽히며 이방과의 앞에 자리하였다. 노인의 혈색좋은 얼굴은 여느때와 다름없는 푸근한 미소가 어려 있었는데 이방과는 그 웃음이 노인의 품성을 알려주는 것인지 노인의 권세와 치부의 현재를 알려주는 것인지 감 잡을 수 없었다.

“무슨 섭섭한 말씀이십니까? 제가 어찌 판사사 영감을 위해 시간을 비우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단 말입니까. 이 모든 것이 이 사직과 문하시중 대감을 위한 것이지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화려한 수식어는 진심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라 일컫지만 만면에 미소를 띠고 다가오는 노인의 호의섞인 목소리만큼 거절하기 쉬운 것도 없는 법이다. 이방과는 어쩔수 없다는 듯 안색을 풀고 시종을 시켜 다과를 건네오게 시켰는데, 오현도 역시 그런 이방과의 태도를 당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여유작작한 노인의 태도는 뭔가 중요한 일이 있어 온 것 같지도 않았지만 할 일이 없어 판밀직사사의 처소를 방문한 것 같지도 않았다. 이방과는 이런 관인(官人)들의 여유로움을 학습한 적이 없는 무인이었다.

“헌데, 무슨 일이십니까? 대중대부와 저와는 재추에서 뵌 인연 외에는 없을 터인데.”

“허, 그 무슨 아쉬운 말씀이십니까? 판사사 영감 덕에 서정영 대감의 상가는 아주 좋은 값으로 거래가 끝났습니다. 그렇게 뒤를 봐 주신 것만해도 저희는 은혜를 받은 것이지요.”

아, 그 일 때문인가. 이방과는 그제야 노인의 방문에 나름대로 명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고작 십자가의 상점 하나를 처분한 일로 이렇게 이곳까지 올 것인지가 의문스러웠다. 며칠 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미 충분히 언질이 돌아간 일이고, 아버지 이성계의 처소에서도 그 일로 인사를 하지 않았던가. 이방과의 생각이 여기까지 도달했을 때, 대중대부 오현도의 품 안에서 기다란 봉투 하나가 스르르 뽑혀나와 이방과의 서탁위에 미끄러지듯 얹혔다. 이방과가 이것이 무엇이냐는 듯 쳐다보자 오현도는 빙그레 복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작은 성의의 표시입니다.”

“무엇입니까?”

“별다른 것은 아닙니다. 보시면 알겠지만···개경 남쪽의 조그만 사전(私田)들입니다. 저희 집안이 대대로 가지고 있었던 땅입니다만 아무래도 이건 저보다는 대업을 준비하시는 판사사 영감께 드리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방과의 손이 슬쩍 봉투의 앞을 열고 안에 있는 것들을 바라보았다. 분명 그 안에 있는 것은 토지문서였다. 그것도 적지 않은 결수를 자랑하는 옥답이었는데, 하나도 아니고 세 장의 필지가 안에 첨부되어 있었다. 이방과는 슬쩍 봉투안의 물건을 다시 밀어넣고 오현도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땅은 십자가의 상점보다 훨씬 비싼 물건 아니오?”

오현도가 대답없이 빙긋 웃음을 지어보이자 이방과는 오히려 표정을 굳히며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 과전법을 시행하며 경기 일대의 땅들을 몰수하여 다시 신료들에게 나눠주고 있소이다. 세신대족(世臣大族)의 자산이 줄어들어 문하시중 대감과 신하들을 원망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는데 어찌하여 대부께선 이런 물건을 내게 가져온 것이오?

“거래의 가치는 시중의 돈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지요.”

포대화상 같은 웃음을 머금고 있던 노인의 눈초리가 슬쩍 가늘어졌다. 찰나간에 비친 노인의 눈빛 속에는 살아온 만큼의 경륜과 부가옹으로 가문을 이끌어온 사람의 위엄이 담겨 있었다.

“수많은 개경의 유수한 가문이 지금 땅을 잃고 문하시중 이성계 대감과 사대부들의 개혁을 원망섞인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이 사실이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라의 융성과 발전을 위해 문하시중 대감을 지지하는 호족들도 있는 법이외다. 안 그렇다면 재추회의에 왜 그리 많은 호족들이 벼슬을 내 놓지 않고 남아 있겠소이까?”

말문이 열린 오현도의 언변은 조리있고 힘이 있었다. 조금 전까지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을 따라할 것만 같던 노인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우리는 재산이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소. 하지만 나라가 망하는 것도 원치 않지. 어쩌면 이것은 기화(寄貨)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오.”

“기화라?”

“왕씨의 고려가 다시 흥왕하면 그것도 좋을 것이고······”

오현도의 눈빛이 다시 번득였다.

“튼튼한 기둥 위에 다시 새로운 지붕이 올라선다고 쳤을 때, 그 기중의 주춧돌이 되는 것은 더욱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노인의 눈동자에 서리는 탐욕을 바라본 이방과는 배알이 뒤틀리고 이를 드러낼 뻔하였지만 가까스로 평정심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 나온 말까지 곱게 정리할 수는 없었다.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말씀하시구려.”

한참동안 오현도를 노려보던 이방과의 입이 열리자 오현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푸근한 노인의 얼굴로 돌아갔다.

“내일 이 맘 때쯤 작은 회합이 있을 것입니다. 제 사저에서 재추의 몇몇 어른들과 젊고 의욕 넘치는 사대부들을 모아 작은 다회(茶會)를 열 예정입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청하오니 혹 시간이 되신다면 판사사 영감께서 그 자리에······”

“불편한 자리가 될 것이오.”

즉각 이방과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날 선 칼과 같았다. 어느 틈에 이방과의 손이 움직여 앞에 있던 봉투를 오현도의 품 앞으로 밀어놓았다.

“내가 그런 자리에 있는 것은 양방에 하등 도움도 안 되거니와, 지금은 내가 언짢은 일이 생겨 움직일 수가 없으니 그리 알아두십시오.”

“드린 선물의 크기가 맘에 들지 않으시는겁니까?”

오현도 역시 대놓고 속내를 드러내었다. 이방과는 언제쯤 화를 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꾹 참고 이 탐심많은 노인을 돌려보내야 하는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도당(徒黨)을 따로 나누는 모임에 참석을 권유한단 말인가. 자신뿐 아니라 이성계도 끔찍하게 싫어하던 일 아니던가.

이방과는 오직 가문의 영달과 보신밖에 모르는 노인에게 불같이 화를 내어 쫓아낸 뒤 모든 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끝까지 참고 좋은 말로 거절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진중이라면 좌고우면 할 것 없이 참했을 일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군진(軍陣)의 상하 도리가 통하지 않는 개경의 한복판, 재추의 동류를 대하는 자리였다. 이방과는 자신이 이런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참을성이 있다는 것에 새삼스레 놀라는 중이었다.

“내가 판밀직사사의 자리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면 대중대부의 선물을 당장이라도 받았을게요.”

한참동안 고르고 고른 이방과의 말을 들은 오현도는 눈을 깜박이더니만 젊은 판밀직사사를 쳐다보았다. 이방과는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지금 내 부하를 돌보고 군기를 감찰해야 하외다. 이런 청탁은 때와 장소가 맞지 않고, 청하신 초대 역시 지금 승낙할 수 없소이다.”

“······그러시군요.”

이방과의 눈을 빤히 쳐다보던 오현도의 입에서 나온 것은 또 다른 기략(機略)이 아닌 차분한 퇴각이었다. 노인은 부드러운 손짓으로 서탁의 봉투를 다시 품 안으로 가져가더니 점잖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삼가 영감의 충의와 청렴을 알았사오니 더 이상의 권함은 실례가 되겠습니다. 아무쪼록 제가 이 선물을 드릴 수 있는 때와 장소를 만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노인은 우아하게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줄 아는 위인이었다. 이방과 역시 그제야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대중대부의 선하신 의도를 어찌 제가 쉽게 물리치겠습니까? 이것도 인연인데 좋은 날이 오겠지요.”

“그렇습니다. 오늘만 날이 아니지요.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오현도가 엄숙하게 예를 갖춘 뒤 방의 밖으로 나가고 난 뒤에야 이방과는 자기 이마와 목덜미에 땀이 맺혀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칼과 활이 뽑히지 않았을 뿐 방 안에서 한바탕 검결을 치룬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알고 있음 아닌가. 이게 개경 재추의 싸움이니······”

이방과의 피곤함과 사방에 대한 경계는 한 식경이 지난 뒤 아우 방원이 처소를 방문한 뒤에야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다섯째 아우의 얼굴을 마주하자 이방과는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과 함께 한껏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풀 수 있었다.

“형님, 표정이 안 좋으십니다. 척오조와 살수들의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방원이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형을 대하자 방과는 긴장이 풀리면서도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실패했다. 척오조 하나가 죽었고 큰돌은 중상을 입었어. 큰돌도 조만간 죽을 것 같다.”

“척오조가 죽었다고요?”

방원이 이채롭다는 눈빛을 띄었다.

“소수였지만 정예였다. 순식간에 연막을 치고 고수 하나가 함거에 뛰어들어 왕운과 큰돌을 격살하였지. 견지유와 이행수가 대항을 했는데도 상처 하나 안 입고 도주했다 들었다.”

“견태고 그 친구 꽤 칼을 쓰지 않습니까?”

“산 위에 산이 있고 사람 위에 사람이 있는 법 아니냐. 어느 곳에나 달인의 경지는 있느니라.”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이군요. 간자의 꼬리도 얻지 못하였고.”

“견지유가 각오가 대단하니 믿어볼 생각이다. 척오조의 충원을 원하더군.”

이방과의 말에 이방원은 표정을 굳히며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이방원 역시 아쉽다는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방과의 앞에 앉아 행여 누가 들을세라 목소리를 낮추었다.

“제 실수도 이번 사달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형님께 약조한대로 재추 사이에 누군가 이 일을 도모하는 것인가 싶어 꾀를 써 보았습니다만···..”

“한데?”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방원은 도평의사사에서 일어난 일과 부친 이성계의 등장을 조곤조곤 이방과에게 설명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방과 역시 침울한 표정이 되어 아우의 말을 경청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혀로 입술을 찼다.

“결국 네 생각을 증명할 기회를 놓쳤구나. 너는 재추에 분명 그 이번 살겁을 계획한 이가 있다 믿는다는 말이지?”

“정황상 분명할 것입니다. 재추가 아니고서는 살해당한 사람과 우리 집안과의 관계를 이리 자세하게 알 수가 없사옵니다.”

이방과는 이방원의 말에 눈썹 사이에 깊은 주름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방원의 생각이 아마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터였다. 그러나 이방과의 깊은 주름은 단지 동생 방원이 기회를 놓친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직도 아버지는 네게 그렇게 말씀하시느냐?”

“뭐, 하루 이틀 사이에 풀릴 앙금이겠습니까.”

“그래, 길게 보면 언젠가는 풀릴 일이겠지. 혈육지정이 어찌 수어지교와 같단 말이냐.”

시원시원하게 수긍하는 이방원의 얼굴을 보며 이방과는 측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무장이니 포은 정몽주를 죽인 것이 응당 자신의 혐의가 되어야 하거늘, 어느 새 시중의 손가락질은 모두 동생 이방원을 향해 있었다. 아버지 이성계 역시 방원에 대한 노여움을 거둘 심산이 없어 보였다.

“고약한 일이구먼.”

이방과가 아는 아버지는 굳세고 꺾이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만큼 자신의 결정에 번복을 허락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행여 무언가 아쉬운 것이 있고 애달픈 일이 있어도 끝까지 자신의 언행을 되돌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내는 자신의 아버지가 두려우면서도 불쌍하였고, 그만큼 자신의 아우가 가여웠다. 그런 이방과의 심사가 얼굴에 표현되었는지 이번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방원이 이방과를 보며 말하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형님은 이 방 안에서 근심어린 표정을 하고 계십니까. 죽은 척오조원의 처지 때문입니까?”

“부하가 죽었는데 어찌 마음이 좋겠느냐. 그 뿐 아니라 다른 손님의 불쾌한 청탁도 있어서 내 속이 더 편치 않았느니라.”

“무슨 청탁인데 그러십니까?”

“대중대부 오현도라고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그 이가 오늘 방문하여 자신의 사전을 내 놓으며 내게 청탁을 하였느니라.”

“그렇습니까?”

이방원이 눈을 끔벅이고 처음 듣는 소리라는 표정이 되자 이방과는 오현도가 나간 방문을 슬쩍 쳐다보며 맘에 안 든다는 듯 다시 혀를 찼다.

“내일 자신의 처소에서 작은 도당들의 모임이 있을 거라고 참석을 원하더구나. 아무리 우리 가문을 지지한다기로 판밀직사사인 내게 그런 청을 하는 것이 가능하냔 말이다.”

“그렇군요.”

“혹여 네게도 그 이가 그런 말을 전한 적이 있더냐? 아버지의 처소에서 본 적이 있으니 네게도 같이 모임에 참여하다는 말을 전할 지 모르는 것 아니냐?”

이방과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방과를 바라보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었다.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형님. 어찌 그런 말이 제게 들어오겠습니까.”

이방원의 말투는 심상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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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포대화상
    작성일
    22.06.29 07:33
    No. 1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악지유
    작성일
    22.07.13 11:11
    No. 2

    역시 방원이는 형, 방과를 속이는구만.
    저기서 승부가 갈리고 형제의 인성도 드러나고 있음.
    정치에는 소인배도 아우르는 관용도 필요한 법인데
    방과는 그걸 못해.
    그래서 결국은 방원이에게 당한것리겠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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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음력 오월 열 사흘(5) +5 22.07.20 291 13 13쪽
62 음력 오월 열 사흘(4) +3 22.07.19 302 15 13쪽
61 음력 오월 열 사흘(3) +3 22.07.19 291 15 13쪽
60 음력 오월 열 사흘(2) +5 22.07.18 300 20 13쪽
59 음력 오월 열 사흘(1) +2 22.07.18 283 21 14쪽
58 음력 오월 열 이틀 +4 22.07.15 336 17 13쪽
57 음력 오월 아흐레 (2) +3 22.07.15 296 14 13쪽
56 음력 오월 아흐레 (1) +3 22.07.14 319 14 13쪽
55 음력 오월 이레 +1 22.07.14 291 15 17쪽
54 음력 오월 닷새 (2) +2 22.07.13 317 15 13쪽
53 음력 오월 닷새 (1) +2 22.07.13 315 14 13쪽
52 음력 오월 나흘 +4 22.07.12 326 20 11쪽
51 음력 오월 초이틀(3) +5 22.07.11 342 20 13쪽
50 음력 오월 초이틀(2) +5 22.07.08 378 17 15쪽
49 음력 오월 초이틀(1) +2 22.07.07 357 17 13쪽
48 음력 오월 초하루(2) +8 22.07.06 367 20 14쪽
47 음력 오월 초하루(1) +6 22.07.05 356 24 14쪽
46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4) +6 22.07.04 385 23 14쪽
45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3) +4 22.07.01 381 20 14쪽
44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2) +5 22.06.30 360 18 14쪽
43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1) +4 22.06.29 382 19 15쪽
42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3) +3 22.06.28 388 18 13쪽
41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2) +1 22.06.27 378 16 14쪽
40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1) +4 22.06.24 415 20 13쪽
39 음력 사월 스무 이레(2) +1 22.06.23 413 20 15쪽
38 음력 사월 스무 이레(1) +3 22.06.22 414 19 13쪽
» 음력 사월 스무 엿새(2) +2 22.06.21 377 20 14쪽
36 음력 사월 스무 엿새(1) +4 22.06.20 403 23 14쪽
35 음력 사월 스무 닷새(3) +3 22.06.17 406 18 16쪽
34 음력 사월 스무 닷새(2) +2 22.06.16 411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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