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51,296
추천수 :
2,441
글자수 :
749,279

작성
22.07.18 10:45
조회
299
추천
20
글자
13쪽

음력 오월 열 사흘(2)

DUMMY

유문 배우신의 유품을 모아두었던 창고문이 열리며 배우신이 쓰던 물건들이 사내들의 발에 차여 저 멀리 날아갔다. 책과 잡동사니가 있던 곳에 사내가 짐짝처럼 던져졌다.

던져진 유종기는 그제야 끄응 소리를 내며 정신을 차리는데, 어느새 어경순이 떠 온 차가운 물이 사내의 얼굴과 몸뚱이에 쏟아졌다. 눈을 깜박이며 사방을 둘러보던 유종기는 자신을 묶어 놓은 끈과 뒤틀린 다리를 바라보더니 인상을 쓰며 사내들을 올려다보았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

“누구의 사주를 받았느냐. 유종기.”

견태고의 목소리는 단조롭고 딱딱했다. 유종기는 견태고의 얼굴을 죽일 듯 노려보더니 이를 부드득 갈며 독오른 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내가 누구의 사주를 받았단 말이냐! 생사람 잡아도 유분수지!”

“강예구의 화살엔 표식 따위 없었다.”

“뭐?”

“네 놈이 뒤가 켕겨 달아난 것 뿐이지.”

유종기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자신을 보고 있는 사내들을 돌아보더니 다시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견태고의 무심한 눈동자는 천변만화하는 유종기의 표정을 계속 좇고 있었다.

“배우신과는 황주에서 만났느냐?”

순간 유종기의 눈이 땅바닥을 바라보며 둥그렇게 커지더니 이내 입을 한일자로 굳게 다물었다. 견태고가 그런 사내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누가 더 있었느냐. 왕형재와 큰돌도 그곳에서 만났느냐?”

이제 유종기는 땅바닥을 바라볼 뿐 묵묵부답이었다. 견태고 역시 으레 그럴 것을 알았다는 듯 슬쩍 뒤를 돌아보더니 박중철을 지명하였다.

“장(杖)을 쳐라.”

견태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박중철은 창고 뒤에 세워둔 아이 팔뚝만 한 굵기의 몽둥이를 집어들었다.

박중철이 몽둥이를 집어들자 척오조는 말없이 모두 뒤로 물러났고 공간이 확보되기 무섭게 박중철의 두 손이 머리 위로 들리는가 싶더니만 그대로 유종기의 팔뚝을 향해 떨어졌다. 순식간에 서너 대의 매가 모질게 호선을 그리며 사람의 몸에 떨어지는데, 사람의 몸에서 가죽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군관출신 박중철의 매는 야무지고 매정하였는데, 매가 몸에 닿을 때마다 먼지가 사방으로 퍼지며 유종기의 몸이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하지만 유종기는 눈을 부릅뜨고 바닥만 바라보고 있을 뿐, 굳게 다문 입은 벌어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독하구만.”

뒤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백해종이 팔짱을 낀 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견태고가 손을 들어 박중철의 매를 중지시키고 다시 유종기에게 다가갔다.

“너 때문에 우리 동료 왕운이 낙조의 칼에 맞아 죽었다. 네놈은 왕운과 누구보다 잘 어울리지 않았더냐?”

“지유! 내가 때리겠소! 저한테 장을 맡기십시오!”

뒤에 서 있던 왕지균이 울분을 터뜨리며 살기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유종기를 노려보았다.

“저놈이 운이를 죽인거나 마찬가집니다! 게다가 예구도 죽일 뻔한 거요! 내가 저 놈 머리를 몽둥이로 박살내고 간을 빼다가 운이 묘에 제사를 지내겠습니다!”

“우린 유종기의 머릿속에 든 것이 필요하지 부서진 머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

견태고가 왕지균을 말리자 왕지균은 한숨을 쉬며 다시 뒤로 돌아가는데, 그 모습을 보던 이상겸이 머리를 흔들더니만 창고 밖으로 몸을 빼었다. 아무래도 고신이 불편한 듯싶었다. 견태고는 다시 유종기를 바라보더니 다시 짧게 질문을 던졌다.

“누가 너를 이리로 보냈느냐? 십영(十英)이 누구냐?”

땅바닥을 바라보고 있던 유종기는 피식 코웃음을 칠 뿐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미 양 어깨는 피멍이 시커멓게 들어 퉁퉁 부어 오르고 있었지만 유종기는 매를 감내하고 죽을 요량인 듯 싶었다. 유종기는 살살대며 넉살 좋아보이던 외형과는 달리 강단이 철철 넘쳤다.

견태고는 지그시 이를 악물고 다시 박중철을 돌아보았다. 이대로 유종기가 장하(杖下)에 죽을지언정 멈춰서는 안되었다.

“다시 쳐라.”

그때였다.

“불지 않을거요. 척오조까지 들어와서 지금까지 뻔뻔하게 얼굴 다닌 놈이 맷집인들 약하겠소?”

이상겸이 다시 창고 안으로 들어오며 박중철 대신 유종기 앞으로 다가왔다. 이상겸은 유종기를 노려보더니만 뿌드득 이를 갈고는 거칠게 중얼거렸다.

“내가 삭주에서 몽골 놈들에게 배운 게 있지.”

이상겸은 말을 그치자마자 두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 물건은 부엌에 가져온 사기접시 네댓 벌이었는데, 접시들은 바닥에 내팽개쳐지자마자 산산조각 박살이 사버렸다. 이상겸은 옆에 있던 박중철의 몽둥이를 들더니 부서진 접시들을 다시 내리쳐 잘게 다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땅바닥 외에는 시선을 돌리지 않던 유종기가 슬쩍 부서진 사기조각들을 바라보았다.

순간 유종기의 표정이 조금씩 변하더니 뭔가를 알았다는 듯이 눈이 휘둥그레 변하였다. 이상겸이 그를 보고는 히죽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너도 이게 뭔지 아는구나.”

이상겸이 견태고를 바라보자 견태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바닥과 유종기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겸이 기아훈과 어경순을 불렀다.

“창고 문짝 떼어와라. 그리고 일국이와 예구는 이리 오고.”

“망할!”

창고에 끌려온 뒤 유종기의 입이 처음으로 열렸다. 순간 홍일국과 강예구가 유종기의 덜미와 어깨의 포승을 잡아채고는 질질 사금파리가 부서진 쪽으로 몸을 끌었다. 유종기가 이를 악물더니 견태고를 쳐다보았다. 사내의 입이 열리며 고함이 터졌다.

“견태고!”

“주저앉혀라.”

이상겸의 목소리와 함께 홍일국과 강예구가 사금파리 위로 내던지다시피 유종기를 앉혔다. 유종기의 엉덩이와 발목이 고스란히 사금파리 위로 떨어지며 그릇 갈리는 소리가 바사삭 사방에 퍼지자 유종기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를 지켜보고 있던 척오조의 사내들이 일시에 인상을 찌푸리며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데 이상겸의 걸걸한 목소리가 다시 창고 안에 울려퍼졌다.

“경순아, 문짝 눌러라!”

어경순과 기아훈이 문짝을 그대로 유종기의 넓적다리위에 올리고는 한 발을 들어 문짝을 눌러댔다. 그 순간 짐승의 울부짖음이 유종기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와 창고를 쩌렁쩌렁 울리는데 사람의 목청에서 나올 수 있는 비명이 아니었다.

이상겸이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기아훈과 어경순의 발이 동시에 문짝에서 떨어졌다.

“누가 널 이리 보냈느냐.”

견태고의 차가운 목소리가 비명이 잦아든 창고안에 퍼졌다. 유종기는 이미 얼굴에서 땀이 샘솟듯 쏟아져 흐르고 있었는데 사내의 눈동자는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유종기는 이를 악물고 한 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었으니, 이상겸이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어경순에게 말하였다.

“경순아, 문짝 위에 올라가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경순이 훌쩍 몸을 날려 문짝위에 올라타더니 유종기를 내려다보았다. 유종기는 문짝에 두 다리가 깔리고 아래에서는 사금파리가 몸을 파고드는데 고통을 이기지 못한 유종기가 다시 고개를 학처럼 위로 들고는 찢어지는 비명을 내질렀다.

유종기의 목울대는 시뻘겋게 피가 올라오며 힘줄이 있는대로 곤두서 드러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어경순 역시 자신이 고문을 당하는 듯 있는대로 인상을 쓰고 있었다. 순간 유종기의 입에서 사람의 말이 흘러나왔다.

“십영이오! 십영이 보냈소이다!”

어경순이 훌쩍 뛰어 문짝 위에서 내려왔다. 견태고가 헐떡이는 유종기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일순간 정적이 창고 안을 감쌌다. 왕지균은 뒤에서 유종기를 빤히 쳐다보더니 바닥에서 가래침을 거하게 뱉어버렸다.

“십영은 누구냐. 모두 어디 있느냐?”

“거소는···..알지 못하오···.나는 그저···연락만 전해달라고 부탁을······”

“큰돌이 나갈 때 죽이라고 한 것도 너냐?”

“나는 나간다는 말을 전했을 뿐이오! 그저 인편에 전하라는 말만···.”

“십영은 누구냐. 다시 묻지 않는가.”

“십영은······”

유종기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자신을 둘러싼 동료를 바라보았다. 이미 눈은 퀭하니 풀려 있었는데 더 이상 비밀을 유지할 의지조차 남아있지 않은 듯 보였다.

“개성에 들어왔을 때 고대광실 같은 집에서 만난 사람이오. 그 집에서 얼굴을 얇은 박사로 가린 젊은 사내에게 지시를 받았을 뿐이오. 그 자가 자신을 십영이라 하며 내게 할 일을 알려준 것 뿐이외다.”

척오조의 사내들은 모두 유종기의 입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달 넘게 찾아다닌 사건의 괴수를 드디어 알게 된 것이었다.

견태고는 입 안이 바싹 마르는 것을 느꼈다. 사내는 머릿속에 수십수만가지의 질문이 뒤섞이는 것을 가까스로 멈추고 질문을 정리하였다.

“그 자의 이름과 생김을 말하라.”

“얼굴을 가려서 알 지 못하오. 그저 명만을 받았을 뿐이오.”

유종기는 헐떡이면서도 계속 말을 이었고, 견태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질문을 던졌다.

“너는 누구의 사주로 개경에 들어왔느냐. 배우신과는 이미 황주에서 알고 지낸 사이 아니냐?”

유종기는 견태고를 빤히 쳐다보더니만 이젠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배백호와는 이미 황주에서부터 아는 사이였소. 황주목에서 서로 교분이 있었고 뜻도 맞았지. 하지만 황주에서 이리 들어온 것은 내가 뒤였소.”

“누구의 사주냐?”

견태고의 말에 유종기는 이를 악물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을 질끈 감고 말을 토해내었다.

“······황주목사 김두북이오.”

황주목사 김두북.

처음으로 별호가 아닌 사람의 이름이 고스란히 쏟아졌다. 견태고는 가슴이 뻥하니 뚫리면서 온 몸이 찌릿찌릿 저리며 머리까지 소름이 끼쳐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드디어 잡았다. 드디어 살수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이를 꽉 깨물었다.

“그랬구나. 역시 김두북이구먼. 그 자가 너를 추천했던 것이 이제야 생각난다.”

순간 견태고의 뒤에서 종이 치는 듯한 굵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느새 장천보와 이방과가 창고 뒤에 서서 고신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방과는 한숨을 쉬더니 견태고를 보며 말했다.

“황주목사 김두북은 원래 신창(창왕: 昌王)의 시위(侍衛)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무용이 뛰어나 그 실력이 아까워 근교에 두었는데 결국 이런 일을 벌이는구나.”

견태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종기를 보고 다시 질문을 던졌다.

“황주목사 김두북이 너 말고 다른 이들을 같이 보냈는가?”

“배우신과 왕형재는 황주에서 만났고···.하나 더 있다.”

“누구냐.”

“왕창연이라는 친구다. 너희들이 당해 낼 위인이 아니지.”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이냐? 무엇 때문에 관인들을 학살하는가?”

“왜 그러냐고? 왜 이런 일을 벌이느냐고?”

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모든 것을 내던진 듯하던 유종기의 눈빛에 갑자기 불길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사내는 이를 악물고 견태고를 노려보았다. 아니, 견태고 뒤에 서 있는 이방과를 노려보았다.

“멀쩡한 경효대왕(공민왕)의 후손에게 신돈의 자식이라는 죄를 뒤집어 씌우고 왕을 불귀의 객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포은 대감까지 백주에 주살한 이씨 집안을 보면서 어찌 무인이 밥을 삼킬 수 있단 말이냐!”

유종기의 입이 바들바들 떨리더니 견태고와 척오조를 둘러보았다.

“이씨의 개가 되기로 맹세한 너희들이 짐승과 뭐가 다르냐! 내 힘이 없고 재주가 모자라 여기서 잡힌 것이 한일 뿐이다! 남아있는 내 동접들이 너희의 주군을 어육으로 만들어 돌아가신 선왕의 제사에 올릴 것이다! 나는 애오라지 고려의 무사니라!”

이방과가 눈을 번득이며 유종기에게 살기를 폭사시켰다.

“유종기 네 이놈, 그렇다면 네놈은 왜 창령방에 있을 때 내 목을 노리지 않았느냐?”

“아직 지시가 없어서였을 뿐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나 혼자서라도 이방과 네놈의 목을 취하는 것인데!”

“이놈이!”

이방과가 눈을 뒤집으며 주변의 칼을 찾는 순간, 견태고가 뒤에서 낮은 소리로 말하였다.

“참으십시오. 판사사영감. 저놈은 아직 모든 것을 토설하지 않았습니다.”

“뭐라?”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견태고는 유종기를 노려보았다. 유종기 역시 견태고의 눈을 맞받아 노려보며 이를 부드득 갈고 있었다. 어느새 사내의 갈라진 입술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견태고는 그런 유종기를 바라보면서 냉정하게 말을 던졌다.

“너는 십영이 누군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당장 그 이름과 용모를 대지 못할까?”

순간 견태고의 소리를 들은 이방과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뭐가 어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낙조십일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3 음력 오월 열 사흘(5) +5 22.07.20 291 13 13쪽
62 음력 오월 열 사흘(4) +3 22.07.19 301 15 13쪽
61 음력 오월 열 사흘(3) +3 22.07.19 290 15 13쪽
» 음력 오월 열 사흘(2) +5 22.07.18 300 20 13쪽
59 음력 오월 열 사흘(1) +2 22.07.18 282 21 14쪽
58 음력 오월 열 이틀 +4 22.07.15 336 17 13쪽
57 음력 오월 아흐레 (2) +3 22.07.15 296 14 13쪽
56 음력 오월 아흐레 (1) +3 22.07.14 319 14 13쪽
55 음력 오월 이레 +1 22.07.14 291 15 17쪽
54 음력 오월 닷새 (2) +2 22.07.13 317 15 13쪽
53 음력 오월 닷새 (1) +2 22.07.13 315 14 13쪽
52 음력 오월 나흘 +4 22.07.12 326 20 11쪽
51 음력 오월 초이틀(3) +5 22.07.11 342 20 13쪽
50 음력 오월 초이틀(2) +5 22.07.08 378 17 15쪽
49 음력 오월 초이틀(1) +2 22.07.07 357 17 13쪽
48 음력 오월 초하루(2) +8 22.07.06 367 20 14쪽
47 음력 오월 초하루(1) +6 22.07.05 356 24 14쪽
46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4) +6 22.07.04 385 23 14쪽
45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3) +4 22.07.01 381 20 14쪽
44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2) +5 22.06.30 360 18 14쪽
43 음력 사월 스무 아흐레(1) +4 22.06.29 382 19 15쪽
42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3) +3 22.06.28 388 18 13쪽
41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2) +1 22.06.27 378 16 14쪽
40 음력 사월 스무 여드레(1) +4 22.06.24 415 20 13쪽
39 음력 사월 스무 이레(2) +1 22.06.23 413 20 15쪽
38 음력 사월 스무 이레(1) +3 22.06.22 414 19 13쪽
37 음력 사월 스무 엿새(2) +2 22.06.21 376 20 14쪽
36 음력 사월 스무 엿새(1) +4 22.06.20 403 23 14쪽
35 음력 사월 스무 닷새(3) +3 22.06.17 406 18 16쪽
34 음력 사월 스무 닷새(2) +2 22.06.16 411 2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