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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야 님의 서재입니다.

혼자서는 못 죽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김백야
작품등록일 :
2019.10.21 17:46
최근연재일 :
2019.12.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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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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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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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2화: 이세계의 정원

DUMMY

정새벽은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를 예찬하려면 또렷한 이목구비, 큰 눈, 오똑한 코처럼 미인의 기준을 나누는 단어를 떠나야만 가능했다. 그녀는 그녀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존재였다.


정새벽은 성스러운 동시에 귀여웠고, 사랑스러운 동시에 아름다웠다. 인간을 찬미하는 단어라면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을 거라고 유성지는 생각했다.


목덜미에서 잘린 단발 머리는 성녀의 머리는 길다는 공식을 깨 주었다. 풍선껌 색 분홍색 머리카락은 정새벽에게 꼭 맞춘 듯 어울렸다. 사근사근한 말투는 풍경 소리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발목을 가리는 하얀색 튜닉 원피스는 그녀를 여신처럼 보이게 하는 데 일조했다.


유성지는 정원 한 가운데에 서 있었다. 유성지를 알아본 정새벽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성지 씨."

"며칠이나 지났나요."

"한 달 쯤 됐어요. 마지막으로 오신 게 지난 달이었으니."


유성지는 꿈을 꾸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꿈을 통해 이세계로 온 상태였다. 유성지는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정새벽과 정새벽의 정원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말하는 법을 배우고 노는 것을 익히고,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여 대할 수 있을 무렵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같은 꿈을 여러 번 꾼다고 생각했지.'


대략 여섯 살에서 일곱 살 정도 되었을 때였다. 잠에 들려 베개에 머리를 대고 얼마나 지났을까,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뜨니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처음에는 곳곳에 꽃이 피고 분수가 흐르는 널찍한 정원이 현실감이 없어서, 유성지를 보고 놀란 눈을 하던 정새벽도 정원도 전부 꿈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세계였다.


"제 쪽에서는 삼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되었을 줄은."

"많이 피곤하셨나 봐요. 피로가 지나치게 쌓이면 못 오게 된다고 그러셨죠."

"......네. 요 며칠, 조금."

"기다렸어요."


이세계로 가는 법은 간단했다. 잠에 들고 눈을 뜨면 여기, 정새벽의 정원이었다. 이세계의 다른 곳에 떨어져 본 적은 없었다. 유성지는 자신의 꿈이 왜 이세계와 연결되는지 몰랐다. 뭐든지 다 아는 것처럼 보이는 정새벽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정원은 바로크 시대를 재현해 둔 것처럼 널찍하고 화려했다. 곳곳에 분수가 놓여 있었고,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었다. 중앙에는 정새벽의 저택이 있었다. 유성지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곳이었다.


유성지는 정원을 벗어나는 법이 없었다. 눈을 뜬 곳에서 서른 발자국 이상 걸어본 적도 없었고, 정원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림을 그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유성지에게 예술의 길을 걷게 한 건 정새벽이었다.


유성지가 어렸던 시절, 꿈을 꾸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정새벽은 이세계의 꽃을 보고 눈을 빛내는 유성지에게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성지는 관찰력이 좋네요. 그림을 한 번 그려 보면 어떨까요. 나중에 저와 제 정원을 그려 주면 기쁠 텐데.'


정새벽의 말을 시작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유성지는, 이세계에 떨어질 때마다 틈틈이 정새벽과 정원을 그렸다. 유성지가 정원에 숨어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음을 알아챈 정새벽은 유성지에게 사람 열 명이 나란히 서도 채우지 못할 크기의 돌판을 내주었다.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 샀으니 도움이 될 거예요. 유명한 작가들은 이렇게 큰 판에 작업을 한다고 하길래.'

'저는 유명하지 않은데요.'

'앞으로 그렇게 될 거예요.'


유성지는 이십 년이 넘도록 이세계, 정새벽의 정원을 들락거렸지만 돌판의 그림은 스케치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초등학생 쯤에 처음 시작한 작업이었다. 매일 꿈을 꾸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더뎠다. 조금 완성될라 치면 보는 눈이 늘어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했다.


지칠 만 한데도 유성지는 이세계의 시간을 그림을 그리는 것에 전부 투자했다. 몇 시간이 찰나처럼 느껴졌다. 유성지의 세계에서 진행하는 그림, 조각, 디자인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오늘도 바로 시작하나요, 성지 씨."

"예."


꿈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다. 유성지의 느린 작업에 정새벽은 불평 한 마디 없이 꾸준히 모델을 서 주었다. 이십 년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오신 김에 차라도 함께 들면 좋을 텐데요."

"시간이 부족해서요."


유성지는 정새벽의 눈치를 살폈다.


'너무 단호하게 대답했나. 부드럽게 말을 고를 걸 그랬나. 그런 걸 해 본 적이 있어야.'


정새벽은 언제나처럼 평이한 얼굴이었다. 옅은 웃음을 띤 채로 표정 변화가 없었다.


"......얼른 작업하고 싶어서."


뒤늦게 유성지는 덧붙였다. 정새벽이 웃었다. 변명해본 적이 드물어서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게 다가왔다. 부모의 화병을 깨먹고 변명하는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기분 상하지 않았어요. 성지 씨답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저다운 게 어떤 거죠."

"성지 씨는 항상 성지 씨예요."


정새벽의 의뭉스러운 말을 뒤로 하고, 유성지는 돌판 앞에 앉았다. 보조 도구를 찾아 손에 쥐었다. 스케치북과 연필, 콩테와 목탄, 물감과 붓, 끌과 정은 항상 최상의 상태로 판 옆에 준비되어 있었다. 유성지가 나타나길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성지 씨가 가고 나면 항상 그림을 구경해요."

"진도가 느려서. 구경할 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에요, 항상 어딘가 달라져 있던 걸요. 터치든 색감이든요. 어쩔 때는 구도가 전부 바뀌어 있을 때도 있고요. 저는 성지 씨만큼 그림을 보는 눈이 있지 않으니까 성지 씨가 생각한 구상을 전부 알진 못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던걸요."


유성지는 제가 떠나고 덩그러니 혼자 남은 석판을 구경하는 정새벽을 생각했다가, 그만 스케치 위에 물감을 짜고 말았다.


"아닙니다. 그런 거."

"그러면 오늘도 편하게 앉아 있으면 될까요."

"네."


정원은 어디선가 본 듯했지만 완벽하게 친숙하진 않았고, 익숙한 모양의 꽃이 있는가 하면 생전 처음 보는 모양의 꽃도 있었다. 이국적이었다.


"성지 씨가 화구를 다루는 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아요."


정새벽이 꽃을 손질하며 말했다.


말하자면 여기는 이세계. 할당량이 없고 튜닉을 입는 세계. 고대 어느 날, 수준 높은 문화를 이룩하다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역사에서 지워졌다는 섬 같았다.


어딘가엔 할당량 따위가 없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소문과 소문을 타고 전해져 내려오지만 아무도 실체를 보지 못한 비밀 속의 세계를 닮았다. 유성지는 생각했다.


'아름다워. 아름답다는 말 말고 다른 단어가 있었으면 할 만큼.'


유성지는 이 세계를 알게 된 것이, 정새벽과 정새벽의 정원을 눈에 담고 손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자신이 받은 제일 큰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정원은 꿈같이 아름다웠다. 상상력 이상의 것이었다. 어떤 예술가도 이런 풍경은 상상해 내지 못할 거였다.


한 무더기의 꽃을 모두 손질한 정새벽이 다른 종류의 꽃으로 손을 가져갔다. 겉보기는 나리꽃과 닮아 있었는데, 나리보다 수술이 크고 꽃잎이 넓었다.


"성지 씨가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새로운 꽃을 발견한 것마냥 기뻤답니다."

"여기도 화가는 있지 않나요."

"그래도요. 성지 씨만이 가진 재능이 있으니까. 게다가 전 그림에 소질이 없거든요."

"...그런가요."


"언제 한 번은 정원에 꽃이 예쁘게 피었어요. 혼자서만 파란 색이었는데 그 모양이 다른 꽃보다 눈에 띠었답니다. 간직해 두고 싶은 마음에 스케치를 했는데, 친구가 들여다보더니 무엇을 그렸나, 이세계에 있다는 자동차라는 건가, 하는 거 있죠."


"친구."

"네, 성지 씨도 친구지요."


유성지는 종류를 불문하고 작업할 때 누군가가 말을 거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정새벽만은 예외였다. 정새벽은 유성지가 한참 어릴 때부터 시시콜콜한 고민과 이야기를 전부 들어 주었다. 정새벽이 하는 말이라면 하루가 넘도록 듣고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기적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림을 못 그린다는 건 의외야.'


정새벽이 꽃에 가져갔던 시선을 떼고 유성지의 얼굴을 물끄러미 살폈다.


'어쩌면 그냥 겸손한 걸지도 모르지. 그런 분이니.'


이십 년을 정원에 들락거렸지만 유성지는 정새벽을 제외한 다른 사람을 본 적이 몇 번 없었다. 유성지가 필요한 도구를 요청하면 가져다 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정새벽과 같은 튜닉을 입었고, 정새벽에게 존댓말을 썼다.


'친구라고 하는 건 그 사람들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


잠깐 들었던 의문은 그림 속의 풀잎을 수정하면서 금세 휘발되었다. 유성지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피곤해 보이네요, 성지 씨."

"......"

"평소보다도요."

"...어제, 이상한 사람이 말을 걸어서요."

"이상한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그냥 길을 걷고 있었는데 다짜고짜 팔을 잡더라고요. 일 얘기라고, 급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나봐요."


정새벽이 조근조근한 투로 유성지의 말을 받았다.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 구름이 빠르게 흘러가는 게 보였다.


'그러고 보면, 단 한 번도 비가 내린 적이 없었지, 이 정원은.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올 때만 비가 오지 않는 걸까.'


정새벽이 유성지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름에 정신이 팔렸던 유성지는 뒤늦게 대답했다. 그림에 적용할 다른 구도가 생각나서였다.


"...네."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주세요. 궁금하네요."

"할당량에 대해 얘기했어요. 할당량 때문에 힘들다고, 그런 얘기였습니다."

"성지 씨가 사는 세계는 할당량을 채우는 게 당연하다고 했죠."

"네."

"그 분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는가봐요. 길 가는 사람을 잡고 얘기할 정도면."

"...그것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아서."


유성지는 이완이 말했던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얼버무렸다. 할당량을 채우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는.


"그 세계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당연한 곳이었죠. 그렇다면 성지 씨도 당연한 얘길 들은 걸 텐데."

"그렇게 되나요."

"왜 이렇게 힘들어 보일까요. 성지 씨."


유성지는 붓을 내려놓았다가,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몰라 다른 붓을 집는 걸로 답을 대신했다.


"누나가 죽었거든요. 얼마 안 됐어요. 그래서, 그렇게 보일 거예요."


이완의 말이 누나의 죽음을 건드렸다는 게 옳은 표현이었지만 유성지는 그렇게 말했다. 유성지의 말에 정새벽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처연하고 괴로워 보였다. 세상의 모든 짐은 전부 짊어진 얼굴이었다.


내리 그림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가 우연히 정새벽을 쳐다본 유성지는 죽을 죄를 진 기분이 들었다.


"누나 분이."

"괜찮습니다."


유성지는 의례적으로 대꾸했다. 팔레트에는 검은색이 빠져 있었다. 유성지가 검은색을 쓰지 않는 건 정새벽 때문이었다. 정새벽은 검은색을 싫어했다.


"괜찮지 않아요 성지 씨.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지금도."

"어쩔 수 없으니까요."

"성지 씨는 항상 굳세려고 하네요. 가끔은 힘들어도 괜찮아요."


분노로 엉망이 된 얼굴로 유성지에게 소리지르던 김성준이 떠올랐다.


정새벽의 말은 떠다니는 구름처럼 유성지에게 닿지 않았지만 유성지는 그마저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편했다. 혈육의 죽음에 관해 긴 대화를 한 건 아니었지만 유성지의 표정이 풀어졌다. 정새벽과 있을 때만 짓는 표정이었다.


"그보다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성지 씨."

"그 때 아이디어를 주셨던 조각이 부서졌어요. 죄송합니다."

"어머."

"작업을 다시 해야 해서요."


정새벽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갑작스레 발이 붕 뜨고 목소리가 멀어졌다.


"저는......너무...... 걱정...... 그... 오......"


꿈에서 깨고 있는 거였다. 목소리는 두루뭉실해졌고 유성지에게 닿지 않았다.


'안 돼, 조각의 모양을 기억하는지 물어야 해. 그리고 한 번 더 사과를...'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렸다. 유성지는 눈을 떴다. 꿈에서 깬 것이다.


...

11월 22일 (토)

1시 18분

날씨: 눈이 내립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


"이런."


유성지는 중얼거렸다. 정새벽을 만나는 날은 기약이 없었다. 큰일이었다. 최근 들어 정새벽을 보는 날보다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일어나는 날이 늘어나고 있었다.


'조각을 넘기는 게 언제까지였지. 이전에 그 분을 봐야 하는데.'


막 깨어나 멍한 와중에도 전화벨은 짜증스럽게 울렸다. 업무용 휴대폰이었다. 유성지는 인상을 찡그리며 전화기를 쥐었다. 모르는 번호였다.


'불시에 깼으니 쥐고 있던 붓도 떨어졌을 텐데. 물감이 묻어버리면 어떡하지. 시간이 오래 지날 수록 복구하기 힘든데......'


새벽 한 시, 그것도 업무로 전화한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절대 환영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개인 휴대폰은 무음으로 두니 새벽에 전화가 울리는 일은 좀체 없었다. 한 시에 전화하는 정신 나간 클라이언트는 없을 거라고 안일하게 믿었던 게 문제였다.


"유성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유성지 선생님, 어제 뵀던 이완입니다."


유성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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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형이 왜 거기서 나옵니까 19.11.25 34 1 11쪽
22 21화: 사냥에 천부적인 재능을. +1 19.11.24 32 2 12쪽
21 20화: 천부적인 재능을. 19.11.22 35 3 12쪽
20 19화: 훈련 19.11.20 30 1 12쪽
19 18화: 고양이 눈매의 남매 19.11.18 34 3 12쪽
18 17화: 괴물의 심장은 사람과 같다 19.11.17 39 3 11쪽
17 16화: 외곽으로 향하다(2) 19.11.15 47 4 12쪽
16 15화: 외곽으로 향하다 19.11.13 45 3 11쪽
15 14화: 블루 칼라 19.11.11 52 3 11쪽
14 13화: 세계가 조작한 만남 19.11.10 44 3 12쪽
» 12화: 이세계의 정원 19.11.08 60 3 13쪽
12 11화: 나도 모르는 새에 살인자가 되었다 19.11.06 55 3 11쪽
11 10화: 우연을 가장한 필연 (2) 19.11.04 58 3 12쪽
10 9화: 우연을 가장한 필연 +2 19.11.03 73 3 12쪽
9 8화: 만남 19.11.01 67 3 12쪽
8 7화: 유성지 19.10.30 69 3 11쪽
7 6화: 죽음을 결심하다 19.10.28 74 4 11쪽
6 5화: 서현주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2) 19.10.27 78 3 13쪽
5 4화: 서현주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19.10.25 86 3 11쪽
4 3화: 할당량 19.10.23 99 3 14쪽
3 2화: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었다 19.10.23 14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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