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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미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미궁과 사라진 용사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중·단편

사카미치
작품등록일 :
2018.07.03 16:13
최근연재일 :
2018.07.25 11:42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343
추천수 :
1
글자수 :
116,262

작성
18.07.11 21:51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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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첫 번째 전투가 끝나고

재밌게 즐겨주세요!




DUMMY

칼이 눈을 뜨자 동료들이 보였다.

저마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세계에선 하나의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모험가이든, 용병이든, 공통되는 룰로써 큰 전투 후 휴식을 취하게 되면 한명씩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살아남은 자들만이 나눌 수 있는 진실한 이야기들을 이 때 나누게 되었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것이 모험가와 용병이기 때문에 생겨난 하나의 전통이었다.


<칼> 끝났군...

드디어 용사를 해치웠어...

매우 강한 상대들이었다.


칼이 정신을 차린 것을 발견하자, 한명씩 칼의 옆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이린>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요~!


<칼> 그런 것 치고는 잘 싸우던데?


<아이린> 어쩔 수 없잖아요~

죽기는 싫으니까~


<칼> 걱정하지 마.

앞으론 내려갈수록 귀엽고

약한 마물들만 나올 테니까.


<아이린> 저...정말인가요?


<칼> 아...아마도?


<아이린>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칼>(크크큭... 세상에 내려갈수록

마물이 약해지는 던전이 어디 있어.

하지만, 일단 계속 진행해야만 하니까...)


아이린은 마음이 좀 놓였다.

아이린이 자리를 뜨자 다음엔 로비나의 차례였다.


<로비나> 강적들이었어.

그건 그렇고, 칼군도 꽤 아픈 과거가 있었네~?


<칼> 용사들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마을이 불탄 적이 있었지.

가족과 친구들도 모두 죽었고...


<로비나> 흐음~ 그거 참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일 테지,,,


<칼> 뭐,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복수했으니까...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로비나는 특별한 말없이 칼을 바라보기만 했다.


<칼>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로비나> 아~ 아니야~

이건 네가 선택할 문제겠지.

난 맡겨진 일만 잘 완수하면 되는 것이고.


<로비나> 그저... 뭐랄까...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 순간이 있잖아?

그럴 땐 내가 들어주겠다는 거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칼> 남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순간이 온다면, 부탁하지.


로비나는 칼의 앞날이 걱정됐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이 참견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묵묵히 지켜보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었다.


다음은 베르문드였다.

베르문드의 상처는 어느새 나아 있었다.

힐러인 그레이스가 있다는 것이 이럴 땐 더욱 안심이 되는 순간이었다.


<베르문드> 복수의 길에 들어섰군...


<칼> 아아... 그런 것 같아.


<베르문드> 하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진 않는 편이 좋을 거야.


<칼> 무슨 의미지?


<베르문드> 우리 도끼를 휘두르는

전사들의 가문들은 사이가 나쁜 편이지.

그래서 복수가 계속되는 역사를 되풀이해 왔어.


베르문드는 잠시 멈춰 고민하다 깊은 한숨을 쉰 후 말을 이어갔다.


<베르문드>서로가 서로에게 복수하며,

계속되는 피의 역사를 써왔지.

그 결과 이제 도끼의 전사는

보기 힘든 존재들이 된 걸세.


<칼> “피는 피를 부른다”라는 건가...


<베르문드> 복수의 길에 만족할 만한 결말 따윈 없는 거지.

자네도 이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이 사실을 명심해두게.


<칼>좋은 충고 고맙군.

생각해 보기로 하지.


베르문드는 생각이상으로 훨씬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었다.

한편으론 자신이 걸었던 길을 걸으려 하는 칼이 걱정되었다.

칼이 자신처럼 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다음은 잉그릿트의 순서였다.


<잉그릿트> 캬하하! 조금 전 전투는 최고였어!


<칼> 뭔가 엄청 만족해 보이네?


<잉그릿트> 강한 상대와 싸우는 건 언제나 흥미진진하니까!

이래서 모험을 그만둘 수가 없다고.


<칼> 후후후... 내가 모험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지.


<잉그릿트> 오~ 마음이 통하는데?

그럼 여기서 나랑 한번 붙어볼래?


<칼> 그 정도까진 아니야~!


칼은 놀라서 소리쳤다.


<잉그릿트> 헤헤~ 농담이야, 농담.

빨리 출발하자고.

강적들이 기다리니까.


<칼> (방금 그 살기는 농담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잉그릿트는 용사와 싸운다는 것에 큰 무게를 두진 않았다.

그저 앞에 강자가 있었고, 싸워야 해서 싸운 것일 뿐이었다.

칼의 경우에도 어차피 자기 앞가림은 자신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잉그릿트가 자리를 떠난 후 그레이스가 찾아왔다.


<그레이스> 결국... 용사들과 싸우고 말았어요.


<칼> 어쩔 수 없었어.

그들은 마왕의 편이 됐으니까.


<그레이스> 싸우지 않고 끝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걸까요?


<칼> 모든 전투를 그렇게

아름답게만 끝낼 수는 없어.

특히 이런 던전에서는.


<그레이스> 그래도 한때 용사였던 그들이 이렇게 끝나다니...

뭔가 슬픈 느낌이네요···


<그레이스> 다음에 만날 용사들과는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칼> 장담은 못 하겠지만, 노력해 보기로 하지.


<그레이스> 고맙습니다~!


<칼> (나의 철구는 자비가 없겠지만...)


그레이스는 자신의 임무였지만, 이 모험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위험이 많았고, 사실상 용사들과 싸워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동료들이 많이 다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친 칼을 다그치거나 말릴 수도 없었다.

그레이스는 그런 성격이었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것은 줄리안이었다.


<줄리안> 프란츠가 이렇게 변할 줄이야...


<칼> 꽤 친한 사이였었나 보지?


<줄리안> 친구는 아니었지만,

귀족들끼리는 어린 시절부터 어느 정도 알고 지내는 편이니까요.


그렇지만, 귀족의 신분을 버릴 정도의 사정이라니...

짐작이 가질 않는군요.


<칼>다른 용사들을 만나다 보면 그 사정이란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


<줄리안>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럼 슬슬 출발하죠.


<줄리안> (안녕이다... 프란츠...)


줄리안은 프란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프란츠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있으리라 믿었다.

그리고 지금은 프란츠를 바꿀만한 그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했다.


<칼> 그럼... 슬슬 출발할까?


칼과 일행들은 마을로 돌아왔다.

그리고 각자의 정비를 위해 떠났다.

다음 모험이 준비될 때까지의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용사와의 전투는 이기긴 했지만, 사실상 모두가 죽을 뻔한 순간이 더 많았다.


베르문드는 새로운 도끼를 구하기 위해 무기점으로 향했다.


줄리안은 던전홀에 새로 생긴 용사 프란츠를 기리는 묘비로 찾아갔다.


그레이스는 교회에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전도사에게로 갔다.


아이린은 조금 더 강해지기 위해 마법사의 찻집으로 돌아가 마법 서적들을 읽었다.


로비나는 지금까지의 기록을 위해 사냥꾼의 오두막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칼은 대장장이 용사 스미스를 만났다.

스미스는 여느 때와 같이 망치를 두드리며 모험가들의 무기를 만들고 있었다.


<스미스> 용사들은 찾았냐?


<칼> 아니.


스미스는 칼의 철구의 한쪽 부분이 살짝 얼어있었던 것을 눈치 챘다.

작은 차이이지만, 평생 무기를 만들어온 스미스의 눈에는 그 차이가 보였던 것이다.


<스미스> 그래. 알았다.


그래도 스미스는 굳이 묻지 않았다.

자신의 동료들도, 칼도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을 마주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칼도 복잡한 심정이었다.

사실은 복수를 이뤄낸 것을 자랑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스미스에게 자랑하려던 순간 자신을 쳐다보던 프란츠의 눈이 떠올랐다.


칼은 프란츠의 안에 남아있는 용사의 마음을 이용했다.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프란츠의 마음을 이용하여 전투를 이겼다.

그런 식으로는 이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진 용사가 마왕의 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전혀 기쁘지가 않았다.

그래서 어쩌면 스미스라면 눈치 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스미스가 망치질을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




이 소설은 본래 게임 시나리오로 만든 내용을 재활용한 것입니다. 즉, 이미 엔딩까지의 내용이 모두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죠. 비록 잘 안풀려 발매는 안 됐지만, 3년 가까운 시간동안 만든 내용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함께 만들어 왔던 작품들이 빛을 보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로써는 미숙하지만,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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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휴가관계로 잠시 쉴게요~ 18.07.27 34 0 -
29 전설의 새 가루다 18.07.25 40 0 8쪽
28 정령들의 던전 18.07.24 34 0 8쪽
27 두 번째 전투가 끝나고 18.07.22 27 0 8쪽
26 두 번째 용사와의 전투 18.07.21 31 0 10쪽
25 두 번째 용사와의 만남 18.07.20 34 0 9쪽
24 암흑마법을 사용하는 용사 18.07.20 32 0 9쪽
23 후회하는자와 이용하는자 18.07.18 31 0 12쪽
22 충격의 좀비끝판왕 18.07.17 32 0 10쪽
21 좀비들의 연구소 +2 18.07.17 36 0 10쪽
20 데스 매치 18.07.16 37 0 9쪽
19 노답 삼남매 18.07.16 35 0 10쪽
18 백작과의 사투 18.07.15 26 0 11쪽
17 해골백작 18.07.14 42 0 9쪽
16 과학과 마법이 만나는 이야기 18.07.14 39 0 9쪽
15 가고일의 법칙 18.07.13 41 0 11쪽
14 19층 좀비들의 던전 18.07.12 38 0 9쪽
» 첫 번째 전투가 끝나고 18.07.11 40 0 8쪽
12 첫 번째 용사들과의 전투 18.07.11 39 0 12쪽
11 귀족 용사 프란츠와 요정 소피 18.07.10 42 0 9쪽
10 정글의 해적왕 18.07.09 32 0 10쪽
9 키메라와의 전투 18.07.09 34 0 9쪽
8 마물 헌터 18.07.09 34 0 9쪽
7 새로운 동료를 찾아서 18.07.07 36 0 8쪽
6 10층 라미아 18.07.05 51 0 9쪽
5 5층 오크 18.07.04 47 0 9쪽
4 1층 오크우드 18.07.04 129 0 9쪽
3 동료를 찾아서 18.07.03 56 0 8쪽
2 0층 마왕의 섬 18.07.03 116 0 7쪽
1 프롤로그 18.07.03 132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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