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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미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미궁과 사라진 용사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중·단편

사카미치
작품등록일 :
2018.07.03 16:13
최근연재일 :
2018.07.25 11:42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334
추천수 :
1
글자수 :
116,262

작성
18.07.04 16:31
조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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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5층 오크

재밌게 즐겨주세요!




DUMMY

오크는 강하긴 하지만, 분류하자면 중급 정도의 마물로 분류된다.

혼자서 사냥하는 것은 무리지만, 안정적인 파티를 짠다면, 충분히 상대해 볼 만한 마물인 셈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능이 낮아 무기가 없거나, 주변에 눈에 띄는 것을 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이며, 속도 자체도 빠른 편은 아니라 맞으면 치명상이 될 정도의 괴력이지만, 충분히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다.

마물의 개체 중에는 보기 드물게 강력하고 약점을 보완해낸 마물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물들을 흔히들 “네임드”라고 부른다.

토벌에만 성공한다면야 막대한 보상과 명예가 기다리지만, 오히려 파티의 전멸 사례가 훨씬 많은 편이다.


이곳은 『미궁』이란 별명을 가진 마왕의 던전이다.

당연히 처음 지역을 지키는 오크가 그냥 오크일 리가 없었다.

오크는 농부의 옷을 입고 한 손에는 곡갱이를 들고 있었다.

이것은 이 오크가 다른 오크들과 달리 지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이 오크의 강력함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해골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잉그릿트> 뭐야!? 무슨 돼지가 길을 막고 있어?

그냥 빨리 처리해 버리자고!


<오크> 얼레? 너흰 뭐냐, 오크?

아직도 남아있는 모험가가 있었나 오크?


<그레이스> ...왜 기분 나쁘게 말 끝에 “오크”가 붙는거죠?


<오크> 그야 난 귀여운 오크니까다. 오크.


<칼> 어디서 돼지의 냄새가 나는군...


<오크>무례한 놈이구나 오크.

사람을 돼지라고 부르다니 오크!


<아이린> 적어도 사람은 아니지 않나요...?


<칼> 돼지에겐 말하는 것도 아깝군.


<오크> 이... 이놈들이!


<아이린> 어... 제가 보기엔 뭔가 무섭게 생겼네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볼게요!


<그레이스> 이런 마물은 처음 보는군요.

평범한 오크는 아닌 것 같아요

부상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치료해 드리죠.


<오크> 마음대로들 떠드는구나 오크.

뭐... 하긴 아무래도 상관없다 오크.

어쨌든 마주친 이상 너희들의 모험도 여기까지다 오크.

지금까지 죽어간 모험가들과 마찬가지로 말이지!


대화가 끝나자마자 오크는 아이린에게 달려들어 곡갱이를 휘둘렀다.

본래대로라면 전위인 칼과 잉그릿트가 막아줘야 하지만, 이제 막 결성된 초보 파티이기도 했고, 오크가 네임드였기에 생각보다 훨씬 빨라 방심했던 탓이 컸다.


콰지직!


곡갱이는 바닥에 내리꽂혔다.

다행히 아이린은 본능적으로 곡갱이를 피했다.

후위이기는 하지만, 마법사도 공격에 늘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의외로 마법 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회피부터 가르치는 편이다.


<아이린> 꺄아~! 살려주세요~!


<오크> 후후훗 이걸 피하다니 마법사치곤 제법이다 오크.


휘익~! 퍽!


방심하고 있던 오크의 뒤를 칼이 철구로 가격했다.


<오크> 크억~!


<칼> 등을 보이다니 역시 머리가 돼지 수준이군.


<오크> 터... 터무니 없는 녀석이다 오크.

파티를 재정비하기보다 공격을 우선시 하다니.


촤악~!


<잉그릿트> 우리 파티중에 자기 스스로를 못 지키는 연약한 녀석은 없다고!


<오크> 과연 그럴까~!?


쾅!쾅!쾅!


오크 역시도 칼과 잉그릿트를 무시한 체 그레이스와 아이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칼과 그레이스. 그 뒤를 쫓는 오크. 그리고 그 오크를 쫓는 칼과 잉그릿트.

그 형태는 기묘해서 마치 목숨을 건 숨박꼭질처럼 보였다.


그런 와중에 아이린이 넘어졌다.


<아이린> 더... 더는 무리에요!


아이린은 자신의 지팡이로 오크를 조준했다.


<아이린> 아이스!


아이린이 주문을 외우자 뾰족하고 조그만 얼음 덩어리들이 오크를 공격했다.

오크는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움직임이 느려졌다.


<칼> 지금이다!


<잉그릿트> 하~압!


잉그릿트의 대검이 빛나기 시작했다.

양손검 전사의 스킬인 『강력한 일격』이었다.


촤악~!


오크는 치명상을 입었다.


<오크> 아프다 오크~!


그러나 오크는 그 순간 곡갱이를 하늘로 치켜 들었다.

오크의 곡갱이도 빛났다.

전사게 스킬 중 하나인 한번의 공격 시간 동안 두 번을 공격할 수 있는 『두번 공격』이었다.


챙!

푸욱!


<잉그릿트> 크아악~!

잉그릿트는 처음 공격은 대검으로 막는데 성공했지만, 두 번째 공격을 어깨에 입고 말았다.

전사 가문의 긍지 때문에 대검을 떨어뜨리진 않았지만, 다음 공격을 하기엔 치명상이었다.


<칼>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칼의 철구도 빛이 났다.

잉그릿트가 사용했던것과 같은 『강력한 일격』이었다.

그러나 거대한 철구는 강력한 타격을 위해 만들어진 무기이다.

칼의 공격은 절단을 하진 않지만, 오크의 내부를 파괴하기엔 충분한 일격이었다.


<오크> 크윽... 여기서 죽다니... 어처구니없다 오크...


쿵!


오크는 결국 쓰러졌다.


칼의 일행은 승리했다.

그러나 과정은 엉망진창이었다.


<그레이스> 힐!


그레이스가 기적을 사용하자 잉그릿트의 어깨는 나았다.

결과적으론 모두가 살았고, 크게 다친 사람도 없었다.

다만, 모두가 죽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레이스> 지금 이게 뭐하는거죠? 아이린과 저는 후위라고요! 확실히 보호해 주셨어야죠!


<칼> 갑작스럽기도 했고, 이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미안하게 됐군.


<잉그릿트> 거짓말. 넌 우릴 동료가 아닌 용병처럼 대하고 있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레이스가 죽는다면, 교회의 감시자가 사라지는 것이고, 나나 아이린이 죽어도 보충하거나 혼자 싸우면 그만이란 생각이었겠지.


<칼> ......미안.


<잉그릿트> 뭐?


<칼> 네가 말한 것처럼 난 용병으로만 살아왔어. 죽으면 다른 사람이 대신하고, 죽은 녀석의 시체를 밟으며 전진해온 인생이었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전투법이 몸에 익었는지도 모르겠군. 앞으론 좀 더 신경쓰도록 하지.


칼의 이야기가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변명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생각 외로 순순히 인정했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는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아이린> 전... 괜찮아요. 앞으로는 좀 더 보호해 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그레이스> 저도 말이 좀 심했던 것 같네요. 앞으론 함께 작전을 세워 가면서 싸우도록 하죠.


<잉그릿트> 쳇, 난 완전히 믿은 건 아냐. 어쨌든 이번에 넘어가겠어.


<칼> 아아... 앞으론 주의하도록 하지.


칼과 일행들이 오크가 지키고 있던 곳으로 들어가자 계단과 커다란 문이 나왔다.


<잉그릿트> 갈림길이군. 문으로? 아니면 계단으로?


<그레이스> 여기선 문이에요.

제 짐작이 맞다면, 저 문이 교회에 보고됐던 『이동의 문』일 거예요.


<칼> 이동의 문?


<아이린> 원리 까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의 문이에요... 연결된 곳이 어딘진 모르겠지만...


<그레이스> 앞서 탐험했던 모험가들이 간혹 문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으니까.

아마 괜찮을 거에요.


달칵.


칼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나온 곳은 고룡이 지키고 있었던 던전의 입구였다.


<칼> 이럴수가... 돌아온 건가?


<잉그릿트> 신기한 구조로구만... 진짜 원리는 모르겠지만.


<그레이스> 오늘은 여기까지인 것 같네요. 모두 쉬었다가 다음날 다시 이 문으로 들어가 도전하죠.


<아이린> 휴... 이제야 쉴 수 있겠네요.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칼> 아아... 그럼 다시 만나자고.


모두가 흩어지고 칼만 잠시 남아있었다.

칼은 벽에 잠시 기대 앉아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대장장이 용사 스미스가 다가와 조용히 앉았다.


<스미스> 무사히 돌아온 거냐.


<칼> 그래. 여느때처럼.


<스미스> 동료와 싸운 것은 처음이었을 텐데, 용케 아무도 안 죽고 돌아왔군.


<칼> 운이 좋았어. 어쩌면 모두 죽었을 지도 모르지.


<스미스> 저길 봐라.


스미스가 가리킨 곳에는 무수히 많은 묘비가 있었다.


<칼> 저건...?


<스미스> 마왕의 악취미일지도 모르지. 미궁에서 죽으면 저곳에 묘비가 저절로 세워진다.

오늘 너희 파티원들 중에는 한 명도 없었지.

잘 했다. 어쨌든 너가 그들을 살려서 돌아온 거겠지.


이 말을 하고 스미스는 다시 본래 있던 곳으로 조용히 돌아갔다.


<칼> 동료라... 난 사실 아무래도 좋았는데...




이 소설은 본래 게임 시나리오로 만든 내용을 재활용한 것입니다. 즉, 이미 엔딩까지의 내용이 모두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죠. 비록 잘 안풀려 발매는 안 됐지만, 3년 가까운 시간동안 만든 내용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함께 만들어 왔던 작품들이 빛을 보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로써는 미숙하지만,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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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전설의 새 가루다 18.07.25 40 0 8쪽
28 정령들의 던전 18.07.24 3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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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두 번째 용사와의 전투 18.07.21 30 0 10쪽
25 두 번째 용사와의 만남 18.07.20 3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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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후회하는자와 이용하는자 18.07.18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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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좀비들의 연구소 +2 18.07.17 36 0 10쪽
20 데스 매치 18.07.16 36 0 9쪽
19 노답 삼남매 18.07.16 35 0 10쪽
18 백작과의 사투 18.07.15 25 0 11쪽
17 해골백작 18.07.14 42 0 9쪽
16 과학과 마법이 만나는 이야기 18.07.14 38 0 9쪽
15 가고일의 법칙 18.07.13 41 0 11쪽
14 19층 좀비들의 던전 18.07.12 38 0 9쪽
13 첫 번째 전투가 끝나고 18.07.11 39 0 8쪽
12 첫 번째 용사들과의 전투 18.07.11 38 0 12쪽
11 귀족 용사 프란츠와 요정 소피 18.07.10 42 0 9쪽
10 정글의 해적왕 18.07.09 31 0 10쪽
9 키메라와의 전투 18.07.09 33 0 9쪽
8 마물 헌터 18.07.09 34 0 9쪽
7 새로운 동료를 찾아서 18.07.07 36 0 8쪽
6 10층 라미아 18.07.05 51 0 9쪽
» 5층 오크 18.07.04 47 0 9쪽
4 1층 오크우드 18.07.04 129 0 9쪽
3 동료를 찾아서 18.07.03 56 0 8쪽
2 0층 마왕의 섬 18.07.03 115 0 7쪽
1 프롤로그 18.07.03 132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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