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재밌게 즐겨주세요!
타닥 타닥 타닥...
마을이 불타고 있다.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이 살던 집도, 물건을 팔던 상점도,
모두 불에 타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런 모든 것이 파괴되어 불타고 있는 마을의 한 가운데에 용사들이 서 있었다.
<스미스> 미안하지만, 난 남겠어.
<소피> 뭐라고~! 이 타이밍에 진짜로~?
<프란츠> 아까 그 소년 때문인가요?
<스미스> 뭐, 그렇지. 아주 틀린 말도 아니야.
이 마을이 이렇게 된 것은 우리 탓이기도 하니까···
<하야테마루> 귀공의 뜻은 알겠으나,
아무리 우리라도, 모두를 구할 수는 없소.
<스미스> 그건 나도 알고 있다네.
그래도... 이제부터 그 아이의 미래를 도와줄 순 있겠지.
<알도> 진심이신가 보군요.
<스미스> 아아··· 아쉽게 됐군. 알도.
너와 함께한 모험은 재미있었다네.
사실 난 용사이긴 해도 “대장장이”야.
너희들의 무기를 만든 시점에서 내 역할은 다한 것이지.
<마키나> (삐-삐-)또 볼 수 있는 겁니까?
<스미스> 하하하, 네가 그런 말도 할 수 있었다니 놀랍군.
뭐, 인연이 있으면 다시 볼 수 있겠지.
너희가 마왕과 싸우고 살아 돌아오는 것이 먼저겠지만.
<롭> 마물이었던 저에게 갑옷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스미스> 감사라면 마키나에게 하라고.
나도 돕긴 했지만,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진 모르니까.
<아이셀> 어이, 칙칙한 이별은 이쯤으로 하자고.
우린 이제 마왕과 싸우러 가야 해.
이런 순간들을 일일이 챙길 순 없다니까?
<디라라> 후후후... 아이셀은 헤어지는 것이 쑥스러워서 그래요~ 귀엽기도 하지~
<아이셀> 뭐라는 거야. 내가 연상이라고!
<니나> 어서 가보세요. 그 아이를 놓치기 전에요. 아직은 늦지 않았을 거예요.
<스미스> 그래. 그럼 다들 또 보자고.
이번엔 늦으면 안 되겠지.
그럼 이만.
스미스는 동료들로부터 떨어져 마을의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뚜벅 뚜벅 뚜벅.
그리고 잠시 후 다른 두 명이 남아있던 용사들에게 다가왔다.
<야이치> 이제 슬슬 우리도 출발하죠. 황제는 벌써 출발한 것 같던데.
<구스타프> 쳇... 재미있는 먹이들을 먼저 차지하려는 속셈이군. 빨리 가자고!
그렇게 용사들은 떠났다. 불에타고 있던 마을을 뒤로하고...
그리고 잠시 후 마을 입구로 달려갔던 용사 스미스는
마을 입구에 홀로 서 있던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칼> ...
<스미스> 꼬마야, 아직 여기 있었구나...
<칼> 모두 죽었어... 가족들도... 친구들도...
<스미스> 그래. 늦어서 미안하구나...
<칼> 당신들 때문이야! 용사들 때문에 모두가 죽었다고!
<스미스> ......
<칼> 복수할거야! 복수할거라고!
반드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 줄 거야!!!
타닥 타닥 타닥...
마을이 불타고 있다.
모든 것이 불에 타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런 마을의 입구에 용사 스미스와 마을의 유일한 생존자인 어린 칼이 서 있었다.
인간과 마물들은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끝없이 나타나는 마물들 때문에
전쟁은 인간들이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그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들이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용사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용사들은 누구보다도 용감했고,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전쟁들 속에서
인간들은 처음으로 전쟁을 끝낼 기회를 얻게 된다.
마왕이 있는곳...
마물들이 나타나는 곳을 찾아낸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용사들은 마왕이 있는 섬으로 떠났고,
더는 마물들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인간과 마물들의 전쟁은 끝이 난 것이다.
세상에는 처음으로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용사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 소설은 본래 게임 시나리오로 만든 내용을 재활용한 것입니다. 즉, 이미 엔딩까지의 내용이 모두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죠. 비록 잘 안풀려 발매는 안 됐지만, 3년 가까운 시간동안 만든 내용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함께 만들어 왔던 작품들이 빛을 보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로써는 미숙하지만,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