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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미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미궁과 사라진 용사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중·단편

사카미치
작품등록일 :
2018.07.03 16:13
최근연재일 :
2018.07.25 11:42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331
추천수 :
1
글자수 :
116,262

작성
18.07.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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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층 오크우드

재밌게 즐겨주세요!




DUMMY

칼의 일행은 교회로 돌아갔다.

최소 파티원 4명을 모았기 때문에 던전에 도전하기 위해서이다.


<전도사> 4명이 모두 모이셨군요. 뒤의 문으로 들어가시면 던전이 있습니다.

그럼, 무사히 돌아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달칵.


커다란 십자가 밑의 커다란 문을 열자 안에는 교회보다도 훨씬 넓은 홀이 나왔다.

이미 모여 있는 여러 모험가 그룹들도 보였지만, 무엇보다 마치 산과 같은 크기의 커다란 『고룡』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칼> 무... 무슨 크기냐!? 저런 용은 처음 보는데...


<그레이스> 저 용이 던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고룡』이에요.

어쩌다 던전에서 나오는 마물들을 막고 있죠.


가까이 다가갈수록 고룡의 크기는 더욱 어마어마했다.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지만, 이곳은 교회의 크기에 비해서도 정말 큰 홀이었다.

이미 각종 도구를 파는 상인들과 무기점들도 들어와 있었다.


그러나 던전 입구에 가까이 갈수록 칼에게는 더 신경 쓰이는 인물이 있었다.


깡. 깡. 깡.


흰 머리에 검은 두건을 쓰고, 대장장이의 복장을 한 체로 무기를 두드리고 있던 것은 칼을 키워준 대장장이 용사 스미스였다.


<칼> 이봐, 당신이 왜 여기 있지?


<스미스> 쳇, 그래도 키워준 사람한테 너무하는 것 아닌가?


<칼> 그날 당신들이 늦지 않았다면, 내 가족들과 친구들은 아직 살아있었을 거라고!


<스미스> 아직도 그날의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건가?


<칼> 당연하지!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


<스미스> 그래... 뭐, 어쨌든 늦은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아직은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을 텐데?

너에게 철구를 만들어주고, 가르쳐 준 것도 이 몸이니까.


<칼> 그... 그건 고맙게 생각해. 덕분에 내가 복수를 꿈 꿀 수 있었으니까.


<스미스> 틀렸어. 다시는 그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알려준 거지.

다른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고.


<칼> 흥. 마음대로 생각하시지. 어차피 이제 이 힘은 내가 사용하기 나름이니까.


<스미스> 그렇지. 네가 선택하기 나름이지.

난 단지 너의 선택을 좀 더 도와주려고 왔을 뿐이다.


<칼> 어떻게 도와준다는 거지?


<스미스> 혹시나 던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특별한 아이템을 얻는다면, 나에게 가져오게나.

사용할 수 있게 고쳐주지.


<칼> 뭐, 스스로 그날의 죄책감을 갚아보려는 걸 테지만...

사양하진 않도록 하지. 그런 아이템을 얻으면 가져오겠어.


<스미스> 대신 비쌀 거다.


<칼> 뭐야! 돈을 받겠다고!? 도와준다는 것 아니었어?


<스미스>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아이템을 가공할 재료는 무슨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알아?

대신 일반적으로 얻는 아이템보단 쓸 만할 테니까.

선택을 알아서 하라고.


<칼> 쳇... 어쩔 수 없지.


<그레이스> 용사 스미스님과 아는 사이이신가요?


<칼> 별로. 그냥 한때 잠깐 날 키워준 사람이야.


<잉그릿트> 헷, 그럼 실력은 기대해도 좋겠군. 스미스는 만드는 무기가 대단하기 때문에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실력 자체는 『용사』라는 칭호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으니까.


<칼> 확실히 강하긴... 하지.


<아이린> 스미스님은 여기에 오신진 얼마 되지 않으셨어요.

칼님을 도와주기 위해 먼저 와서 기다리신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칼> 쓸데없는 참견이야. 빨리 던전이나 들어가자고.


칼과 일행들은 고룡에게로 가까이 갔다.

고룡의 바로 앞에 던전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던전에 가까이 다가가자 머릿속으로 직접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룡> 뭔가 볼일이라도 있는가? 인간이여...


<칼> 용이면서 왜 여길 지키고 있는 거지?


<고룡> 교회의 부탁이었지.

정확히는 밖의 전도사와의 친분이랄까...

우리 용들은 우정을 소중히 생각한다.


<칼>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우린 던전에 들어가고 싶다.


<고룡> 또 다른 모험가인가...

나는 이곳에서 마물들이 나오는 것을 막으며

수많은 모험가들을 지켜봐 왔지만...


지금까지 살아 돌아온 자들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도전하겠는가...?


<칼> 그렇다.


<고룡> 막을 이유는 없겠지. 좋은 모험이 되길 바란다.



칼의 일행은 첫 번째 층에 도착했다.

던전의 내부는 의외로 건물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아이린> 꺄아아악~! 쥐에요! 쥐!


<그레이스> 보고에 의하면, 5층까지의 층계는 『초보자들의 던전』이라고 불리나 봐요.

주로 거대한 쥐나 벌, 박쥐등이 나오니 조심하세요!


그냥 지나다니는 쥐조차도 멧돼지만한 크기였다.


퍽~!


칼은 철구를 휘둘렀다.

잔인하고 묵직한 공격은 마물에게 전혀 자비가 없었다.


<잉그릿트> 제법이잖아~! 괜히 폼 잡던 것이 아니군!?


촤악~!


이렇게 말하면서 잉그릿트도 거대한 대검을 가볍게 휘둘러댔다.


양손무기를 사용하는 두 명의 전사는 엄청난 공격력을 의미했던 것이다.


<아이린> 하하... 다행이네요. 제가 마법을 쓸 일도 없으니까요.


<그레이스> 마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끼는 편이 좋아요.

이 던전에선 어느 층까지 내려갔다 돌아올지 확실하지도 않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회복 물약』이나 『마력물약』은 한정되어 있어요.


칼과 일행들은 생각보다 능숙하게 던전을 탐험해 갔다.

그리고 조금 지나지 않아 벽의 구석에서 쉬고 있는 다른 모험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크우드> 모험가들이군...

난 『오크우드』라고 해.

보아하니 여기 온 건 이번이 처음인가?


<칼> 뭐, 그렇지.


<오크우드> 그렇군. 나도 보물이 탐나서

이 던전에 도전했지만, 어느 정도 내려가니

웬 『오크』가 길을 막고 있더라고.


<오크우드> 너무 강해서 이길 수가 없었어.

아쉽지만, 이게 현실이란 거겠지.


<그레이스>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모험이란 본래 늘 죽음의 위험이 따라다니는 법이니까요.

우선 살아서 돌아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군요.


<칼> 꽤나 강한 마물인가 보군...

알았어. 조심하도록 하지.


<아이린> 곧... 마법을 써야 할 순간이 올 것 같군요.


<오크우드> 잠깐, 괜찮다면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칼> 부탁?


<오크우드> 실은 나와 같이 모험하던 친구도

그 오크 녀석에게 목숨을 잃었거든.

가능하다면, 원수를 갚아줄 순 없을까?


<칼> 뭐, 일단 노력해 보기로 하지.


<오크우드> 고맙군. 녀석은 아마 5층쯤에 있을 거야.

층수는 내려갈 때마다 계단 옆에 표시되어 있을 테니까 참고하라고.


오크우드는 잠시 숨을 돌리더니, 잉그릿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오크우드> 그런데, 그쪽은 나와 같은 전사 타입 같군.


<잉그릿트> 앙? 그래 맞아. 제법 실력에 자신이 있는 편이지.


<오크우드> 이걸 가져가도록 해.

내가 쓰던 건데, 난 이제 쓸 일이 없으니까.

마물의 공격을 버티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거야.


『수호의 반지』를 얻었다!


<잉그릿트> 어차피 공짜니까. 그럼 잘 받아서 잘 쓰도록 하지.


<오크우드> 뭐, 별거 아니야.

그리고 혹시 마을에서 시간 나면 같이 차라도...


<잉그릿트> 재밌는 농담이군. 반지는 줬으니까 받아가겠지만,

난 패배자에겐 흥미 없거든. 그럼 이만.


<오크우드>......


<칼> 그런데 이 던전에 정말 보물 같은 것들이 많은 편인가?


<오크우드> 난 그렇다고 확신해. 사실 내가 간 곳은 오크가 있던 5층이 전부였지만, 가는 길에서 발견한 보물만으로도 밖에선 구하기 힘든 아이템이나 보물들이 많았어.

나도 다행히 한 몫 건지긴 했지. 그 대가로 소중한 친구를 잃은 셈이지만...


칼은 사실 용사도 아니고 용병에 불과하다.

마물들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한 모험가가 지금 눈앞에 있다.

그것도 보물을 모아온 모험가가 말이다.

그래서인지 자신도 모르게 철구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런 칼의 행동을 먼저 눈치챈 것은 잉그릿트였다.

잉그릿트는 칼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잉그릿트> 후후후... 어쩔래? 오늘 우린 여기서 마물에게 당한 모험가를 발견한 걸로 괜찮지 않을까?


<칼> 하긴, 모아온 아이템은 우리가 앞으로 던전을 내려갈 우리가 더 유익하게 써 줄 수 있을 테니까...


오크우드도 일단 마왕의 던전에 도전한 모험가 중 하나다.

이런 둘의 알 수 없는 기운을 눈치챘다.

의심한 것 까지는 아니지만,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꼈다.


<오크우드> 왜...왜 그래? 무슨 일인데 그래?


이런 상황 속에서 다음으로 이 미묘한 공기를 눈치 챈 것은 그레이스였다.


<그레이스> 슬슬 내려가실 거죠?


그레이스는 웃으면서 말했다.


<칼> (하긴, 나중엔 몰라도 아직 용사를 만나지도 않았는데, 지금 소란을 피울 필요는 없겠지.)


<칼> 그럼, 또 보자고.


<잉그릿트> 쳇, 재밌을 뻔 했는데.


칼과 일행들은 오크우드를 뒤로하고 던전을 계속해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점점 수가 늘어나는 마물들을 사냥하며, 드디어 5층에 도착했다.


<칼> 저 녀석이 오크인가 보군.


그곳에는 커다란 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문을 커다란 덩치에 곡갱이를 든 오크가 지키고 서 있었다.




이 소설은 본래 게임 시나리오로 만든 내용을 재활용한 것입니다. 즉, 이미 엔딩까지의 내용이 모두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죠. 비록 잘 안풀려 발매는 안 됐지만, 3년 가까운 시간동안 만든 내용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함께 만들어 왔던 작품들이 빛을 보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로써는 미숙하지만,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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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후회하는자와 이용하는자 18.07.18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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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좀비들의 연구소 +2 18.07.17 3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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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해골백작 18.07.14 42 0 9쪽
16 과학과 마법이 만나는 이야기 18.07.14 38 0 9쪽
15 가고일의 법칙 18.07.13 41 0 11쪽
14 19층 좀비들의 던전 18.07.12 38 0 9쪽
13 첫 번째 전투가 끝나고 18.07.11 39 0 8쪽
12 첫 번째 용사들과의 전투 18.07.11 38 0 12쪽
11 귀족 용사 프란츠와 요정 소피 18.07.10 42 0 9쪽
10 정글의 해적왕 18.07.09 31 0 10쪽
9 키메라와의 전투 18.07.09 33 0 9쪽
8 마물 헌터 18.07.09 34 0 9쪽
7 새로운 동료를 찾아서 18.07.07 36 0 8쪽
6 10층 라미아 18.07.05 51 0 9쪽
5 5층 오크 18.07.04 46 0 9쪽
» 1층 오크우드 18.07.04 129 0 9쪽
3 동료를 찾아서 18.07.03 56 0 8쪽
2 0층 마왕의 섬 18.07.03 115 0 7쪽
1 프롤로그 18.07.03 131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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