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층 마왕의 섬
재밌게 즐겨주세요!
칼의 마을이 불타버린 뒤 제법 시간이 흘렀다.
<뱃사공> 도착했습니다. 다음 정기편은 미라 말씀드린 것처럼 한 달 후에 있습니다.
별로 크지 않은 크기의 작은 섬.
이곳에 있는 것은 5개의 커다란 건물뿐이다.
몸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여관.
전사들의 길드.
마법사들의 찻집.
사냥을 전문으로 하는 자들의 연합.
그리고 마을의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교회.
칼은 이런 작은 섬에 도착했다.
<칼> 결국···. 여기까지 왔군···.
긴 시간이었어.
<장로> 허허... 이거 오랜만에 찾아온 모험가로군···.
안녕하신가? 나는 이 마을의 장로라네.
이 섬에는 무슨 일로 오셨는가?"
마을이라 부르기엔 작은 섬이지만, 이곳에도 장로는 있다.
오랜만에 섬에 도착한 사람으로 인해 마을의 장로도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칼> 교회의 의뢰로 왔습니다만···
<장로> 흠~ 그런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인데...
어쨌든 교회는 섬 가운데 있는 건물일세.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먼저 교회에서 전도사님을 만나보는 편이 좋을 걸세.
<칼>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장로> 말이 좀 이상하긴 하네만...
『마왕의 섬』에 온 것을 환영하네.
칼은 장로의 말대로 마을의 한 가운데에 있는 교회로 향했다.
교회 안에는 몇 명의 마을 사람들이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교회는 제법 큰 규모라 마을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들나 도구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래도 규모가 크다는 것 외에는 가운데 벽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평범한 교회였다.
단 한 가지. 강단에 서 있는 전도사로 보이는 남자의 뒤에 커다란 문이 하나 있었다.
<전도사> 이곳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신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이 섬에는 처음이신가요?
<칼> 교회에서 나를 찾는다고 해서 왔는데...
<전도사> 그렇다면 당신이 최근 용병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칼』님이시군요. 특이한 무기를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실력이 대단하시다고...
<칼> 뭐, 자기소개를 할 필요는 없겠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전도사>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 섬이 어떤 곳인지 아시나요?
<칼> 마왕이 있었던 섬이지.
지금도 있을지도 모르고.
용사들이 사라진 섬이기도 하지.
<전도사> 훌륭합니다. 역시 소문대로군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죠.
이곳은 이제 교회와 계약된 『고룡』에 의해 지켜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마물이 던전에서 나와도 걱정은 없죠.
그런데 최근 모험가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칼> 이상한 소문...?
<전도사> 알고 보니 용사들이 던전 안에서 살아있었다는 것이죠.
<칼> (역시... 살아 있었군...)
<전도사> 문제는 그 용사들이 이제 마왕의 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던전을 지키며 오히려 모험가들을 사냥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칼> 뭐... 뭐라고!? 용사들이 마왕의 편이 되었다고!?
<전도사> 쉿! 조용히 해주세요.
이 정보는 아직까진 극비 정보입니다.
다만, 목격자들도 있는 걸로 봐선 던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교회의 입장에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칼> 한마디로 용사들이 정말 살아있는지,
살아있다면 정말로 마왕의 편이 되었는지를 조사해 달라는 것이군.
<전도사> 그렇습니다.
단... 죄송하지만, 당신 혼자서는 좀 버거워 보이는 군요.
<칼> 쳇, 무슨 소리야?
나는 지금까지도 혼자 일해 왔다고.
쓸데없는 참견은 사양하고 싶군.
<전도사> 후후후... 자신감은 좋군요.
하지만 안 됩니다. 잊으셨나요?
이곳은 평범한 던전이 아닌, 마왕의 던전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용사들이 모여서 도전하고서도
생사가 불분명한 위험한 던전이지요.
<칼> 분하지만, 그 말은 일리가 있군.
<전도사> 최소한 4명은 모여서 모험을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나 이 던전을 처음 들어가시는 분들에게는 회복을 담당하는 『힐러』를 꼭 데려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파티의 공격력은 조금 떨어지긴 하겠지만요.
<칼> 그렇지만, 난 이 섬에 혼자 왔는데...
동료들을 어떻게 구하지?
<전도사> 본래는 교회에 일정량의 헌금을 내고 얻는
『교회의 증표』가 있어야만 동료를 구할 수 있지만,
칼님은 저희의 의뢰로 오신 분이시니 2장을 무료로 드리죠.
이후 추가로 동료를 얻으시려면, 돈을 내셔야 합니다.
『교회의 증표』를 2장 얻었다!
<칼> 쳇, 요새는 교회에서 장사도 하나 보지?
그냥 좀 팍팍 주면 안 되나?
<전도사> 이 섬의 운영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군요.
여러분들이 드시는 식사나 사용하시는 물건들을
외부에서 들여오는 데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힐러』는 보고도 겸해서 저희 쪽에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전도사가 왼손을 들자 한 여성이 다가왔다.
하얀 성직자 복장에 검은색 긴 머리를 한 여성이었다.
<그레이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그레이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도사>그럼, 의뢰이긴 합니다만...
즐거운 모험이 되시길.
마을의 안내나 동료의 선택에 대해서는 그레이스에게 물어보시면 될 겁니다.
<칼> 잠깐, 만약 용사들을 만났는데 정말로 마왕의 부하가 되어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전도사> 그럴 경우 설득이 최선이겠습니다만...
그렇게 일이 쉽게 풀리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럴 땐 현장의 판단에 맞기겠습니다.
<칼>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지.
(드디어 이날이 왔구나... 기다려라 용사들아...)
<전도사> 아, 그리고 이것은 의뢰비의 선금입니다.
많진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꼭 『회복물약』과 같은
도구들을 구입하는데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전도사> 준비가 다 되시면, 교회로 돌아와 제 뒤의 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럼, 신의 보호하심이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힐러』, 그레이스가 동료가 되었다!
칼은 그레이스와 함께 교회를 나왔다.
<칼> 누군가와 같이 싸우는 건 처음인데... 어쨌든 잘 부탁해.
<그레이스> 잘 부탁드려요. 제가 있는 이상 회복은 맡겨주세요!
그럼, 바로 마을을 안내해 드릴가요?
<칼> 이왕이면 동료를 먼저 구하고 싶은데?
<그레이스> 그렇다면, 『마법사들의 찻집』부터 가볼까요?
<칼> 마법사라... 하긴, 강력한 공격이 필요하긴 하지. 그럼 안내를 부탁해.
이 소설은 본래 게임 시나리오로 만든 내용을 재활용한 것입니다. 즉, 이미 엔딩까지의 내용이 모두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죠. 비록 잘 안풀려 발매는 안 됐지만, 3년 가까운 시간동안 만든 내용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함께 만들어 왔던 작품들이 빛을 보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로써는 미숙하지만,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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