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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종조 님의 서재입니다.

늙으니까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금종조
작품등록일 :
2024.05.08 12:48
최근연재일 :
2024.06.16 11:02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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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
추천수 :
4
글자수 :
179,576

작성
24.06.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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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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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9. 도둑놈, 도둑년이라면 이가 갈리는 백리토.

DUMMY

천사림은 의심스런 눈길로 백리토를 응시했다. 겨우 팔찌 하나로 이렇게나 좋아하다니.


빈 관짝을 찾았음에도 그는 전혀 분노하는 기색이 없었다. 자세히 묻진 않았으나 천사림 본인도 황금관짝 안에 대단한 보물이 들어있을 줄 알았다.

말은 안했어도 이번 표행길은 사실 소국주 혼자서 저지른 일이 아닌 그 뒤에 있는 누군가가 시킨 일이라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그것은 필히 황금전장이라 여겼다.

바로 백리토의 외조부인 기문혁의 의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이 이 장난질 같은 표행길에 어린 소국주와 동행을 했던 것이었다.


헌데 웬걸. 황금관짝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아니, 백리토의 한쪽 손목에 채워진 황금팔찌만 달랑 하나 들어있었다. 그의 눈치가 그래 보였다.


입맛이 써진 천사림이 물었다.


“소국주, 진짜로 황금관짝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어?”


백리토는 순간 갈등했다. 그 스스로도 잘 모르기는 매한가지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무리해서라도 그 내용물을 확인 했어야하는 건데.

그런 이때였다. 뒤쪽에서 피에 젖은 풀을 밟으면서 이한조가 다가섰다.


헌데 그의 온몸에는 값비싼 금은보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잘 생각해보니까 이곳은 사막 한가운데에 자릴 잡고 앉아 서역과 왕래하는 중원의 업자들의 목을 조르는 도적들의 소굴. 없는 것 빼곤 뭐든 다 있을 그런 산채였다.


그 생각이 들자 백리토는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곤 크게 소리쳤다.


“그래, 맞아! 바로 저 보물들이야! 바로 저 보물들이 이 황금관짝 안에 가득 들어 있었다고!”


천사림으로선 어이가 없었다.

누가 봐도 거짓인 게 분명한데 소국주 백리토는 끝끝내 황금관짝에서 나온 보물들이라고 떠들어댔다.

근데 또 이한조는 용케 그걸 믿는 눈치다.


“작은 주인아, 그럼 이 보물의 원주인이 바로 너, 작은 주인이라는 거냐?”

“그래, 맞아, 황금관짝에서 나온 보물들이니까 당연히 내거지.”

“그럼 좋다. 작은 주인이 이중에서 은전 천냥어치만 나를 주고 나머지는 다시 가져가라.”


이한조는 그 몸에 이리저리 걸친 백진주며 흑진주며 옥비녀,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을 다 빼서 건네주었다.

그것을 얼결에 건네받은 백리토의 얼굴도 가관이었다. 황당한 표정 반, 뭐 이런 상등신이 다 있지, 뭐 그런 얼굴 반 그랬다.


“어? 어.. 어 그래. 은전 천냥어치라 이거지.”


백리토는 천사림의 눈치를 보면서 이한조가 쓸어온 금은보화를 황금관짝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 꼴을 본 천사림은 분통이 터졌다.


멍청한 이한조와 교활한 백리토를 번갈아 보았다. 대체 이게 다 무슨 정신 나간 짓거리인지 가만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것을 눈치 챈 백리토가 천사림를 한쪽으로 잡아끌었다. 이제 좀만 가면 청해성을 통하는 옥문관이 나올 때였다. 솔직히 고백을 해야 할 때라고 여겼다.


백리토가 말했다.


“천 표두, 잠깐 나 좀 봐. 이것 정말 미안하게 됐어. 나 사실 집에서 그냥 나왔어. 아니, 물론 그냥은 나온 것은 아니지. 저 황금관짝과 또 아버님의 서재에서 백리가의 가보인 현천동검(玄天銅劍)을 가지고 나왔지.”


천사림은 현천동검 소리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 보검(寶劍)은 백리세가 대대로 이어지는 가보(家寶)중에 가보였다. 그도 얘기만 들었지 직접 본적은 없었다.


연대미정의 그 보검은 춘추전국시대 이전의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다만 통짜 구리로 만들어져서 살상력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 오래된 역사와 높은 예술적 가치로 인해 황금 일백 근에 이르는 값을 가진다고 알려졌다. 헌데 그런 가보를 백리토가 훔쳐 왔다하니 깜짝 놀랄 수밖에.


“소국주. 그게 정말이야? 현천동검을 훔쳐왔어?”


그 즉시 백리토는 천사림의 입을 틀어막았다.

도적들이 파 높은 지하땅굴에 내려갔던 이한조가 다시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의 손에는 금순이 은순이, 아니, 강이와 향이가 흑마차와 함께 가지고 갔던 백리토의 짐들이 하나가득 들려 있었다.

그리고 이한조의 어깨에는 현천동검이 묵직하게 비켜 매져 있었다.


그 현천동검을 본 백리토는 환희에 찬 함성을 크게 내질렀다.혹 잃어버렸을까봐 이제껏 가슴이 조마조마하던 차에 찾게 되었으니.

진정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일이 이리된 마당에 백리토는 천사림과 이한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물론 이한조에게는 흑마차와 황금관짝, 현천동검을 아버지 몰래 들고 왔다고는 하지 않았다.

자기의 체면도 있고 또 아직은 그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한 면도 있어서였다.


아무튼 백리토는 자릴 잡고 앉아 곤륜산에 가는 목적을 허심탄회 얘기했다.

바로 곤륜파 문하에 들어 그 무공을 익히는 거라고 했다.


장차 표국을 운용함에 있어 또 한참 격하된 백리세가의 위상을 격상시키는데 있어 반드시 신공절학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독고화린과 저희 부친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백리토는 곤륜파에 들 이유는 충분했으니까.


한참 열변을 토하던 백리토는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그러더니 오른 팔을 하늘로 쭉 뻗으면서 크게 소리쳤다.


“내 맹세하지! 나 백리토! 반드시 천하제일의 사나이가 되겠어! 그래서 진짜진짜 지존이 되고야 말겠어! 곤륜파는 그저 그 첫 도약을 위한 발판일 뿐이야!”


이 같은 외침에 이한조가 감동된 얼굴로 손뼉을 쳐대기 시작했다. 백리토는 흥분한 나머지 석청독이 올라와 갑자기 어지러웠다.

하지만 이한조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 끙끙 앓는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바로 이지점에서 백리토는 생각했다.


어쩌면 자기가 이한조를 너무 잘못 판단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출신이 섬나라 동영이라 너무 편견어린 시선으로 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확고한 믿음을 나타내는 수하가 또 어딨을까 싶었다.


때문에 그는 이한조의 평가등급을 맘속으로 엄청 끌어올렸다. 반면 그간 친하다고 믿었던 천사림은 썩은 땡감 씹은 얼굴을 고수했다.


그가 물었다.


“소국주, 곤륜파는 아무나 들어가고 싶다고 막 들어가는 곳이 아냐. 무슨 복안이라도 있는 거야?”


이 같은 그의 말에 백리토는 황당한 얼굴을 해보였다.


“잠깐, 천 표두! 지, 지금 나, 아니, 우리 집안 무시하는 거야? 지금은 좀 쇠락했어도 엄연히 팔대세가의 한곳이잖아. 그런 곳의 장남인 내가 곤륜파 문하에 들겠다는데. 그쪽에서 왜 거부를 하겠어. 만약 그렇다면 그놈들이 미친놈들이지.”


그러면서 백리토는 천사림의 평가등급을 한없이 낮추었다.

이번 표행길도 그렇지만 평소 너무 오냐오냐해줬더니. 아예 저와 내가 동급인줄 아는 것 같았다. 그것이 무척 기분이 상했다.


이어 백리토는 ‘현천동검’을 들먹였다.

백리세가의 가보인 ‘현천동검’을 곤륜파에 가져가면 그것들도 절 함부로 괄시하진 못할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그 이야기에 천사림은 코웃음을 쳤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백리표국의 맏아들 백리토가 그 집안 가보인 현천동검을 곤륜파에 저당 잡혀서라도 그 문하에 들 요량임이 분명했다.


황금관짝도 예외는 아니고. 하지만 이번에도 천사림은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얼결에 그를 비웃을지는 몰라도 그것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오랜 세월 강호밥 표국밥을 먹으면서 아무리 하찮은 놈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진즉 깨달았다.

무림에는 간혹 기연인가 뭔가를 얻어 말도 안 되게 무공경지가 올라가는 녀석들이 있었다.

밥맛도 없고 전혀 그럴 가망성이 없는 멍청한 놈도 하루아침에 절세고수가 되는 곳이 바로 이 바닥이었다.


그런 만큼 백리표국의 망나니 백리토를 대놓고 개 무시할 순 없었다.

또 그의 말마따나 백리토는 어쨌거나 무림에서 아주 쬐그만 주름을 잡는 백리표국의 맏아들이었으니까.


이후 이한조와 천사림, 백리토는 황금관짝 안을 금은보화로 꽉꽉 채웠다.


천사림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의 손에는 도적들이 도굴을 할 때 쓰는 큰 삽이 들려있었다. 쾌녹림은 도굴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때문에 산채 곳곳에는 땅을 파는 장비들이 많이 있었다.

천사림은 이한조가 황금관짝 옆에서 황금투구를 옷소매로 문질러 닦는 것을 보고 한마디 했다.


“씨발, 은전 만 냥이 아니라 십만 냥도 되겠어.”


천사림은 아무리 도적들의 보물이라고 해도 양심상 그냥 가져갈 순 없었다.

하루아침에 몰살당한 도적들의 육편을 끌어 모아 하나의 큰 봉분을 만들었다.

단지 의문인 것은 대체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떼죽음으로 몰고 갔냐는 거였다.


매우 잔혹하면서도 비정상적으로 죽인 것을 보면 필시 마교 쪽에서 한 짓 같았다.

십대마련은 대부분 옥문관을 경계로 신강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으니까. 가능성은 꽤 많았다.


그동안 백리토는 황금관짝에 묻은 혈흔을 지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작은 개울가에서 떠온 물로 박박 닦았다. 그러면서 천사림에게 핀잔을 주듯 말했다.


“흥, 은전 십만 냥이 뭐야, 그보다 더나갈걸? 그러니까 내가 의뢰비를 고액으로 책정하고 또 천 표두와 이한조에게 만만치 않은 수고비를 준다고 했지.”


천사림은 얼굴을 찡그렸다.

대체 언제까지 그딴 거짓말을 늘어놓을 작정이냐면서 한소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까도 안한 싫은 소릴 이제와 하고 싶진 않았다. 그저 쏘는 듯한 눈빛으로 백리토를 노려볼 뿐이었다.


그 냉랭한 눈빛에 백리토는 목을 움츠렸다. 그러면서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앗하하,.. 천 표두, 내가 그리 박정한 사람은 아니라고. 이제까지 이런 개고생을 다함께 했는데. 황금관짝에 담긴 금은보화는 정확히 삼등분을 해야 하지 않겠어? 고작 은전 만냥으로 천 표두를 달랠 수는 없잖아. 그치?”


이에 천사림은 더욱 눈살을 찌푸렸다. 갈수록 그의 혀가 매끄럽게 돌아가는 것이 더 꼴 뵈기가 싫었다.


쩝, 백리토 이 녀석. 백리표국이 아닌 곳에 태어났으면 대체 뭐가 되었을지 모를 놈이군.


이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깊은 골짜기와 만년 숲은 더욱 짙은 어둠을 뿌렸다.


이한조와 천사림은 산 속을 뒤져 잃어버린 건마 여섯 필을 찾아냈다.

나머지 말은 행방이 묘연했다. 그만해도 흑마차를 끌 수준은 되었다.

백리토는 아직 석청 독이 풀리지 않아 흑마차에서 쉬고 있었다. 강이와 향이가 훔쳐간 짐 가방을 다시 정돈하고 있었다.


사실 쾌녹림의 감숙분타인 이곳은 그야말로 알짜 중에 알짜인 근거지였다.

그렇기에 이곳은 쾌녹림 산하 수많은 분타들을 제쳐두고 쾌녹림의 고위급 간부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필수 관문이었다.


따라서 그 많은 금은보화가 이곳 소굴에 보관되어온 것이었다. 나중에 저를 끌어준 쾌녹림의 높으신 분들께 받쳐야 할 뇌물이었던 것이다.


백리토는 제 짐 가방을 정리하다 말고 두 주먹을 힘껏 말아 쥐었다. 화가 머리꼭지까지 치솟았다. 몹


쓸 도둑년인 강이와 향이가 제 짐 가방 안에 곱게 모셔놨던 그의 속옷이며 겉옷 일체 모두를 가위로 오려서 헝겊 떼기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간 흑마차 안에서 백리토의 갖은 비위를 맞춘 분풀이를 그 옷가지에 해댄 것이 분명했다.


으윽, 이 망할 년들. 내 꼭 이것들을 잡아 그 허연 볼기짝을 탱탱 부어터질 때까지 때려줘야지.


그의 속옷과 겉옷은 호북성에서 제일 유명한 바느질집에서 맞춘 것이었다.

다시 호북성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더는 만져볼 수 없는 그런 최고급 제품이었다.


백리토는 점차 더 화가 났다.


흑마차와 황금관짝, 현천동검을 잃어버렸을 때보다 더욱 격분했다. 잔뜩 성이 나서 주먹을 꼭 쥔 두 손으로 허공을 마구 후려쳤다.


그러면서 ‘악악’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다보니 오른 손목에 찼던 황금방울 팔찌가 ‘짤랑짤랑짤랑’하면서 큰 소리를 냈다.


백리토는 그 황금방울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찢어진 헝겊조각으로 황금방울 팔찌를 여러 번 감쌌다. 그런 다음 한팔을 이리저리 휘둘러보았다. 아까처럼 방울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방울소리는 듣기 싫지만, 아무데나 빼놓을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해야겠지.


이제 장강수적과 쾌녹림 등, 도둑놈, 도둑년이라면 이가 갈리는 백리토였다. 중요 물건은 항상 품속에 넣어 다니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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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지존의 길. 24.06.16 13 0 14쪽
29 29. 통관. 24.06.16 14 0 13쪽
28 28. 도를 닦아 신선이 될 수도 있다. 24.06.16 18 0 13쪽
27 27. 이미 신체를 포기했다는 뜻. 24.06.16 16 0 13쪽
26 26. 견습도사 조령령. 24.06.15 19 0 15쪽
25 25. 곤륜파 속성반. 24.06.15 18 0 14쪽
24 24. 조교도사. 24.06.15 17 0 14쪽
23 23. 백발신공. 24.06.15 20 0 21쪽
22 22. 꺼져, 나한테 다가오지 마! 24.06.14 22 0 14쪽
21 21. 왜 너희 종년 맞잖아. 걸레 같은 종년들! 24.06.14 28 0 10쪽
20 20. 백리가의 비밀(2). 24.06.13 26 0 11쪽
19 19. 백리가의 비밀. 24.06.13 22 0 10쪽
18 18. 곤륜선생 귀후림. 24.06.13 20 0 10쪽
17 17. 도력이 높은 양반을 수배했다. 24.06.13 20 0 12쪽
16 16. 어쩌다 곡마단 단원이 된 백리토. 24.06.13 18 0 11쪽
15 15. 저놈의 말은 순전히 거짓말입니다. 24.06.13 21 0 12쪽
14 14. 방울을 흔들면 그가 나온다. 24.06.12 23 0 11쪽
13 13. 죽음은 늘 가까운 곳에. 24.06.12 23 0 11쪽
12 12. 금귀혼강시의 위력. 24.06.12 26 0 14쪽
11 11. 황금관짝과의 거리는 불과 십보. 24.06.11 22 0 14쪽
10 10. 황금관짝. 24.06.11 31 0 17쪽
» 9. 도둑놈, 도둑년이라면 이가 갈리는 백리토. 24.06.11 35 0 13쪽
8 8. 금귀혼강시(金歸魂剛屍) 24.06.11 38 0 15쪽
7 7. 배때지에 확실히 칼금을 그어줘라! 24.06.11 29 0 10쪽
6 6. 친해지기 어려운 요상한 성격. 24.06.10 40 0 10쪽
5 5. 수취인불명의 표물. 24.06.10 48 0 12쪽
4 4. 곤륜은 너무 멀다. 24.06.10 72 0 17쪽
3 3. 진짜진짜 무림지존(武林至尊)이 될 몸. 24.06.10 105 1 30쪽
2 2. 잠 좀 자자! +1 24.05.09 150 1 11쪽
1 서장(序章) +1 24.05.08 180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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