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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s Yggdrasil

아이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理本
작품등록일 :
2012.11.10 13:48
최근연재일 :
2013.06.25 16:22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74,139
추천수 :
333
글자수 :
157,381

작성
13.05.07 19:19
조회
1,847
추천
4
글자
6쪽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10

DUMMY

“윈드 커터! 그류페인, 주변을 모두 초토화 시켜!”


에릭실의 마법에 따라 매서운 바람의 칼날이 오크의 몸을 산산조각 내었고 계약에 따라 소환된 얼음의 정령 왕이 방대한 마나로 주변을 헤집었다. 마을의 입구로 통하는 길에 수많은 얼음기둥이 솟아나고 절벽에서는 얼음의 창이 나와 몬스터를 무참히도 고기처럼 썰어버렸다.


“피에르의 기운이 느껴진다. 한심하게 역 소환되다니, 이런 녀석을 계속 로얀에게 붙여두는 것이 옳은 일일까 싶군.”


단신으로 트롤 두 마리를 상대하던 인간 청년, 피에르. 그의 육신은 트롤 두 마리와 수십의 오크, 그리고 땅에서 계속 그를 압박하던 사라곤 탓에 목숨을 잃은 지 오래였다. 에릭실은 정신을 집중하고 실낱같은 피에르의 혼을 잡아 마법을 캐스팅했다.


“드래곤의 계약자, 아이스트롤 피에르. 지금 이곳에 육신을 재현하라.”


그의 주문에 따라 바람과 흩날리는 눈, 그리고 얼음이 바람에 섞이어 하나의 형태를 이루기 시작했다. 에릭실이 일순간 마나를 탁 하고 강하게 뿜자 민머리에 거대한 몸체를 자랑하는 아이스트롤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로드를 뵙습니다.”


“명한다. 지금 당장 마을로 돌진하여 로얀을 찾아라.”


“큭…….”


에릭실의 명령에 피에르는 초점 없는 눈으로 고개를 숙이고 얼음기둥을 꺾어 한 손에 들고 무차별적으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가 얼음기둥을 휘두를 때마다 오크의 머리가 그대로 터져나갔고 그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 금세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용서 못한다. 미물들이여.”


인간의 몸인 탓에 사용할 수 없는 용언마법. 하지만 그의 몸은 용언마법은 아니더라도 강한 8서클의 마나가 완성되어있는 몸이다.. 에릭실은 몸 안에 마나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명상으로 모아놓은 3할의 마나 중 그류페인을 소환하는데 1할을 썼고 피에르의 육신을 구축하는데 또 1할을 썼다. 남은 1할의 마나 중 9푼이 그의 체내로 고루고루 퍼져나갔다.


“징벌, 눈의 얼음.”


에릭실의 마나가 밀물처럼 빠져나가며 주변의 기온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그렇지 않아도 추운 북부의 날씨인데 에릭실의 마법에 의해 더욱 쌀쌀해지며 북부에 적응된 아이스오크와 트롤, 사라곤의 몸이 점차 얼어가기 시작했다. 눈은 두 배의 속도로, 두 배의 양으로 내렸다. 그리고 그대로 몬스터들의 몸이 얼어, 얼마 지나지 않아 북부의 길목에는 움직이는 몬스터가 없어졌다.


‘봉인한다. 인간들의 손이 닿을 수 없도록.’


“아름답게 휘날리는 눈송이가 되어라.”


모두가 얼어버린 탓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 에릭실이 그류페인을 대동한 채 지나가자 그의 뒤에 있던 얼음들은 그대로 부서지며 눈 위에 깔렸다.


“그류페인, 돌아가라. 네가 있던 곳으로.”


“명을 받듭니다.”


에릭실이 마을 입구 앞에 도착해 손을 한 번 내젓자 그류페인은 그대로 녹아내려 땅에 동화되었다. 이미 마을 안에는 오크와 사라곤 시체로 가득했고 에릭실은 피에르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저쪽이군.”


그는 마을 어귀에 있는 언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람의 칼날에 조각난 수많은 오크의 시신과 기절한 세 아이를 안고 있는 아이스트롤이었다. 눈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는 피에르의 모습에 에릭실은 갈색머리를 한 사내아이의 심장에 손을 올렸다.


“회복.”


에릭실의 남은 마나가 로얀의 세포를 깨우기 시작했다. 사내아이의 몸은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고 에릭실은 남은 두 아이의 심장에 대충 손을 올리고 주문을 외웠다. 마을에서 자주 보이던 콜트레인과, 제임스. 마을에 남은 것은 이들 밖에 없어보였다.


“드래곤으로 돌아가야겠군. 인간의 몸은 허탈하고 부족해. 날 만족시킬 수 없어. 피에르, 여기서 기다려라.”


에릭실은 언덕에서 내려와 마을의 중앙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폐허가 된 그의 집. 에릭실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마법을 이용해 집의 처참한 잔재를 옮기고 그 속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찾아낸 붉은 표지의 책 안에서 두루마리를 꺼낸 에릭실은 그대로 그것을 찢어버렸다. 마나를 담고 있던 마법진이 깨어지고 에릭실의 몸에 엄청난 양의 마나가 빨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약하나마 피보다 붉은 불꽃의 마나도 있었고, 짜릿한 느낌의 전기의 마나도 있었다. 얼음을 뚫고 올라온 파릇한 대지의 마나도 있었으며, 오싹하지만 친근한 냉기의 마나가 가장 많았다. 4개의 마나가 모여 둥글게 원을 구축했고 그 안을 계속 회전하던 마나들은 일순간 충돌하더니 하나의 심장을 만들어냈다.


“드래곤 로드. 화이트 드래곤. 에릭실의 부활이군.”


에릭실은 붉은 표지의 책을 품 안에 넣고 몸을 돌려 다시 언덕으로 향했다. 그의 심장에서 소용돌이치는 마나의 저항과 적응을 느끼며. 북부의 작은 마을에 안주하기에는 너무 배꼽이 컸다고 생각한 그는 다음 목적지를 생각했다.


‘북부의 아이언스 제국은 더 이상 정이 붙지를 않는군. 남부의 아르고스 제국은 조만간 엘리엇 후작이 내전을 일으킬 테니 혼란스럽겠고, 동부에 키리루타 제국에 가자니 거친 놈들 상대하기가 귀찮아.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작은 소국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 어디 보자, 어디가 좋을까.’


그의 뇌리에 대륙의 동쪽이라는 곳이 생각났다. 리쿠나 왕국. 전에는 제국이라 칭할 만큼 큰 국가였지만 키리루타의 성장으로 인해 패퇴해 키리루타에 속국이나 다름없는 작은 나라. 신분을 보지않고 능력을 본다는 리쿠나 왕가의 정책이 생각난 그의 마음이 동쪽으로 기울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분량이 조금 적습니다. 네... 많이 적지요. 쪼까 거시기하기는 한데, 요즘 컨디션의 난조로 인해 글이 안써지는군요. 영양실조의 냄새도 살짝 풍기고, 하여간 몸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쉬면 좋겠습니다만... 6장으로 넘어가는 이 중요한 순간에 쉴 수는 없겠지요.  작은 일에 짜증이 나는 것을 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듯 싶습니다. 컨디션은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래서 평소에 관리를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지금 대체 내가 뭐라고 말하는 건지... 하여튼 즐감하세요

ps. 추천수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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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3 13.05.16 817 5 4쪽
34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2 13.05.14 1,240 6 4쪽
33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1 13.05.11 557 4 3쪽
»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10 13.05.07 1,848 4 6쪽
31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9 13.05.01 1,127 8 8쪽
30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8 13.04.28 851 4 8쪽
29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7 13.04.23 811 6 9쪽
28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6 +2 13.03.30 575 5 7쪽
27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5 13.03.24 877 4 7쪽
26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4 13.03.22 1,033 4 8쪽
25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3 13.03.20 854 14 9쪽
24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2 13.03.10 1,461 6 7쪽
23 6장 땀은 얼지 않는다 2 13.02.28 1,642 6 15쪽
22 6장 땀은 얼지 않는다 1 13.02.25 1,008 8 15쪽
21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4 +2 13.02.19 2,524 6 13쪽
20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3 13.02.15 2,969 10 10쪽
19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2 13.02.14 1,640 4 7쪽
18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1 13.01.13 837 4 7쪽
17 4장 흑막 5 13.01.12 1,180 4 9쪽
16 4장 흑막 4 12.12.23 1,93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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