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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s Yggdrasil

아이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理本
작품등록일 :
2012.11.10 13:48
최근연재일 :
2013.06.25 16:22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74,129
추천수 :
333
글자수 :
157,381

작성
13.03.30 00:48
조회
574
추천
5
글자
7쪽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6

DUMMY

‘우선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접근하고.’


로얀은 왼쪽 오른쪽 스텝을 이리저리 밟아가며 거리를 좁혀갔다. 오른쪽과 왼쪽의 스텝의 간격도 처음에는 짧더니 점점 길이가 길어졌다. 정신없이 뛰노는 로얀을 쫒는 켈트의 눈이 점점 바빠졌다. 로얀의 움직임은 멈춰있던 그의 몸을 조금씩 비틀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자, 와라.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없다.’


로얀이 좌우로 뛰놀다가 간격의 중앙을 밟고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로얀의 브로드소드가 그대로 크게 위로 올라갔다가 빠르게 아래로 내리쳐왔다.


‘느려.’


켈트는 무감각하게 레이피어를 가볍게 휘둘러 브로드소드를 쳐냈다. 로얀은 계속 켈트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 켈트는 뒤로 살짝 물러나며 레이피어를 현란하게 휘둘러 로얀의 공격을 여지없이 막아냈다.


‘역시 11살에게 도전한 내가 멍청한 놈이었나.’


로얀의 신장은 5메크 3마르크(140cm). 그에 반면 18살인 켈트의 신장은 7메크 3마르크(190cm)에 육박한다. 로얀이 죽자고 브로드소드를 휘둘러도 머리에는 닿지도 않는다. 단순히 강해질 꿈나무의 실력을 보자고 한 것이지 도전한 것이 아니었는데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도전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서 잠시 정지.’


로얀의 정신없는 움직임이 한 지점에서 잠시 멈추었고 켈트는 그곳을 향해 레이피어를 들고 돌진했다. 매서운 예기가 로얀의 동작에 따라 강하게 찔러왔고 로얀은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레이피어를 쳐낼 동작을 취했다.


‘사자복초만영(獅子伏草萬影).’


켈트의 레이피어가 정확히 로얀의 머리를 겨눌 때 순간 로얀의 몸이 다섯 명으로 나누어지며 켈트를 향해 쏘아졌다.


‘마, 마법? 이 녀석, 마법사인건가?’


켈트는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다섯 자루의 검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검을 거두고 몸을 뒤로 내뺐다. 그가 알기로 자신과 똑같은 분신을 만드는 방법은 오직 마법 밖에 없었다. 그것도 네 개가 아니라 단 하나만.


‘사자복초만영을 쓰면 다리가 심하게 풀린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1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그 안에 끝낸다.’


켈트의 검이 분신을 찌르자 빠른 움직임에서 비롯되어 나타난 환영인 만큼 사라져버렸고 켈트의 빠른 찌르기에 어느덧 남은 것은 아래로 몸을 낮춘 진짜 로얀뿐이었다.


“거기구나!”


켈트의 레이피어가 정확히 로얀을 향해 쏘아졌고 로얀은 켈트의 검을 옆으로 피한 뒤 그를 지나쳐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땅을 박차는 반동을 이용해 상체부터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킨 로얀은 그대로 회전에 맞추어 브로드소드를 휘둘렀다.


챙!


켈트의 배후를 철저히 노렸건만 그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켈트는 몸도 돌리지 않은 채 레이피어를 뻗어 브로드소드의 검신을 쳐냈다.


“11살이라고는 믿어지지도 않는군. 어지간한 경비대원보다 실력이 뛰어나겠어.”


이미 로얀은 검 한 자루만 있으면 흑사검술의 기본검술만으로 혼자서 백랑(白狼)을 두, 세 마리를 상대할 정도의 강자. 최전방에서 몬스터들과 싸우며 강하게 자란 마을 청년들이 혼자 백랑 한 마리를 상대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그들보다 뛰어나다고 봐야했다. 이미 1년간 지난 경지에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명상과 고된 훈련을 했으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었다.


“칭찬 고마워요.”


로얀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움직였다. 다시 브로드소드를 들고 켈트를 향해 크게 한번 휘둘렀다. 켈트는 무게와 속도까지 실린 브로드소드를 가볍게 레이피어로 쳐냈고 로얀은 멈추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렀다. 켈트 역시 로얀의 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레이피어로 요리조리 쳐냈고 로얀의 빈틈을 노리며 공방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다.


‘혀, 형과 대등하게 싸우다니…….’


콜트레인은 입에 물고 있던 육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모른 채 둘의 대련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오히려 나이어린 로얀이 켈트를 향해 더 적극적으로 검을 휘두르며 공격하는 모습은 그에게 상당히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신은 형에게 공격을 성공시킨 적이 없었으니깐.


‘치, 친하게 지내야겠다.’


내심 로얀을 향해 공포감마저 들었고 로얀과 친하게 지내도 안 좋을 것은 없다는 계산도 나왔다. 둘의 열정적인 공방전에 콜트레인은 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도 저곳에 끼어들어가 같이 검을 휘두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


‘이, 이럴 때가 아니지. 나도 저기 낄래.’


하지만 콜트레인은 이제 겨우 13살. 사리분별과 이성적과 현실적으로 보는 눈이 부족했고 그는 결국 검을 가지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사자혈조(獅子血爪).’


로얀의 검이 대각선으로 휘둘러지며 공격이 몹시 단조로워짐과 동시에 점점 빨라졌다. 그리고 날카로워져 마치 사자의 발톱을 보는 듯 했다. 점점 올라가는 속도에 켈트는 점점 자신이 수세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깨닫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서로를 죽이거나 치명상을 입히는 경우를 막기 위해 세워둔 심판은 어느새 보이지도 않았고 레이피어가 밀어낼 수 있는 정도에도 한계점이 있었다.


‘큭. 이러다가 지, 진짜 11살짜리한테 죽는다.’


기권이라고 말하려고 해도 로얀의 빠른 공격에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상황. 이러다가는 정말 쪽팔리게 11살짜리의 검에 목숨을 잃을지도 몰랐다.


‘여기까지. 더하다가는 내 몸이 버티질 못하겠어.’


로얀은 자신의 몸의 한계를 느끼며 검을 거두었다. 그리고 뒤로 크게 한번 뛰어 켈트와 거리를 벌린 후 고개를 살짝 숙였다.


“하아…….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체력을 조금만 더 안배하면 어지간한 청년은 이길 수 있을 것 같군. 본래 몸보다 경지에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고 봐야하나?’


로얀은 다시 한 번 켈트에게 목례를 한 후 그의 집을 나와 집을 향했다. 시간은 정오도 되지 않은 시간. 로얀은 홀로 남은 집에서 이리저리 뒹구는데 여념이 없었다. 장작이 탈 때마다 새로운 장작을 넣는 것이 그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새벽부터 사냥을 나간 피에르는 들어올 기미도 안보였고 로얀이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있던 에릭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작가의말

우선 5장 북부의 인간미는 여기서 잠시 쉼표를 찍으려고 합니다.


더이상 글을 써야할 의지랄까, 난이도랄까, 그런게 너무 강하게 다가와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비록 10명에 불가한 독자님들이지만 제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시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송구한 말씀을 올릴 수 밖에 없군요...

조만간 세계관 정리 1편을 들고 나타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린의 1장부터 여기까지의 내용이 다시 이야기가 수정될지도 모르겠네요. 좀 더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서 말이죠. 사실 오타도 많이 있는데 미쳐 발견 못하고 올려버린 부분도 있으니깐요.

전에 비평란에서 헤르도토스 님께 많은 충고를 받았었는데 다시 한 번 그 때의 마음을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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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kazema
    작성일
    13.03.30 10:11
    No. 1

    다음편 어서 올려주세요. 기다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理本
    작성일
    13.04.03 21:17
    No. 2

    댓글 감사합니다ㅎㅎ 공지에 말씀드린대로 한번 내용 정리를 하고 말도 안되는 모순적인 내용도 수정하고 다음 편을 올릴 예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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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3 13.05.16 817 5 4쪽
34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2 13.05.14 1,240 6 4쪽
33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1 13.05.11 557 4 3쪽
32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10 13.05.07 1,847 4 6쪽
31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9 13.05.01 1,126 8 8쪽
30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8 13.04.28 850 4 8쪽
29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7 13.04.23 810 6 9쪽
»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6 +2 13.03.30 575 5 7쪽
27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5 13.03.24 877 4 7쪽
26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4 13.03.22 1,032 4 8쪽
25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3 13.03.20 854 14 9쪽
24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2 13.03.10 1,460 6 7쪽
23 6장 땀은 얼지 않는다 2 13.02.28 1,642 6 15쪽
22 6장 땀은 얼지 않는다 1 13.02.25 1,007 8 15쪽
21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4 +2 13.02.19 2,524 6 13쪽
20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3 13.02.15 2,969 10 10쪽
19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2 13.02.14 1,639 4 7쪽
18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1 13.01.13 837 4 7쪽
17 4장 흑막 5 13.01.12 1,179 4 9쪽
16 4장 흑막 4 12.12.23 1,936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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