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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s Yggdrasil

아이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理本
작품등록일 :
2012.11.10 13:48
최근연재일 :
2013.06.25 16:22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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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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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글자수 :
157,381

작성
13.05.0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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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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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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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9

DUMMY

정신없이 검을 휘두르던 에릭실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처참하게 널려있는 사라곤, 오크의 시신. 마법 탓에 좀 더 깊숙한 북쪽으로 들어온 것에 더해 검을 휘두르면서 계속 북쪽으로 움직였기에 간간히 보이던 인간마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후방에 있던 백 마리 이상의 오크가 모두 에릭실의 검에 목숨을 잃었다. 더욱이 그의 손에 죽은 사라곤까지 합치면 그 수가 에릭실 본인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너무 흥분했나.”


에릭실은 검을 양 허리에 꼽고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8서클 마법사가 수용할 수 있는 방대한 마나 홀의 마나 중 9할이 전부 검에 마법을 담고 발현하는 것으로 가뭄 난 땅에 물 뿌린 듯 깨끗하게 사라졌다. 에릭실은 그대로 다리를 틀고 앉아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했다. 드래곤이 아닌 인간의 육신, 자동으로 마나가 채워지는 그런 편리한 기능은 없었다.


‘3할까지 채우고 그대로 마을로 돌진한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마을 자체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아.’


에릭실의 마나 홀이 주변 대기의 마나를 빠르게 흡수해갔다. 그리고 그가 후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마을의 북쪽 입구. 그러니깐, 최전선은 아주 난리 통이었다. 끝도 없이 몰려드는 오크와 수는 적지만 소수정예라 부를 수 있는 일당백의 트롤들을 막아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2부대 전멸, 우측이 급격히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5부대 전멸, 중앙을 밀고 들어옵니다!”


“단장님, 신속히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주둔병단의 단장인 유클레오의 미간이 전령들의 보고가 들어올 때마다 더욱 찌푸려졌다. 유클레오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허리에 매인 검 자루를 잡았다. 마을의 성인 남성으로 이루어진 자경대는 겨우 열 명만이 남아 트롤을 상대했고 방패 병으로 시간을 끌어보려던 그의 전술은 자경대가 9할이 전멸하면서 산산이 깨어졌다.


“전령!”


“예!”


“부대에 대한 보고를 중지하고 영주 성으로 향하라.”


“예?”


유클레오는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질문을 한 병사에게 검을 겨누었다.


“못 들었나. 전시에 상관에 대한 명령불복종은 즉결 처분이다. 영주 성으로 향해 영주님께 전하라. 델몬트는 함락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방패 병 5부대만 전멸했을 뿐 아직 방패 병 열 부대와 석궁병 두 부대, 창병 두 부대가 멀쩡히 있는데 마을이 함락되었다고 보고하는 것은 시기상조…….”


병사가 말을 마치기 전 유클레오의 검이 병사의 목 바로 옆으로 휘둘러졌다. 목 바로 옆에서 멈춘 검은 차가운 예리함을 뿜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병사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자네들이 영주 성으로 돌아가 백작님께 파병 요청, 그리고 다시 델몬트까지 기사단과 병사가 파병되는 동안 델몬트가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두 번은 없다. 지체하지 마라. 모두 출병하라.”


“예, 알겠습니다!”


유클레오의 뒤에 서있던 열 명의 병사가 그 살벌함에 우렁차게 대답하고 망루 밑으로 내려가 매여진 말에 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박차를 가해 말을 몰아 망루보다 남쪽에 있는 델몬트 마을 방향으로 향했다. 유클레오는 품에서 담배 파이프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성냥에 불을 붙여 파이프에 불을 붙인 뒤 그 안에 연기를 크게 한 번 빨아들였다. 멀어져 가는 전령들의 모습을 보며 크게 한 번 내쉬고 몸을 돌려 피가 낭자하는 전장을 향해 서서 소리쳤다.


“전군에게 알린다. 에지 서클의 진을 펼쳐라! 석궁병은 에지 서클의 진이 완성되는 동안 엄호!”


유클레오의 우렁찬 명령에 전장에서 고군분투하던 병사와 몬스터와 자신이 흘린 피로 물든 병사들의 붉게 충혈 된 눈이 이글거렸다. 방패 병은 자신의 방패를 두들기는 오크를 그대로 밀치고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병을 찾아 그를 둘러쌌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병사들이 멈췄을 때는 다섯 명의 방패 병이 한 명의 창병을 감싸는 형태가 되었고 창병의 말에 따라 다섯 방패는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로 물러났다가를 반복했다.


“삼 에지 서클 완성!”


“오 에지 서클 완성!”


“12 에지 서클 완성!”


“20 에지 서클 완성!”


이곳저곳에서 완성이라는 말이 고함처럼 들려왔고 유클레오는 대략 열 개의 에지 서클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고 망루를 내려갔다. 아래 매여진 자신의 갈색 말을 보고 갈기를 몇 번 쓰다듬어준 뒤 말에 올랐다. 유스트 백작의 서자로 태어나 끝까지 유스트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 채 갓 스물이 넘은 어린 나이로 이곳에 파병되어 삼십년이 넘도록 영지의 최전선을 지켰다. 남하하는 오크를 번번이 막아내며 자경대가 움직일 시간을 벌어준 것은 언제나 그의 전술이었고 그의 계책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았다.


‘후회는 없다.’


유클레오는 파이프를 들어 땅에 내던졌다. 그리고 양 손으로 말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그의 애마는 그의 뜻을 알기라도 하듯 구슬피 한 번 울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멋진 인생이었다.’


비록 서자로 태어나 괄시를 받으며 언제나 아버지의 관심 밖이었던 인생이었지만 전장에서 원 없이 병기를 휘두르고 그의 머리로 수차례나 몬스터를 격퇴했기에 한도, 미련도 없었다.


‘끝까지 아버지를 위하여. 이것이 아버지의 행보에, 동생들의 길에 도움이 되기를. 방해가 되지 않기를. 영원 하라, 유스트 가여.’


유클레오는 말안장에 달린 창을 집어 들었다. 한동안 지치는 것도, 고통도 느끼지 못할 테니 남은 그 생애동안 이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마음껏 헤집고 싶었다. 그는 단기로 에지 서클을 지나치며 그대로 몰려있는 오크 무리속으로 달려들었다.


“싸워라! 우리는 위대한 유스트 가의 병사다. 제국의 평화를, 영지의 안정을, 백성에게 안전을!”


유클레오 단장은 오크 무리속으로 들어갔고 그의 말이 쓰러짐과 동시에 그의 모습은 오크에게 가려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천섬(千閃)!”


켈트의 검이 공중에서 크게 휘둘러지고 그대로 목이 잘려나간 아이스트롤은 비틀거리며 땅에 몸을 눕혔다. 그는 쓰러진 트롤의 배 위에 올라 하나 밖에 남지 않은 팔을 크게 들어올렸다.


“싸워라, 북부의 전사들이여!”


크게 소리친 그는 이내 힘이 다 빠진 듯 팔을 내렸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오크들의 조잡한 검이 그의 몸을 난자했다. 그는 힘이 빠진 듯 무릎을 꿇었다.


‘콜트레인.’


동생의 얼굴을 생각하는 것이 그의 의식의 마지막이었다.



“첼시, 이거 힘들 것 같지?”


“그렇군.”


첼시는 그대로 대검을 크게 휘둘러 다가오는 오크 네 마리를 일격에 베어버렸다.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려는 것을 맨체스터에게 기대어 간신히 서있는 그에게 더 이상 승리의 빛이 보이지 않았다. 단신으로 트롤 두 마리를 무찌른 영웅이지만 고된 전투는 마을 최고의 전사의 체력을 고갈시키기에 충분했다.


“켈트가 죽었다.”


“그런 동생 바보 녀석은 죽어도 싸.”


“그럼 너는 어쩌려고?”


맨체스터는 그대로 들고 있던 검 한 자루를 날렸고 다가오는 오크의 머리에 정확히 박혀 들어갔다.


“아버지도, 동생도 이미 다 죽었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오딘 대장까지 죽었으니 할 말 없지.”


“크큭! 그러고 보니 너와는 아직 승부도 제대로 못 지었군.”


첼시가 비웃음과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맨체스터는 이를 악 물고 눈앞에 오크를 찔렀다.


“미안하지만 그 승부, 저세상에서 짓도록 하자.”


맨체스터는 그대로 검에 힘을 주었고 검은 그대로 오크의 옆구리를 찢고 나와 옆에 있던 오크의 옆구리로 박혀 들어갔다.


“먼저 간다. 친우여.”


맨체스터의 비통한 목소리. 그대로 오크의 검이 맨체스터의 목을 내리쳤다.


“이대로 죽을 소냐!”


첼시는 젖 먹던 힘까지 쏟아 검을 휘둘렀다. 맨체스터의 몸이 두 동강 나며 오크를 베었다.


“북부는 무너지지 않는다!”


첼시는 땅을 박차려 강하게 발을 내딛었다.


“큭!”


그대로 접질린 발목. 첼시의 몸이 허망하게 땅에 쓰러졌고 그의 몸에는 켈트의 경우처럼, 검이 난자했다.


‘델몬트가 이렇게 무너지는가!’



작가의말

북부의 인간미는 다음 화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사실 원래 4장을 마치면서 5장에서는 ‘콜트레인과 로얀 그리고 마을의 우정을 보여야지.’라는 의도 였습니다만 어쩌다보니 두서없는 백작의 서자, 마을 청년들의 무고한(?) 죽음, 뜬금없는 첼시와 맨체스터의 우정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전에 켈트가 가족을 위하는 모습도 없었는데 갑자기 콜트레인을 떠올리거나 강한 청년이라고만 언급되던 첼시의 허망한 죽음.

수정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고쳐야할 부분이 북부에 대한 언급입니다... 사실 너무 엘리어트와 로얀의 대립구조에 중점이 맞춰져 있던 부분도 있고 8서클 마법사 에릭실의 뜬금없는 검술 실력.

사라곤이라는 무리에 갑자기 남하하는 오크와 트롤에 의해 마을이 몰살당하고 전사들이 전멸하는 스토리는 정말 두서도 없고 침공이 있으면 그 주역이 되는 악당도 있기 마련인데 뜬금포라는 설정 자체가 너무 오류 그 자체랍니다;;

사실 배후에 대한 인물(?)을 하나 만들었습니다만 이건 뭐 너무 방대해지는 스토리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린을 너무 우회하고, 관련도 없어지는 것 같아서 한 화를 갈아치우고 새로 썼습니다(그 새로 쓴게 청년들의 무고한 죽음과 유스트 백작의 서자이야기;;;). 

수정이라도 빨리 해서 이 모든 오류를 갈아치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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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3 13.05.16 817 5 4쪽
34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2 13.05.14 1,240 6 4쪽
33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1 13.05.11 557 4 3쪽
32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10 13.05.07 1,847 4 6쪽
»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9 13.05.01 1,127 8 8쪽
30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8 13.04.28 850 4 8쪽
29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7 13.04.23 811 6 9쪽
28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6 +2 13.03.30 575 5 7쪽
27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5 13.03.24 877 4 7쪽
26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4 13.03.22 1,033 4 8쪽
25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3 13.03.20 854 14 9쪽
24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2 13.03.10 1,461 6 7쪽
23 6장 땀은 얼지 않는다 2 13.02.28 1,642 6 15쪽
22 6장 땀은 얼지 않는다 1 13.02.25 1,007 8 15쪽
21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4 +2 13.02.19 2,524 6 13쪽
20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3 13.02.15 2,969 10 10쪽
19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2 13.02.14 1,640 4 7쪽
18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1 13.01.13 837 4 7쪽
17 4장 흑막 5 13.01.12 1,180 4 9쪽
16 4장 흑막 4 12.12.23 1,93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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