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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s Yggdrasil

아이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理本
작품등록일 :
2012.11.10 13:48
최근연재일 :
2013.06.25 16:22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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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38
추천수 :
333
글자수 :
157,381

작성
13.02.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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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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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6장 땀은 얼지 않는다 1

DUMMY

날이 밝을 시간이 되자 북부의 미약한 태양이 로얀의 방 안을 비췄다. 로얀이 얼음 빛의 태양을 쬐며 꿀잠을 계속 즐기고 있을 때 에릭실이 붙여준 가디언인 아이스트롤이 문을 부술 듯이 밀치고…….


콰쾅!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 결국 트롤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셔졌다. 가디언은 멍하니 이제는 부셔져 나무 쪼가리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진 문을 잠시 바라보다가 로얀이 잠에 취해 있는 침대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나무로 된 바닥이 덜컹 거렸다.


“위대하신 로드께서 부르신다. 이, 일어나셔야 한다.”


“아, 5분만!”


로얀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밀어대는 가디언에게서 돌아누우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썼다. 푹신한 침대에서 따뜻한 밤을 보내서 자신의 위치를 까먹은 건지 로얀은 예전에 아버지한테 했던 그대로 잠버릇을 보이고 있었다. 가디언은 여전히 어눌한 발음으로 어색한 말을 하며 손가락으로 흔들어 댈 뿐이었다.


“위대한 로드께서 부른다. 빨리 가야한다.”


가디언은 에릭실의 당부가 생각나 아직 잠이 덜 깬 로얀을 손 위에 올려놓았다. 아직 어린애인 탓인지 작은 로얀의 몸이 트롤의 양손에 딱 맞았다. 가디언은 양손으로 로얀을 조심히 감싸고 이제는 틀만 남은 문이 있던 자리를 조금 부수고 나와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이야? 야, 이봐. 이거, 당장 멈추지 못해?”


어느 광고에서 말하는 탁월한 승차감은 개뿔, 아이스트롤의 뜀박질 덕에 거칠고 흔들리는 승차감을 아주 제대로 느낀 로얀은 온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자 잠이 확 깼다. 아니 졸음이 몰려가고 어지러움이 몰려왔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손 안에서 로얀이 온 몸으로 표현하는 난동에도 가디언은 멈출 기세가 없었다. 야생 속에서 정말 개처럼 살다가 오랜만에 편안하게 푹신한 침대에서 잠들었던 그에게는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지만.


“우읍! 제, 제발! 내려줘!”


로얀이 고래고래 소리친 후에야 멈춘 가디언은 손에서 느껴지는 로얀의 난동에 로얀을 조심스레 땅에 내려놓았다.


“우으읍! 우웩!”


아이스트롤이 로얀을 땅에 내려놓자마자 투명한 얼음 바닥 위로 토사물이 쏟아져 내렸다. 역한 향이 나는 탓에 인간보다 후각이 월등히 좋은 아이스트롤은 코를 움켜잡았고 로얀은 수차례나 그 역한 구토를 계속했다.


“웨엑! 크으……. 보고 있지만 말고 좀 등 좀 두드려봐……. 우웩!”


“응? 사, 살살 친다. 인간님 죽으면 나도 죽는다.”


‘자, 잠깐! 이 녀석, 아이스트롤이잖아!’


“머, 멈……. 우읍!”


로얀의 머릿속에 황급히 아이스트롤의 덩치와 그에 비례하는 그 힘이 떠올라 멈추라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속에서 올라오는 구토 탓에 그의 말은 시작도 전에 끊어졌고 열심히 먹은 것을 확인하는 그의 등을 아이스트롤의 깍지 낀 손이 바람을 가르며 내리쳤다.


퍽!


“컥! 우웩!”


그대로 로얀은 볼썽사납게 자신이 쏟아놓은 토사물에 몸을 뒹굴었고 여전히 구토는 멈추지 않고 쓰러진 상태로도 꾸역꾸역 자신이 지난 밤 먹은 음식을 죄다 토해냈다.


“끄윽…….”


로얀은 제가 토해낸 구토 냄새에 취하고, 더욱이 아이스트롤의 일격까지 받자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아이스트롤은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우왕좌왕 하더니 토사물 범벅이 되어있는 로얀을 그의 양손에 감쌌다.


‘위대하신 로드! 살릴 수 있다!’


가디언은 그대로 로드가 그를 데려오라고 시킨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눈이나, 얼음 위에서 타 종족보다 월등히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그는 곧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에 다다랐고 무려 1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겨우 수 분만에 도착한 그는 더러워진 자신의 새 주인을 그가 말하는 ‘위대하신 로드’ 앞에 내려놓았다.


“하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우선 더러우니 마법부터 써야겠군.”


그의 캐스팅 속도는 드래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용언마법 덕에 의지만으로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타 종족보다 월등히 빨랐고 기본적으로 마법을 사용하기에 필수인 메모라이즈는 물론, 마법의 시작인 시동어를 외는 것부터 구축식에 맞추어 필요한 마나를 끌어오는 캐스팅, 마지막으로 마법을 구현하는 발동어까지 필요 없었다.


“지금 가장 필요한 마법이…….”


에릭실은 자신이 익힌 모든 마법을 순식간에 훑어보고 입 한번 뻥긋 하지 않고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더럽혀져있던 로얀의 옷과 몸에 덕지덕지 묻은 토사물의 잔재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빠르게 잔재들이 사라지자 에릭실은 다른 마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구토라……. 속까지 깨끗해졌겠지만 혹시 모르니 위세척까지 시켜주지.”


그의 독백과 함께 그가 적절한 마법을 생각하자 로얀의 입안에서 하얀빛이 뿜어져 나왔다.


“리커버리까지 사용해야겠지? 그리고 기괴하게 척추가 꺾여있는걸 보니 몇 개 더 사용해야겠어.”


그의 수차례의 용언마법 덕에 육체의 이상이 전부 해결되자 이번에는 그의 귀에서 하얀빛이 반짝거렸고 이내 로얀은 끔뻑끔뻑 눈을 떴다. 정신이 들자 방금까지 일이 생각났는지 그는 놀란 듯이 상체를 들고 반사적으로 외쳤다.


“여, 여기가 어디요.”


“안심해라. 잠시 정신을 잃은 것뿐이야. 내가 널 치료했으니 걱정 말거라.”


“에, 에릭실?”


엄청난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던 그의 눈에 에릭실이 들어왔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장발을 질끈 묶고 어깨 앞으로 넘긴 에릭실의 모습은 참 여자로 착각할 정도였다. 에릭실은 가벼운 복장에 팔목에는 투명한 다이아몬드 팔찌를 끼고 허리에는 두 자루의 검을 차고 있었다. 에릭실은 로얀을 일으킨 후 로얀이 몸의 이곳저곳을 확인하는 새 몸을 돌리고 로얀과의 거리를 벌렸다.


“이상은 없나?”


“아, 예. 없네요.”


로얀은 몸을 이리저리 꺾으며 스트레칭을 마치고 에릭실에게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에릭실은 그 모습을 보며 허리에 매여 있는 검 중 하나를 뽑아 로얀의 앞에 던졌다.


푸욱!


투명하지만 푸른빛을 띤 검신을 가진 검이 예기를 자랑하듯 얼음을 뚫고 깊숙이 파고들어갔다.


“실력을 조금 볼 수 있을까? 다른 차원에서 온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거든.”


에릭실의 호기심 가득한 눈을 본 로얀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낑낑대며 깊숙이 박힌 검을 뽑았다. 에릭실이 준 검이 눈에 들어오자 로얀은 자신도 모르게 검에 빠져들며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우와~!”


‘자고로 검사란 검을 휘두를 뿐 아니라 자신의 검을 만들 줄도 알아야한다.’라는 견택의 지론 덕에 정진도 조금이지만 명검에 대한 안목과 조예가 있었고 에릭실의 검은 로얀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탄성이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흥미로워. 대체 무슨 재료를 사용한 거지?’


검신 자체에서 냉기를 풍기는 검. 블레이드는 로얀의 상체만한 길이에 푸르스름했지만 얼음처럼 투명해 반대쪽이 비췄고 가드는 강철로 만든 듯 단단함을 자랑했다. 자루에는 전에 에릭실에게 받았던 옷과 같은 흑색의 가죽(하레인의 가죽)이 감겨있었고 무게는 은월보다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그것보다 검을 참 오랜만에 잡아보네.’


이전의 몸에서 죽고 검은 숲에서 떠돌기를 한 달. 하루라도 검을 휘두르지 않으면 이에 가시가 돋는 것은 아니었지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악기를 잡지 않으면 손이 굳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로얀은 내심 걱정이 되었다. 은월과 무게감이 비슷하더라도 어색하기 그지없는 착용감. 로얀은 정신을 다잡으며 검을 흔들어보았다.


“갑니다. 에릭실!”


“와라.”


로얀은 검을 꽉 쥔 채 자세를 잡고 검을 뽑지 않고 여유를 부리는 에릭실을 향해 돌진했다. 에릭실의 지척까지 도착한 그가 마나 홀의 내공을 끌어올리며 검을 휘두르자 에릭실은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는 것으로 가볍게 검을 피했고 로얀은 그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빙판 위로 고꾸라졌다.


‘제기랄, 이게 대체 무슨 쪽이야. 검이 손에 익지를 않으니 무게 중심도 제대로 못 잡겠고 더군다나 마나 홀(단전)은 존재하는데 움직이지 않다니. 이건 또 무슨 경우야?’


다행히 로얀의 몸이 땅에 닿기 전 마법을 걸어 충격은 없었지만 그 후에 몰려오는 무안함에 로얀은 씩씩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언제나처럼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는 에릭실.


‘이렇게 된 거 이번에는 마나 홀도 멈추고 조심해서…….’


로얀은 마나 홀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간단히 포기하고 세심하게 움직여 에릭실에게 횡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에릭실의 모습은 잔상처럼 사라졌고 바로 로얀의 뒤에서 나타났다. 에릭실의 곧게 뻗은 손이 로얀의 목을 살짝 쳤다.


“이게 실제였으면 네 목숨은 이미 끝났겠군.”


“하지만 이건 실전이 아니니깐 상관없어요!”


로얀은 그대로 몸을 돌려 에릭실의 목을 노렸다. 에릭실은 목으로 쇄도해오는 검의 옆면을 가볍게 밀며 물러났고 로얀이 휘두른 검은 그대로 방향을 꺾어 땅에 틀어박혔다. 에릭실이 뒤로 슬쩍 물러났다.


“비겁하군.”


“싸움은 비겁이고 뭐고 없는 겁니다.”


로얀은 심호흡을 길게 들이쉰 후 검을 쥔 양 손에 힘을 주어 검을 뽑았다.


“하긴 그렇군.”


로얀은 그대로 에릭실에게 달려들었다. 저돌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모습은 성난 황소 같았고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다. 연신 크게 검을 휘두르는 로얀의 검을 에릭실은 인자한 표정에 변화 한 점 없이도 이리저리 잘도 피했다.


“눈에 보여.”


에릭실의 손에서 푸른빛의 구슬이 생겨났고 그가 뒤로 크게 뛰어오름과 동시에 구슬은 그의 손을 떠나 로얀의 배에 틀어박혔다.


“큭!”


빛의 구슬은 로얀의 배에 닿는 순간 깨끗이 사라졌지만 광구(光球)가 가져온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배에서 느껴진 고통에 로얀은 배를 감싸 안은 채 한쪽 무릎까지 꿇었다. 로얀은 검을 집고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어린아이의 눈에 담긴 독기. 그 독기는 어린아이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지독했다.


“왜, 비겁하다고 생각하나?”


에릭실은 정면으로 로얀의 눈을 마주보았다. 인자한 표정은 사라지고 무표정만이 얼굴에 남아있었다.


“아니요, 비겁은 변명입니다.”


“그럼?”


“이렇게 검을 다시 휘두를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감사할 뿐. 으랏차!”


로얀은 검을 양손으로 꽉 쥐고 우렁찬 함성과 함께 제자리에서 허공을 향해 크게 휘둘렀다. 그 휘두름 한 번에 심장은 세차게 요동쳤고 그에 따라 입은 거친 숨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검이 손에 익었어. 이 감각, 오랜만이야. 그리고 마나 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얀은 이를 으득 갈며 속으로 작은 웃음을 느끼고 있었다. 오래 전, 어린 나이에 마나 홀을 만들었으나 사용하지 않아 굳어있던 마나 홀. 단단히 굳어있던 마나 홀이 점점 녹으며 그 안에 저장되어 있던 마나가 조금이지만 몸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이전에 정진의 몸에 비하면 3할에도 못 미치는 마나의 양. 그러나 그 순도는 이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마나를 사용하나?”


“네.”


로얀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에릭실은 조소에 가까운 표정을 잠시 지었다가 허리에 매여 있던 남은 한 자루의 검을 뽑았다. 투명한 로얀의 검과 확연히 대조되는 칠흑의 검신. 길이는 로얀의 키만 했고 검신의 너비는 레이피어와 비슷했다.


“좋다. 너와 동일한 양의 마나를 사용하지.”


“맘대로.”


이번에는 에릭실의 몸이 먼저 움직였다. 에릭실의 검이 로얀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맹사기백(猛獅氣魄).’


로얀의 검은 에릭실의 검을 능히 막아내었고 두 자루의 검이 서로에게 닿는 순간 로얀의 몸에서는 맹수의 기운이 풍겨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이어 두 자루의 검은 불똥을 튀기며 서로에게 부딪혀갔다. 한 치에 양보도 없는 검 놀림.


‘나 원 참. 이거 완전 맹수가 따로 없군. 마치 내가 사냥감이라도 된 느낌이잖아.’


‘드래곤 로드라더니 마법은 안 배우고 검만 익혔나, 뭐 이리 거침이 없어?’


둘은 검을 휘두르면서 서로에게 감탄했다. 검을 피할 때 느끼지 못했던 독기와 부딪히지 못했기에 알 수 없었던 강함.


“드래곤 테일.”


‘사자혈조.’


에릭실의 마법 영창과 같은 작은 캐스팅 소리에 그의 검에 마나가 서렸고 길게 늘어져 로얀의 목을 노렸다. 로얀도 그의 동작을 놓치지 않고 검을 위로 올려 그대로 아래로 강하게 내리쳤다. 로얀의 검과 에릭실의 검, 두 자루 다 땅에 머리를 틀어박았다.


“제법이군. 어려서 얕본 면도 적잖아 있는데.”


“드래곤이라고 해서 마법만 능할 줄 알았는데요.”


서로를 보며 흰 이를 드러내며 씩 웃은 둘은 동시에 검을 뽑았고 다시 치열한 공격과 방어가 이어졌다.


“검을 배운지 얼마나 되었나?”


챙!


“2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캉!


“겨우 20년? 천 년 가까이 검을 휘두른 나는 나가 죽어야겠군.”


살벌하게 검을 휘두르며 나누는 대화는 어색하리만큼 친근한 내용이었다. 둘의 검은 피 대신 땀이 튀어 올랐고 몸에서 나오는 열기로 차가운 공동은 수증기가 차올랐다. 그들은 서로의 수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검 부딪치기를 멈추지 않았다.


“예상 외로 좋은 실력이군.”


그 말과 함께 에릭실의 검이 로얀의 검을 걷어냈고 둘은 거리를 벌린 채 숨을 몰아쉬었다. 검을 쥔 로얀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래. 상을 차려놨으니 식사라도 하렴. 가디언.”


다시 인자하게 돌아온 에릭실의 얼굴. 에릭실의 호의로 로얀은 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아이스트롤과 함께 공동을 나갔다. 홀로 남은 에릭실은 수증기를 마법으로 없애고 로얀이 놓고 간 투명한 검을 주워 칼집에 꽂아 넣기 위해 들어올렸다.


“응, 이건?”


검을 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끈적함에 자루를 보니 피가 배여 있었다. 손아귀가 찢어지도록 검을 휘두르면서 로얀은 단 한 번도 아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나갈 때마저 평안한 모습이었다.


“나 원 참, 이거 어린 애가 아니라 정말 맹수로군. 이러다가 날 물어뜯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어. 하지만……. 제대로 키운다면 대륙에서 가장 강한 인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나지막하게 로얀의 독기에 혀를 끌끌 차던 에릭실은 텔레포트를 사용해 그의 레어의 최상층으로 이동했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뺨을 강하게 후렸고 에릭실은 그 바람을 마치 선선한 선풍이라도 되는 냥 양팔을 벌리고 시원하게 맞았다.


“나고 자란 곳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역시 리치몬드 제국을 멸망시킨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 만약 제국을 멸망시키지 않았다면 그들이 내게 반기를 들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


심하게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그는 오래전 했던 자신의 선택에 감탄했다.


작가의말

오래간만에 올리는 수정본입니다.


비평으로 ‘네 소설은 대화문이 적고 글이 많아서 읽기가 힘들다.’라는 평을 받았기에 최대한 에릭실과 로얀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끄집어 내봤습니다.

물론 저 비평은 1장(정진이 혼자 검을 휘두르거나, 아버지랑 검을 부딪히거나 등등)을 읽은 사람의 비평이지만 글을 읽는 것이 힘들었다니 다 제 부족함의 결과겠지요.


사실 저는 대화문이 많이 나오면 불안해지는(?) 그런 특이체질이기 때문에 글을 많이 쓰고 묘사를 하려고 하는데 독자가 그것을 불편하는 것이니 고쳐보도록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Ps. 성진 작가님의 수신호위를 끝까지 보고싶네요.


Ps2. 전투장면의 묘사를 위해 월야환담을 추천받아서 자주자주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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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2 13.05.14 1,240 6 4쪽
33 아이린(Irin) 6장 동부의 소국 1 13.05.11 557 4 3쪽
32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10 13.05.07 1,847 4 6쪽
31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9 13.05.01 1,127 8 8쪽
30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8 13.04.28 851 4 8쪽
29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7 13.04.23 811 6 9쪽
28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6 +2 13.03.30 575 5 7쪽
27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5 13.03.24 877 4 7쪽
26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4 13.03.22 1,033 4 8쪽
25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3 13.03.20 854 14 9쪽
24 아이린(Irin) 5장 북부의 인간미 2 13.03.10 1,461 6 7쪽
23 6장 땀은 얼지 않는다 2 13.02.28 1,642 6 15쪽
» 6장 땀은 얼지 않는다 1 13.02.25 1,008 8 15쪽
21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4 +2 13.02.19 2,524 6 13쪽
20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3 13.02.15 2,969 10 10쪽
19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2 13.02.14 1,640 4 7쪽
18 5장 레오 폰 카를로스 1 13.01.13 837 4 7쪽
17 4장 흑막 5 13.01.12 1,180 4 9쪽
16 4장 흑막 4 12.12.23 1,93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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