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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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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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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2화. 원술의 죽음

DUMMY

아침이 되었다. 식량이 다 불에 타자 원술은 병사들을 시켜 백성들의 집에 있는 식량을 쥐잡듯이 뒤져서 모두 빼앗았다. 손분이 밤동안에 자신의 사병 1천을 이끌고 빠져나갔지만,나머지 1만이 넘는 병사들의 하루 끼니에는 그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 원술이 장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밖으로 나가서 적들의 치중부대를 약탈해오던지 해야겠구나. 뇌박, 진란!"


"예, 주군!!"


"서문으로 나가 상채현 인근에 적들의 보급창고가 있다고 하니, 그 곳으로 가 적들의 식량을 빼앗아오라. 얻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 말라! 5천을 주마."


원술의 무리한 명령에 뇌박과 진란은 아무말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주군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나갔다. 원술은 그들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듯이 뇌박, 진란이 이끄는 5천의 병사들에게 식량의 절반 이상을 먹이고 출진을 시켰다.


한편, 손걸은 밤 중에 손책과 함께 돌아온 손분을 맞이하면서 원술군이 보급창고를 향해 쳐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손걸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되려 공성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이런 행동에 호기심이 일었던 손분이 손걸에게 물었다.


"방금 원술군이 상채현으로 향한다는 전령을 받았는데, 어째서 그 곳으로 가시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아아, 그 곳에 있는 식량은 가짜네. 가도 큰 수확이 없을 것이야. 병력이 5천 가까이 빠졌다고 하니 남은 병력은 나간 병력과 비슷하겠군."


손분은 자신이 항복을 했지만, 원래 손가 집안의 사람이었고 손걸과 손책의 아비인 손견을 줄곧 따랐던지라 손걸의 모습에서 숙부인 손견의 모습이 보여 그에게 호감이 생겼다. 그가 손견을 따랐을 시기에 손책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터라, 손책과 손걸에 대해 별로 들은 것이 없던 그였기에 손걸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그래서 그는 들어오자마자 전공을 세우고 싶은 마음이 들끓었다.


"주군, 이 손분을 한번만 믿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제가 비록 원술의 밑에서 머물렀지만, 주군의 아버지이신 손견 숙부님을 따라 여러 전장을 돌아다녔습니다. 상채현에서 돌아오는 뇌박과 진란을 공격해서 그들의 수급을 따고 승전보를 울리며 돌아오겠나이다."


손걸은 손분이 아비의 시신을 직접 메고 왔다 들었지만, 그 정도로 집안에 애착이 깊은 사람인줄은 몰랐다. 아버지를 줄곧 따라다니며 싸웠다고 하니 그의 실력을 보고 싶었던 손걸은 그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다.


"좋다. 그럼 주령과 노초를 부장으로 하여 3천을 주지. 실력을 한번 보겠다!"


"예! 주군!!"


그리고는 손분이 상채현 인근으로 매복을 하러 떠나자, 손걸은 다시금 군대를 이끌어 여남성을 공격했다. 장수가 네명이나 빠진 원술군은 처음보다는 다소 수성전이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기령과 교유가 지키는 북문과 서문을 제외한 동문, 남문은 부장으로 참가하던 유총과 낙진이 지키게 되었는데 병사들을 통솔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여 아슬아슬하게 막아내고 있었다.


오후의 해가 거의 저물어갈 시점에, 다시 한번 남문에 큰 일이 터졌다. 남문을 지휘하던 손책군의 병사들이 성벽을 점령한 것이다.


"와아아아아!!!! 성벽을 점령했다!!!"


성벽에서 대 난전이 벌어졌다. 그러면서 병사들이 밑으로 내려와 남문의 성문을 활짝 제껴버리니, 손책이 말을 타고 달려가 성안으로 진입했다. 손책이 이끄는 병사 3천 이상이 그대로 성 안으로 진입했다. 그 소식을 들은 원술은 그쪽으로 병사를 더 보내는 한편 기령에게 그 곳으로 가 막도록 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남문으로 가서 손책과 자신의 병력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는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손책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몇 해전에 유표와의 전투에서 죽은 손견이 생각 난 원술이었다.


"손 문대가 죽지만 않았더라면, 저 아들인 손책 역시 내 밑에서 저렇게 싸우고 있었을 텐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원술은 지난 남양 공방전 때 자신을 직접 치러 온 조조와 유표의 연합 공격에 제대로 기도 못 펴고 당한 모습을 떠올렸고,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그러나 대세는 많이 기울었고, 낙진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손책을 보며 도망치려다가 목이 베어졌으며, 기령이 없는 동문은 어느샌가 태사자군이 점령하여 난전이 한창이 되었다.


"동문을 점령했다!! 돌격하라!!"


북문도 손걸에 의해 점령, 유총은 손걸의 화살에 등판이 꿰뚫려 사망했다. 서문에서 마지막 발악을 하던 교유는 한참을 저항하다가 후방에서 원술군의 갑옷을 입은 손걸군에게 방심하다가 붙잡혀 성 밖으로 제일 먼저 끌려나갔다.


"놔라!! 적장을 이렇게 대우하는 법이 어디있느냐!! 손걸 나와라!!"


-퍽!!


"윽.."


동서남북 문이 모두 열리며 손걸군이 순식간에 여남성을 점령했다. 원술은 기령에게 길을 터라며 도망을 감행했으나, 태사자가 기령과 30여합을 붙더니 그의 삼첨양인도를 왼손에 든 단극으로 대번에 후려갈기고, 오른손의 단극 대로 기령의 뒷통수를 후려 기절하여 낙마시켰다. 그리하여 원술군의 장수, 모사들은 모조리 사로잡혔다.


상채현으로 이동했던 뇌박과 진란은 보급창고에 식량이 없자, 함정이란 것을 알아냈는데 그때는 이미 손분이 그들의 후방을 덮친 후였다. 혼비백산이 난 그 둘은 합심하여 간신히 손분의 추격을 피했으나, 병사의 3분의 2 이상이 죽거나 항복하여 나머지를 이끌고 형주로 도망갔다.


손걸은 여남 관청에 앉아 무릎 꿇고 포박 되어 있는 원술을 바라보았다. 원술은 이 자체가 치욕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있었다. 그의 뒤를 이어 염상, 한윤, 유훈,서소, 사의관 등이 굴비처럼 엮여서 들어왔다. 대부분이 문사들이었으며, 그 외에 무장으로 포박 되어 들어온 자는 원술군의 상장으로 불리던 기령과 교유 둘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마지막으로 원술의 가솔들이 끌려 왔으며, 아내 둘과 어린 아들과 딸이 들어왔다. 원술은 뒤에서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들리자 원술이 갑자기 무릎으로 기어 앞으로 갔다.


"여, 여보시게!! 제발 나 좀 살려주시게!! 내가 충성을 맹세하겠네!! 난 이대로 죽으면 안될 사람이야! 원가의 적손인 나 원술이 이렇게 허망하게 갈 수는 없다고! 원소.. 원소를 죽이고 가야 내 조상님들에게 편하게 갈 수 있단 말이야!!"


원술이 더이상 앞으로 못 오게 병사들이 무기를 들어 막았고, 그 모습을 본 그의 신하들 역시 고개를 푹 숙였다. 잠시 후, 손분이 돌아와 뇌박과 진란의 도주를 알렸다. 항복한 병사 3천 여명을 포로로 바치며 자신의 공훈을 알렸으며, 예전에 손견이 낙양에서 몰래 가지고 돌아왔던 옥새를 여남성 어딘가에 숨겨두었다가 가지고 와 바쳤다.


"이것이 바로 주군의 선친께서 낙양에서 얻으신 전국옥새 이옵니다."


손분이 주머니를 손걸에게 전하자, 손걸은 주머니에서 묵직한 것을 꺼내 들었다. 전국옥새를 꺼내들자 그 광채가 영롱하여, 손걸은 과연 나라의 보물이 맞구나 싶었다. 이를 지켜본 노숙과 주유 또한 놀랐으며, 울고 불고 난리를 쳤던 원술과 나머지 사람들 또한 그 광채에 놀라 입이 벌어졌다.


"허..."


"참으로 대단한 보물입니다. 아버지께선 어찌 이런 보물을 잘 숨기고 돌아왔다는 말입니까."


"숙부님께선 이게 본가로 갔다가 괜히 가족의 화를 입으실까, 항상 지니고 다니셨었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저에게 그 보물을 맡기셨었습니다. 원래는 손책에게 전해주는게 맞았으나, 아직 어려서 간수를 못할 것 같아 제가 계속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이 보물이 손가에 돌아왔으니, 앞으로 잘 지니고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노숙이 말했다.


"참으로 대단한 보물입니다.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하였습니다. 옥새를 가지고 있다간 역적으로 몰려 화를 입을 수 있으니, 저희는 유표를 지나 낙양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옥새를 황제 폐하께 바쳐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 말에 손걸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군사의 말이 맞소. 이 옥새를 내가 가질 수는 없는 노릇. 황실의 보물이니 마땅히 황제 폐하께 돌아가는게 맞지. 원 공로, 자네가 우리 아버지께 빼앗으려 한 옥새다. 보아라.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것일 것이니."


"하하... 내가 얻고 싶었던 보물이 바로 내 옆에 있었다니.. 어쩐지 손견의 시체에 없어 손책과 손권을 전부 뒤졌었는데 말이야. 손분 네 놈이 가지고 있었구나."


"나는 너를 살릴 마음이 없다. 그러니 이 난세에 더 이상 고생하지 말고 저승에 가서 편히 쉬거라. 여봐라. 원술의 목을 베고, 그의 목을 여남성에서 제일 높은데에 걸어 그가 죽었음을 알려라! 그리고 그의 신하들 중에 항복하는 자는 받고, 투항하지 않겠다 하는 자들 역시 참수하라."


"예!! 주군!!"


그렇게 원술은 194년 중순, 여남성에서 손걸군에게 패하여 사로잡혔고 목이 베어져 죽었다. 노숙은 역사의 면면을 알고 있어 그의 부하들 대부분을 항복시켜 손걸의 휘하에 넣었다. 그리고 원술의 가솔들은 안타깝게도 원술과 나란히 참수 되어 원술 쪽 원가의 핏줄은 대가 끊기게 되었다.


이 소식은 며칠 후에 전국에 퍼지게 되었고, 손걸의 이름이 아름아름 퍼지기 시작했다.


유표는 자신의 바로 옆까지 영토를 확장해 온 손걸이라는 군웅의 소식에 바짝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원술은 그에게 적이기도 했지만 하북의 타 군웅들에게서 자신을 지켜주던 방패막이와 같은 역할을 하던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여남, 수춘 등이 손걸에게 들어가고, 예주 일대를 점령하기 시작한 손걸은 여남태수에 손분을 그대로 임명하고, 수춘태수는 태사자에게, 부장으로는 장흠과 교유를 두어 지키게끔 하였다. 원술의 휘하 문사들을 고루 퍼뜨려 행정을 담당토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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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인재를 대거 영입하다. +5 20.02.29 2,673 5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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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허저와 주태 만나다. +3 20.02.18 2,689 55 10쪽
12 11화. 손걸, 낙양에서 도망쳐 온 자를 설득하다. +4 20.02.15 2,806 52 14쪽
11 10화. 손걸, 뒤늦게 낙양의 소식을 듣다 20.02.13 2,749 57 10쪽
10 9화. 손견, 전국옥새를 얻다. +1 20.02.11 2,843 42 9쪽
9 8화. 허소를 만나다. +7 20.02.08 2,950 56 14쪽
8 7화. 수적과 싸우다. 수괴를 잡다. +5 20.02.06 3,183 50 14쪽
7 6화.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다. 형을 재회하다. +9 20.02.04 3,531 64 14쪽
6 5화. 황건적 잔당을 마주하다. 20.02.01 3,582 62 10쪽
5 4화. 손걸, 집을 떠나게 되다. 주유를 만나다. +5 20.01.30 3,871 74 13쪽
4 3화. 십상시의 난, 반 동탁 토벌 발발 +4 20.01.28 3,956 47 9쪽
3 2화. 변장, 한수의 난 +3 20.01.25 4,569 58 13쪽
2 1화. 손가의 등장, 황건적의 난 +2 20.01.23 5,095 64 7쪽
1 프롤로그. +5 20.01.21 6,024 6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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