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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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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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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02.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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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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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9쪽

9화. 손견, 전국옥새를 얻다.

DUMMY

190년 3월, 그들을 천거한 주비(周毖)와 오경은 참했으며, 태위 황완(黃琬)·사도 양표(楊彪)의 반대를 내치면서 장안 천도를 강행했다. 낙양 사람 수백만 명을 군대로 몰아치며 이주시키니 짓밟히거나 굶어 죽은 시체가 거리를 메웠고, 궁궐·관청·민가는 모두 불태워서 200리 내에는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여포를 통해 황제와 대신들의 묘까지 도굴하였다. 그 과정에서 원소의 숙부 원외(袁隗)와 원술의 동복형 원기(袁基) 등 낙양에 남아있던 원소 일가 70명을 멸족시켰다.


그 해 7월, 각지의 제후들에게 한융(韓融)·음수(陰脩)·호모반(胡母班)·오수(吳脩)·왕괴(王瓌)를 보내 진정시키려 했으나 명성이 높았던 한융을 제외하고 모두 잡혀 죽었다. 이러는 와중에 오수전을 녹이고 대신 소전(小錢)으로 화폐 개혁을 실시하였는데 조악한데다 너무 많이 만들어서 급격한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등의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시전에서 곡식 한 곡(斛)이 수십만 전에 이를 정도로 올라 실패하였다.


191년 1월, 원술에게 몸을 맡긴 손견이 노양(魯陽)에서 군대를 조련하고 있다고 하니, 그 소식을 들은 동탁이 수 만명을 보내기로 했다. 허나 손견의 방비가 철저하였으므로 그의 군대는 곧 물러갔다. 그 기세를 이은 손견이 직접 선봉에 서서 진군하며 양(梁)으로 자리를 옮겼다.


"흥, 동탁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볼 일 없는건 여전하구나. 양으로 진군하라!"


양에는 곽양산(霍陽山)을 뒤로 가지고 있는 주성(注城)이라는 작은 성이 하나 있었는데, 그 성을 점령하면 군세를 지속하기에 이롭기 때문에 정찰병을 보내어 확인 후, 속히 진입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산에 올라 성에 진입하려는 때에 사방에서 함성 소리가 들리더니, 성벽 위에선 화살이 좌우에서 병사들이 몰려와 손견을 덮치는데 깃발에 써있는 한자를 보니 '서(徐0'라는 깃발과 함께 동탁의 여러 맹장 중 하나인 서영(徐榮)이 나타나 외쳤다.


-슈슉슈슈슈슉!!


"와아아아아-!!!"


"저 빨간 두건을 쓴 자가 손견이다! 자! 쓸어버려라!!"


"와!!!!"


"주군! 두건을 제게 주십시오! 제가 적들을 유인하겠습니다!!"


"그래! 조무!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


손견은 늘 머리에 붉은 융단 두건을 썼는데 이를 조무에게 씌워 가까스로 추격을 따돌렸다. 서영의 매복 공격에 둘러싸여 크게 박살이 나고 수십 기만을 몰아 겨우 탈출하였다.


조무는 한참을 달리다 말에서 내려 무덤 사이에서 타다 남은 기둥 같은 것에 두건을 걸어두고 풀숲에 엎드려 숨었다. 동탁군이 수 겹으로 포위하고 가까이 접근해서야 속은 것을 알고 돌아갔다. 조무는 숲을 뒤지던 동탁군과 조우하여 병사 몇 명과 싸워 물리친 후에 가까스로 탈출하여 손견에게 합류하였고, 손견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조무에게 자신의 갑옷과 말을 주었고, 자신의 옆에 항상 같이 서도록 하였다. 서영과의 전투에서 패한 손견은 양인취(陽人聚)에서 다시 군을 수습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동탁이 보병과 기병 5000명을 편성하여, 동군태수 호진(胡軫)을 대독호(大督護)로, 여포를 기독(騎督)으로, 나머지 장수를 도독(都督)으로 삼아 응전하게 하였다.


"손견이 군대를 모아 다시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호진! 여포! 둘이 5000명을 이끌고 잔당들을 소탕하라!"


"예! 태사!"


호진과 여포, 휘하 장수들은 병사들을 몰아 양인성과 수십 리 거리인 광성(廣成)에 도착했다. 날은 저물었고 병사와 말들은 매우 지쳤기에 마땅히 머물러 취침해야 했다. 동탁으로부터 받은 명령 역시 광성에 묵어 휴식을 취한 후 밤에 나아가 새벽에 성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여포 등은 호진을 싫어해 손견군이 이 일을 망쳐주길 바랐으므로 일부러 거짓말 하여 말하였다.


"양인성의 적들이 벌써 달아났으니 추격해야 하오."


그러자 호진은 쉬지도 않고 바로 진군했으나, 성은 방비가 철저해 습격할 수 없었고 피로만 가중되었다.


다음날 밤, 호진군은 해자와 보루도 없이 갑주를 벗고 쉬고 있었다. 불현듯 여포 등이 성중의 적들이 나왔다고 외쳤다.


"적들이 쳐들어왔다! 기습이다!!"


"후퇴! 후퇴하라!!"


그러자 병사들은 온갖 장비도 팽개친 채 요란스레 도주하였다. 십여 리를 가서야 진정되었고 적도 없었다. 날이 밝아 되돌와서는 병기를 수습하였다. 뒤늦게 공성을 하려 했지만 성의 수비가 이미 견고해 그럴 수 없었다. 결국 손견에게 격파되어 도독 화웅 등을 잃었다.


원술은 손견이 낙양을 점령하면 다른 뜻을 품을까봐 보급을 중단하였다. 손견이 양인에서 노양까지 100여 리를 밤새 달려가 땅에 그림을 그려가며 계획을 설명하고 사심이 없음을 부르짖으니 원술이 의심을 풀었다.


한편 동탁은 손견군의 용진이 불편하여 이각을 사신으로 보내어 화친을 청했다.


"손 장군, 태사(太師, 동탁)께서 장군의 자제들에게는 자사나 태수를 주겠다고 하시니 받아들이시고, 이만 퇴각해주시지요."


그러자 손견이 이 말을 듣고 호통을 치며 말했다.


"동탁의 삼족을 멸하지 않으면 죽어서도 눈을 못 감을것이다!!"


그리고 이각을 돌려보낸 후 계속 진격하였다. 그리하여 낙양까지 90리밖에 남지 않은 대곡(大谷)에서 몸소 출진한 동탁을 패주시키고 낙양을 지키던 여포까지 물리쳤다. 마침내 낙양에 입성하여 훼손된 종묘와 여러 능을 바로 세웠다. 이러한 작업을 하던 중 손견은 우물에서 한 궁녀의 시신 안에 있는 전국옥새(傳國玉璽) 들어있는 주머니를 습득하였다.


"주군, 우물 속의 시신에게서 이런 주머니가 나왔습니다."


주머니 안을 살피자 화씨벽(和氏璧)으로 만든 영롱한 녹색 빛을 한 옥새가 있는 것이 아닌가? 손견은 놀라움을 애써 감추고, 정보를 보며 검지 손가락을 입 앞에 대며 조용히 말했다.


"아니, 이것은..! 덕모(정보의 자), 이 일은 아무도 몰라야 하네."


"허나, 이것을 발견한 곳에 병사들이 좀 있어서 소문이 퍼질수도 있습니다."


"물건의 정확한 정체는 모르니 저들도 추측만 할 것이야."


이 일은 몰래 이루어져 그의 영지로 가져가게 되었으나 손견의 병사들 사이에 '손견이 낙양에서 전국옥새를 얻었다' 는 소문이 퍼졌고, 이는 원술의 심복의 귀에 들어가 나중에 원술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낙양은 이미 동탁에 의해 처참하게 황폐해져 보급이 어려웠기에 곧 노양으로 돌아왔다.


이 당시 반동탁 연합군은 원소와 원술의 양 진영으로 분열하여 싸웠다. 원소는 형주자사 유표와, 원술은 공손찬과 손 잡고 서로 싸웠는데, 그 배경은 이러했다.


공손찬이 동탁 토벌을 명분으로 한복이 지배하는 기주를 침공해 한복을 격파했다. 이 당시의 원소는 객장의 신분으로 기주목이었던 한복에게 부득이하게 종속되어 견제, 감시를 받는 입장에 있었으나 공손찬의 기주 공격을 조장한 흑막의 장본인이기도 했다. 한복이 패배하여 지배력이 약해진 틈을 타 영내에선 반란이 일어났고, 흑산적(黑山賊) 장연을 비롯해 어부라(於夫羅)·장양(張楊) 등의 군벌이 기주를 넘보았는데 원소는 이들을 모두 격파하였으며 패퇴한 장양·어부라는 원소에게 항복했다. 이로 인해 기주 내에서 위세를 얻은 원소는 이를 바탕으로 한복을 설득하며 또한 협박했다. 겁에 질린 한복은 결국 원소에게 기주목의 자리를 양도한다.


원소가 한복을 협박하여 기주를 빼앗는 데 이용당한 셈이 된 공손찬은 원소와 대립하고 있던 원술에게 사촌동생 공손월(公孫越)과 기병 1천을 파견하여 우호관계를 맺었다.


손견이 낙양으로 진격한 틈을 타 원술의 지나친 잔학함을 싫어하던 주흔(周昕),주앙(周昂),주우(周喁) 형제가 원소에게 붙어, 원술의 예주를 침공하려고 교두보로 양성을 급습하여 점령하였고, 이를 재 탈환하기 위해 손견과 공손월이 나서서 공성전을 펼쳤지만 양성은 함락되지 않았다. 오히려 공손월은 날아온 화살에 맞아 전사했다. 이 소식을 들은 공손찬은 크게 분노하게 되었고, 이에 공손찬은 더욱 대노하여 원소를 칠 것을 다짐하고 반하(磐河)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혼자 남은 손견은 양성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주앙 형제를 몰아냈다. 그리고 본진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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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손책 vs 손걸 +3 20.03.03 2,726 62 17쪽
18 17화. 인재를 대거 영입하다. +5 20.02.29 2,672 52 12쪽
17 16화. 손걸, 유요를 격퇴하다. 20.02.27 2,595 59 14쪽
16 15화. 손견의 죽음 +5 20.02.25 2,644 56 10쪽
15 14화. 허저와 겨루다. +5 20.02.22 2,653 54 14쪽
14 13화. 손걸, 주정뱅이를 만나다. +6 20.02.20 2,661 58 13쪽
13 12화. 허저와 주태 만나다. +3 20.02.18 2,685 55 10쪽
12 11화. 손걸, 낙양에서 도망쳐 온 자를 설득하다. +4 20.02.15 2,802 52 14쪽
11 10화. 손걸, 뒤늦게 낙양의 소식을 듣다 20.02.13 2,745 57 10쪽
» 9화. 손견, 전국옥새를 얻다. +1 20.02.11 2,840 42 9쪽
9 8화. 허소를 만나다. +7 20.02.08 2,946 56 14쪽
8 7화. 수적과 싸우다. 수괴를 잡다. +5 20.02.06 3,180 50 14쪽
7 6화.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다. 형을 재회하다. +9 20.02.04 3,527 64 14쪽
6 5화. 황건적 잔당을 마주하다. 20.02.01 3,579 62 10쪽
5 4화. 손걸, 집을 떠나게 되다. 주유를 만나다. +5 20.01.30 3,867 74 13쪽
4 3화. 십상시의 난, 반 동탁 토벌 발발 +4 20.01.28 3,952 47 9쪽
3 2화. 변장, 한수의 난 +3 20.01.25 4,564 58 13쪽
2 1화. 손가의 등장, 황건적의 난 +2 20.01.23 5,090 64 7쪽
1 프롤로그. +5 20.01.21 6,020 6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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