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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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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90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3.03 06:00
조회
2,725
추천
62
글자
17쪽

18화. 손책 vs 손걸

DUMMY

"막아라!! 궁병 1조!! 발사!!"


-쉬쉬쉬쉬쉬쉭


"궁병 2조 대기!! 발사!!"


-쉬쉬쉬쉬쉬쉭


육강은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군을 향해 화살을 쏘는 한편, 성벽으로 올라오는 보병들을 향해 돌과 기름을 퍼부었다.


-촤악!


"으악!!"


손책이 이끄는 5천의 정병 중에 2천은 아버지인 손견이 장사태수이기 전부터 키워온 양주의 정예병이었으며, 나머지 3천은 원술이 준 병사들이었다. 또한 손책은 어려서부터 이곳 여강성에 대한 지식이 빠싹했으므로, 어느 곳이 좀 더 허술한지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육강 또한 손책이 자신의 성에서 알고 지내던 그 손책임을 아는 바, 약점이 될 만한 곳엔 병력을 좀 더 보충하여 사력을 다해 막았다.


육강은 아들 육준에게 말했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거늘, 어째서 지원군이 오지 않는단 말이냐!"


"원군을 보내주겠다고 이틀 전에 서신이 당도했으니 곧 올 것입니다. 아버지!!"


"하필이면 적장이 손책이다. 이 성 지리를 다 아는 놈이야. 너도 보았던 놈이지만, 어려서부터 재능이 출중했지. 손견이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의 아들 역시 원술의 휘하에 있을 줄은 몰랐구나."


북문 쪽 으로부터 병사 하나가 달려와 외쳤다.


"적장 손책이 태수님을 찾고 있습니다!"


육준은 고령인 아버지 육강 대신 달려나갔다. 그리고는 성벽 아래에서 달려오는 병사들 사이에 말을 타고 서 있는 손책을 보았다. 손책은 성벽 중앙에 서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외쳤다.


"여강태수 육강이 아니로구나. 혹시 육준인가?"


"그렇다!! 네 깟 졸개 놈 때문에 내 아버지가 나올 필요는 없지 않은가?"


"후훗, 아직 기세가 살아 있는 것을 보니 버틸만한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나 보구나. 그래 앞으로 사흘! 사흘 안에 성을 함락시키고 육가 네 놈들을 모조리 도륙 낼 것이다!"


손책은 말을 마치더니 안장 옆에서 활을 꺼내어 화살을 걸고 육준의 머리를 향해 쏘았다. 그 텀이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육준이 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던지라, 손책이 노렸던 머리보다는 약간 옆인 왼쪽 어깨에 명중시켰다.


-쉬이이이잉, 푹!


"으윽..!"


"장군!!"


그 모습을 본 손책은 매우 아까워하며 말머리를 돌렸고, 손책군의 병사들은 사기가 올라 더욱 거세게 공격하였다. 손책은 동문에는 한당을, 서문에는 정보, 남문에는 황개, 북문에는 자신이 직접 섰는데 북문이 여강성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이었다. 동문과 서문, 남문은 각각 장강과 천주산이 있어 방어하기가 쉬운 반면에, 북문은 지형적으로 완만한 평지였다. 아버지 대 부터 이끌고 있던 병사 2천으로 고스란히 공성을 하고 있으니, 노련한 정예들이 성벽 위를 거의 점령 할듯 말듯 하였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약속한 사흘째 아침이 밝아왔다. 열흘 내내 수성을 진행하던 육강은 안그래도 노쇠하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피폐한 상태였는데, 이번 전투에서 신경을 너무 많이 쓴 모양이었다. 성 안의 물자들도 거의 떨어져가는 상태였거니와, 병사들도 많이 지쳐있어 언제 성을 빼앗겨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직전까지 왔다.


"준아, 병사들의 숫자가 얼마나 남았느냐? 물자는 충분하느냐?"


"지금 병사 3천명 중 사상자 수가 5백이 조금 넘는 상황이고, 부상자의 숫자도 그와 비슷합니다. 헌데, 돌과 방어 기구 대부분이 이미 다 동이 난 상황이고, 화살 또한 몇백개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구나.. 저 쪽의 상황은 어떻게 되가는 것 같으냐. 북문의 성문이 거의 반파에 가까운 상황이여서 어제 새벽중에 통나무 여러개로 임시방편을 해두었습니다.. 오늘이 손책이 말한 마지막 날이온데, 지원군이 오질 않으니 걱정입니다.."


"후.. 만약에 성문이 뚫리거나 성벽에서 적을 막지 못하여 백성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항복을 해야겠구나.. 네 녀석의 상태도 별로 좋지 못하니 말이다."


육강은 육준의 왼쪽 어깨에 매여있는 붕대를 보고 한숨을 쉬더니 밖에서 들리는 병사들의 함성소리를 듣고 지친 몸을 일으켰다.


"다시 시작되려 하는가. 내가 직접 북문으로 갈테니 너는 다른 곳의 지원을 가거라."


"예, 아버지."


육강은 무너져 가는 성문의 틈에서 아직도 많이 남은 적의 숫자를 보며 정신이 아득해졌다. 한 10년만 더 젊었어도 막아내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노쇠한 몸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저 멀리서 젊은 장수 하나가 말을 타고 손책군의 후미를 공격했다.


손책군의 후미에 있던 병사 중 하나가 적의 공격을 알렸다.


"적습이다!!"


그러자 손책이 멀리서 들리는 병사들의 외침에 뒤를 바라보았는데, 저 멀리서 보병들 사이에 말을 타고 병사들 사이를 가르는 장수 하나를 발견했다. 그 장수는 자신의 병사들을 마구 베며 앞으로 나가는데 그 기세가 날카로워 노련한 병사들 조차 앞길을 막지 못했다.


-푸슉


-샤샥 샥


"으악!!"


그 소리를 들은 손책이 자신들의 병사들을 베고 성에 거의 다다른 장수를 세우며 외쳤다.


"네 놈은 누구냐!!"


"나는 손걸군의 태사자다!! 네 놈이 적장이냐?"


태사자였다. 북해에서의 위엄을 다시 보여주듯이 태사자는 단기필마로 적들을 헤치고 나와 성 앞까지 나왔다. 그리고선 성 앞에서 크게 외쳤다.


"곧 지원군이 당도한다!! 좀 더 힘을 내시오!!!"


"지원군?! 손걸?"


"지원군이 당도했다고 한다!! 다들 힘을 내거라!!"


성 안에선 지원군이 다 왔다는 말에 사기가 부쩍 올랐고, 반대로 그 말을 들은 손책군은 기세가 꺾여 우왕좌왕 했다. 그러자 손책은 미리 저 자를 막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태사자의 앞을 막았다.


"내 병사들 앞을 뚫고 여기까지 나온 것으로 보아 그 무예가 매우 출중한거 같구나. 왜 손걸 같은 놈의 밑에 있지? 내 밑으로 들어와라! 매우 마음에 드는구나."


태사자는 손걸의 목소리와 생김새와 비슷한 손걸을 보고 깜짝 놀랬다. 그러나 그의 기세가 자신의 주군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것을 느끼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네 놈이 날 이긴다면 한번 생각은 해보마!"


"가소로운 놈! 덤벼라!!"


손책은 아버지의 유품인 고정도를 빼어들고는 태사자에게 달려들었다. 태사자 또한 자신의 두 단극을 들고 손책에게 달려나갔다.


-챙! 챙챙! 챙챙! 챙!


손책이 고정도를 좌우로 가로베며 태사자에게 공격할 틈을 주지 않았고, 태사자 역시 두 손의 단극으로 간단히 방어해냈다. 그러더니 왼손의 단극으로 왼쪽 어깨를 오른손 단극으로 오른쪽 허리를 동시에 휘두르자, 손책은 재빨리 말에서 뛰어내려 그 공격을 피했고, 태사자의 무예에 감탄했다.


"보면 볼 수록 대단한 놈이로다! 매우 탐이 나는군!"


"그 실력으로 대장 노릇을 한다니, 더 보여줄 것이 없다면 나는 이만 돌아가겠다! 흥이 식었군.."


태사자는 손책이 말에서 뛰어내려 피하자 그를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고, 그에 자존심이 상한 손책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러나 이미 그때는 태사자가 말머리를 돌려 다시 왔던 방향으로 돌아가려하자 손책군은 그를 막지 못하고 좌우로 갈라져 그를 보내게 되었다. 손책은 사실상 이 것이 자신의 첫 전투였던 바 이게 실패한다면 원술의 질책을 피 할 수 없게 된다.


태사자가 돌아가는 방향에서 큰 모래 바람이 몰려오는데, 붉은 깃발에 손(孫)자가 그려져 있어 단번에 그 군이 손걸군이라는 것을 알았다. 선봉에는 위풍당당하게 손걸의 옆을 지키고 있는 허저와 깃털 부채를 쥐고 있는 주유가 있었다.


그들의 앞에 태사자가 합류하고, 태사자는 손걸에게 말했다.


"제 생각보다 적장이 쎄질 않더군요. 저 자 아비가 손견이라던데, 그 피를 제대로 물려받지 못한게 틀림 없습니다. 헌데 외모가 주군과 매우 흡사하던데, 혹시 그와 혈연관계 이신겁니까?"


"바로 보았네. 나와 손책은 혈연지간이지. 내 아비도 손견이란 이름을 쓰셨었지."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주군."


"아니다. 그 정도로 약한 녀석들이라면, 당장에 기병으로 쓸고 와도 되겠구나. 자의. 기병 500기를 줄터이니 한번 손걸군의 위엄을 다시 보여주고 오너라!"


"예! 주군!! 기병대!! 돌격하라!!"


태사자는 손걸의 휘하에 들고 나서는 그를 충성을 다해 모셨다. 그는 기병대를 이끌고 다시 돌격하였는데, 손책군은 계속해서 성을 공격하다가 뒤에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많은 숫자의 기병들이 자신들의 뒤를 들이치자 매우 공포에 휩싸였다.


-다그닥다그닥다그닥!!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돌격! 다 쓸어버려라!!"


"와아아아아아아!!"


"기병대다!! 흩어져라!! 측면을 공격하라!"


이미 기병대가 후미를 들이쳤을때, 병사들은 아무도 손책의 말을 듣지 못했다. 매우 혼란이 일었고, 나중에 후퇴를 했을 때는 2천의 정병 중에 살아남은 이가 백명이 채 못되었다. 대 참패였다. 북문의 소식을 들은 동, 서, 남문의 황개, 정보, 한당은 군을 합쳐 원래 있던 무강구로 후퇴를 했고, 손걸 역시 여강성 근처에 진을 꾸려 방비를 한 후, 성안으로 들어가 육강을 만났다.


육강은 손걸보다는 주유와 더 친분이 있었던 지라, 둘은 만나 해후를 했다. 그러면서 육강이 손걸을 보고는 깜짝 놀라자, 손걸은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전 오정후 손견의 아들인 손걸이라고 합니다. 태수께서 많이 놀라셨을만 합니다. 저는 적장 손책과 쌍둥이 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와 모습은 물론이고 목소리도 비슷하지요."


"허..허허.. 매우.. 매우 똑같구만. 어쩜 이리 같을 수가 있단 말인가?"


손걸은 이와 같은 상황을 많이 겪었던 지라 아무렇지 않았다. 나중에 육강은 그와 이야기를 나눠본 후에, 그의 태도와 성품에 깊게 감동하여 여강의 태수직을 내려놓겠다 하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본가인 오군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며 여강성을 포기했다. 손걸은 그를 받아들였고, 일단 손책을 물리친 후에 나머지 이야기를 하자고 하였다.


"일단은 바깥에 있는 적들을 물리친 후에 후의 일을 상의해보도록 하시지요."


"예, 주군. 명에 따르겠습니다."


육강이 무릎을 꿇으려하자 손걸은 그를 재빨리 일으켜 세우며 육준 또한 치료를 받게끔 한 후에 주유와 허저, 태사자를 데리고 진으로 다시 내려왔다. 다음날, 손책과 휘하 장수들이 말을 몰고 나와 외쳤다.


"손걸!! 네 형님께서 이 곳에 와 있거늘! 나와서 인사하지 못하겠느냐?!"


이것을 본 노숙이 손걸에게 말했다.


"한번 나가서 겨루어 보시겠습니까?"


"몸도 근질근질 했는데 한번 붙어주고 와야겠습니다."


"허 장군, 말을 준비해주시오."


"예, 부군사님."


잠시 후, 아주 까만 윤기나는 흑색 빛의 털을 가진 말을 탄 손걸이 나타났다. 마치 항우가 타던 오추마(烏騅馬)를 연상하듯이, 매우 튼튼하고 날렵한 말이었다. 손걸이 그 말을 타니 마치 맞추기라도 한 듯 그 모습이 자못 대단했다.


-다그닥다그닥


손걸이 말을 타고 달려가 손책의 앞에 서니 누가 손책이고 누가 손걸인지 얼굴 만으로는 분간이 안 갔다. 손책은 자신이 탄 말과 손걸이 탄 말을 번갈아 보더니 손걸에게 말했다.


"분수에도 안 맞는 말을 타고 왔구나. 넌 참 운이 좋아. 아까보니 휘하의 장수 또한 뛰어나더구나."


"과찬이오, 형님. 헌데 난 운으로 여기까지 온 적이 단 한번도 없소.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또 다했지."


"흥! 네가 아니었다면 주유와의 우정도 여전히 이어갔을텐데, 네 놈이 데려갔지 않느냐?"


"그것은 형님께서 포기한 것이 아니오?"


"네 놈은 항상 마치 다 알고 있는 듯이 행동했다. 아주 재수 없는 놈이었지. 근데 이제 그것도 다 부질 없겠구나. 이 자리에서 결판을 보자. 그리고 진 사람은 그 결과에 따라 승복하는 걸로 하지."


"좋소. 바라던 바요. 이번에도 그때처럼 비겁하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소. 이제 형님이 기댈 언덕은 없으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말이오."


"건방진 놈!!"


손책은 손걸의 도발에 완벽하게 넘어가 격노하며 고정도를 휘두르며 말을 달렸다. 그러자 손걸은 가지고 있던 창을 오른손에 쥐더니 단번에 다가오는 손책에게 내질렀다. 거리상으로 다가오는 손책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손책은 그 창을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여 피해내면서 고정도로 쳐내며 거리를 좁혔고, 손걸은 몸이 옆으로 젖혀진 손책의 몸을 향해 창을 다시 찔렀다. 고정도가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순식간에 넘어가더니 창대 중간을 쳐내며 그 반동으로 몸을 다시 일으킨 손책은 손걸과 순식간에 30여합을 다투었다.


-챙챙챙챙!!


손책은 사력을 다해 상대하느라 온 몸에 땀이 흥건했던 반면, 손걸은 아직 약간의 여유가 있어 힘 조절이 가능한 상태였다. 비등비등 했지만 무예가 출중한 장수들이 보기엔 손책이 너무나도 불리한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손책이 질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황개가 활을 꺼내 들더니 손걸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그 모습이 태사자의 눈에 포착이 되었고, 그 역시 빠르게 화살을 활 시위에 걸고 빠르게 쏘니, 황개의 화살 중 화살촉의 바로 밑 부분이 태사자의 화살촉에 맞아 두동강이 났다. 아무래도 손책이 손걸의 진영에 좀 더 가까이 있었던지라, 찰나의 순간에 태사자의 화살이 황개의 화살에 맞을 수 있었다.


이것을 본 손걸이 손책에게 말했다.


"네 놈에겐 충성스런 부하가 아직 남아있나보군."


"크흑.. 나도 정말 열심히 살았거늘, 어째서 이렇게 실력 차이가 나는 것이지?"


"이것이 바로 재능의 차이가 아니겠나? 내 아직 힘의 반절 뿐이 쓰질 않았으니, 이제 끝을 보십시다."


"그래. 마지막이다!"


손걸은 두손으로 창을 풍차 돌리듯이 휘두르더니, 오른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려 자세를 취했다. 손책 역시 고정도를 앞으로 내밀어 가로로 쥐고 왼손으론 고삐를 당겨 앞으로 달리며 마지막 합을 시작했다.


-쉭! 쉬쉬쉬쉬쉬쉬식!!


-챙! 채채채채챙!! 푹!


"끄악!!"


손책은 오른쪽 팔의 근육에 힘을 최대한 쏟아 전력으로 창을 내지르니, 창에 상이 맺혀 여러개로 보이는 효과를 내며 손책의 눈을 어지럽혔다. 그러자 손책도 눈을 부릅떠 고정도로 손걸의 창을 연신 막았으나, 다섯번 중에 두번의 공격을 허용하면서 도를 쥔 오른쪽 어깨와 가슴에 공격을 받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러자 손걸은 재빨리 말에서 떨어진 손책의 목에 창날을 겨누었고, 이를 본 손책의 휘하 장수들은 모두 달려나갔다.


"장군!!!"


그러자 그것을 본 허저와 태사자 역시 말을 타고 빠르게 달려 나가니, 손책 주변에는 황개, 정보, 한당이 손걸의 바로 뒤엔 허저와 태사자가 좌우로 무기를 꺼내어 서로를 경계했다. 손책은 말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잠시 기절을 했다가 바로 깨어났는데, 이미 상황은 정리된 후 였다. 창에 의해 부상을 당해 혼자서는 일어나지 못 햇으므로 한당이 말에서 내려 그의 몸을 일으켜세웠고, 손책은 손걸에게 말했다.


"내가 졌다.. 병사들을 물리도록 하겠다."


"그건 당연한 거고, 이제 진 사람에 대한 처우를 해야지."


"크흑.. 뭐냐, 말해라."


"내 밑에서 나를 위해 충성해. 내가 이제 손가의 정통(正統)이다."


"크흡... 우웩.."


손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말에 엄청난 분노를 느꼈는지 손책은 피를 토해내며 쓰러졌다. 그의 대답을 듣지 못했으므로 손걸은 자리를 뜨지 못했는데, 한당이 손걸에게 말했다.


"손걸아. 오랜만이구나. 비록 우리가 적으로 만났지만, 한때는 무예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니었느냐? 예전에 알고 지냈던 사이의 정으로 라도 네 형을 한번만 용서해다오."


"그런게 있었다면 우린 이렇게 갈라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한때 무예를 잠깐 가르쳐 준 것으로 스승을 운운한다면, 이 세상이 저의 스승이 아닐런지요."


한당은 손걸의 말에 씁쓸해하며 한숨을 쉬었고, 황개가 뒤이어 손걸에게 말했다.


"네 이놈! 그래도 우린 네 아비를 모신 네 숙부와 같은 사람들이거늘! 어찌 우리를 이렇게 박대한단 말이냐!!"


"그러게, 왜 어린 나이였던 나를 그렇게 박대하셨습니까. 황 공복. 그대는 내가 굳이 살려 둘 만한 가치를 못 느끼겠습니다. 허저!"


"예. 주군!"


"황개를 참하라."


"이, 이 놈이!!"


황개는 자신의 검을 들고 애써 저항을 해보았지만, 그가 아무리 노련한 장수였어도 허저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10여합을 겨루더니 허저의 힘에 밀려 무기를 놓쳐 말을 몰고 뒤로 달아나려했다. 하지만 그 것을 보고 있던 허저가 자신의 대도를 재빠르게 그의 등에 날렸고, 황개의 몸은 종잇장처럼 관통 당하여,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낙마하여 목숨이 끊겼다.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본 한당과 정보는 감히 저항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고, 손걸은 사람을 시켜 기절한 손책을 여강성으로 데리고 가게 하였으며, 허저와 태사자가 한당과 정보를 묶어 여강성 감옥에 넣었으며, 손책이 끌고 온 병사들은 모두 항복하여 손걸군의 휘하에 들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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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나노[nano]
    작성일
    20.05.13 00:45
    No. 1

    어우 속시원하다
    동생을 그렇게 핍박하더니 꼴 좋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ly*****
    작성일
    20.09.28 04:56
    No. 2

    서자라..서자는 아니지않음? 손걸도 오태후에게서 나온 아들인데 분명 손책과 손걸이 쌍둥이로 들었는데 쌍둥이로 태어나면 불길하다해서 버리는경우도있긴했지만 서자라고 소개하는건 아닌뜻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5 할리
    작성일
    20.09.28 05:33
    No. 3

    음.. 생각해보니 서자라고 하는건 잘못된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수정할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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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화. 손책 vs 손걸 +3 20.03.03 2,726 62 17쪽
18 17화. 인재를 대거 영입하다. +5 20.02.29 2,672 52 12쪽
17 16화. 손걸, 유요를 격퇴하다. 20.02.27 2,595 59 14쪽
16 15화. 손견의 죽음 +5 20.02.25 2,644 56 10쪽
15 14화. 허저와 겨루다. +5 20.02.22 2,653 54 14쪽
14 13화. 손걸, 주정뱅이를 만나다. +6 20.02.20 2,661 58 13쪽
13 12화. 허저와 주태 만나다. +3 20.02.18 2,685 55 10쪽
12 11화. 손걸, 낙양에서 도망쳐 온 자를 설득하다. +4 20.02.15 2,801 52 14쪽
11 10화. 손걸, 뒤늦게 낙양의 소식을 듣다 20.02.13 2,745 57 10쪽
10 9화. 손견, 전국옥새를 얻다. +1 20.02.11 2,839 42 9쪽
9 8화. 허소를 만나다. +7 20.02.08 2,946 56 14쪽
8 7화. 수적과 싸우다. 수괴를 잡다. +5 20.02.06 3,180 50 14쪽
7 6화.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다. 형을 재회하다. +9 20.02.04 3,527 64 14쪽
6 5화. 황건적 잔당을 마주하다. 20.02.01 3,579 62 10쪽
5 4화. 손걸, 집을 떠나게 되다. 주유를 만나다. +5 20.01.30 3,867 74 13쪽
4 3화. 십상시의 난, 반 동탁 토벌 발발 +4 20.01.28 3,952 47 9쪽
3 2화. 변장, 한수의 난 +3 20.01.25 4,564 58 13쪽
2 1화. 손가의 등장, 황건적의 난 +2 20.01.23 5,090 64 7쪽
1 프롤로그. +5 20.01.21 6,020 6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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