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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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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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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02.1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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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글자
10쪽

10화. 손걸, 뒤늦게 낙양의 소식을 듣다

DUMMY

손걸 일행은 평여현에서 겨울을 나기로 했다. 일단 낙양으로 갈 여비가 다 떨어진 것도 있었고, 겸사겸사 허소의 집에 머무를 수 있게 되어 그에게 의탁했다. 그러면서 조정의 지난 일과 여러가지를 배우고 익혔다.


시간이 흘러 얼음이 녹고, 꽃이 하나 둘씩 피어났다 질 때 쯤, 허소가 손걸에게 말했다.


"너의 아비인 손 장군은 지금 남양의 원술 밑에 들어가셨다고 하더구나. 계속 낙양으로 향할 생각이냐?"


"음.. 저는 아비의 그늘을 벗어 났습니다. 더 이상 얽히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다만 허 자장(허소의 자)님과 같은 조정 대신들과의 자리를 갖기 위해선 아직 제 명성보단 아비의 명성이 높으니 살짝 빌린 셈이었지요. 일단은 영천으로 가겠습니다."


"영천으로 가기 전에 여양으로 먼저 가거라. 원씨 가문이 몰락하기 전까진 그 곳이 이 여남군에서 꽤나 좋은 마을이었단다. 낙양의 지근거리에 있는 바람에 연합군의 맹주의 가문이라 하여 아주 풍비박산이 나버렸지.. 아주 명문 가였는데 말이야. 쯧쯧.."


"어짜피 가는 길이기도 하니 들러서 둘러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지요."


허소는 오른손으론 손걸의 손을 잡고 왼손으론 그의 왼쪽 어깨를 치며 마치 그를 손자 대하듯 하였다. 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없었으나 나이뻘로는 거의 손자 정도가 되는 손걸이었다. 허소에게 좋은 말과 무기, 여비를 더 얻어서 가게 되었다.


손걸이 마을을 떠나 가고 있을때 누군가가 저 멀리 뒤에서 그들을 불러 세웠다.


가만 보니, 허소의 하인 장가 였다. 장가가 허소의 전언을 전했다.


"주인 어르신께서 이 말을 전하지 못 했다고 하여.. 요즘 동탁 토벌이다 뭐다 하며 시끄러운 마당에 마을 밑에 갈피라는 호수 근처에 황건적 잔당들 수만명이 다시 모이고 있다고 하니, 혹시나 마주칠 수 있어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전해드리라고 합니다."


"고맙다고 전해드려라. 장가 너도 어르신을 잘 모셔야 한다."


"예, 나리."


손걸은 주유에게 말했다.


"꼭 이런 말을 들으면 잔당들과 마주하거나 싸우게 되는 느낌인데 말야. 너의 생각은 어때?"


"나 역시 동감이다. 자경 형님때도 그렇고, 유평의 때도 그렇고.. 이번엔 어디서 마주칠지.. 불안하네."


마을을 떠나 사흘 밤낮을 노숙하며 올라가던 일행의 눈에 횃불 수십개가 지나가는데, 사방이 평야인 이 곳에서 대략 거리로 봐선 10리 밖의 작은 불빛이 떼로 빠르게 움직였다. 자신들의 방향은 아니고 북동쪽인데, 자신들이 평여현을 가기 전에 지나왔던 마을들로 향하는 듯 했다.


"저게 자장님께서 말씀하신 그 황건적 잔당 놈들일까?"


"우리들한테 피해가 없다면 크게 신경쓰지 말자. 숫자도 우리가 처음 조우했었던 놈들보다 몇 배는 더 많은거 같은데 이런 평야에서 마주치면 개죽음이야."


"주군, 그냥 가실껍니까? 이대로 가면 양민들이 큰 피해를 볼 것입니다."


"일단 불빛이 향하는 곳으로 가보자. 어짜피 둑 주변이라 병사들이 보초는 섰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병사들도 졸지만 않고 있다면 멀리서 오는 불빛들을 보고 경계를 강화 할꺼야."


"흐음.. 내가 너를 어떻게 말리겠니.."


손걸 일행은 말에 재갈을 물리고 말을 타고 서서히 다가갔다. 황건적 잔당들이 도착한 곳은 남돈현이었다. 손걸의 예상대로 둑을 지키던 병사들이 자신들의 상관을 불러왔는지 이미 병사들과 잔당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허나 숫자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었고 관군들이 밀리고 있었다.


"다 죽여라!!"


"와!!!!"


-챙챙챙!


"막아라!! 막아야 한다!!"


"윽, 숫자가 밀리는군.."


-챙챙!!


초가집들이 여러채가 이미 불화살에 맞은듯 지붕이 불 타고 있었고, 관군들이 놓친 일부 잔당들이 빠져나가 백성들을 약탈하고 있었다. 그때 어떤 집에서 무관 하나가 집안의 하인들을 두엇 데리고 나오더니, 검으로 잔당들을 하나하나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빠르지는 않으나 하나 둘씩 천천히 베어가며 나아가고 있었다.


-따그닥따그닥


이 때 저 멀리 마을 입구 쪽에서부터 손걸과 주태가 앞을 뒤에서 주태가 삼각편대로 말을 타고 빠르게 지나가며 황건적들의 후방을 달려갔다. 말의 돌진에 발에 밟히거나 튕겨나가며 열명 이상의 황건적이 쓰러져 나갔고, 손걸과 주태가 말 위에서 다가오는 황건적을 베어 나갔다.


"지원군이 왔소! 조금만 버티시면 당도할 겁니다!!"


그러자 어느새 군대에 합류한 무관이 주유의 작전을 눈치채고 외치며 말했다.


"우리가 부른 지원군이 당도한다고 한다!! 힘내라!!"


"와아아아아아-!!!"


황건적은 갑자기 달려온 말 세필 중 하나에서 들려온 말과 지원군이 온다는 말에 혼비백산하여 후퇴를 명령했고, 후퇴하면서 병장기며 약탈했던 물건들을 전부 버리고 도망갔기 때문에 그들을 몇 리를 더 쫓아가서 추살 후에 돌아왔다. 그 후에 무관이 손걸에게 다가와 말했다.


"어느 군에 속한 분이십니까?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저는 일개 방랑자입니다. 마을 근처를 지나는데 저 멀리서 수십개의 불빛이 보여 소문의 황건적인가 하여 혹시나 찾아와 본겁니다."


"그래도 그 쪽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마을이 큰 피해를 볼 뻔 했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인원들을 자꾸 징집해가는 바람에 마을에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 소장은 응소(應劭), 자는 중원(仲瑗)이라는 사람입니다. 은인의 존함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저는 손걸입니다. 아직 성년이 지나지 않아 자는 받지 못했고, 이 둘은 저의 동료들 입니다."


"아, 손걸님이셨군요. 그나저나 이렇게 크신데 성년이 아직 않으셨다니 놀랍습니다."


손걸은 아직 16살에 지나지 않은 어린 나이였으나, 아비인 손견의 피를 물려받아서 인지 키가 6척 정도 자란 상태였고, 어려서부터 무예를 배워 풍채가 뛰어났으니 그럴만 했다. 게다가 아직 성장중이었으니 말이 필요 없었다.


"저 역시 저희 주군을 처음보고 그런 생각을 했으니 말이지요."


"주군이라함은.. 벌써 어린 나이 임에도 휘하에 수하를 두고 계시는 분이라니.. 대단하군요. 저도 지금 재야의 신분이니 받아 주실 수는 없으신지요? 하하."


"저도 응 장군 같은 분께서 휘하로 들어와 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지요. 헌데 제가 아직 가지고 있는 세력이 없는 상태라, 무턱대고 휘하로 받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 다시 찾아와 주시지 않겠습니까? 아직은 제가 준비가 되질 않았군요."


"그럼,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면 꼭 불러주십시오. 당장 달려갈터이니."


응소는 한쪽 무릎을 꿇더니 손걸에게 두손을 모아 인사를 했다. 그러자 손걸이 응소를 일으켜주며 말했다.


"꼭 응 중원(응소의 자)을 찾겠습니다. 일단 마을을 살피고 부상자가 있으면 치료를 하고 사상자들을 정리해야 될 것 같군요."


그러면서 셋은 마을 정리를 도왔다. 해가 뜨고 아침이 될 무렵 쯤에 불을 전부 진화하고 마을 외부를 정리했다. 목각이나 다른 것들은 나중에 다시 만들기로 하고 일단 쉬기로 했다. 쉬는 와중에 주유가 응소에게 말했다.


"저희가 평여현에서 허소님 댁에 있다가 들은 이야기지만, 갈피라는 곳에 황건적 잔당 수만명이 모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근처 마을들에도 이야기를 하여 채비를 하게끔 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각 마을에 파발을 띄워 놨습니다. 이 근처에 마을들 대부분이 이런 작은 마을들인데다가 남아 있는 사람들도 식량이 많지 않아 아마 대부분의 마을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제가 알기론 초현(譙縣), 진현( 陳縣), 패현(沛縣), 수양현(睢陽縣) 같은 큼직한 마을 외에는 사람들이 안 살고 있을 겁니다. 특히 초현에는 몇 해 전부터 장사 하나가 마을사람들을 모으고 성채를 만들어 잔당들을 막고 있어 그 소문이 자자합니다. 허저(許褚)라는 장사이온데, 완력이 대단하며 무예 솜씨도 제법 뛰어나다고 합니다. 혹시 생각이 있다면 그 곳에 들러 그를 만나보시지요."


"허허, 그런 사람이 있었다니 한번 붙어보고는 싶군요. 왠지 어디서든 만날꺼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허나 저희는 지금 목적지가 있어 그 장사를 만나긴 어려울꺼 같습니다."


"어디로 가는 중이시길래.."


"낙양으로 갈 예정입니다. 도읍지를 구경하면서 여러 인재들을 만나기 위함이지요."


"손걸님께선 이 소식을 못 들으셨을수도 있겠군요. 지금의 낙양은 폐허 상태입니다. 가도 아무것도, 아무도 못 만날 겁니다."


"?!!"


"동탁군이 낙양의 모든 것을 숨겼기 때문에 이 것을 아는 것도 최근 낙양에 있었던 사람들이나, 군 지휘 간부들 뿐이지요.."


응소의 말에 손걸 일행은 모두 놀랐고, 주유는 입이 떡 벌어졌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동탁이 벌써 작년에 행했던 일입니다. 낙양의 황궁은 불에 타 거의 잿더미만 남은 상태이며.. 장안으로 도읍지를 천도하여 황제폐하께서도 그 곳에 가 계시지요."


"최근에 손 파로께서 동탁군을 무찌르고 낙양으로 가셨다가 그 곳을 정리한 후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들은 바가 없으셨나봅니다."


손걸은 여기서도 아버지가 행한 일을 들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닥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손걸이라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혹, 영천군에 이름난 재사들의 이야기는 알지 못하십니까?"


"영천군에는 곽씨, 순씨 두 명문가가 제일 유명하지요. 제가 자세한 친분은 없어서 별 다른 도움은 드리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음.. 저희 형님께서 그 곳엘 꼭 가보라고 하셔서 가보려 합니다. 응 중원께선 구강군 동성현에 가셔서 노숙이라는 분을 찾으시고, 저 때문에 오셨다는 말씀을 하시면 형님께서 알아서 해 주실 겁니다."


"예, 주군께서 이미 무언가를 생각해놓으신게 있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응소와 손걸은 한참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주유와 주태 역시 옆에서 이야기를 거들었으니, 그들의 방에는 불이 꺼질 줄을 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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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 18화. 손책 vs 손걸 +3 20.03.03 2,726 62 17쪽
18 17화. 인재를 대거 영입하다. +5 20.02.29 2,672 52 12쪽
17 16화. 손걸, 유요를 격퇴하다. 20.02.27 2,595 59 14쪽
16 15화. 손견의 죽음 +5 20.02.25 2,644 56 10쪽
15 14화. 허저와 겨루다. +5 20.02.22 2,654 54 14쪽
14 13화. 손걸, 주정뱅이를 만나다. +6 20.02.20 2,661 58 13쪽
13 12화. 허저와 주태 만나다. +3 20.02.18 2,685 55 10쪽
12 11화. 손걸, 낙양에서 도망쳐 온 자를 설득하다. +4 20.02.15 2,802 52 14쪽
» 10화. 손걸, 뒤늦게 낙양의 소식을 듣다 20.02.13 2,746 57 10쪽
10 9화. 손견, 전국옥새를 얻다. +1 20.02.11 2,840 42 9쪽
9 8화. 허소를 만나다. +7 20.02.08 2,946 56 14쪽
8 7화. 수적과 싸우다. 수괴를 잡다. +5 20.02.06 3,180 50 14쪽
7 6화.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다. 형을 재회하다. +9 20.02.04 3,527 64 14쪽
6 5화. 황건적 잔당을 마주하다. 20.02.01 3,579 62 10쪽
5 4화. 손걸, 집을 떠나게 되다. 주유를 만나다. +5 20.01.30 3,867 74 13쪽
4 3화. 십상시의 난, 반 동탁 토벌 발발 +4 20.01.28 3,953 47 9쪽
3 2화. 변장, 한수의 난 +3 20.01.25 4,564 58 13쪽
2 1화. 손가의 등장, 황건적의 난 +2 20.01.23 5,090 64 7쪽
1 프롤로그. +5 20.01.21 6,020 6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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