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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던전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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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작품등록일 :
2020.11.16 20:21
최근연재일 :
2021.01.07 19:3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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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675

작성
20.12.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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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5쪽

16화

DUMMY

“수고하셨습니다.”

“에구구··· 이젠 한 번해봤다고 이 짓거리도 좀 익숙해지는 것 같구만.”


10일 뒤, 우리들은 두 번째 탐사까지 무사히 끝마친 뒤, 작은 광장의 동상이있는 곳에 모여 정산을 하고 있었다.


“자, 이번 탐사수익입니다.”

“고맙네··· 만, 고작 10 실버 밖에 안된다니······.”


렌은 아쉽다는 듯 입을 쩝쩝거렸다. 첫 탐사때 쏠쏠하게 벌어들인 만큼, 나름 기대했었는데 실제로 벌어들인 돈은 얼마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죠. 퀘스트없는 일반 탐사는 다 이렇습니다. ···그렇긴 해도 유난히 못번 감은 있지만요.”

“유난히 못벌었다고? 보통 얼마씩 벌기에 그러나?”

“경우에따라 다르긴한데··· 저희가 택한 경로는 일반적으로 20실버는 나옵니다. 이번에는 운이 없었어요.”

“20실버라고 해도 하루에 10실버··· 후우······.”


렌이 한숨쉬었다. 뭐,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던전도시 바깥에서 10실버라고 하면 꽤나 큰 돈이지만, 적어도 도시안에서 10실버는 그리 많은 돈이 아니었다. 하물며 직업이 모험가이기까지 하니, 10실버정도는 소모품만 새로 채운다고 쳐도 바닥이 날 것이다.


“너무 상심하지마세요 렌씨, 그래도 이젠 완전히 던전에 적응했잖아요?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던전에 뛰어드는 사람도 있는데 저희정도면 되게 괜찮지 않아요?”

“끙··· 긍정적인 마인드는 좋지만, 당장이 힘든데 어쩌겠나? 저번 탐사때 벌어들인게 아니었으면 지금쯤 산 입에 거미줄치고 앉아있었을 지도 모르겠네.”


아직도 렌은 지난번의 대박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연신 입을 다시다가도 나를 슬쩍슬쩍 보는게, 원망은 없을지언정 미련같은게 보인다고 해야할까?


“에이~ 왜 이렇게 우울한말들만 하고 있어? 자! 다 집어치우고 주점에서 술이나 퍼마시자고, 던전속에 있으니 먼지 때문에 입이 텁텁해 죽을지경이야.”

“술? 찬성! 찬성! 역시~ 로라가 뭘 안다니깐? 대장, 당연히 갈꺼지?”


주점에 가자는 로라의 말에, 막스가 반색하고 빈과 심지어 렌까지도 혹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던전 탐사가 제법 고되었던 탓에 그들도 맥주생각이 간절한 듯했다.


마음 같아서는 같이 가서 진탕지게 퍼 마시고 싶긴했지만······.


“저는 안될 것 같네요. 임무가 하나 있어서요.”


요 근래 리더로 던전탐사를 하면서 잠시 흐릿해지긴 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본 실력이 어떻던, 곧 E급 모험가가 되던간에 나는 여전히 F급 모험가이며 입고 있는 장비도 형편없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력이 전부는 아니며, 신용은 대부분 실력 위에 존재한다. 이세계에서 나는 아는 지인도 몇없는 검은머리 이방인에 불과하다.


어느 누가 나라는 존재를 보장해줄 것인가? 나는 스스로 나를 보장해야만 했다.


···뭐, 말은 거창하게 했는데 결론은 그거다. 의뢰를 존나게 해서, 돈을 존나게 벌어야한다는 것. 단지 그뿐이다.


“그럼, 다음번이 마지막 탐사겠네요. 이야기 했던대로, 일주일뒤에 봅시다.”


아쉬워하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목표는 마르광장, 시간내로 도착하려면 발걸음을 좀 빨리 해야할 것이다.


***


늦은 밤, 시간에 상관없이 여전한 활기를 내뿜는 작은 광장과는 달리 마르 광장주변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사람들이 광장을 떠나면서 그들이 가진 온기마저 함께 가져가버렸는지, 광장의 돌바닥을 타고 흐르는 차가운 바람이 헐렁한 소매자락을 펄럭였다. 나는 풀어놨던 소매끝을 다시 단단히 묶었다.


후- 하고 입김을 불어봤지만, 하얀 김은 나오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곡식이 고개를 숙인지 오래되었지만 동장군은 여전히 오질 않았다. 지금도 춥다기보단 서늘하다고 표현해야 옳은 말이겠지.


이런 날씨에 두터운 누비갑옷을 입고, 거기에 소매끈까지 동여맺으니 꽤나 답답하게 느껴졌다. 벌써부터 땀이 차오르는게 느껴질 정도.


그런데도 이렇게나 추운건 어째서일까?


텅 빈 광장은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 단단히 묶었던 소매끈을 다시 풀어해칠까 생각해보았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품속에 고이접어두었던 의뢰지를 다시 꺼내들었다. 의뢰내용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 F급 의뢰

의뢰번호 : 10013

유형 : 순찰

의뢰기간 : 의뢰 수락 후 한달내에, 총 15일 임무수행

소요시간 : 야간, 해가 지고 1시간 뒤, 해가 뜨고 1시간 후

보수 : 하루 12실버+@?

집결장소 : 마르 광장 분수대

특이사항 : 날짜 선택가능 (1~3주, 2~4주)

제한사항 : 길드의 보증을 받은자, 신원이 확실한자

상세내용 : 병사들을 도와 빈민가 순찰을 함께할 모험가를 구함. 3인 1조(병사2, 모험가1) 임무 수행. 그 외 순찰경로 및 기타 정보는 현장에서 들을 것.

※ 중요한 사항이 생기면 즉각 보고 할 것, 사안에 따라 소정의 보상이 있을 것임.


첫 탐사를 끝낸 직후, 세렌에게 달려가 애걸복걸하며 겨우 받아낸 의뢰다. 워낙 저번 마력숲 의뢰때 적자난게 많았기에 조금이라도 더 벌어보자 애쓴 결과물이다.


자기한테 빚진거라며 생글생글 웃던 세렌의 너스레를 한 시간 내도록 들어주느라 짜증이 마구 솟구치긴 했지만.


음, 생각해보니 나 지금 길드에 찍힌 상태였지? 그런와중에 이런 꿀까진 아니고, 설탕이나마 조금 묻힌 것 같은 의뢰를 내어준 걸 보니 진짜로 빚진 것 같기도 하다.


조용하기 짝이 없는 광장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게, 분수대 앞은 먼저 온 모험가들로 제법 북적이고 있었다. 그래봐야 10명이나 채 될까말까한 숫자였지만 말이다.


무질서한 듯이 묘하게 대열을 이루어 서있는 모험가들의 앞에는 지휘관인 듯, 갑옷을 입은 기사가 부리부리한 눈매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그 기사가 자신이 맡은 임무와 직책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는데, 바로 눈 앞에 무기를 패용한 모험가 무리가 서성이고 있었음에도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름.”


내가 곁으로 다가가자, 그는 슬쩍 곁눈질로 흘겨보더니 다짜고짜 이름을 물어왔다. 아예 상대를 낮게 깔아보는 듯한, 재수없는 태도다.


“···시준입니다.”

“시준? 네가 시준인가?”


내 이름을 들은 기사가 순간 눈을 찡그리더니 온몸을 훑어보았다. 상당히 기분나쁜 시선이다. 왠지 모르게 경멸하는 듯한 기색마저 보였다.


“나는 경비대장 렌돌이라고 한다. ···우리가 맡은 임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


이게 갑자기 뭔 쌩뚱맞은 물음인가 했지만, 눈 앞에 렌돌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서 재빨리 대답했다.


“빈민가 순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알고있군. 그렇다면, 네가 ‘빈민가의 구더기들’을 감시할 때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겠지?”


그는 유난히 빈민가의 구더기들이라는 말을 강조했는데, 구더기라는 지칭을 할때는 묘한 눈길마저 보내왔다. ···갑자기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른다.


“···물론입니다.”

“정말인가? 믿는 신께 , 맹세코?”

“어째서 그런걸 물어보는지 알 수없군요. 저는 경력있는 모험가입니다. 아무리 기사님이라도 저를 모욕하실수는 없는 법입니다.”


내 날선 대응에 기사는 과장된 몸짓으로 어깨를 한 번 으쓱여 보이더니, 의외라는 눈길을 보내왔다. 그의 입에 있는 듯 없는 듯한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오, 이거 미안하군. 요즘 주변에서 파리들이 날라다녀서 말이야··· 기분나빴다니, 다시 한 번 사과하지.”


그는 그리 말하며 점점 내게 가까이 다가왔는데, 반쯤 희미하게 올라간 입꼬리와는 달리 두 눈은 전혀 웃고 있질 않았다. 그가 내 어깨를 탁탁 치며 말했다.


“활약을 기대하지. ···경력있는 모험가라고 했나? 그 말, 책임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에 속삭이듯이 한 말이 아니었다면, 겉보기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실제로 렌돌의 말과 행동에 서로 웅성거리기 시작했던 모험가들의 입이 점점 잦아들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에, 나는 그저 표정을 굳히며 알겠다는 대답을 내놓을 수 밖에없었다. 렌돌이 친 어깨가 은은하게 아파왔다.


“다 모였나? 이제부터 제군들은 군인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출신이 어떻든 간에, 본인의 임무와 그에 따른 자세를 항상! 잊어버리지 마라. 만약 잊어버리게 된다면, 그 때는 군율로 다스릴 것이다. 알겠나?”


말하던 중간부터 내 쪽을 흘금흘금 쳐다보는 것은 기분탓이었을까? 주변 모험가들이 군율이라는 말에 쫄아서 큰소리로 대답하고 있었지만··· 저건 분명 나를 겨냥하고 한 말이다.


“좋다. 이제 목적지로 출발하도록 하지. ···절대 잊지마라. 내가 지켜보겠다.”


렌돌의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우리들은 광장을 천천히 벗어났다. 침묵이 내려앉은 광장 위로 제각각의 부츠소리만이 멀리멀리 울려퍼졌다.


***


댕- 댕- 댕-


멀리서 신전의 종소리가 싸늘한 밤의 적막을 타고 내려와 희미하게 울려퍼졌다.


“어우, 씨발. 이 빌어먹을 동네. 종소리도 잘 안들리네.”

“카악- 퉷. 하여간 빈민가새끼들은 왜 이딴곳에서 사는질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신전에도 잘 안나오지. 천벌받을 것들, 버젖이 저 위에서 우릴 내려다보고 계신데 말이야··· 안그렇수? 모험가 양반?”


함께 빈민가를 순찰하던 두 병사중 선임병사인 이안이 은근히 동의를 표하는 어조로 내게 물어왔다. 그리고 그 뻔뻔한 말에 나는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신전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 가는 것이라는 걸 정말 몰라서 저러는 걸까? 아마도 그들은 야간순찰을 다녀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짜증이 난 것일 가능성이 컸다. 이것을 티낼 수는 없으니, 괜히 빈민가사람들을 싸잡아 욕하는 것이겠지.


마음같아서는 한껏 비꼬아주고 싶었지만, 렌돌의 눈 밖에 난 상황에서 그런 짓을 한다는 건 사실상 이 의뢰를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


“그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겁니다. 신들이 저희를 지켜보고 계신데, 천벌을 받을거라면 진작에 받았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저 말에 동의해줄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안이 말한 논리 그대로 그의 말을 반박했다. 과연, 내 말에 할말이 없었는지, 이안은 입을 우물거리며 침묵했다.


“···그나저나 모험가 분은 어떤 신을 믿으시오? 일단 나나, 이안 선임은 빛의 신님을 믿고 있소만. 혹시, 이게 뭔지 아시오?”


옆에 있던 또 다른 병사, 브럼이 그리 말하며 목에 걸고있던 목걸이를 잡아 흔들었다. 빛의 신의 대표적인 상징물중 하나인, ‘눈 먼 여인상’을 작게 축소한 모형이다.


“휘의 상징물이군요. 감히 빛을 똑바로 쳐다보려하는 인간의 오만함을 꾸짖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아시는구려? 나는 항상 이 목걸이를 목에 차고 다닌다오. ‘휘께서 가라사대, 너희는 속안의 검음을 경계하라. 이 여인은 어둠이 두 눈에 미쳐 두 눈이 멀었음에,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하리니 이를 일컬어 오만이라. 너희는 오만함을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라는 구절을 알고 있소? 바로 이 목걸이가 내 두려움의 증표이외다.”


곧 자기만의 종교관을 떠들어대기 시작하는 브럼이었으나, 나는 그가 처음에 한 말을 기억했다. 믿는 신을 들먹이는 렌돌이나, 빛의 신의 상징을 아느냐고 묻는 브럼이나 똑같이 겹쳐보이는 것은 단지 기분탓은 아닐 것이다.


“두서없이 말이 길어졌군. 그래서, 누구를 모시고 있소?”


솔직히 말하자면, 믿는 신은 딱히 없었다. 허나 그렇다고 정말로 솔직하게 말 할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나는 가장 연관이 있는 신의 이름을 빌려 쓰기로했다.


“···저는 희생의 신 레야의 신도입니다. 본디 믿는 신이없었으나, 얼마전 레야의 사제분들에게 구명을 받아 그분의 신도가 되었습니다.”


뭐··· 실제로 그 사건이후로 희생의 신에게 기도도 두어번 올려봤으니, 거짓말은 아니다. 신이 실존하는 세상이라 하늘에서 벼락이라도 떨어질까 걱정하긴 했으나 신명에 희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만큼,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그럼 그 전에는 믿고 있던 신이 없었던 것이오? 흐음··· 하긴. 이해하오. 지금이라도 귀의했으니 불행 중 다행이지.”


브럼이 크게 주억거렸다. 그로써는 신을 믿는다는 내 말이 무엇인지 모를 큰 안정감을 가져다주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젠장, 브럼. 여기서도 종교이야기냐? 머리 아픈이야기는 그만두고 빨리 가기나 하자. 너도 후딱 다녀와서 쉬고 싶을 것 아니야. 신전만 잘 다니면 되지··· 퉷.”


이안의 말에 잠시 늦춰졌던 발걸음이 다시끔 빨라졌다. 브럼은 여전히 경전이야기를 하고싶은 눈치였으나, 이안이 말없이 든 커다란 주먹에 얌전히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꼬질꼬질한 빈민가의 거리를 순찰하고 다닐 때쯤이었다.


약도를 손에 들고 걸어가던 이안의 발걸음이 한 순간 느려지더니, 이내 얼굴 한 가득 썩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게 외쳤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길의 모퉁이를 돌자 나타난, 어딘가 낯설은 듯 익숙한 거리의 풍경에 불현듯 걸음을 멈춰 섰다.


“엉? 무슨일이쇼? 모험가 양반.”


내 뒤에서 뒤따라오던 선임병사 이안이 어서 가라고 등을 툭툭 쳐댔지만, 나는 그저 낯선 거리의 한복한에 우두커니 서 있는 집 하나를 그저 멍하니 쳐다볼 따름이었다.


썩어빠져서 기울어지다 못해 아예 내려앉은 처마, 곳곳이 갈라지고 뒤틀린 나무벽과 경첩 하나만 간신히 남아 붙어 덜렁거리는 문. 그 모습에 걸맞지 않게 새빨간 색으로 얼룩덜룩 색칠되어있는 조그마한 창가까지.


이제는 폐가가 되어버린 듯, 사람은커녕 쥐나 바퀴벌레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곳이 었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제는 기억 속에서 잊혀진 그 날의 기억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 때, 저 내려앉은 처마에서 비를 피하던 시절이 있었다. 저 갈라진 벽으로 추운 바람을 막고, 덜렁이는 문을 열고 들어가 빨간 창가에 기댄체, 멍하니 비내리는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이세계에 떨어진 날, 나는 빈민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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