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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던전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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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작품등록일 :
2020.11.16 20:21
최근연재일 :
2021.01.07 19:3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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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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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675

작성
20.11.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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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4화

DUMMY

다음날 새벽, 나는 천막에서 아직 단잠에 빠져있는 일행들을 깨웠다. 렌을 제외하고는 일행들전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다음엔 막스를 깨우려고 찾아다녔는데··· 다타버리고 잔불만 남은 재위에 동그랗게 말려 위아래로 움직이는 분홍빛 덩어리가 보인다.


안 뜨겁나? 그보다 둥그렇게 말린 모양 밑으로 김이 피어오르는게 꼭 찐빵같이 생겼다.


“막스! 일어나요. 갈시간입니다.”

“으······.”


일어나라는 말에 분홍색 찐빵이 한 번 몸을 부르르떨더니, 막스의 얼굴이 아래에서부터 몸을타고 스르르 올라왔다. 밤새 얼굴을 아래로 깔고 잔 건지, 얼굴 표면이 검은 재로 뒤덮혀 숯검댕이가 다 되어보였다.


“알았어··· 대장, 이제 일어났다구······.”


입으로는 일어났다고 하는데, 검댕묻은 얼굴은 영 아니다. 저대로 두면 다시 잠에 빠져들 기세라 잠도깨고 얼굴도 씻을겸 막스에게 물을 한통 주었다.


“앗, 아침밥 이야······? 안 챙겨줘도 돼는데··· 잘 먹을게.”


자기 혼자 착각하더니 입을 댓발만큼 벌리고 물을 꿀떡꿀떡 삼킨다. ···잠 깼으면 됐지.


막스를 챙기는 사이 남은 일행들은 전부 기상을 완료한 듯, 각자 이른 아침밥을 질겅이고 있었다.


“적당히 배만 채우고, 움직입시다. 여기 천막쳐놓은건 안 거둬도 되요. 사냥단측에 넘겼으니까, 알아서 가져갈겁니다.”


조금 아깝긴 했지만, 짐을 여기 공동에 놔두고 갈 수도없는 노릇이라 최대한 무게를 줄여놔야 됬다. 어차피 다음 탐사부터는 침낭을 사용할거기도 하고, 교육목적으로 싸게 산거라 아쉬움은 없다.


그렇게 짧은 식사를 마치고 우리들은 바로 사냥을하러 떠나··· 지는 않고 간단하게 사냥시 역할을 정하고 무기와 방어구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베테랑 모험가에 팀이 오래 합을 맞춰왔다면 모를까, 당장 나조차 팀의 리더는 처음 해보는 데다가 일행들은 아예 던전이 처음인 쌩초짜들이니 어설프게나마 역할분담을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다.


최소한 자기 역할이라도 제대로 숙지한다면 전투에서 어버버 얼타는일은 좀 덜생기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합까지 한 번 맞춰본 후에야 사냥단의 야영지로 향했다. 임시로 팀에 합류할 약초꾼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야영지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날에 만났던 사냥단의 총무가 옆에 무뚝뚝한 인상의 사내를 대동하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아! 시준씨 일행들이시군요? 마침 시간에 딱맞춰서 와 주셨네요. 여기, 이분은 약초꾼 융씨입니다. 오늘 융씨가 함께 움직이면서 확인해주실겁니다.”

“반갑습니다. 융씨. 오늘 하루뿐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반갑소.”


약초꾼 융은 그 인상만큼이나 과묵한 사람이었다. 패넘때처럼 약초지식을 얻을 순 없겠지만, 우리들을 보자마자 인상팍 찌푸리고 투덜투덜대는 것 보단 낫다.


“비록 오늘 하루뿐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경로는 융씨가 알려드릴 테니 사냥에만 집중해주시면 될겁니다. ···그보다 옆에 계신 여성분이 혹시······?”

“예, 포링족인 막스입니다.”

“안녕!”

“하하, 소문처럼 정말 미인이시네, 반갑습니다. 사냥단의 총무 한센이라고 합니다.”


한센은 포링족특유의 탱탱한 피부를 잠시 쳐다보더니, 안심한 듯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저희가 직접계약한 다른 모험가들처럼 지원을 해줄수 없어서 불안했었는데, 직접 보니 안심이 됩니다. ···마나 사용자가 두 분이나 되시니 이 파티의 앞날이 창창하네요. 건투를 빌겠습니다.”


그리 말하곤 한센은 바로 준비중인 다른 모험가무리에게로 향했다. 아까와는 다르게 여유있는 발걸음이다.


어쩐지 한창 바쁠 총무가 직접 마중나온다더라니,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긴, 명목상 이 파티 전원이 F급 모험가이니 불안한 것도 이해한다.


“음··· 융씨? 저희 파티의 목적은 늦어도 내일 새벽내로 이 던전을 빠져나가는 겁니다. 최대한 저희들을 배려해서 경로를 설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걱정마시오.”


···끝인가? 어디로 갈건지 설명이나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저 아저씨 너무 얼굴값하는거 아닌가?


“베테랑이시니 알아서 하시겠죠. 자, 그럼 갑시다. 여러분도 지금부턴 정신 단단히 붙들어 메세요. 정줄놓다간 한방에 훅 가는겁니다.”


그렇게 우리파티는 왁자지껄한 공동을 벗어나 붉은 바위길의 제일 오른쪽통로로 향했다. ···본격적인 던전 탐사 시작이다.


***


동쪽길에 진입하자마자 제법 가파른 경사가 우리를 반겼다. 그나마 배낭을 좀 가볍게 해놨기에 망정이지 까딱하면 던전에서 산악행군 할 뻔했다.


지금부터는 아무 대형없이 막 갈 수 없는 길이었기에 길잡이 격인 융이 제일 앞에 서고 그 뒤를 든든한 포링제 탱커 막스가, 맨 뒤를 그나마 경험이 제일 풍부한 내가 섰다.


“후우··· 이거야 원, 내가 던전 탐사를 온건지 모르겠네. 어제도 하루종일 걷기만 했지 않는가?”

“그러게요. 뭔가 걷기 훈련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어제보단 덜 힘드네. 어젠 진짜죽을 맛이었는데··· 이게 마나에 익숙해진다는 건가? 뭔가 어제보다 몸이 훨씬 가벼운거 같아. ···그렇지 않아 막스?”

“응? 난 잘 모르겠는데, 굳이 따지면 오히려 바깥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

“아······.”


로라는 허탈한듯 헛웃음을 지었다. 피륙으로 이루어진 인간이 존재자체가 마나덩어리인 포링과 비비려하다니, 어불성설이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은 던전에서 하루밤 자고나면 마나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잠을 자면서 가장 몸이 편한한 상태가 되서 적절한 마나호흡을 깨우치고 어쩌고 하던데, 고명하신 마법사들이 한 말이니 뭐, 맞겠죠.”

“헤에··· 어? 그럼 어제 그렇게 무리해서 걸을 필요 없던거 아니야? 하루만 자면 되는데······.”

“···여러분 마나쓰고싶지 않습니까? 마나에 적응되는거랑 사용하는거랑 다르죠. 원래 그렇게 몸굴려가면서 깨닫는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구라다. 탐사 초반에 삼인방 기나 죽여둘려고 일부러 그런거다. 그 전부터 약간 빡쳐있던 것도 있고.


애초에 나는 바깥에서도 대충 마나란게 무엇인지 감잡고 있었다. 그걸 던전에 들어오자마자 쓸 수 있게된거고. 솔직히, 던전에서 몸굴린다고 마나를 쓸 수 있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 그러면 저도··· 마지막탐사가 끝나기 전에 마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그런 생각 아주좋습니다. 설사 이번에는 안되더라도 그런 자세면 충분히 다음 팀에서는 더 강해질겁니다.”


뭐, 대부분 던전 오래 탐사다닌 모험가들이 다 마나 사용자이상이란 걸보면 틀린말은 아닐거다. 애초에 마나 못다루는 놈은 제일먼저 뒤졌기때문 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한 30분쯤 걸었나? 가파른 경사가 점점 완만해지더니, 완연한 평지를 이루었다. 그 와 동시에 이제까지 푸른빛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던 던전의 바닥, 천장, 벽이 파릇파릇한 이끼들로 점점 들어차는 것이 보인다.


“···숲의 권역에 들어온 것 같으니, 여기서부턴 천천히 가지.”


오, 저 양반 2어절 이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 그런 감상과는 별개로 확실히 마력숲의 영향을 받은 듯 기존 던전의 삭막하기 짝이 없던 갈색과 갈색을 그라데이션한 벽패턴과는 다르게 초록초록한 것이 확실히 숲 밑 동굴이라는 느낌이 팍팍드는 모습이다.


랜턴 불이 비추는 곳 저 너머를 바라보자 익숙한 녀석이 자그맣게 빛을 바라며 둥둥 떠다니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예 마나가 뭉쳐서 농축되어 있는 던전에선 쉽게 보기 힘든데, 여긴 지대가 높아서 그런가 오히려 마력숲보다 훨씬 많이 뭉쳐다니는 것 같다.


마나들이 떼를지어 어둠속을 부유하는 가운데, 이끼로 뒤덮힌 초록빛 벽에 부딪혀 같이 초록색으로 빛나는 조명과, 함께 곳곳에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각양각색의 버섯들이 한데 어우려져 마치 그림책에서라도 튀어나온 듯한 몽환적인 경관을 자아내었다.


마치 지금 던전이 아니라 어디 깊은 숲속 마녀의 동굴오두막에라도 온 것 같다.


“으··· 음산하네요.”

“그러게··· 바닥도 좀 미끄러운거 같은데, 조심해야 겠어.”


그런 내 감상과는 별개로 일행들은 던전의 변화한 풍경에 약간의 꺼림칙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늪지대 가장자리에 서서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깊은 늪을 쳐다보는 것과 같을 것이다. 늪의 혼탁한 까만색 물과 초록빛 조명너머의 캄캄함은 어딘가 일맥상통하는 곳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결국 그런 것들은 앎에서 오는 안도감을 침범할 수는 없는법이라, 음산한 던전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융은 태연한 기색으로 던전의 곳곳을 살피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주머니춤에서 작은 노트를꺼내 뭔가를 열심히 적었는데, 주로 버섯이나 이름모를 풀들이 뭉쳐자라난곳을 바라볼 때 그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곤 하였다.


역시, 말수 적은 무뚝뚝한 아저씨들은 대게 능력있는 전문가인 법이지, 암.


그런 식으로, 천천히 던전을 탐색하면서 길을 가고 있을 때였다. 기역자로 꺽인 통로를 지나자마자 좁았던 통로가 한순간에 확 넓어지더니, 명백히 몬스터의 것으로 보이는 발톱자국이 벽과 바닥을 가리지않고 무수히 찍혀있는 것이 보였다.


“대장, 여기와봐.”


대형의 두번째 앞에 있던 막스가 뭔가를 본 것인지 나를 불렀다. 뭔가 싶어 막스에게 다가가자 뻣뻣한 짐승털이 바닥에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었다.


“이건, 확실하진 않지만 늑대털인 것 같은데··· 융씨, 지금부터는 대형을 좀 변경하겠습니다.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막스뒤로 열걸음은 떨어져서 와주셔야 겠습니다. 그리고 렌씨는 로라, 빈과함께 융씨 뒤에서 같이 따라가주세요.”

“알겠네. 융씨를 보호하라는 거군.”

“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방금처럼 대형의 맨 뒤에서 따라가겠습니다. ···이제부턴 뒷통수도 많이 따끔거릴 것 같네요.”


나야 애초에 누굴 호위해본적이 없는 입장이니, 융의 호위는 렌에게 맏겼다. 이 세계 용병들 주요 임무중 하나가 호위임무이니 알아서 잘해내리라 믿는다. 그보다 문제는······.


“로라씨? 활은 어떻게 당길 수 있을것 같습니까?”

“음, 당길 수는 있는데, 위력은··· 자신없어.”

“그럼 랜턴은 로라씨가 관리해주세요. 조명은 생명입니다. 절대 꺼지는일이 있어선 안돼요,”


융에게 맡겨도 되겠지만, 이번만큼은 로라에게 랜턴을 맡기기로 했다. 융에게 랜턴을 줘버리면 로라의 역할이 붕뜨게된다. 이번이 첫 던전 탐사인데, 벌써부터 자신감을 잃어서야 곤란했다.


로라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왔지만··· 그럼에도 표정이 흐릿한게 영 좋지 못했다. 자기가 몬스터 사냥하러 오자고 해놓고, 정작 혼자 전투에서 빠져있는 듯한 모습에 자괴감이라도 느끼는 모양새였다.


“전투에 참여할 수 없더라도 팀을 도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기죽지마세요. 마나를 다룰줄 안다면 오히려 검사보다 각광받는 것이 궁사입니다.”


심심한 위로의 말에 그나마 얼굴이 좀 펴진다. 로라를 위해서라도 침울해 있기보단 희망을 가지고 움직이는 편이 나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대지마세요. 그렇다고 너무 쫄지도 말고, 제가 말한대로 각자 역할만 충실히 해낸다면 안전하게 사냥할 수 있습니다.”


상투적인 사기진작의 말과 함께 탐색이 재개되었다. 천천히 전진하는 것은 비슷했지만, 분위기는 아까와는 완전히 다르다.


하기사, 아무리 간큰 인간이라도 벽면을 할퀴고 지나간 커다란 발톱자국을 보고, 도처에 진동하는 노린내를 맡고서도 맘편하게 있지는 못할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계속해서 몬스터의 흔적만 보일 뿐, 정작 몬스터를 보기는커녕 그 흔한 울음소리 하나 듣지 못해 긴장이 약간 풀어졌을 때.


마나들이 떠다니던 어둠 저편으로 샛노랗게 타오르는 두개의 불빛이 랜턴의 불빛앞 어둠을 스윽 훑고 지나갔다.


아우우우우------


그리곤 들려오는 늑대의 하울링 소리, ···동료를 부르는 것일까? 허나 놈은 하울링이 끝나기 무섭게 거칠게 우릴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지축을 울리는 놈의 거친 뜀박질에 빈의 몸이 작게 부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 하울링이 가까이서 들린것에 비해 실제로는 꽤나 멀리있는지, 멀리서도 크게 울리던 발소리가 점점 크게 땅을 내달리며 고막을 때렸다.


놈의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가까워진 순간, 샛노랗게 타오르는 안광이 랜턴빛을 받아 꺼지기 무섭게 커다란 늑대의 그림자가 랜턴 빛을 받아 불안하게 일그러졌다.


0.1~2초나 되었을까? 이미 달려오기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는지 놈은 우리가 흉포하게 일그러진 면상을 맞딱뜨리자마자 몸체를 웅크리더니 폭발적인 속도로 쇄도해 들어왔다.


늑대의 커다란 주둥이가 단숨에 막스의 절반을 씹어 삼킨다!


“—막스!”


설마 당한건가? 그래도 몸이 액체인 만큼 크게 다치지는 않았을 터, 지체하지 않고 미리 짜놨던 대로 막스에게로 빠르게 뛰쳐나갔다. 그러면서 굳어있던 렌을 밀치고말았지만 불가항력이다. 융이 저 늑대의 돌진에 휘말리기전에 앞을 막아서야 했으므로.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늑대에게 삼켜진 융의 몸체가 크게 부풀어오르더니, 마치 끈끈이주걱처럼 그대로 벽에 달라붙어 놈을 붙잡았다.


캬우웅-!


놈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막스가 얼굴을 붙잡고는 주먹으로 세차게 내리찍고 있는 탓이었다. 겉보기에 비해 위력이 대단한 듯 퍽- 퍽-거리는 둔탁한 소음과 함께 붉은 피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잘했어!”


뛰어들어가던 기세 그대로, 놈이 우리에게 쇄도한 것처럼 놈을 향해 쇄도했다. 빠르게 줄어들던 놈과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지고 놈의 커다란 대가리가 털 한올조차 선명하게 보일만큼 가까워졌을 무렵, 미리 뽑아들었던 장검을 양손으로 휘둘렀다.


스-악


바람을 가르며 휘둘러진 검이 늑대의 머리를 파고들어 놈의 윗입천장으로 빠져나왔다. 그제까지도 세차게 저항하던 늑대는 그 한 칼에 거대한 몸체를 바닥에 눕혔다.


쿵-


늑대의 쭉 빼진 긴 혀를 따라 분수처럼 피가 흘러 바닥을 적셨다. 사냥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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