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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던전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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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작품등록일 :
2020.11.16 20:21
최근연재일 :
2021.01.07 19:3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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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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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675

작성
20.11.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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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0화

DUMMY

때는 늦은 저녁, 늘 적막한 기운만 감돌던 도장 ‘칼밥 잘하는 집’에서 웬일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이 피어났다.


“가면 갈수록 할만한 일거리가 줄어서 문제야··· 나도 모험가 생활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점점 신규모험가가 많아진다는게 하루하루 느껴질 정도니까 말다했지. 그나마, 요새는 어떻게 줄을 잘 잡아서 사정이좀 낫긴 하지만······.”

"그래? 저번에 왔을 때는 아주 죽을상을 하고 오더니··· 이번에는 제법 살 만해 보이네."

"당연히 살만하고 말고요. 당장 입에 들어오는 음식이 달라졌는데. 부사범님, 아니 제나누나도 한 번 경험해보면 알 걸요? 일단 먹는게 좋아지니까 자연스레 혈색도 돌아오더라구요. 보이시죠? 여기 볼따구 탱탱해진 거?"

"오버하기는. 누구는 고생 안해본줄 알아? ···그래도 다행이야. 보기 좋아 보여서."


캬, 옆에서 불퉁한 표정으로 과자나 쩝쩝대시는 우리 영감님이랑은 차원이 다르지 않는가? 저 고약한 성질머리에 시달리다가 이런 따스한 말을 들으니, 좆같았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라는 듯하다.


"그나저나, 무슨일 있니? 웬일로 과일 광주리까지 한아름 사서 오고 말이야."

"에이, 무슨 일이 있어야만 오나? 여기가 내 집이나 다름없는데."

"그러면 여기서 계속 누나랑 같이 살지 그러니? 어차피 네 집이라며?"


"아하하, 그게······."


흘깃, 나는 말하다 말고 얀을 향해 눈짓했다. 그러자 어떻게 알았는지 오독오독 과자를 씹어먹다말고 무섭게 나를 노려보는 덕택에 뜨끔하며 안 쳐다본 척 눈동자를 빠르게 돌렸다.


"푸핫. 아무튼 알겠어. 별 일은 없다 이거지?"

"별 일도 없다기 보단··· 그냥 조언이나 좀 구할까 해서."


이게 내가 그 비싼 술사들고 도장으로 온 진짜 이유였다. 눈 앞의 제나는 이래뵈도 지하도시까지 도달해본 진짜배기 배테랑 모험가였고, 여전히 혼자 과자를 처 먹고있는 '얀'은 무려 심층부 모험가였다.


모험가로서 경험치가 남다른 둘이라면 트롤 넷을끼고 캐리하는 방법정도는 알려줄 수 있을것이다.


"아무리 요새 모험가들 수준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설마 그정도일려고."

"누나가 처음 모험가로 활동했을 시절하고 비교하면 안돼. 누나때야 아직 저층부도 제대로 안정화시키지 못한 시절이었잖아? 그때야 칼밥좀 먹은치들이 던전으로 들어갔을지는 몰라도, 요새는 칼밥은커녕 집밥도 다 못떼고 온 놈들이 수두룩 하다니깐?"

"대체 어느정도길래······?"

"말했잖아 집밥도 못 뗐다고. 비유하겠답시고 한 말이 아니라 던전들어가서 밥해먹겠다고 불피우고 향신료 뿌리는 놈들이야. 그것도 나름 몇 번 던전을 다녀봤다는 놈이 그런다니까? 하도 기가차서 물어봤더니, 자기는 육포가 넘 딱딱해서 못먹겠데. 그러면서 밥먹으려면 확실하게 먹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더라?"

"진짜로? 거짓말하는 거 아냐? ···그런 놈이 던전 모험가랍시고 설치고 다니다니. 어떻게 살아있을 수 있지?”


정말 안타깝게도 제나는 모험가들의 수준이 너무 낮다는 점 자체를 이해하지는 못하는 표정이다. 열변을 토해가며 입에서 침이 마르도록 까 내렸음에도 저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보라.


하기사, 모험가에서 은퇴한지 시간이 좀 흘렀다곤 해도 겨우 10년밖에 되지 읺는다. 직접 목격하지 않는다면 믿기 어려울 수도 있으리라.


그래도 이대로면 다람쥐 쳇바퀴돌 듯 같은 대화나 하다 끝나버릴 것이다. 어떻게든 도움을 얻어보고자 다시 입을 열었을 때였다.


"제 실력이 부족한 것을 잘도 포장하는 구나.”


어느샌가 과자를 다 쳐 잡순 얀이 나지막히 말했고, 동시에 나는 어떻게든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는 마음에 반사적으로 자세를 고쳐잡았다.


“제자놈아. 사부가 넓은 아량으로 네 녀석이 씨불거리를 것을 듣자하니, 그래, 동료가 말썽이라고?”

“···예.”

“이 사부가 너를 가르칠 적에 고작 그정도도 스스로 헤쳐나가지 못할 정도로 잘못 가르친적은 없는 것 같다만···. 애초에 1, 2층정도는 혼자서도 가뿐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말을하다말고 맹렬하게 쏘아오는 시선에 나는 퍼뜩 눈을 깔았다.


“허나 우리 제자가 지독스럽게 못난 탓이니, 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제자야.”


씨발, 나긋나긋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심상찮다.


“본인이 뒤떨어지면 다른 것으로 채우려들 생각을 해야지, 우리 도장에는 왜 왔냐? 조언을 구해? 그리고 조언을 구하면 구하는 거지 자꾸만 징징징··· 너가 무슨 애새끼냐?”

“······.”

“내가 제자를 키웠지, 애새끼를 키웠더냐? 지 혼자 살겠다고 야밤에 편지하나 두고 토낄때는 언제고 집나가서 쳐맞고 돌아온 애마냥 잉잉대는구나, 어디서 스승을 니 똥 딱아주는 보모로 만들어!”


큰일 났다. 제나가 있다고 너무 방심한 탓이었을까? 신나게 혓바닥을 나불거리는 사이 얀의 눈동자가 절반은 넘게 훼까닥 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스, 스승님. 그게 아니오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이새끼 괴씸한것도 정도가 있지, 뭔일 생길때마다 도장에 찾아올 셈이냐? 이 사부의 인내심을 네가 감히 시험하려 드는구나······.”


얼굴이 이제 붉게 달아올라 잔뜩 일그러진 모양새가 지옥의 나찰과 같다. 나는 내가 곧 좆이 될것임을 확신했다.


“옛말에 집나간 똥개는 개 취급도 안한다 하였다. 그러니 제자야. 이 씨벌놈아. 내가 널 어찌 대하여야 할지 한 번 서술해 보아라.”


오, 씨발 안돼.


“제자는 그저, 그저······.”

“되었다. 너 한테 무슨 답을 바란 내가 개병신이지. 안그러냐? 그냥 이리 따라와.”


억! 이 미친 할아범이 제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내 뒷목을 잡고 어디론가 질질 끌고 가려 했다!!!


“사부님! 사부님!!! 한 번만, 딱 한 번만 용서를!!! 제나, 제나 부사범님! 살려주십시오!!! 부사범 님!!!”


필사적으로 허우적대며 제나에게 손발길질을 하였으나···. 돌아온 것은 그녀의 미안하다는 듯한 멋쩍은 미소뿐.


이럴수가! 그녀도 같은 편이었다. 나는 배신감때문인지 공포때문인지 모르게 몸을 떨었다.


“걱정말거라, 이 사부는 아주 자비로우니.”


얀이 씨익웃었다. 곧이 일어날 일이 매우 기대가 되는 듯 눈동자가 광기로 번들거렸다.


“개 취급은 해주마. 얼마나 자비로우냐? 적어도 짐승취급은 해주니 말이다. 자고로 미친 개는 때려패야 제 맛인 법이지···.”


풍경이 휙휙바뀌더니 어느샌가 건물 바깥으로 나와있다. 이대로라면 진짜 좆된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빠져나오려 했으나··· 이 노친네가 뭘 처먹고 다니는지는 몰라도 손아귀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씨발, 이대로 좆돼나?


그렇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본관 뒷마당에 위치한 대련장으로 끌려갈 무렵, 제나가 우리 뒤를 따라 건물밖으로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아, 그럼 그렇지. 귀여운 동생이 뒈지게 생겼는데 가만히 놔두고 볼리가 없었다! 아무렴, 같이 2년동안 저 미친 할아범 밑에서 지낸 사이지 않는가··· 부사법으로서의 입장과 동생사이의 의리 사이에서 갈팡질팡 갈등하다가 날 구하러 나온 것이 틀림없었다.


그건 저 결연한 표정만 봐도 알 수가 있······.


밖으로 나온 제나는 결연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들어올리더니,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리고 말아쥔 주먹을 위아래로 가볍게 흔들었다.


그건··· 그건 이로보나 저로보나 ‘힘내!’라는 귀여운 격려의 포즈였다.


“뒈지게 맞자.”


나는 절망했다.



몇 일뒤, 나는 던전입구 앞에 위치한 ‘작은광장’에 도착했다.


이 광장은 본래 던전 도시가 마을이었을 적에 던전앞에 있었던 작은 공터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도시내부로 편입된 광장이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무려 50년전 부터 던전을 노리고 찾아든 모험가들과 그들의 지갑을 노리는 상인들로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했다.


이름은 ‘작은광장’이지만 여러 번의 공사로 이젠 절대 작다고 할 수 없을 이 광장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나는 광장의 한쪽 구석에 위치한 작은 동상 곁으로 다가갔다. 일종의 이정표로서 모험가들이 같이 탐사를가는 다른 모험가를 기다릴 때 주로 사용하는 곳이다. 지금도 모험가로 보이는 이들이 동상 근처에 서서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을 부릅뜨고 일행들을 찾아보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곳에 아는 얼굴은 보이질 않았다.


하기사, 첫 만남부터 지각하던 놈들이 오죽할까? 퀘스트만 아니었다면 저런 놈들이랑 같이 던전에 들어갈 일은 죽어도 없었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기왕 초보자들 도와주는거면 좀 싹수가 있는 놈들을 도와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왜 저런 노답 새끼들을 키우랍시고 붙혀주는 건지······. 다른 모험가들이 하는 말을 들어봐서는 꼭 자신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좆 같은 퀘스트라고 랭킹이 매겨졌겠지.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직 던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뿐이었다. 통상 30분정도는 일찍 모여 탐험 준비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얀의 도장에서 목도에 처맞고, 말로도 처 맞으면서 나는 체념하는 법을 배웠다.


“이 씨발럼들.”


아, 그래도 꼬운건 어쩔 수 없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기껏 비싼 술까지 사들고 도장으로 향했지만, 결국 별다른 조언을 얻지는 못했다. 조언을 얻긴커녕 맞아서 뒤질뻔 했으니······.


결국 얻은거라고는 살기위해 발악하다 보니 날카롭게 되살아난 실전 감각뿐이었다.


제나는 지금 내 수준이라면 던전 1~2층 정도는 쉽다며, 지금 필요한게 실전 감각이라 얀이 저러는 거라고 위로하긴 했지만······.


나는 쓴 웃음을 삼켰다. 저 멀리서 익숙한 세 모험가의 쌍판때기가 보이기 시작한 탓이다.


한 눈에 보기에도 어리버리한 모습에 맨들맨들한 살결, 빈약한 무장까지, 심지어 만나기로 약속한 시각은 진작에 지나있었다.


과연 저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제 저것들을 데리고 던전에서 하룻밤을 지내야 한다.


그런데 기껏 광장에 도착해서는 허둥지둥 주변을 둘러보는 꼬라지가 약속장소가 어딘지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뭐, 어떤가? 전번에 모였을때는 존나게 늦게왔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조금 늦은 것뿐이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나는 저것들이 알 수 있도록 웃으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야, 병신들아! 여기니까 빨리 튀어와라 진짜 뒈지기 전에.”


아! 데시벨 조절은 했으니 들킬 걱정은 하지 마라. 말하는 걸 들었는지 옆에 있던 한 모험가가 흠칫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괜찮다. 저 씨벌놈들만 안들으면 되니깐. 누누히 말하지만 스트레스 받아서 병나면 나만 손해다.


아무튼 손 흔들고 있는걸 본 건지, 허둥지둥대던 세 모험가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자신들이 또 지각한 것을 알고 있는듯 얼굴가득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


“쯧, 미안하면 늦게 올질 말것이지······.”


말과는 다르게 나는 얼굴에 한가득 웃음을 품고 그들을 맞이했다. 앞으로 꼬박 하루는 던전에서 같이 있어야 할텐데 벌써부터 얼굴 찌푸릴 이유는 없었다.


눈치보던 세 모험가중에서 나름 최 연장자라고, 전직용병이었던 ‘렌’이 먼저 말문을 틀었다.


“미안하네! 빨리 온다고 왔는데······.”

“하하, 괜찮습니다. 원래 여기 광장이 커서 조금 복잡해서, 처음 오신다면 그럴 수도 있죠···. 그나저나 혹시 다른 한분은 못 보셨습니까?”

“응? 못 봤다네. 자네랑 같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네만···. 그 치도 아직 안 온 모양이군.”

“그래요? 이상하네요. 제가 받았던 편지에서는 다른 모험가들과 합류해서 같이 오겠다고 적혀있었는데···. 혹시 이 중에서 다른 모험가를 만나신분 있으십니까?”


그러자 서로를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하는 삼인방.


“글쎄, 중간에 이 더벅머리랑 만나서 같이 온거 말고는 만난 사람이 없는데···.”


이글거리는 붉은 머리칼을 가진 여자 모험가 ‘로라’가 회색빛 더벅머리의 남자 모험가 ‘빈’을 가르키며 말했다.


“더벅머리가 아니라, 제 이름은 빈인데···. 아무튼 저도 마찬가지로 로라씨 말고는 누굴 만난적은 없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야, 애초에 저 둘을 만난것도 광장에 도착하고 나서였으니···, 아예 안 온거 아닌가?”

“아닌데.”

“일단, 근처의 간이 대기소로 가서······. 방금 누가 말하신 겁니까?”


그러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날 쳐다보는 세 사람.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아닙니다. 제가 잘못 들은거 같네요. 자, 그러니까······.”

“잘못 들은거 아니야.”

“······?”


분명히 들었다.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내 왼쪽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화들짝 놀란 미어캣 마냥 번개같이 왼쪽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내 왼쪽은 다름아닌 동상이 우뚝 서 있는 곳이었으니까.


“···뭐지?”


동상에 귀신이라도 들렸나? 아무리 이세계라도 그렇지, 어제까지 멀쩡히 서있던 동상이 왜 지스스로 목소리를 쳐 내고 있냐? 그리고 귀신들린거면 들린거지 왜 하필 나한테 말걸고 지랄은 지랄이 씨발······.


그리 생각하며 멍-하니 동상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였다.


“어엇, 자네! 왼쪽 어깨 위에 그건 뭔가?”


···왼쪽 어깨? 나는 동상을 올려다보던 시선을 어깨위로 돌렸다. 분홍색의 동글동글 말캉해보이는 덩어리··· 얼굴이 달려있다?


“안녕!”


나한테는 ‘슬라임’이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한 탄력있는 점액질 덩어리가 웃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아, 안녕?”


황당함에 정지해버린 내 뇌 대신 입이 멋대로 움직여 그, 아니 그녀··· 의 인사를 대신 받았다. ···순간 적어도 제정신으로 인사를 받아주진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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