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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dang 님의 서재입니다.

높은 장원의 군주 (Lord Of High Manor)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Takadang
작품등록일 :
2023.04.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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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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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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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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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9화 그랜드 토너먼트(8)

DUMMY

"방랑상인이라···. 그거,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우리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삶이니까, 팔만한 물건만 사서 들고 다니면 되잖냐. 그리고···."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 보호해 줄 모험가를 고용 안 해도 되니, 다른 방랑상인들에 비해 비용이 많이 아껴지겠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드래곤 플라이가 말했다.



"그렇겠네요···. 다시 생각해 보니 방랑상인의 삶은 그다지 새로운 삶이 아니네요. 돈을 더 벌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지금 돈이 부족하진 않거든요."



타이거 비틀이 미소를 지으며 말 한 뒤 손에 들고 있는 스푼 가득 귀리 포리지를 떠서 먹었다.



"그럼 대화의 주제를 바꿔 볼까요? 다른 삶을 생각하고 어땠을까 가정하는 건 너무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가볍게만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나는 상관없어."



"음···.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죠."



"예를 들면 어떤?"



"이 식당을 나선 이후에 대해서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적당한 곳을 찾아서 해가 질 때까지 잠이나 잘까 했는데, 그것도 계획이라고 해야 하나?"



"저는 문장에 쓰일 분필을 만들어 두려고 했는데 말이죠."



"응? 암막의 문장에 쓰이는 분필은 많이 있지 않아?"



"네. 그건 충분해요. 맹독 숨결의 문장에 쓰일 분필을 말한 거였어요."



타이거 비틀이 테이블 위로 자신의 손끝을 이용해 문장의 모양을 그려내며 말했다.



"쓰일 일이 있을까? 오늘의 의뢰 대상은···. 그러니까··· 필요 없지 않아?"



주위의 사람들을 의식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드래곤 플라이가 말했다.



"네. 살려서 의뢰인에게 보여야 하니 맹독 숨결의 문장은 쓰일 일이 없겠죠. 써서도 안 되구요."



"그렇지···. 그럼 분필은 왜 만들어 두려는 거야?"



"모르겠어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예감이라고 해 두면 안 될까요?"



시선을 아래를 향해 떨군 타이거 비틀이 낮아지는 목소리로 드래곤 플라이의 물음에 답했다.



"맹독 숨결의 분필이면···. 뭐가 필요했지?"



"으~음. 이끼꽃버섯이랑 회흑색광대버섯이 필요해요. 베스-디나스에서 구할 수 있으려나···."



"도구상이나 연금용품상에서 구할 수 있겠지. 그나저나 잘도 기억하고 다니네, 자주 쓰는 문장도 아닌데 말이지."



"헤헤. 그롱의 문장술은 특기니까요."



흔하게는 듣지 못 하는 드래곤 플라이로부터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타이거 비틀이 눈썹 끝을 매만지며 웃었다.



"그랬던가?"



"너무해요."



"뭐가?"



"아니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굳게 다문 입. 삐죽나온 입술을 보인 뒤 크게 한숨을 내쉬며 타이거 비틀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일을 시작하기까진 시간이 많으니 도시를 둘러볼까?"



"엇? 정말요?"



"그래. 생각해 보니 축제중인 도시에 머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 문장술 분필에 쓰이는 재료를 구한 뒤에는 우리도 축제를 즐겨 보자고."



오오···. 네!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드래곤 플라이 씨!"






<일다 바나스>




따사로운 햇빛이 바로 비추는 방. 다양한 크기의 유화들이 벽에 걸린 넓은 방안에는 금빛 나뭇잎이 수 놓인 칠흑빛 드레스를 입고 꽃의 형상을 조각한 멋스럽고 고급스러운 의자에 앉아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한 손에 든 작은 책을 향해 시선을 내리 떨구고 있는 여자가 책의 낱장을 넘길때마다 나는 팔락거리는 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왔다.



여자의 길게 길러 가볍게 땋은 밝은 금발 머리는 우아함이 느껴진다.



투명한 백색 피부 덕분에 더욱 진하게 보이는 노란색 토파즈 장식 목걸이의 줄을 가끔 매만지며 붉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읽어 내려가는 책의 문장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담으려는 듯 두 큰 눈의 사이를 살짝 찌푸린 채로 책을 읽고 있다.



일다 바나스(Yilda Vanas). 라타크 바나스와 루얀 바나스에 이어 바나스 대공가에 태어난 일다 바나스는 그 귀한 태생 만큼이나 독특한 외형적 특색을 띠고 태어났다.



황금빛 눈동자. 짧지 않은 왕국의 역사에도 단 한 명의 예가 없는 독특한 색의 눈동자를 일다 바나스는 가지고 태어났다.



아름다운 얼굴과 미소가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을 만큼 에스테타 왕국 뿐만이 아니라 대륙 어디에서도 그런 반짝이는 황금빛 눈을 가진 존재는 없다고 하여 그 눈빛을 가까이에서 본 이는 남심과 여심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매혹되는 그런 눈빛이었다.



그런 그녀의 눈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동자'라는 이명으로 성내의 사람들과 도시의 영민들에게 바나스가의 아름다운 공녀님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그런 별명 외에도 그녀의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또 다른 이름으로 일다 바나스는 불리우기도한다.



바실리스크. 그녀와 마주해 대화를 나눠본 몇몇 귀족들이 붙인 별명이다.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는 표정과 사냥감을 노려보는 듯한 눈으로 대하는 상대를 꿰뚫어 보는 눈빛만이 그녀와 마주했던 이들의 머리에 강하게 남은 기억에 의해 생긴 별명이지만, 그녀의 명령을 따르는 뷔스팅 기사단의 사람들과 대공자의 장군 중 한 명인 윈트 장군은 그녀의 이명 중 후자인 뱀들의 왕인 바실리스크라는 이름에 마음속 저울이 기울여 져 있는 듯했다.



방안 가득 들어오는 햇빛에 비친 일다 바나스의 눈이 더욱 그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을 쯤, 넓은 방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와 책을 읽느라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그녀의 옆에 조용히 다가가 섰다.



"조금 기다려 줄래 밀란다?"



높낮이가 적은 차가움이 느껴지는 목소리. 여전히 그녀의 시선은 손에 든 책을 향하고 있었다.



"네. 기다리겠습니다."



검은색 가죽 갑옷과 얼굴을 가린 가면을 쓰고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여성의 목소리가 일다 바나스의 말에 답했다.



여성의 복장은 독특했다. 어깨와 팔에는 용의 비늘처럼 촘촘하게 겹쳐선 모양새의 단단한 가죽 갑옷과 목까지 가려 낸 옷과 가면으로 조금의 틈도 없이 자신의 피부를 보이려 하지 않는 듯한 옷차림 때문에 검은 그림자가 일다 바나스의 옆에 서 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다시 책의 낱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몇 차례 들려오고. 정적이 점점 방안을 채워나갈 쯤, 책을 덮는 소리와 함께 두 팔을 앞으로 곧게 뻗어 굳어 있던 몸을 핀 일다 바나스가 고개를 돌려 자기 옆에 서 있는 밀란다를 향해 그녀의 황금빛 눈을 보였다.



"기다려 줘서 고마워. 내가 들어야 할 말이 있어?"



입꼬리를 살짝 움직여 인사와 함께 말을 건넨 일다 바나스가 다시 고개를 돌려 한 손을 뻗어 밀란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클렌트의 의뢰를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의자를 잡아 끄는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히 의자를 들어 옮긴 밀란다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아.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데? 이번 여름에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이나 들여서 고용한 두 사람이니까."



"네. 말씀하신 대로 잘 처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거처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밀란다가 품속에서 진한 색의 가죽표지를 한 책 한 권을 일다 바나스에게 건네 주었다.



"역시나 존재 했네. 그가 자금을 대고 있는 분리파 귀족들의 명단이···."



밀란다로부터 건네받은 책을 펼쳐 작은 글씨들을 훑어보며 빠르게 책의 낱장들을 넘기며 일다 바나스가 말했다.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네···. 라란체···, 볼더만··· ,블리브··· ,펠타···. 그리고 조금 의외의 이름들도 있네."



일다 바나스의 가늘게 뜬 눈 사이가 구겨지며 표정이 사납게 변했다.



일다 바나스가 말한 분리파라 함은 바나스 가문의 대공 바나빌 바나스의 두 아들 중 루얀 바나스를 지지해 그의 작위 계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하는 말이다.



상위 계승권자인 라타크 바나스와 비교하면 작을 지는 몰라도 그의 동생인 루얀 바나스에게 주어질 바나스 가문의 유산과 영지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바나스 가문의 힘은 언젠가는 그 두 아들이 작위를 나눠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바나스 가문의 힘도 분할되어 약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루얀 바나스는 자기 모든 계승권을 포기하고 모든 작위와 그에 따를 영지 그리고 재산을 형인 라타크 바나스와 동생인 일다 바나스에게 주어지면 좋겠다고 말하며, 자신은 자유로운 모험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공표했던 것이다.



그 일로 인해 바나스 가문과 적대하던 카빌 가문과 왕국내 견실한 세력의 성장을 우려하던 왕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어떻게든 왕국내 가장 강대한 바날드의 사자의 힘을 약화 시켜야 했다.



그렇게 카빌 가문과 왕가 드라슬라트는 루얀 바나스의 정당한 계승권을 보존시켜 바나스 가문 영지의 분할을 지지하는 세력을 만드는 정치적 공작으로 생겨난 것이 일다 바나스가 말한 분리파라는 모임의 정체였다.



"이 안에 적힌 인물들은 두목···. 으흠! 단장님의 명령으로 감시를 붙여 놓았습니다."



"호칭에 적응해야지 밀란다. 이젠 도적단이 아니라 뷔스팅 기사단 이니까."



"네. 알겠습니다."



밀란다가 답하며 자기 옷깃 안쪽에 새겨진 뷔스팅 기사단의 상징인 붉은 깃털 새의 휘장을 매만졌다.



"그런데 아직도 단장은 바나스의 참새들이라고 불리는게 불만이야?"



한 손을 들어 입을 가린 일다 바나스가 밀란다에게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어···. 음···.네. 아주 약간···. 조금 불만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그 두 사람을 고용하신 것도···."



자신의 눈을 보고 있는 황금빛의 눈동자에게는 어째서인지 아주 사소한 거짓말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밀란다가 머뭇거리며 일다 바나스의 물음에 답했다.



"단장에게 전해줄래? 지금 바나스가에서 뷔스팅 기사단의 일은 암살이나 납치가 아니라고."



"네. 일다님."



부드러운 어조로 밀란다에게 말하는 일다 바나스의 목소리에는 단순히 듣기 좋은 청아한 소리가 아닌 자신을 따르는 기사단에게 명령을 내리는 여군주로서의 권위가 실려 있었다.



"아, 그렇지. 이번 그랜드 토너먼트에 쇠뇌 쏘기 대회가 있던데. 단원 중에 쇠뇌를 잘쏘는 아이가 있었지? 멜라디··· 였나?"



"네. 맞습니다."



"멜라디를 내보내 보는 건 어때? 뷔스팅 기사단의 실력도 보일겸 해서."



"그게···. 지금 그 두 사람의 일 처리를 감시하는 역할로 멜라디가 나가 있어서요."



"그래? 아쉽게 됐네."



명단이 적혀 있는 책을 덮고, 일다 바나스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말했다.



다시 방안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멀리서 들려오는 작은 새의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시 고요해지는 방.



눈을 감고 생각중인 일다 바나스가 조용히 내뱉은 숨소리가 밀란다에게 들릴 정도였다.



"오늘 밤이지?"



"네."



"항구 쪽의 창고로 였지?"



"예. 일다님."



"늦은 밤의 외출이라···. 오랜만이네. 단원 몇 명이 내 호위로 동행할 예정이야?"



"단장님이 다른 다섯 명과 함께 동행하실 예정입니다."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밀란다 너 한 명이면 충분해."



"단장께서 허락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밤의 항구는 위험하니까요."



곤란한 목소리로 밀란다가 말했다.



"단장에게 내가 직접 말할게. 내가 널 곤란하게 만들었구나."



"아닙니다. 배려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후우우···. 그럼 그 시간 까지는 조금 쉴 수 있겠다."



피로감을 느낀 눈을 다시 감으며 일다 바나스가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그런데···. 일다님."



"응? 왜?"



"암살자까지 고용해서 분리파들을··· 꼭 그렇게 하셔야 하나요?"



혹시나 자기 주군에게 실례가 되는 단어가 섞일까 조심스럽게 밀란다가 말했다.



"다 죽이는 건 아니야.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다 죽인다면···. 그것도 안 될 일이니까."



다시 일다 바나스가 눈을 뜨고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꼭 그래야 할 자들만 죽이는 거야. 라타크 오라버니가 못 하는 걸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지."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던 일다 바나스가 고개를 돌려 밀란다를 보며 말했다.



햇빛을 반사해내는 일다 바나스의 눈동자가 더욱 반짝였다.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에 매혹될 틈도 없이 그녀의 차가운 표정과 목소리가, 밀란다에게는 흔들림 없는 황금빛의 눈을 가진 사나운 마수와 마주하는 것과 같은 감각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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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10화 그랜드 토너먼트(9) 24.03.30 2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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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4화 그랜드 토너먼트(3) 24.02.17 36 3 13쪽
103 103화 그랜드 토너먼트(2) 24.02.10 34 2 12쪽
102 102화 그랜드 토너먼트(1) 24.02.03 42 3 12쪽
101 101화 살린 오리드(3) 24.01.27 37 3 11쪽
100 100화 살린 오리드(2) +2 24.01.20 40 3 12쪽
99 99화 살린 오리드(1) 24.01.13 45 3 12쪽
98 98화 마브엔 관문 요새(2) 24.01.06 45 2 11쪽
97 97화 마브엔 관문 요새(1) 23.12.30 44 3 11쪽
96 96화 니아의 새로운 무기(3) 23.12.24 46 3 11쪽
95 95화 니아의 새로운 무기(2) 23.12.20 42 3 11쪽
94 94화 니아의 새로운 무기(1) 23.12.17 43 3 12쪽
93 93화 알투스 보어 사냥 의뢰(4) 23.12.13 43 3 11쪽
92 92화 알투스 보어 사냥 의뢰(3) 23.12.10 42 3 11쪽
91 91화 알투스 보어 사냥 의뢰(2) 23.12.06 4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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