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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Owner의 상상력 창고

어느날 갑자기 신의 능력을 가져버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영혼지배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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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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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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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7화

DUMMY

27화


강원도에서 나는, 권희진 때문에 진땀 흐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늦게 도착해 호텔 방이 하나밖에 없는 상황.

어쩔 수 없이 혼숙하게 됐다.


문제는 그때부터다.


샤워하고 나온 권희진이 돌변한 것이다.


“오빠. 저 너무 아껴 주시는 거 아니에요?”


“네?”


“아무리 제 몸에 관심이 없어도 그렇지.

한 번쯤은 같이 자자고 할 것도 같은데?”


그 말과 함께 입고 있던 가운을 펼쳤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모습.


“제 몸 되게 이쁘죠?”


술을 취해서 그런가?

오늘따라 상당히 도발적이다.


“저 그렇게 보수적이지 않아요. 오빠.”


술에 취해서 그런지 더 귀여워 보인다.


“제가 보수적입니다.

더 이상 접근하지 마세요.

소리 지를 겁니다.”


“치. 어디 한번 질러 봐요.”


그렇게 시작된 술래잡기.


결국, 권희진이 쓰러졌다.


“자 열 좀 식혀요.

그럼 흥분이 좀 가라앉을 거예요.”


옆에서 열심히 부채질을 해줬다.


“오빠. 정말 이러기에요?”


“내가 방에서 나갈까요?”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오늘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요.”


횟집 주인이 마시려고 양조장에서 사 온 안동 소주.


그것을 보자마자 먹고 싶다고 해서 사줬다.

안 판다고 것을, 권희진이 아양을 떨자 바로 내준 것이다.


희진은 40도나 하는 그 독한 소주를 2병이나 마셨다.


“회가 정말 맛있었단 말이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희진이가 너무 이쁘다며 내준 자연산 줄 가자미 회.

그것도 주인이 먹으려고 했던 거란다.


“그럼 우리 한 잔만 더 해요?”


“지금도 많이 취했어요.”


“오빠는 하나도 마시지 않았잖아요?

이건 반칙이라고요.”


뭐가 반칙이라는 걸까?


“그만 자요.

너무 늦었어요.”


“알았어요.

그럼 덮치지 않을 테니, 팔베개만 해줘요.”


“약속한 겁니다?”


그녀는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잠들었다.


‘술주정 막는 게, 내가 하는 일보다 더 힘드네.’


이번에도 잘 막아냈다.

이런 사소한 감정 따위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언제고 내 행동이 나를 제약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 * *



월요일 오전, 회장실.


“이 사태가 얼마나 지속할 것 같나?”


“못해도 한 달 이상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럼 오늘부터 주식 보유량을 줄이게.”


“어느 정도까지 매도할까요?”


“25%만 남기게.”


현재 63% 정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매도량이 너무 많은 것 아닙니까?”


“상관없네.

어차피 보유량이 더 낮아도 이 회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하겠다는 곳은 없으니, 그건 신경 쓰지 말고.”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증권 감독원에서 관심 두지 않도록 천천히 매도하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네.

최대한 빨리 팔아버리게.”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증권 감독원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요?”


“다 복안이 있으니, 그 부분은 신경 쓰지 말게.

자네는 매도에만 전념하면 돼.”


“그럼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회장실에서 나왔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그날부터 주가를 흔들며 보유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 주 수요일.


긴급한 내용이기에 중간보고를 진행했다.


[7월 첫째 주 중간 보고서.


현재 주가 4,340원

시가 총액 1,010억


지난주 대비 -12.67%


매도 금액 444억]


“말씀하신 대로 주식을 모두 매도했습니다.”


“수고했네.”


회장에겐 10일 연속 하한가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모양이다.


덕분에 우리 쪽은 주식 보유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며칠 뒤, 공시 하나가 올라왔다.


[횡령·배임, 내부 정보 유출 혐의 발생 공시.

1994.07.06

조민철 전무 등 3명(횡령·배임) 고소장 접수]


‘이런 참신한 놈들.

모든 걸 조 전무에게 덮어씌우다니.’


그 공시가 올라오자 매도 물량이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회장 입장에선 손해는 아니다.

덕분에 주가 하락에 명분을 만들었으니까.


그 주 주말.

권희진과 함께 덕유산 인근에 숙소 두 개를 잡았다.


새벽 2시가 넘어 어머니가 숨어 있던 은신처에 가봤더니, 예상대로 깔끔하게 비어져 있다.


‘내가 던져 놓은 미끼를 제대로 문 모양이네.’


이제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저들이 어떻게 몰락할지.



* * *



“드디어 채권이 나왔다고 합니다.”


“어디서?”


“인천 차이나타운입니다.

그쪽에 있는 우수 은행 지점을 통해 채권이 현금화됐다고 은행 총장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차이나타운이면 왕슈잉인가?”


“아닙니다.

현재는 왕신홍이란 자가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왕슈잉은?”


“공식적으로는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이 누구지?”


“이태수입니다.”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최영호입니다.”


“나랑 연이 있던 자들인가?”


“회장님께서 1989년과 1991년에 도움을 줬던 자들입니다.”


“그래?

그럼 전화해서 차이나타운 좀 들쑤셔 놓으라고 해.”


“알겠습니다.”


“주인도 바뀌었다고 하니 단단히 교육해야지.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그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일주일 후쯤 찾아가서 내 돈 찾아와.”


“알겠습니다.”



* * *



밖에서 꽤 많은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허나, 경찰은 단 한 명도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소란에도.


“너희들 누구야?”


중국어로 외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무기를 들고 공격해 봤지만, 차원이 달랐다.

전문적으로 교육 받은 군인들처럼.


그들은 말없이 이곳 사람들을 제압했다.


그리고 얼마 후.


차이나타운의 모든 사람을 제압해, 한곳에 모았다.


“이자가 왕신홍인가?”


누군가에게 물었다.


“맞습니다.”


본인이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 말은 작정하고 이곳을 덮쳤다는 뜻.


왕신홍 입장에선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나름, 위엄 있게 물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말은 해줘야 할 것 아닌가?”


상대가 중국어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어설픈 한국어로 물었다.


답답한 건 그였으니까.


일주일 전부터 경찰이 차이나타운을 급습해 계속 들쑤셔 놨다.


뇌물을 달라는 줄 알고, 돈을 줘 봤으나 허사였다.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진 거다.


“감히 최동철 회장님에게 훔친 돈을 세탁해주고, 이 정도 각오도 하지 않았다는 건가?”


“그게 무슨 말이냐?

훔친 돈이라니?”


“일주일 전, 은행에서 채권을 현금으로 바꿨지?”


“그렇다.”


“그 채권. 우리 회장님에게 훔친 것이다.

그것 말고도 꽤 많은 현금을 받았을 거야.”


“뭐라고?”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 몰랐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건 상관없다.


“거두절미하지.

너희가 받은 돈과 위자료 모두 1,200억이다.

지금 내놓으면 우린 바로 철수한다.

거부하면, 오늘부로 이곳은 사라지고.”


“우리는 정당한 비즈니스를 했을 뿐이야.

그게 정말 훔친 돈이라면 돈을 받아 간 놈에게 받아야지, 왜 우리에게 지랄이야?”


회장 옆에 묶여있던 놈이 외쳤다.

회장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잘 싸웠던 놈이다.


“한국의 법도를 알려 주는 거다.

누가 왕인지.”


살기 어린 눈으로 꿇어앉는 자들을 쳐다보며 한마디 덧붙였다.


“앞으로도 잊지 마라.

최동철 회장님의 돈을 가로채거나 세탁해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정말 오만한 말이었다.


“자 결정해.

어떻게 할 건지.”


충분히 시간을 줬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번 재촉했다.


“전화 한 통화만 해도 되겠나?”


“전화기 갖다줘.”


왕신홍이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1시간이 지났다.


닫혀있던 셔터가 열리며, 나이 든 자와 그를 지키는 경호원이 들어왔다.


“잘 지냈는가?

회장님은 잘 계시고.”


그자가 중국어로 물었다.


그 말에 최민준은 그에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리곤 한국어로 답했다.


“오셨습니까. 왕슈잉 회장님.”


꼭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인사했다.


“회장직을 내려놓은 지 오래네.

그러니 회장이라고 부르지 말게.”


“저에겐 영원히 회장님이십니다.”


“허허.”


왕슈잉이 웃으며 물었다.


“우리 애들이 실수를 했다고?”


왕슈잉은 여전히 중국어로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최동철 회장님께서 크게 노해 계십니다.”


최민준 역시 한국어로 응대했다.


“그래? 그럼 빨리 풀어드려야지.

조건을 말해보게.”


“원금 600억에 위자료 600억입니다.”


“생각보다 금액이 꽤 크군.”


뭔가를 생각하는 왕슈잉 회장.


“바로 내주지.”


그 말에 왕신홍과 다른 중국인들이 놀란 눈으로 왕슈잉을 쳐다봤다.


“뭐 하고 있어?

빨리 내주지 않고.”


그 말에 왕신홍이 일어섰다.


“예.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1,200억에 달하는 달러를 최동철에게 송금해야 했다.


“회장님에게 죄송하게 됐다고 전해주게.”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살펴 가게.”


“앞으로도 건강하십시오.”


왠지 안부 인사라기보단 협박처럼 들렸다.


“허허.”


최동철 회장의 부하들과 경찰이 썰물 빠지듯 빠지자, 웃고 있던 황슈잉 회장의 표정이 굳으며 살벌해졌다.


“왕신홍을 회장 자리에서 박탈한다.

그 자리는 류강휘가 대신 맡도록 해라.”


“회. 회장님.”


“넌 이제부터 이곳 사람이 아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뭘 보고만 있어?

너희들도 내쳐지고 싶은 거냐?”


왕 회장의 호통 소리에 한 명이 칼을 들고 다가왔다.


왕신홍의 표정이 굳어졌다.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왕신홍은 자신의 칼로 오른손 새끼와 약지 손가락을 잘랐다.


왕슈잉은 살벌한 눈빛으로 외쳤다.


“저놈을 내쳐라.”


그 외침에 여러 사람이 왕신홍을 잡아 밖에 내 던졌다.


“앞으로 이곳엔 얼씬도 하지 마라.”


왕신홍은 얼빠진 얼굴로 아버지인 왕슈잉을 쳐다봤다.


셔터는 그대로 닫혔다.


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


왕슈잉과 류강휘가 테이블에 단둘이 앉아있다.


“놈을 쫓아낸 이유를 알고 있겠지?”


“회장님을 이곳으로 오시게 해 위험에 빠트린 것입니다.”


왕슈잉은 감정 없는 표정으로 류강휘를 쳐다봤다.


“또한, 모든 일을 위임했음에도 빠른 결단을 내리지 못해, 우리를 위험에 빠트린 것과 제대로 된 정보를 습득하지 못해 이 사태를 만든 것입니다.”


“네가 훨씬 낫구나.”


왕슈잉은 찻잔을 들어 마시더니 그에게 말했다.


“오늘의 이 치욕을 절대 잊지 말아라.”


“군자의 복수는 10년을 기다렸다 해도, 늦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단단히 준비해 그들에게 꼭 돌려주겠습니다.”


“복수를 할 때는 상대가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철저히 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네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지켜보겠다.”


“절대 실망 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왕슈잉은 살기 어린 눈빛으로 다시 찻잔을 들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 * *



“알아냈나?

일을 이렇게 만든 놈이 누군지?”


“MO 제약의 비서실장입니다.”


“그럼 그 회장도 관련되어 있겠군.”


“시간이 부족해, 아직 거기까진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대신, 다른 정보를 찾았습니다.”


“말해봐.”


“며칠 전, MO 제약에 공시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공시?

무슨 내용인데?”


“회사 직원 중 세 명이 대량의 주식을 팔아 해외로 도주했다는 공시입니다.

그래서 좀 알아봤더니 금액이 꽤 크더군요.”


“얼마나 되는데?”


“이번에 판 주식까지 440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거기다 횡령한 자금도 수백억이라 하니, 최소 800억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큰돈이라면 빼돌리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의약품 구매로 환전해 송금했다고 하더군요.”


“누가 봐도 꼬리 자르기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한데, 회장이 가진 주식이 너무 적어 MO 제약을 접수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얼마나 되는데?”


“공시대로라면 25%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로 따지면 215억 정도 됩니다.”


“턱도 없는 금액이군.

그럼 회장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가진 최대 주주가 누구야?”


“외국계 계열 회사가 계속 사들인다고 합니다.”


“외국계 계열 회사라···.”


뭔가 생각하던 류강휘가 그에게 물었다.


“혹시, 그쪽에서 만든 페이퍼 컴퍼니 아니야?”


“그것을 조사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한번 알아봐.

그리고 이번 일이 어떻게 진행된 건지도 확인해서 보고해.”


“알겠습니다.”


“그 비서실장이란 놈은 어떻게 됐어?”


“얼마나 눈치가 빠른지, 부하들이 도착하자마자 모두 도주했다고 합니다.”


“회장이란 놈은?”


“그쪽도 사라졌습니다.”


“일을 이따위로 할 거야?”


“죄송합니다.”


“무조건 잡아 와.

알았어?”


“알겠습니다.”


부랴부랴 나간 부하의 뒷모습을 싸늘하게 쳐다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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