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oulOwner의 상상력 창고

어느날 갑자기 신의 능력을 가져버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영혼지배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4
최근연재일 :
2024.06.24 19:35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601,329
추천수 :
29,696
글자수 :
1,180,377

작성
22.05.31 19:00
조회
16,123
추천
273
글자
13쪽

21화

DUMMY

21화


“이 3억은 선급금입니다.”


30평대 아파트 2채 값.


병원장은 그 돈을 본 후 다시 나를 쳐다봤다.


“병원에 사용하시든, 개인적으로 사용하시든,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이 말에 바로 반응했다.


“특별히 원하시는 게 있나요?”


“입원 수속 없이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그분의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 써 주셔야 하고요.

교수님의 치료가 완료되면 3억을 더 드리죠.

물론, 치료비는 따로 지급할 겁니다.”


“치료라고 하셨는데, 어디가 다치신 거죠?”


“양쪽 다리에 힘줄과 인대가 끊어진 상태입니다.”


“힘줄과 인대 치료라···.

금액에 비해 어려운 부탁은 아니군요.”


보통 이럴 경우, 조폭과 연관되어 있다.

그걸 아는지 병원장은 딱히 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


“말씀이 잘 통하시네요.

VIP 룸 하나와 1인실 하나를 준비해 주십시오.

각각 다른 층으로요.”


“두 개나요?”


“1인실은 박사님과 별개로 제 친구의 어머니가 입원하실 겁니다.

입원 수속도 그분의 가족이 할 거고요.”


이런 일이 많았는지 병원장은 한번에 알아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해 드리죠.”


“1년만 봐주시면 됩니다.

한국에서 치료하지 못하면 미국으로 갈 생각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교수님은 지금 주차장에 계십니다.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고, 병실로 이동하고 싶은데 가능한가요.”


“그건 저희가 도와드리죠.”


“그럼 부탁드립니다.”


병원장이 어딘가로 전화하자 담당 의사가 병원장실로 찾아왔다.


아버지는 그의 도움을 받아 VIP 병실에 입원했다.


VIP 병실은 주차장도 따로 있어 눈에 띌 염려가 전혀 없었다.


거기다 보안도 뛰어났다.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병실에 아버지와 단둘이 남았다.


지갑에서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천만 원권 수표와 백만 원권 수표 몇 장을 꺼내 호주머니에 넣었다.


“지갑은 놓고 갈 테니, 드시고 싶은 거 있으시면 마음껏 사 드세요.”


“알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간호사를 통해 이 번호로 호출하시고요.”


조 전무가 권희진과 자주 연락하라고 준 호출기다.


원래는 핸드폰을 줬었는데 전혀 가지고 다니지 않자, 권희진을 핑계로 준 것이다.


물론, 호출기도 차에 던져두고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바로 달려올게요.”


“그러마.”


“치료받는 것과 회복하는 데만 신경 쓰세요.

이 일은 제가 잘 마무리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고맙다. 성천아.”


“저도요.”


우수에 찬 아버지의 눈빛.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병원 로비로 나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로비에 비치된 전화로 권희진에게 호출했다.


“희진 씨,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했죠?”


-네.


“어느 병원에 계시요?”


-동네 병원에 입원하고 계세요.


“한국대학교 병원으로 옮기시는 건 어떠세요?”


-그러고 싶지만···.


차마 돈이 없어서란 말은 하지 못했다.


“제가 한국대학교 병원 1인실을 예약해 놨습니다.

권희진 씨 성함으로 예약했으니 오늘이라도 병원을 옮기세요.

돈은 걱정하지 마시고요.”


아무 말이 없다.


“제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늦은 감이 있네요.

그렇다고 부담스러워하실 필욘 없습니다.

제 부모님이 생각나서 오랫동안 숙고하고 내린 결정이니까요.”


목소리가 잠긴 것을 보니 울음을 참고 있는 듯하다.


-고마워요. 오빠.

정말 고마워요.


“이제라도 희진 씨를 도울 수 있어 다행이에요.”


어찌나 고마워하는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어차피 내가 필요해서 한 일인데···.’


내가 준 수표를 병원장이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겠지만, 혹시 누군가 그 수표를 추적했을 때를 대비해 권희진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서로 윈윈하면 좋은 거겠지?’


탑차가 주차된 곳으로 돌아왔다.


‘이제 이걸 처리해야 하는데···.’


탑차를 몰고 내가 살던 은신처로 출발했다.



* * *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왜 또 소란이야?”


“김석환이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대형 사고라니? 알아듣게 말해.”


“회장님이 스위스 은행에 입금하라고 준 돈을 들고 도망갔답니다. 게다가 모든 장부와 서류까지 훔쳐서 말입니다.”


“뭐?”


“더 큰 일인 것은, 최동철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6,250만 달러를 입금받은 후 그들에게 줬던 돈까지 모두 빼앗아 갔다는 겁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김일두는 벌떡 일어섰다.


“이런 미친 새끼.

빨리 애들 풀어서 잡아 와. 당장.”


그가 나가고 얼마 뒤.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악.”


“으악.”


순간, 문이 열리며 2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김일두는 최동철 회장이 보낸 해결사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다.


“앉게.”


“아드님 담이 꽤 크네요.

최동철 회장님의 돈을 가로채려 하다니.”


“지금 우리도 그놈을 최대한 빨리 찾고 있네.”


“지금부터 24시간 드립니다.

24시간 안에 원금을 완납하면 600억의 위자료만 받고 용서해 주시겠답니다.”


“알겠네.”


“완납하지 못할 경우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야.

그리고 일이 해결되면 최동철 회장님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해주게.”


그들은 동상이 된 것처럼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 * *



병원에서 나와 탑차로 이동하면서 철물점을 들려 제초제로 판매하는 황산과 염산, 기름통과 자바라 펌프를 구매했다.

그 외에도 휴지와 초, 휘발유 등을 샀다.


탑차 인근에 도착해 주위를 살폈다.


‘아직은 발견하지 못 했나 보네.’


국도를 따라 최대한 빨리 움직였다.


은신처로 들어서자, 닭의 사체가 꽤 많이 보였다.

아마 늦가을에 태어났거나 겨울 동안 적응하지 못한 개체는 모두 죽은 듯싶다.


그나마 살아있는 닭들은 자연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트럭에 놀란 닭이, 날갯짓을 하며 5m 담장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


‘양계장이라고 해도 믿겠네.’


이불에 싼 김석환과 최철식을 내리고, 탑차에 있던 모든 것을 은신처에 넣었다.


달러와 원화, 무기명 채권이 대충 봐도 수백억.


토지, 건물, 공장 매매 계약서 등과 사채 계약서, 신체 포기 각서와 금도 무더기로 나왔다.


아마도 돈을 빌려주고 대신 받은 물건들일 거다.


‘이 정도면 김일두의 눈이 이미 돌아갔겠네?’


황산과 염산을 사료 포대에 담고 삽을 들어 산으로 올랐다.


정상에서도 보이지 않는 음지 중의 음지.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는 험한 곳.


‘여기쯤이면 되겠지?’


구덩이를 아주 깊게 팠다.


은신처로 돌아오면서 사람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김석환의 옷을 벗기고, 다시 이불로 감싸았다.


‘벌써 날이 어두워졌네?’


김석환의 시체를 들고, 그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시체를 구덩이에 넣고, 얼굴과 손발에 염산과 황산을 뿌렸다.

나중에 발견되더라도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고약한 냄새가 올라왔다.


10분이 지난 후 흙으로 덮었다.

주위에서 썩은 나무와 잎을 가져와 땅 판 흔적도 없앴다.


‘이 정도면 되겠지?’


가져갔던 것들을 들고 은신처로 돌아왔다.


몸에 생긴 이상 변화 중 하나.

칠흑 같은 밤에도 밝게 보인다는 거다.


‘일이 끝나면 검사를 받아봐야겠어.’


솔직히 걱정은 된다.

지금 내 상황이.


최철식을 다시 짐칸에 넣고 마검포항으로 이동했다.

중국으로 밀입국한 정황이 포착돼 난리 난 곳이다.


이동하는 중간에 피 묻은 옷과 이불, 천, 스위스 은행에 전화한 휴대전화 등을 모두 태웠다.


목적지 인근에 도착해 휘발유를 운전석에 뿌리고, 초를 대각선으로 세워, 밑에 휴지 뭉치를 기대놨다.


휴지에 불이 붙으면 운전석을 빠르게 태우며, 내 흔적은 모두 없앨 거다.


‘이제 김석환의 은신처만 해결하면 돼.’


바로 뛰기 시작했다.

청포대 해수욕장으로.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나온 후 다시 택시를 갈아타고 천안과 수원을 거쳐 서울로 이동했다.


대포차를 타고 김석환의 은신처 인근에 오니 새벽 2시.


그곳에서 산을 타고 은신처에 도착해 주위를 살폈다.


‘여기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나 보네?’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지만, 실제로는 9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쯤이면 탑차에서 나온 시체로 발칵 뒤집어졌을 거야.’


김석환의 범죄 시간을 맞추려면 서둘러야 한다.


이곳도 역시 외부에 보일러실이 있다.


경유를 들고 와, 아버지가 있던 방과 거실에 집중적으로 뿌렸다.


불이 잘 붙을 만한 곳들 밑에 식용유로 만든 초를 놓고 불을 붙였다.


밖으로 나오기 전, LPG 가스통의 밸브를 약하게 틀어 놓았다.


‘이 정도면 됐겠지?’


남은 경유는 나를 납치한 봉고차와 김석환의 승용차에 뿌렸다.


불을 붙이자 승용차와 봉고차가 바로 불타올랐다.


대문을 잠그고, 대포차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달렸다.


새벽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연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대포차를 우면산 밑에 주차한 후 택시를 타고 전셋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스위스 은행의 최대 장점.

어떠한 상황에도 고객의 정보를 넘겨주지 않는 것.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다.


작년에 전직 대통령의 큰아들이 스위스 계좌에서 미국은행으로 옮긴 20만 달러도 밝혀낸 세상이니.


김석환이 알려 준 스위스 은행에 접속할 수 있는지 확인했으나, 완벽한 내부망인지 접속할 방법이 없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


꿈 같은 하루가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다행이야. 아빠를 찾아서.’


MO 제약에 있으면서 언제나 초조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아닐까? 란 불안감.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계획한 대로 MO 제약을 무너뜨리고 회장과 그 부하들만 처리하면 된다.


김일두는 죽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럼 자유다.


안도감 때문일까?


눈을 뜨니 오전 10시다.

내가 잠든 줄도 몰랐다.


‘정말 오래간만이야.’


이렇게 편히 잠든 것이.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피 묻은 옷과 갈아입은 옷 모두, 외진 곳에서 태웠다.


‘식사부터 하자.’


벌써 꼬박 하루를 넘게 굶었다.


아버지를 만나서 그런지, 가까운 밥집에서 아무거나 대충 시켜 먹는데도 너무 맛있다.


식사가 끝나고, 서울 시내에 있는 이민 전문 법무법인 몇 곳을 돌며 상담을 받아봤다.


1990년에 도입된 EB-5 투자 이민.


신청 자격은 만 18세 이상 무범죄 경력.

투자 유치 지역 50만 달러 투자.

또는 투자 유치 외 지역 100만 달러.

투자금 출처 증빙.


50만 달러 투자 이민은, 인구 2만 명 미만의 소도시 또는 전국 실업률의 1.5배 이상 지역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에겐 전혀 메리트가 없는 선택이다.


가족의 안전과 편안한 생활, 동생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대도시로 가야 한다.


문제는 조건부 영주권 발부까지 17개월에서 30개월이 걸린다는 것.


‘몇 개월이면 될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 걸리네.’


게다가 뉴저지에선 투자 이민을 받지 않았다.


‘어쩔 수 없네.

캘리포니아 주로 가자.’


좋아서 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공중전화가 보여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저예요.

검사는 받으셨어요?”


-오늘 아침에 전신으로 받았다.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온다고 한다.


“알겠어요.

주위에 사람 있어요?”


-지금은 없다.


바로 아버지에게 본론을 말했다.


법무법인에서 설명한 내용을 아버지에게 전해 줬다.


“저는 EB-5 투자 이민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이민보단 그나마 승인이 빠르다고 하거든요.”


-내가 뭘 하면 되냐?


의뢰 내용을 자세히 알려드렸다.


“한국 최고 법무법인에 위임할 거예요.

찾아가는 변호사에게 위임서만 작성해 주시면 돼요.”


“알았다.”


“예치금이 필요한데, 돈은 있으세요?”


지금 당장 한 푼도 없다면 작업을 해야 한다.

그만큼 이민이 늦어지지만, 방법이 없다.


-주식을 팔면 필요한 만큼은 될 거다.


아버지의 대답이 의외였다.


‘주식을 가지고 계신다고?’


조두식 회장의 비자금을 말했다면 아버지가 가진 그 주식도 빼앗겼을 거다.


아버지의 선택이 목숨을 살린 것이다.


“세금은요?

언제부터 밀리셨어요?”


김일두에게 잡혀 있는 동안은 세금을 내지 못 했을 거로 생각해 물은 것이다.


-김일두에게 잡혀있는 2년을 빼면 그동안에는 잘 처리했다.


“전과는요?”


-없다. 이런 일을 하려면 흠이 없어야 하거든.


“그럼 이민이 승인 나는 데는 문제 없겠네요.

우리가 살던 집은 아빠 명의였어요?”


-그래. 내 명의로 되어 있다.


“그 집도 팔아야겠네요?”


-그래야지.


이민 가서 가족이 살 곳은 부촌 중에서도 제일 택지가 넓은 곳으로 택할 예정이다.


보안이 완벽한 집.

실력 있는 경호원.

투자 회사를 운영할 건물.


당연히 회사를 운영할 자금과 투자금도 있어야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느날 갑자기 신의 능력을 가져버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41화 +5 22.06.24 14,755 223 13쪽
40 40화 +5 22.06.23 15,094 242 13쪽
39 39화 +7 22.06.22 14,988 235 13쪽
38 38화 +7 22.06.21 15,040 241 13쪽
37 37화 +3 22.06.20 15,067 241 13쪽
36 36화 +4 22.06.19 15,104 253 13쪽
35 35화 +3 22.06.17 15,392 246 13쪽
34 34화 +9 22.06.16 15,257 246 13쪽
33 33화 +7 22.06.15 15,335 251 13쪽
32 32화 +5 22.06.14 15,344 259 13쪽
31 31화 +9 22.06.13 15,512 258 13쪽
30 30화 +4 22.06.10 15,832 264 13쪽
29 29화 +5 22.06.09 15,441 273 13쪽
28 28화 +5 22.06.08 15,544 260 13쪽
27 27화 +15 22.06.07 15,603 258 13쪽
26 26화 +5 22.06.06 15,683 259 13쪽
25 25화 +11 22.06.04 15,875 253 13쪽
24 24화 +4 22.06.03 15,809 257 14쪽
23 23화 +2 22.06.02 15,885 259 13쪽
22 22화 +2 22.06.01 16,080 264 14쪽
» 21화 +8 22.05.31 16,124 273 13쪽
20 20화 +2 22.05.30 16,288 247 13쪽
19 19화 +3 22.05.28 16,030 277 13쪽
18 18화 +12 22.05.27 16,372 257 13쪽
17 17화 +25 22.05.26 16,537 252 13쪽
16 16화 +11 22.05.25 16,647 265 13쪽
15 15화 +9 22.05.24 17,129 263 13쪽
14 14화 +10 22.05.23 17,434 265 12쪽
13 13화 +7 22.05.21 17,778 261 13쪽
12 12화 +5 22.05.20 18,299 28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