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oulOwner의 상상력 창고

어느날 갑자기 신의 능력을 가져버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영혼지배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4
최근연재일 :
2024.06.24 19:35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601,338
추천수 :
29,696
글자수 :
1,180,377

작성
22.06.21 19:00
조회
15,040
추천
241
글자
13쪽

38화

DUMMY

38화


‘두 번째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네.’


첫 번째 방법은 아쉽게도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결된 조직이 괴사했다.


세 번째 방법은 연결할 재료를 찾지 못했다.


“이제 시작할게요.”


“그래.”


실험 쥐로 충분한 데이터를 모았다고 생각해, 오늘부터 아버지의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상처의 재생 과정은 총 4단계로 이뤄진다.


지혈, 염증, 증식, 성숙.


다른 곳에서 혈액을 옮겨와 계속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염증을 제거하자 진도가 보였다.


그렇게 다시 한 달이 지났다.


잠자는 시간을 빼곤 미시 세계에서 아버지의 무릎만 관리했다.


처음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힘줄과 인대의 염증을 제거함으로써 힘줄과 인대가 점점 늘어났다.


“드디어 5개의 인대가 복구됐어요.”


“이제 2개의 힘줄과 3개의 인대만 남았구나.”


다시 3주가 지나고 모든 힘줄과 인대가 복구됐다.


“드디어 모두 연결했어요.”


그러나 아버지는 걷지 못하셨다.

너무 오랫동안 걷지 않으셔서 다리 근육이 많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제대로 치료가 됐는지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보죠.”


“그래.”


“지금 바로 한국대학교 병원으로 가요.”


성수 대교를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달리는 차에서 미시 세계로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시 세계를 들어서기 전, 전조 현상이 있었기에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잡으며 핸들을 틀었다.

차가 대각선으로 회전하며 모든 차로를 막아버렸다.


우리 뒤를 따라오던 버스가 급정거했다.


버스 뒤를 따라오던 승용차와 1차선으로 달리던 승용차, 승합차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차를 세웠다.


아버지가 급하게 내 목에 손을 대 맥박을 체크했다.


그때 승합차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내렸다.


“무슨 일입니까?”


승용차 두 대에서도 사람이 내려 이쪽으로 다가왔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었습니다.”


“구급차를 불러 드릴까요?”


“네.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차 좀 빼 주시겠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걷지 못해 차를 뺄 수가 없습니다.”


그제서야 그가 뒷좌석에 있는 휠체어를 보았다.


“아! 알겠습니다.

우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신고부터 하고 저희가 차를 빼 드리죠.”


무전을 치기 위해 경찰 한 명이 승합차로 이동하려던 그때, 다리 중간이 붕괴했다.


첨벙.


붕괴한 부분이 떨어지며 물보라가 솟구쳤다.


끼이익.


반대편에서 몇 대의 차가 급정거하는 소리가 들렸다.


천만다행으로 아무도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우리 차 때문에 정차했던 차들이 급히 대교 밖으로 후진했다.


그 모습을 미시 세계에서 모두 지켜봤다.


이렇게 갑자기 미시 세계로 들어왔을 땐, 내 마음대로 나올 수 없었다.


‘전조 현상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만약 조금 더 이동해 저 붕괴한 곳에 차를 멈췄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됐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신기한 일이 생겼다.


미시 세계인데 사람들의 말소리가 이해됐다.


‘어라? 이런 적은 처음인데?’


오늘따라 처음 겪는 일이 2개나 생겼다.


곧 또 다른 변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기 없이 미시 세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거다.


내가 미시 세계에서 나왔을 때는, 병원에 도착하고 1시간이 넘은 후였다.


“많이 놀라셨죠?

갑자기 미시 세계로 들어가서.”


“네가 잘못된 줄 알고 솔직히 많이 놀랐다.”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앞으로 조심해야겠어요.”


이제야 아버지의 안색이 좋아지신다.


“그나마 다행이네요.

아무 일이 없어서.

그 타이밍에 다리가 무너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다 보고 있었구나.”


“보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 보는 건 똑같으니까요.

그나저나 병원에 와서 한시름 놓았네요.”


“뭐가?”


“거기 계속 있었으면 방송에 나왔을 거 아니에요?

사고가 나자마자 수많은 기자가 개떼처럼 몰려왔을 테니까요.”


“아! 그렇구나.

까딱했으면 방송에 노출될 뻔했구나.”


“그렇죠.”


“그래도 상관은 없었을 거다.”


“왜요?”


“네 얼굴이 변하고 있거든.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네?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제 얼굴이 변하다니요?”


키가 크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보는 눈높이가 달라지니까.

아직 재보지는 않았지만, 180cm는 넘었을 거로 생각된다.


하지만, 얼굴이 변하는 건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내 또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 얼굴에 관심 있을 나이는 아니니까.


“아마도 네가 한창 클 때라 성장 세포에 많은 에너지가 전달되면서 변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이대로 보면 넌 지금 사춘기잖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시간이 나면 그 부분도 한번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버지의 눈빛이 또 반짝거린다.

엉뚱한 것에 집중하시기 전에 빨리 병원부터 모시고 가야겠다.


“우선은 병원부터 가시죠.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그래야지.”


운전하던 차는 대교 초입에 주차되어 있기에 병원 정문에서 대기 중이던 택시를 탔다.


“한국대학교 병원이요.”


“네.”


택시에서 틀어놓은 라디오 방송에서 성수 대교 붕괴 사고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정말 기적입니다.


성수 대교 초입에서 갑자기 기절한 운전자가 아니었다면 그 뒤에 따라오던 경찰차며 버스며 모두 사고를 피하지 못했을 거라고 합니다.


사고를 피한 운전자들이 방송을 빌어 그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나저나 공사를 어떻게 했길래 대교가 무너질 수 있단 말입니까?


이번 일로 건설사의 관리 감독을 철저히···.]


병원에 도착해 담당 의사에게 아버지의 인대와 힘줄 검사를 다시 요청했다.


“재검사라고요?”


12주 만에 치료될 수 있는 상처는 아니었지만, VIP 환자의 요청이었기에 검사를 진행해 줬다.


어차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수백만 원짜리 검사였기에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었을 거다.


“정말 완치된 겁니까?”


“MRI 검사 결과로는 그렇습니다.”


중간 검사 결과가 나오자 담당 의사도 깜짝 놀랐다.


“도대체 어떻게 치료하신 겁니까?”


“따뜻한 황토로 온찜질을 했습니다.”


“네? 황토라고요?”


“그렇습니다.

동의보감에 있는 황토 치료법을 응용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내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이용한 치료법이죠.

반신반의했는데,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믿지 않는 표정이다.


기다리던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오자, 담당 의사는 검사 결과를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


“힘줄과 인대가 완벽하게 재생되셨습니다.”


정말 완치가 맞는 것 같다.


“의사 생활 30년 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이군요.”


담당 의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완치 판정을 했다.


“다만, 오랫동안 걷지 않아 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어, 재활 치료는 받으셔야 합니다.”


“재활 치료는 얼마나 걸리죠?”


“보통은 6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열심히 치료를 받으신다면 기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습니다.

빠른 치료를 원하신다면 입원해서 집중 치료를 권장해 드립니다.”


“매일 오시는 것보단 그게 훨씬 편할 것 같네요.”


아버지도 전적으로 찬성하셨다.


“재활 치료는 이곳에서 받죠."


“알겠습니다.

VIP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버지는 다시 VIP 병동에 입원하셨다.


“치료 잘 받으세요.”


“그래 알았다.

열심히 받고 빨리 병원에서 나가마.”


“네.”


의사에게 권희진 어머니에 관해 물었더니 치료가 잘돼 이미 퇴원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마주칠 일은 없겠네.’


다행이다.


연구실에 돌아오니 전화벨이 계속 울리고 있다.



* * *



“무슨 일이죠?”


-여행지에서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성수 대교가 무너진 것을 보신 것 같아요.


“제가 바로 연락해 볼게요.

지금 계신 곳, 연락처가 어떻게 되죠?"


비서에게 연락처를 받아 바로 연락했다.


“저예요. 엄마.”


-뉴스에서 봤다.

성수 대교가 무너졌다고?


“네. 그랬나 봐요.

병원에 있느냐 못 봤거든요.”


-병원이라고?

왜? 어디 아프니?


“아버지의 힘줄과 인대가 재생됐거든요.

그것 때문에 다시 검사받는다고 병원에 있었어요.”


-그게 정말이니?


“네. 한국대학교 담당 의사가 완치 판정을 해줬으니 믿으셔도 돼요.”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목소리만 들어도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늘 입원하셨어요.

6개월 정도 재활 치료를 받으면 일반인처럼 돌아다니실 수 있을 거라네요.”


-내가 한국으로 갈까?


“아버지가 나으시면 우리가 어머니 계신 곳으로 갈게요.

그러니 이쪽은 신경 쓰지 마시고 편히 즐기세요.”


-알았다.

빨리 봤으면 좋겠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여행 잘하세요.”


-그래.


“또 연락할게요.”


어머니와 전화를 끊고 의자에 기댔다.

성수 대교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한번 찾아볼까?’


[소리나 음은 진동이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영역은 20~20,480Hz.

최솟값과 최댓값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기에 실제 대역폭은 300~3,400Hz 정도.]


밑으로도 여러 정보가 더 있었다.


‘미시 세계에 있었으니 귀로 듣는 것은 아닐 거야.’


그렇다면 진동의 파형을 뇌가 그대로 이해한다는 뜻.


‘연구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

얼굴도 변했다고 했지?’


바로 화장실로 이동해 거울을 봤다.


이전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이었다면, 지금은 얼굴 윤곽이 뚜렷해져 있다.


‘기억력이 좋아도 관심이 없는 건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어쩌면 미시 세계만을 집중적으로 기억하다 보니, 현 세계를 기억하는데 소홀히 했는지도 모른다.

그곳은 현 세계와 다르게 기억할 게 너무 많았으니까.


‘정말 전기가 DNA에 영향을 준 것일까?

아니면 내가 성장기라서 변화한 걸까?’


뭐가 됐던 세포 생장에 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백지훈 명의가 불안했는데 잘됐어.


내년 1월 8일부터 시행되는 개인 정보 보호법.

이 법이 시행되면 백지훈 명의로 된 자산을 사용할 때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번 기회에 백지훈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은 처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연구실로 돌아와 법무법인 백송에 먼저 전화했다.

백지훈 명의로 된 집을 (주)모든 무역에 명의를 넘기겠다고 의뢰하고 관련 서류를 인편으로 보냈다.


그런 후 법무법인 자주에 전화해 또 다른 의뢰를 했다.

백지훈 명의로 된 모든 돈을 달러로 환전해 해외로 송금해 달라고.


‘신분증도 바꾸는 게 좋겠지?’


운전 때문이라도 차명이 필요하긴 했다.


‘은신처에 다녀와야겠어.’


바로 짐을 싸서 은신처로 이동했다.



* * *



내가 사용할 신분증은 25세인 강현석이다.


어머니가 도박에 빠져 집안을 풍비박산 낸 사례였다.


아버지는 그 빚을 갚다가 뇌출혈로 돌아가셨고, 강현석도 대신 빚을 갚다 과로사로 죽었다고 한다.

그것도 사채업자 앞에서.


앞으로 사용할 강현석 신분증에 사진을 붙였다.

5만 원을 주고 급하게 뽑은 사진이다.


‘이제 슬슬 움직여볼까?’


아버지 다리를 고친다고 근 3개월 동안 연구실에서 먹고 자며 생활했다.


연구가 워낙 재미있어, 집중하다 보니 운동을 전혀 못 했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산에 가볼 생각이다.


여태껏 몰랐는데, 내가 살던 은신처 인근에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치악산, 태백산 국립 공원이 몰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으로.


속리산에서 월악산을 넘어 소백산을 지나 태백산까지 와버렸다.


180km 정도 되는 거리다.

60km 기준으로 대략 8~1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계속 달렸다면 더 빨리 이동할 수 있었겠지만, 달리는 도중 갑자기 미시 세계가 보여 시간이 더 지체됐다.


도시에서는 1~2주에 한 번씩 보였던 미시 세계가 지금은 하루에도 수차례나 보였다.


‘미시 세계가 이렇게 자주 보이는 이유가 뭐지?’


지금까지는 몸에 에너지가 충만할 때만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닌가 보다.


‘자연에 에너지가 충만해 내가 그것을 흡수하고 있거나, 내가 움직일 때마다 생성되는 생체 전기가 충전되고 있는 건가?’


이 가정이 더 합리적일 것 같다.


‘이것 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지금 당장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싶다.


‘이것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 같네.’


이런 상태로 1시간이 넘는 시간을 멍하니 있을 수 없었기에 미시 세계에서 빠져나가거나 육체를 좀 더 오랫동안 제어할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3초에서 5초.

처음보다는 제어 시간이 조금 더 늘었다.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내가 노력하면 더 늘릴 수도 있다는 뜻.


방법을 알았으니 미룰 이유가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느날 갑자기 신의 능력을 가져버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41화 +5 22.06.24 14,755 223 13쪽
40 40화 +5 22.06.23 15,094 242 13쪽
39 39화 +7 22.06.22 14,988 235 13쪽
» 38화 +7 22.06.21 15,041 241 13쪽
37 37화 +3 22.06.20 15,067 241 13쪽
36 36화 +4 22.06.19 15,104 253 13쪽
35 35화 +3 22.06.17 15,392 246 13쪽
34 34화 +9 22.06.16 15,258 246 13쪽
33 33화 +7 22.06.15 15,335 251 13쪽
32 32화 +5 22.06.14 15,344 259 13쪽
31 31화 +9 22.06.13 15,512 258 13쪽
30 30화 +4 22.06.10 15,832 264 13쪽
29 29화 +5 22.06.09 15,441 273 13쪽
28 28화 +5 22.06.08 15,544 260 13쪽
27 27화 +15 22.06.07 15,603 258 13쪽
26 26화 +5 22.06.06 15,683 259 13쪽
25 25화 +11 22.06.04 15,875 253 13쪽
24 24화 +4 22.06.03 15,809 257 14쪽
23 23화 +2 22.06.02 15,885 259 13쪽
22 22화 +2 22.06.01 16,081 264 14쪽
21 21화 +8 22.05.31 16,125 273 13쪽
20 20화 +2 22.05.30 16,289 247 13쪽
19 19화 +3 22.05.28 16,030 277 13쪽
18 18화 +12 22.05.27 16,372 257 13쪽
17 17화 +25 22.05.26 16,537 252 13쪽
16 16화 +11 22.05.25 16,647 265 13쪽
15 15화 +9 22.05.24 17,129 263 13쪽
14 14화 +10 22.05.23 17,434 265 12쪽
13 13화 +7 22.05.21 17,778 261 13쪽
12 12화 +5 22.05.20 18,299 28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