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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Owner의 상상력 창고

어느날 갑자기 신의 능력을 가져버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영혼지배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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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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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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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화

DUMMY

14화


“MO 제약의 M&A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김일두란 자는 아직 초대 회장님의 비자금을 찾지 못한 듯하네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초대 회장님의 비자금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돈을 찾았다면 MO 제약은 이미 흡수됐을 테니까요.

거기다 한 가지 사실을 더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그게 뭔가?”


“김일두라는 자와 박진성 비서실장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겁니다.”


“역시, 자네는 천재가 맞나 보군.”


“과찬이십니다.

아무나 데려다 놓고 물어봐도 이 정도는 생각할 겁니다.”


“그렇지 않네.

지금까지 난다 긴다는 자들을 데려와 이 상황을 타개하려고 꽤 노력했지.

하나, 모두 허사였어.

자네의 반의반도 따라가지 못했네.”


“그렇습니까?”


조 전무가 쓸데없는 말을 너무 주절거리는 것 같아

다음 주제로 관심을 돌렸다.


“초대 회장님의 비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시는 겁니까?”


“그건 정확히 모르네.

다만, 당시에는 워낙 돈을 잘 벌었기에 천억 이상은 되지 않을까 짐작만 하고 있네.”


“그럼 큰일이군요.”


“맞네.

김일두가 그 돈을 찾으면, MO 제약은 바로 그놈에게 넘어갈 거야.”


“시중에 나온 주식이 70% 정도 되던데, 지금부터라도 빨리 매입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번에 바꾼 달러로 매수할 생각인가?”


“아니요.

현재로서는 금액이 너무 적습니다.

금액을 늘리기 위해 미국에 투자할 겁니다.”


“미국에?”


“예. 한국 주식시장은 가격 제한폭이 제한되어 있어, 메리트가 별로 없습니다. 내년에 가격 제한폭이 오른다는 뉴스가 있긴 하나, 그래 봐야 겨우 6%입니다.

해서, 가격 제한폭이 큰 미국에 투자할 생각입니다.”


“그럼 MO 제약은?”


“운영 자금으로 남기신 돈으로 다시 늘리면 됩니다.”


“하긴, 비싸게 바꾼 달러를 다시 원화로 환전할 이유는 없겠지.”


“전에 말씀드린 부분만 해결해 주십시오.

그럼 결정적인 순간에 주가를 끌어 올리고, 그때 달러를 투입해, 연상을 만들 겁니다.”


“알았네.”


“단지,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뭔가?”


“제 예상과 다르게 박진성 비서실장이 김일두란 자를 보좌할 때입니다.

그분이 움직인다면 우리가 이기긴 힘들 테니까요.”


“그건 걱정하지 말게.

우리가 먼저 박진성을 찾으면 되니까.”


“그분을 찾으시면 꼭 저에게 먼저 알려 주십시오.”


조 전무가 의아하다는 듯 쳐다봤다.


“다른 분들이 모두, 희대의 천재라고 하더군요.

그런 분과 꼭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분을 만나지 못했거든요.”


단지 호기심으로 생각했는지 잠시나마 날카로워졌던 눈빛이 바로 풀렸다.


“그러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혹시, 검찰과 언론에 연줄이 있으십니까?”


“그건 왜 묻나?”


“아무래도 우리가 우위를 점하려면 저쪽을 흔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이미 해봤네.

조력자가 얼마나 강한지 전혀 씨알도 먹히지 않아.”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국민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이니.”


“그게 무슨 말인가?

국민이라니?”


“사채업을 한다고 하니 피해자가 상당할 겁니다.

룸살롱이나 나이트에서 일하는 아가씨들도 피해자가 있을 거고요.

그런 자라면 당연히 탈세도 했을 겁니다.


이것을 기사화해, 국민의 공분을 저쪽으로 향하게 하면, 아무리 힘 있는 권력자라도 함부로 도와주지는 못할 겁니다.”


“오호! 참신한 발상이야.”


“중요한 건, 증인과 증거를 찾아 보존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터트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우리가 당할 겁니다.”


“그것도 내가 알아서 준비하지.”


“터트리기 전에 저에게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도 같은 타이밍에 일을 진행해야 하니까요.”


“알았네.”


“나머지는 진행하면서 보강하면 될 겁니다.”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검찰이 움직이기 전에 저들을 감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지?”


“검찰이 저들을 흔들면, 장부와 돈을 숨기려고 움직일 겁니다.

그것만 회수하면, 더는 우리의 위협이 되지 않을 겁니다.

또한, 그 정보를 이용해 역으로 공격해도 되고요.”


“무슨 말인지 잘 알겠네.”


이야기가 끝나자 본인 잔에 두 번째 술을 따랐다.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다는 뜻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자금 운용을 잘해줘서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네.”


“특별 보너스라고요?”


그 말에 좋아하는 표정을 지으며 살짝 웃었다.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여쭤봐도 됩니까?”


“100억이네.”


이번엔 정말 놀랐다.


당연히 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해서,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이직금으로 부른 거다.

내 몸값이나 올리자고.


“네? 100억이라고요?”


마음과는 다르게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걸 봤으면서도 다음 말을 이어갔다.


“원래는 좀 더 일찍 줬어야 했는데, 워낙 정신이 없는 일이 터지다 보니 승인이 늦어졌네.

오늘 아침에서야 회장님의 결재가 떨어졌거든.”


“감사합니다.”


“지금은 회사가 어려워 이것밖에 줄 수 없지만, 회사가 안정화 되면 좀 더 많은 금액이 보너스로 지급될 거네.”


나의 미적 적한 반응에 조 전무가 한마디 더 붙였다.


“기대해도 될 거야.”


“알겠습니다.

대신, 돈은 달러로 주십시오.”


“달러로?”


“원화로 받으면 돈의 출처를 밝혀야 하는데, 회사도 문제가 될 겁니다.

또한, 세금을 안 내도 되니, 서로 좋지 않습니까?”


조 전무의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그럼 나도 제안이 있네.”


“말씀하십시오.”


“자네 계좌로 200억을 더 입금할 테니, 한동안 같이 운용해 주게.”


‘무슨 꿍꿍이지?

준 돈을 묶어 두겠단 뜻인가?’


“한 가지 더 알아둬야 할 건, 그 누구에게도 돈을 받았다고 말 해선 안 되네. 절대로.

자네에게 돈을 주는 걸 아는 자는 회장님과 나, 자네뿐이니까.”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지만, 딱히 문제 될 것 같진 않다.


“그러죠.”


표정이 밝아지는 것으로 봐선, 확실히 뭔가 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차 키를 꺼내 내게 건네줬다.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준비했네.

마음껏 사용하게.”


“저는 딱히 차가 필요 없는데요?

배정해 주신 차와 기사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건 그거고.

곧 알게 될 거야.

차가 왜 필요한지.”


“네?”


내 반문에도 딴소리만 한다.


“자 이제 중요한 이야기는 다 끝났으니, 난 한잔해야겠네.”


그 말과 함께 마담을 불렀다.


“그 아이 들여보내게.”


“예.”


마담과 함께 들어온 두 명의 미인.

그중 한 명은 정말 예뻤다.


같이 들어온 아가씨도 예쁘긴 했으나, 그 예쁨마저도 묻어 버리는 아름다움.


우아함과 섹시함, 귀여움을 모두 가진 얼굴.

하얀 피부에 비너스 같은 보디 라인.


미스 코리아에 나가도 당당히 1등 할 것 같은 외모다.

꼭 천사가 내려온 것처럼.


그 예쁜 여자가 내 옆에 앉는다.


‘어라?’


마담이 날 보며 말했다.


“이곳에서 만났다고 막 대하면 안 돼요.

여기서 일하는 아가씨가 아니니까요.”


“회장님이 아끼는 아이일세.

자네에게 소개해 주라고 해서 데려왔네.”


“그렇습니까?”


“그 아이.

이런 곳은 처음이라 부담스러울 거야.

나가서 데이트라도 하게.”


‘미인계인가?’


CIA를 해킹했을 때, 보고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이 있었다.


바로 미녀 스파이.


특급 비밀을 다루는 자, 대부분이 남자였기에 미녀만큼 접근성이 좋은 방법도 없다.


첩보 활동은 국가 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 간에도 로비를 위해 미녀를 이용한다.

아버지도 언급하지 않았던가?


‘나를 옭아매겠단 뜻인가?’


조 전무가 마담에게 물었다.


“요즘은 어디가 좋지?”


“남산 코스가 데이트 명소라네요.”


“들었지?

뭐해? 안 나가고?”


거의 등을 떠밀리다시피 밖으로 나왔다.


‘졸지에 데이트까지 하게 생겼네.’


그래도 어쩌겠는가?

해야지.


“가시죠.”


종업원을 따라 주차장으로 나오니, 벤츠 W202가 주차된 곳으로 안내해 줬다.


조 전무가 당부한 만큼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줘야 했다.


“타시죠.”


뒷좌석 문을 열어줬다.


“앞에 앉을게요.”


“그러세요. 그럼.”


국민학교 5학년 때, 삼촌이라고 따르던 조폭 중 하나가 나에게 오토바이와 자동차 운전을 가르쳐 준 적이 있다.

운전을 잘해야 여자들이 잘 따른다면서.


혹시 몰라 운전면허 시험 문제지를 사서 훑어봤고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모습도 계속 관찰했다.


개똥도 약에 쓸데가 있다고 조폭에게 배운 것들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그렇게 우리는 남산으로 이동했다.

남산까지 오는 동안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요.”


“그럼 식사나 하죠.”


“네.”


옥이 굴러가는 목소리가 이런 것일까?

표정도 정말 귀여워 보인다.


‘여자는 요물이라더니, 이런 모습 때문인가 보네.’


다른 남자들이라면, 이 모습에 간과 쓸개를 모두 꺼내줬을 듯싶다.


“전망대에 레스토랑이 있어요.

거기서 먹어요.”


“그러죠.”


전망대로 올라와 식사를 주문했다.


“제 이름, 궁금하지 않으세요?”


“아! 죄송합니다.

저는 신현진이라고 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권희진이에요.”


“아. 네.”


“전 지금 한국대학교 3학년이에요.”


“한국대학교 들어가기 어렵다던데.

상당히 똑똑하시네요.”


“그쪽은 어느 대학 나오셨어요?”


여자는 남자보다 거짓말에 더 민감하다.

물을 마시며 내 거짓말이 티가 안 나게 감정을 잡았다.


“전 고졸입니다.

부모님이 그맘때쯤 돌아가셔서 대학 갈 형편이 아니었거든요.”


“죄송해요.”


권희진이 바로 사과했다.


“권희진 씨가 죄송할 건 없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게 권진희 씨의 잘못도 아닌데요.”


“힘드셨겠네요.”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나름 깨달음도 얻었으니까요.”


“무슨 깨달음인지 궁금하네요.”


“뭐 대단한 건 아닙니다.

삶과 돈에 관한 본질적인 개념이랄까?

그것을 제대로 파악할 기회를 얻었거든요.”


“돈에 관한 본질이요?”


“그동안 제가 돈에 관해서 많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때부터 돈 자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돈 자체를요?”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참 많은 걸 공부합니다.

한데, 그들이 공부하는 건,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버는 과정을 공부하는 거죠.”


“뭔가 아리송하네요.”


“돈이라는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러나 돈에 지배당하면, 돈이라는 도구를 정확히 볼 수 없게 되거든요.”


“그런가요?”


“이걸 깨달은 순간부터 돈의 구속을 벗어나기 위해 꽤 노력했습니다.”


“음. 혹시 몇 살이세요?”


“27살입니다.”


“전 21살이거든요.

앞으로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그러세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니까 편히 말 놓으세요.

이름도 그냥 희진이라고 불러주시고요.

성까지 부르니까 친근해 보이지 않아요.”


“그건 나중에요.”


오늘 이후로는 이 여자를 다시 볼 생각은 없다.

여자만큼 위험한 덫도 없으니까.


“네?”


그녀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현진 오빠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관 전혀 다르네요.”


“뭐가 다르다는 거죠?”


“저에게 전혀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요.

심지어, 절 귀찮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 탓일 겁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먼저 말을 건 건 그녀였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은 제 얼굴과 몸에만 관심 있었어요.”


“그만큼 권희진 씨가 아름답다는 방증입니다.

미녀를 좋아하는 건 모든 남자가 똑같으니까요.”


“현진 오빠는 그런 것 같지 않은데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전 아직 누군가를 만날 생각이 없습니다.”


그 말에 권희진의 표정이 바뀌었다.


“왜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꽤 오랫동안 방황했습니다.

그동안 편히 살다 갑자기 바뀐 환경으로 몸과 마음이 상당히 피폐해졌었거든요.

미래에 관한 불안감도 제 발목을 잡았고요.”


권희진을 똑바로 바라봤다.


“스스로 노력하는 삶을 잃어버린다면, 제 인생은 그냥 낙오자가 돼버리는 시기입니다. 지금은.

그래서 정신을 다른 곳에 허비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 눈빛, 진짜군요.”


남산 전망대가 한 바퀴나 돌았으나, 둘 다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알았어요.

저 그만 갈래요.”


그녀를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오늘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들어가세요.”


마음이 많이 상했는지 그 말만 남기고 바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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