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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아르바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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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영天影
작품등록일 :
2013.10.04 21:29
최근연재일 :
2014.02.06 21:39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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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61
추천수 :
376
글자수 :
200,207

작성
14.01.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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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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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0쪽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4)

DUMMY

베어져 쓰러진 은신 대신 다른 은신이 하란이 갇혀있는 구 옆에 새로 나타나며 물었다.

“당신처럼 양산형으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새로 나타난 설화는 잠시간 형상을 유지하다가 사라졌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분신은 그녀 자신과 완전 동일역량을 복제해 내지만, 대신 절반의 영력을 필요로 했다. 방금 전 분신도 우주를 만날 때 사용한 것이 해제되기 직전에 재활용한 것일 뿐, 결정적일 때를 제외하곤 남발할 수 없는 기술이었다.

“그, 그렇다면 지금껏……?”

“이중생활을 했지.”

은신이나 그의 부하들은 설화를 경계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무엇인가 일을 꾸밀 때는 주로 설화가 학교를 나갔을 때였다.

하지만 설화 역시 그들을 경계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분신으로 그들을 속이곤 모든 것을 지켜봤던 것이다.

“으아아아아아!”

당혹과 분노로 복잡해진 머릿속을 은신은 고함을 지르며 일거에 정리했다.

“결정했다. 차우주는 데리고 간다. 나머지는 여기서 작별이다.”

결계가 깨어진 이상 여기서 시간을 끌면 다른 저승사자가 응원군이 올 가능성이 높았다. 은신은 여유 있게 보낼 시간이 없었다.

“흥, 너나 작별하라고.”

티아는 손을 뻗어 은신을 가리켰다.

“이거나 먹어!”

퍼엉, 퍼퍼퍼펑, 콰아앙!

쉴 새 없는 연쇄 폭발. 티아의 영력 절반을 소모하는 최강의 기술. 폭발의 크기는 작았지만 그 위력은 이 학교 정도는 가볍게 파괴할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폭염의 혼계, 영력 낭비.”

그 광경에 설화는 절래 고개를 저었다.

“흥, 저승사자로 돌아온 지금 확실히 알 수 있어. 그 아저씨의 기감은 저게 맞아.”

기술의 시전이 끝났는지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팔을 내렸다. 이걸로 한 건 끝냈다는 생각을 했으나,

“끝이냐?”

은신은 멀쩡했다.

“말도 안 돼.”

“육체복제, 영혼전이.”

경악하는 티아와는 달리 설화는 냉정히 상황을 파악했다.

“내가 아는 선에선 답이 없군.”

“뭐야, 잘난 듯이 말하더니.”

발근한 티아를 향해 설화는 주위를 가리켰다. 만들어진 육체 폭탄들이 그들을 덮쳐오고 있었다.

“처리요망.”

“영력 바닥난 나한테 뭘 시키는 거야.”

콰아앙!

폭탄들이 터지기 직전 또 다른 거대한 폭발이 그들 모두를 집어 삼켰다.

휘이이잉

이윽고 설화 주위로 한기가 퍼져나갔다.

쩌억, 쩌어어억!

남은 육체들이 모조리 얼음 기둥 속에 갇혀버렸다. 그대로 얼어버린 것이다.

“뭐야, 갑자기 리얼계에서 슈퍼계로 넘어간 느낌인데.”

우주는 그 광경을 보며 경악하고 감탄했다. 그가 알던 싸움의 세계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제 시작이다.”

설화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거기엔 은신이 떠 있었고, 그 주위로 주먹만 한 구슬이 하늘을 빼곡 매우고 있었다.

“클레이모어?”

우주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무기가 있었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소폭진 가능?”

여전히 변화 없는 표정으로 설화가 티아에게 물었다.

“한 번은. 두 번은 불가능.”

“간다.”

투투투투툭!

구슬의 비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닿자마자 폭발을 일으키는 폭탄구슬이었다.

“나는 살려가겠다며? 이러다 다 죽겠다.”

불평하며 우주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쿤달리니 각성도 못하고, 제대로 다룰 수도 없는 본신의 영력만으로 끼어들 수 있는 판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뭔가 해야 했다.

“힘을 아껴.”

우주의 생각을 알았는지 그의 어깨를 두들기며 빛의 구에 갇힌 하란을 향해 턱짓을 했다. 덜어지는 폭탄 비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부탁한다.”

콰아아앙!

다시 하늘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은 구슬들을 남김없이 모조리 삼켜버렸다.

“하아, 하아.”

한 번에 큰 힘을 소모했는지 티아는 자리에 주저앉으며 숨을 헐떡거렸다.

“회장은?”

설화는 어느새 은신의 등을 올라타고 있었다.

“자이로드롭 어때?”

쐐애애애액, 콰앙!

은신은 설화의 검에 꿰뚫려 옥상 바닥에 처박혔다. 하지만 절명했을 은신의 몸은 사라지고, 그들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허공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별로 재밌는 놀이기구는 아니군.”

은신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 육체를 복제하고 영혼을 전이했다. 이른바 복제인간은 끝없이 만들어 내는 것인데, 불사신을 상대하는 것보다 더 성가셨다.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기껏 먹인 공격이 통하지 않으니 기가 죽을만도 한데, 설화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우주를 불렀다.

“받아라.”

그리곤 그를 향해 무언가를 던졌다.

“어라, 이건……?”

물건을 받아 확인한 우주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어, 어느새?”

은신은 급히 자신의 품을 뒤졌다. 하지만 나올 리가 없었다. 그것은 이미 은신의 등에 올라탔을 때 설화가 빼앗아, 지금은 우주의 손 위에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돼요?”

우주는 자신의 영혼 일부가 저장된 메모리 스틱을 가리키며 설화에게 물었다.

“부숴라.”

“안 돼!”

은신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올렸다. 이번에는 사람 머리만한 구슬들이 만들어져 떨어져 내렸다.

파악!

하지만 우주의 손이 훨씬 빨랐다. 그는 설화의 말을 듣자마자 힘을 줘서 메모리 스틱을 부쉈다.

파아아앗!

그리고 강렬한 빛이 우주의 눈을 뒤덮었다.



“뭐, 뭐야? 여긴 어디지?”

눈을 뜬 우주는 주위를 둘러보며 당황했다. 방금 전까지는 학교 옥상에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끝이 없는 무한한 공간, 빛으로 가득 찬 공간에 우주는 홀로 서 있었다.

“흐응? 이건 또 특이한 일이네.”

그때 우주의 눈앞에서 어디선가 낯이 익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그것이 지금껏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리던 목소리임을 깨달았다.

“영혼이 완벽해지며 일시적으로 각성상태가 발생한 것인가? 하긴, 이 녀석이 나를 만나는 건 아직 이른 일이긴 하지.”

“누구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우주는 반사적으로 허공에 대고 물었다. 신기한 것은 생전 처음 보는 장소에 서 있고, 누군지도 모를 목소리가 들리는데 별로 마음이 불안하진 않았다. 오히려 매우 편안했다.

“지금의 내겐 형상이 없나? 이르지만 네 이미지를 빌려 형상을 만들어 볼까?”

거만한 말투와 함께 우주의 정면에서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점점 사람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어? 어라?”

그 인형을 보는 우주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번져갔다.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역시나 여자였다. 우주와 똑같은 체격에 똑같은 옷. 그리고 똑같은 외모. 다른 것은 성별. 우주가 여자로 성전환이 된다면 그려지게 될 모습이었다.

“나, 나라고?”

“흐응.”

놀라는 우주와는 달리 우주와 똑같이 생긴 여인은 자신의 몸을 돌아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게 네 잠재의식 상의 내 모습이군. 자신의 여체화를 가지고 수음을 할 정도의 변태였나?”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낯 뜨거운 소리에 우주는 얼굴이 붉어지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사소한 얘긴 넘어가도록 하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 시간과 공간이 오래 가진 않을 테니까.”

여자 우주(?)는 손을 들어 올려 우주를 제지시키며 말했다.

“그보다 당신은 대체 누구지?”

“뭐야, 그것도 몰라?”

여자 우주는 코웃음을 쳤다.

“난 너다.”

“……뭐?”

“난 너이고 동시에 넌 나이기도 하지. 난 태초의 너이며, 과거의 너이며, 미래의 너지. 현재는 너의 내면에서 잠을 자고 있고.”

“……한국어로 번역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우주가 전혀 감을 잡지 못하자 여자 우주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런 바보를 봤나?”

“그 바보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 주면 안돼?”

우주는 자신과 꼭 닮긴 했지만, 생전 처음 보는 사람 그것도 처음 보는 공간에서 배짱을 부렸다.

“그래, 그것도 내 일이니까.”

여자 우주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을 이었다.

“바깥 인간들은 나를 다양하게 부르지만, 지금은 이렇게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군. HGA.”

“그게 뭔데? 아까 은신이 뭐라고 하는 걸 듣긴 했는데.”

“신성수호천사(Holy Guardian Angel).”

“…….”

생소한 단어였다. 그럼에도 우주에게 그 단어는 의미 있게 가슴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

“밖에서 웬 이상한 아저씨가 뭐라 말했었지. 기억나?”

“K&C of the HGA. 하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어.”

“Knowledge and Conversation of the Holy Guardian Angel. 나와 같은 HGA와 대화하고 이해하는 것이지.”

“그걸 해서 뭘 얻는데?”

“신성으로의 회귀.”

짤막한 대답이었지만, 그 의미를 깨달은 우주는 두 눈을 크게 동그랗게 떴다.

“그 의미는……?”

“다른 말로 하면 우화등선, 해탈 등이 되겠지. 신의 영역에 오르는 것 아니, 신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야.”

그것은 곧 인간이란 테두리에서 벗어나는 것. 일반적인 삶을 초월하는 것. 신비학을 수련하는 모든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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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6) 14.02.03 727 12 14쪽
43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5) +1 14.01.31 402 12 8쪽
»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4) +1 14.01.30 344 10 10쪽
41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3) 14.01.27 685 2 9쪽
40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2) 14.01.22 322 11 10쪽
39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1) 14.01.20 368 9 8쪽
38 제7장 어둠의 정체 (2) 14.01.18 274 6 7쪽
37 제7장 어둠의 정체 (1) 14.01.15 681 9 8쪽
36 제6장 소꿉친구 (3) 14.01.13 342 6 8쪽
35 제6장 소꿉친구 (2) +1 14.01.10 564 11 9쪽
34 제6장 소꿉친구 (1) +1 14.01.08 587 14 8쪽
33 제5장 현행범 (5) 14.01.06 414 7 9쪽
32 제5장 현행범 (4) 14.01.03 582 16 9쪽
31 제5장 현행범 (3) 14.01.01 611 5 12쪽
30 제5장 현행범 (2) 13.12.30 534 7 9쪽
29 제5장 현행범 (1) 13.12.27 471 11 9쪽
28 막간 – 두 저승사자 13.12.25 487 5 9쪽
27 제4장 범행현장 적발 (3) 13.12.23 718 7 10쪽
26 제4장 범행현장 적발 (2) +1 13.12.21 628 8 9쪽
25 제4장 범행현장 적발 (1) 13.12.19 468 9 9쪽
24 제3장 어둠과의 결투 (6) 13.12.16 660 5 11쪽
23 제3장 어둠과의 결투 (5) 13.12.13 694 13 17쪽
22 제3장 어둠과의 결투 (4) 13.12.11 628 4 11쪽
21 제3장 어둠과의 결투 (3) 13.12.09 520 13 12쪽
20 제3장 어둠과의 결투 (2) +1 13.12.06 40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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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2장 그녀와 함께 산책을 (5) 13.11.02 40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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