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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아르바이트입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천영天影
작품등록일 :
2013.10.04 21:29
최근연재일 :
2014.02.06 21:39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4,624
추천수 :
376
글자수 :
200,207

작성
14.01.20 21:41
조회
366
추천
9
글자
8쪽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1)

DUMMY

“허억, 허억.”

우주는 학교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다. 밤인데도 교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요즘 밤에 너무 자주 학교에 오는 것 같은데.”

숨을 가다듬으며 밤의 학교로 들어섰다.

“응?”

교문을 통과하는 순간 우주는 기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주위를 둘러보니 운동장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고, 그 위화감마저 사라져 있었다.

“사소한 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니지.”

우주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숙직실이었다.

하란은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 다른 친척은 없었다. 게다가 되살아난 하란은 진짜 하란도 아니었다. 그런 그녀를 아무런 면식도 없으면서 후견해주고 지금까지 키워준 인물, 하란이 소울 헌터라면 그 인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정말 등잔 밑이 어두웠고,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했어.”

스스로에게 투덜거리며 우주는 거칠게 숙직실 문을 열었다. 평소라면 게임에 빠져 있을 은신의 모습이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 정체가 발각 났으면 빨리 도망쳐야 했겠지.”

예상했던 결과를 보자 우주는 낙담했다. 여기에 없으면 어디에 있을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옥상이다.」

그때 머릿속을 울리는 목소리. 우주는 그 목소리를 의심하지 않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은 채 주저 없이 옥상으로 올라갔다.

부릉, 부르르릉!

옥상으로 오르던 도중 운동장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밖을 내다보니 웬 폭주족들이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우주는 관심을 끊고 계단을 올라갔다.

끼이이익

옥상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옥상 한 가운데에는 우주가 그토록 찾던 사람이 서 있었다.

“하란.”

“기다렸어.”




“이 바보 녀석!”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우주를 목격한 티아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우주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학교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 여자는 대체 뭘 한 거야?”

애꿎은 설화에게 불평을 하며 티아는 심각히 고민에 빠졌다.

그녀 역시 은신이 적이라는 답을 내리곤 가장 먼저 학교로 찾아갔다. 하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학교 전체를 감싸고 있는 광범위한 결계. 영혼을 거부하는 이 강력한 결계는 저승사자마저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이런 걸 어디서 배웠는지.”

생전 처음 보는 결계에 티아는 섣불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들어가려면 인간 상태로 들어가야 했는데, 그러면 힘의 손실이 너무 컸다.

결계를 펼쳤다는 것은 상대가 안에 있거나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증거. 좀 더 상황을 살필 예정이었지만, 방금 우주를 본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금 바로 뒤따라가야겠어.”

티아는 가면을 벗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교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 순간,

부릉, 부르르릉!

부아아아앙!

거친 바이크 소리와 함께 운동장이 날뛰기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수십 대의 바이크가 튀어나와 운동장을 활보하고 있었다.

“저건 대체 뭐지?”

그 광경에 티아는 섣불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담 뒤로 돌아갔다. 그냥 들어간다면 그녀는 수십 대의 바이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짓이겨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능력을 사용해 공격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저들도 제정신은 아닐 텐데.”

폭주족 특유의 광기나 험악한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감정하게 기계처럼 이리저리 움직일 뿐.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보나마나 바이크 라이더들은 세뇌 등 어떤 식으로든 제약이 가해져 있을 확률이 높았다.

“어떻게 하지?”

영혼 상태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인간 상태로는 급류에 휘말리고 만다. 어찌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부릉, 부르르릉!

그때 그녀의 교문 앞에서 또 다른 바이크 소리가 들렸다. 또 다른 폭주족인가 싶어 돌아보니 거기엔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이거 참.”

검은 라이더 슈트의 그녀, 시현은 헬멧을 벗어 운동장을 바라보더니 표정을 찡그렸다.

“감히 누구 학교 안에서 행패야?”

시현은 헬멧을 집어던져 폭주족 하나를 떨어뜨렸다. 이어 한 손으로 바이크를 운전하며 다른 한 손으로 목검을 들었다. 그리곤 거침없이 바이크의 바다에 뛰어 들었다.

퍽, 퍼퍽, 퍼퍼퍼퍽, 콰앙!

바이크의 바다 속에서 시현은 유독 돋보였다. 정신없는 바이크의 움직임은 모두 피하면서 하나하나 목검을 모두 먹이고 있었다.

그녀는 중앙에선 바이크의 움직임을 피하는데 전념하고, 외곽으로 돌면서 폭주족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렸다. 그녀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구석에는 폭주족들이 쌓여갔다. 주인 잃은 바이크는 다른 쪽 구석으로 날아가 인명피해가 나진 않았다.

“혼자 보기 아까울 광경이네.”

티아는 질린 표정으로 혀를 내둘렀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시현의 시선을 피해 구석으로 돌아갔다. 혼자 간 우주가 걱정되었다.




“하, 하란.”

“기다렸어.”

하란은 싱긋 웃으며 우주를 맞이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하란이 제 힘으로 서 있다기보다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일으켜 세워져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눈의 초점도 맞지 않았다.

“괜찮은 거야?”

“응, 괜찮아.”

하란은 떨어뜨리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할 말이 있어.”

“뭔데?”

우주는 서둘러 그녀를 향해 다가가면서 물었다.

“우리 함께 어디 도망갈래?”

“……뭐?”

그 발걸음이 하란의 말과 함께 멈췄다.

“위험이란 없는 곳으로, 복잡한 생각 따위는 필요 없는 곳으로. 무언가 속이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으로. 그런 곳으로 함께 도망갈래?”

벌써 세 번째 듣는 이야기. 하지만 거기엔 감정이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

“나와!”

우주는 하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허공에 대고 외쳤다.

“하란을 조종하고 있지? 불쾌한 짓 하지 말고 어서 나와!”

“후후후.”

하란의 등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하란의 바로 옆에 남자가 하나 나타났다.

“내가 원했던 게 이 분기에서 네가 따라간다는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었는데 말이야.”

하란의 곁에서 나타난 남자는 바로 그녀의 후견인, 은신이었다.

“세상일도 게임처럼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흘러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손에 쥔 휴대용 게임기를 슬쩍 들어 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은신!”

“버릇없는 학생이군. 선생님은 어디 버렸나?”

“당신에게 선생이란 호칭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하긴, 굳이 ‘나’가 아니더라도 게임에 미친 인간을 선생이라 부르는 건 전국의 선생에게 미안해지지.”

그는 씨익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웃었다. 지금껏 은신에게선 보지 못했던 잔혹한 미소였다.

“그 말은 그것도 빙의란 건가?”

“뭐, 그렇지. 이 몸에 정착한지 이제 10년째인가? 원래는 참 성실한 인간이었는데 말이야.”

그는 은신의 몸속에서 자기 자신을 완전히 숨겼다. 은신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줄 뿐, 자신은 결코 직접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은신에게 또 한 번의 빙의를 시켜 용의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용의주도함까지 보였다.

“이 바보가 끝까지 정체를 숨겼으면 아무도 몰랐을 텐데 말이야.”

은신은 하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란에게서 그 손 치워!”

“싫은데?”

은신은 쿡쿡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정체를 알면서 아직도 하란이라고 부르나? 뭐, 상관없지.”

우웅, 슈우우웅!

은신의 옆 허공에 반투명한 빛의 구가 나타났다. 그는 구 안으로 하란을 집어넣었다.

“계속 들고 있으면 팔 아파서 말이야.”

그는 하란의 머리카락을 위로 잡아당기는 시늉을 했다.

“하아아앗!”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그만 처리하면 하란을 구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우주는 그에게 다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목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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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6) 14.02.03 725 12 14쪽
43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5) +1 14.01.31 402 12 8쪽
42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4) +1 14.01.30 342 10 10쪽
41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3) 14.01.27 685 2 9쪽
40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2) 14.01.22 322 11 10쪽
» 제8장 울트라 하이트 – 신의 정신의 영역 (1) 14.01.20 367 9 8쪽
38 제7장 어둠의 정체 (2) 14.01.18 274 6 7쪽
37 제7장 어둠의 정체 (1) 14.01.15 680 9 8쪽
36 제6장 소꿉친구 (3) 14.01.13 341 6 8쪽
35 제6장 소꿉친구 (2) +1 14.01.10 563 11 9쪽
34 제6장 소꿉친구 (1) +1 14.01.08 586 14 8쪽
33 제5장 현행범 (5) 14.01.06 413 7 9쪽
32 제5장 현행범 (4) 14.01.03 582 16 9쪽
31 제5장 현행범 (3) 14.01.01 611 5 12쪽
30 제5장 현행범 (2) 13.12.30 532 7 9쪽
29 제5장 현행범 (1) 13.12.27 471 11 9쪽
28 막간 – 두 저승사자 13.12.25 485 5 9쪽
27 제4장 범행현장 적발 (3) 13.12.23 718 7 10쪽
26 제4장 범행현장 적발 (2) +1 13.12.21 627 8 9쪽
25 제4장 범행현장 적발 (1) 13.12.19 468 9 9쪽
24 제3장 어둠과의 결투 (6) 13.12.16 660 5 11쪽
23 제3장 어둠과의 결투 (5) 13.12.13 694 13 17쪽
22 제3장 어둠과의 결투 (4) 13.12.11 627 4 11쪽
21 제3장 어둠과의 결투 (3) 13.12.09 51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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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2장 그녀와 함께 산책을 (5) 13.11.02 40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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