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의 주위는 빛으로 가득 차 있다.
너무도 밝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눈앞에 어떤 존재가 서 있는 게 느껴진다.
그는 혹은 그녀는 전지한 존재.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지식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태초의 초월적 존재.
윤회가 시작되지 않은 태초의 나 자신.
나는 그 존재와 직접 대면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선택받은 인간. 대화를 통해 나 역시 모든 것을 알아간다. 인간에게 허용된 앎을 넘어서 그 존재와 같은 것, 태초의 나로, 본래 내가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이윽고 나는 신의 위치로 되돌아간…….
따르르르릉!
“으음.”
소년은 신음을 흘리며 손을 뻗어 고막을 찢어버릴 것 같은 알람시계를 찾았다. 아무리 더듬거려도 손에 닿는 게 아무것도 없자, 결국 벌떡 일어났다. 책상 위에서 거친 진동과 함께 울어대는 알람시계의 스위치를 끈 뒤, 다시 침대로 돌아와 걸터앉았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한동안 깊은 생각에 빠져 있던 소년은 이내 큰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또 무슨 개꿈이냐.”
- 작가의말
잘 부탁합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