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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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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7,932

작성
22.11.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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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활빈당 2020 15화

DUMMY

15화



학교 별관 뒤뜰


‘이런 말도 안 되는’


구현이의 당황스러운 얼굴과 부풀어 오른 발등을 보고, 홍길동은 기술이 제대로 먹혔음을 알고 힘을 적절히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철의 몸은 자신의 피부전체가 두꺼운 강철만큼 단단해지는, 소위 금강불괴 같은 몸이 되는 것이었다. 몸이 철근처럼 무거워지면서 땅이 움푹 패었으며, 배가 닻을 내린 것처럼 꼼짝하지 못하고 돌덩이 그 자체로 존재하였다.


누군가 홍길동의 몸을 공격하는 것은 커다란 바위를 때리는 것과 같은 고통을 주는 기술이다. 홍길동은 이 기술이 몸이 둔해지고 강철 같은 피부를 잠시만 유지시킬 수 있어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다.


구현이는 인상을 찌푸린 채 주변 아이들에게 신호를 준다. 어느 새 구현이 주위로 6명의 패거리들이 다시 몰려들어 성태를 둘러쌌다. 말로만 정의를 외치는 선도부였지 한 사람을 여러 명이서 다구리를 하는 행패를 보자 송이 역시 선도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6명이 동시에 각목을 들고 성태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성태의 몸에 여러 개의 각목이 휘둘렸으며 성태는 팔로 몸을 감싸면서 막기 시작하였다.


“깡 깡”


금강불괴의 몸이 되어 있는 성태에게 각목들은 바위에 부딪히면서 튕겨나가고 쇠가 부딪히는 굉음을 내고 있었다.


구현이 패거리들 역시 구현이처럼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뭐 해 계속 치지 않고”


구현이가 다시 신발을 신으면서 자세를 가다듬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패거리들과 한꺼번에 공격할 계획을 하고 성태 주위를 둘러싸기 시작하였다. 홍길동에게 이놈들은 옥상에서 동호일당들이나 철웅이 패거리들처럼 비겁한 놈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면서 봐줄 생각은 싹 사라졌다.


“쳐라”


구현이의 신호와 함께 일당들이 한꺼번에 홍길동에게 달려들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포위된 순간 홍길동은 위로 높이 점프를 하였다.


“사라졌다!”


보통사람의 신장보다 훌쩍 넘게 뛰어오른 홍길동은 공중에서 발을 뻗어 큰 원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 안에 들어간 구현이 패거리들은 홍길동의 발을 맞고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구현이 패거리들은 당황하였다. 위에 있는 홍길동을 향해 각목을 던졌지만 순식간에 다 피하고 패거리들을 패기 시작하였다.


“퍼퍼퍼퍽”


순식간에 구현이 패거리들도 다 뻗어버렸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광경을 본 구현이는 홍길동이 숨을 고르기 전에 기습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였다.


구현이는 홍길동이 잠깐 쉬려는 순간 그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탁!”


하지만 이미 홍길동은 그가 뻗어오는 손의 방향을 가늠하고 그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또 잡혔구나. 어리석은 오랑캐야”




여기는 조선시대


제령은 홍길동의 위치를 찾기 위해 수정구를 쳐다보며 기를 집중하고 있었다. 그 순간 홍길동의 기운이 느껴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기운은...


홍길동이 ‘강철의 몸’이라는 특수기술을 발휘할 때 펼친 기운을 감지한 것이다.


“오호라 느껴지기 시작한다. 화룡아 준비해라”


수정구에서 홍길동의 위치가 파악되자, 화룡은 수정구 옆에서 기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제령은 홍길동의 머리카락에 다시 기를 불어 넣으면서 외친다.


“매의 눈!”


그러자 수정구에서 홍길동이 특수기술을 발휘한 장소가 어렴풋이 지도에 점처럼 깜빡거리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특검대 일원들이 진을 펼쳐 매의 눈을 한 번 실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잔상을 통하여 제령은 혼자서도 기술을 시전할 수 있었다.


“언니 아직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은데, 조금 더 집중해줘”


화룡은 수정구를 통해 자신이 차원이동을 할 장소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홍길동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략적인 위치로 이동하여 직접 홍길동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특검대 일원 중 막내인 멸천이 호기심을 느끼며, 제령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제령은 홍길동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에 비늘을 빼면서 힘을 집중하였다. 그러자 비늘주변에 파란 빛이 피어오르면서 수정구를 감싸기 시작하였다.


“화룡아 우선 차원이동을 할 시간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다른 시간대에 간다면 그를 못 찾을 것이다.”


“알고 있어. 조금만 더 힘써 봐”


하지만 수정구 안에서 홍길동의 기운이 감지되었지만, 이내 그 점이 다시 희미해지기 시작하였다. 홍길동이 특수기술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런 추적하는 게 쉽지 않은데!”


“한창 미래 시대는 분명하지요?”


제령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는 멸천이 물어본다.


“적어도 지금보다 500년 이후의 시대로 추정된다.”


“헉 500년이나? 그렇게 멀고 먼 시대로 도망갔단 말인가?”


멀리서 듣던 연산군의 부하들도 수군대기 시작한다.


“500년 뒤의 세상으로 간다고? 우리의 대대후손들을 볼 수 있겠네?”


“무슨 소리야? 500년 뒤로 간다면 늙어 죽고 사라질 거야.”


“차원이동 잘못하면 우리 없어지는 것 아니야?”


부하들의 걱정스러운 대화가 계속 들려왔다. 시대를 뛰어넘는 일, 더군다나 예전에 있어왔던 과거보다 먼 미래를 차원 이동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도 500년이나 먼 미래를...


‘홍길동 녀석은 어떻게 그리로 갔을까? 그 놈의 부채는 정말 신묘한 물건이구나. 만나면 반드시 손에 넣어야겠군. 하지만 나에게도 신단이 있다. 신단의 힘을 증폭시킨다면 차원이동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연산군은 속으로 곰곰이 생각하며 부하들에게 더 이상 제령이 시행하는 의식을 방해하지 말라고 엄포한다.


“그만 훤화를 금하라!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놈은 신언패를 찰 것이다!”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연산군은 부하들에게 함부로 떠들지 말라고 경고한다. 신언패는 조선시대 연산군이 신하들에게 말을 삼가도록 차게 한 패이다. 연산군의 경고에 부하들은 입을 꾹 다물고 주변만 지켜보았다.


제령의 노력으로 수정구에서 조선의 남쪽 끝 부분 지역임은 확인한 소득은 있었다. 연산군은 기를 소모한 제령에게 잠시 휴식을 취하라고 명한다.


“분명 그 놈이 다시 힘을 쓸 것이다. 그 순간 추적해서 화룡이 500년 후로 이동하면 된다. 일단 지켜보아라.”




학교 별관 뒤뜰


송이는 성태의 경공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들의 과장된 소문이라는 것이 직접 현장을 보고 나서는,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현이 패거리에 둘러싸여 있을 때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높이 뛰어오르는 모습은 정말 예술의 경지였다. 자신 역시 몸이 유연하다고 하나, 저렇게 높이 뛰어 올라 착지하면서 발길질로 원을 그리는 것은 아무리 훈련한다고 해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부회장 정도의 유연성이라도 가능할까?’


송이는 선도부 부회장 혜령이 유연성이 매우 뛰어난 것을 알고 있었고, 방금 전 성태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다. 무엇보다 연약한 성태가 다수의 패거리를 상대로 굽히지 않고 싸우는 모습은 송이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본인도 정보부 소속이지만 구현이나 그 패거리들이 하는 짓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아까 전에 성태의 감정을 읽었던 자신의 마음이 굳건해지고 있었다.


‘유한이도 이래서 선도부를 그만 두고 다른 길을 택했던 것인가?’


송이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현이 일당들의 행동을 통해 더 이상 저렇게 비겁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구현이를 도와주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구현이는 손목이 잡힌 채 부들부들 거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자신의 일당들은 전부 쓰러져 있었고, 멀리서 송이는 이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보였다.


‘이런 젠장! 송이 저년도 배신할 줄이야’


구현이는 송이를 노려보면서 악을 썼다.


“야 이 망할 년! 그새 성태에게 붙어 먹었... 억”


욕설을 남발하는 도중 홍길동이 구현이의 손목에 힘을 주자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끄아아아”


“엄살 피우지 마라 이 무뢰한 백성아”


홍길동은 구현이의 손목을 잡은 채로 그의 관절을 그대로 돌려버렸다.


“뚜두두둑”


“으아아아아!!!”


외마디 비명을 지른 채 구현이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철웅이에 이어 친위대 한 명이 또 쓰러진 것이다. 구현이 일당 중 그나마 멀쩡한(?) 아이 하나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허둥지둥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런 의리 없는 녀석”


길동은 씁쓸한 웃음을 지며 주머니에서 곰방대를 꺼내 물기 시작했다.



곰방대를 다 피울 때쯤, 혁진이와 유한이가 일어선다. 각목을 많이 맞았음에도 상처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성태야 네가 구현이까지 쓰러뜨렸구나.”


“대단하다. 도움이 크게 못 되서 미안하다.”


홍길동은 혁진이와 유한이가 자신들보다 훨씬 어려운 상대인데도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싸우는 모습을 보았는지 기특해 보였다.


“이 녀석들아 너희는 수련이 더 필요하다”


“수련? 수련하면 성태 너처럼 강해질 수 있다는 거지?”


혁진이가 반색을 하며 홍길동의 손을 잡는다.


“성태 아니 할아버지 아니 두목 나 꼭 수련 받을래. 나도 강해지고 싶어!”


“정말 내가 하는 수련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


“뭐든지 나도 강해져서 활빈당을 지키고 선도부 친위대를 꺾고 싶어”


“유한이는?”


“나는 음...”


유한이 역시 선도부에서 친위대의 훈련을 가끔 보았기에 수련의 필요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혼자서 발차기 연습을 하는데 조금 더 날렵하고 정확성을 기르고 싶어”


“이놈아 그것도 기본적인 체력이 좋아야 가능한 것이야. 그래 내일부터 당장 수련에 들어갈 테니 각오 단단히 하도록”


홍길동은 흡족해하면서 혁진이와 유한이를 쳐다본다. 저만치 떨어져 있던 아영이와 준석, 수아가 달려온다.


“성태야 괜찮아?”


수아가 성태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처음에 구현이 일당들에게 맞은 부위가 여전히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상처를 회복해야 하는데”


“잠깐만!”


멀리서 한송이가 성태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염주를 돌려주려고 왔어. 비겁한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송이는 아영이에게 빼앗은 염주를 직접 건네주었다.


“선생님 죄송해요.”


“어머 안 그래도 찾으러 가려 했는데. 이거 고마워라”


아영이는 송이의 염주를 받아서 손목에 차고, 송이의 등을 힘껏 때렸다.


“찰싹!”


“아야”


“다신 그러지마”


“네 선생님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괜찮아 네가 용기내서 다가와주니 너무 기특한 걸”


아영이는 방금 때린 송이의 등을 토닥여 주면서 살포시 안아주었다. 아영이의 따뜻한 마음이 송이에게 전달되면서, 염주에 푸른빛이 감돌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송이의 부풀었던 뺨 자국과 복부에 난 상처가 서서히 아물기 시작하였다.


“우우웅”


송이에게 잠깐이나마 아영이의 마음이 전달되고, 따뜻한 기운이 머릿속에 맴돌면서 자신의 상처가 회복되는 기분은 너무도 좋았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야’


선도부에서 늘 냉정한 환경에서 훈련을 위주로 한 송이에게 이런 따스한 감정은 처음이었다. 송이는 결심한 듯 말한다.


“선생님! 저도 활빈당에 가입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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