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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79
추천수 :
20
글자수 :
227,932

작성
22.11.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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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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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활빈당 2020 14화

DUMMY

14화



아영이는 준석이와 수아가 송이에게 덤비는 동안 재빨리 송이의 손목을 잡고, 성태의 손에 맞닿게 하였다.


송이 역시 선생님이 이렇게 행동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하였다. 성태는 얼떨결에 송이의 손을 잡자, 자신의 몸에 반응이 오는 것을 느꼈다.


“뭐하는 짓이야 이거 안 놔?”


송이가 손을 빼내려 해도 아영이가 있는 힘껏 손목을 움켜잡고 있었고, 성태 역시 송이의 손을 꼭 잡고 놔주지 않았다. 성태와 송이가 손을 잡자, 송이의 손목에 찬 염주에 빛이 나기 시작하였고, 성태의 부채에도 우웅 소리가 났다.


[염주를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어라]


전음 때문인지 송이는 혼란스러워 하였다. 어디선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도 그렇고, 염주의 반응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선도부에서 알아낸 염주의 힘인가?’


방금 전 염주를 찼을 때의 호기심처럼, 송이는 왠지 모르게 성태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아니 뿌리치지 않는 것이 더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성태는 부채에 기를 집중하면서 송이의 손에도 힘을 주었다.


“우우우웅”


염주가 빛을 발하면서 성태에게 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홍길동의 신물 능력이 발휘된 것이다.


다만 아영이가 염주에 힘을 발휘할 때처럼, 상처회복능력은 발휘되지 못하였다. 아무래도 홍길동의 후손(아영)이 직접 사용해야 능력이 더 발휘되는 신물이었다.


순간 송이는 머리가 더 어지러웠다. 손을 잡고 있을 뿐인데 신물의 능력으로, 성태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자신의 머릿속에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부터 동호일당들에게 당했던 감정, 매일 매일 매점에서 빵을 사서 갖다 바치고 괴롭힘 당하는 일들, 선도부라는 명분 아래 마음대로 학생들을 통제하는 대에 대한 억울한 심정, 분해서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시도...


‘이게 뭐야 성태가 이렇게 비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그리고 내가 몰랐던 선도부 비리들도 많이 있었구나!’


송이는 성태가 겪어 왔던 감정을 염주를 통해 전달받으면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자신은 가해자 입장으로 서 있는 것 같았으며, 피해자 입장에서 느꼈던 처음으로 미묘하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들이 올라왔다. 선도부에 대해 고발을 하여 낙인의 죄를 받은 성태를 그저 처벌대상으로 생각해 온 자신이 한심하게도 느껴졌다.


차츰 기를 회복한 성태는 부채를 꺼내 세 번 흔들었다. 순간 눈부신 섬광이 터지면서 성태의 몸속에 홍길동의 영혼이 들어가는 것을 송이도 느낄 수 있었다. 무한한 에너지, 굉장한 기력, 그렇지만 결코 사악하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말로만 들었지만 정말 대단한 기운이다.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는데’


“야 한송이 뭐해? 빨리 저년들 내치지 않고”


구현이가 어이가 없는지 한송이에게 악을 퍼붓는다. 멍하니 그것도 성태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자 이성이 통제되지 않는 것 같다.


화가 나서 자신의 일당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라고 명령한다. 어느 새 쓰러지지 않은 구현이 일당 중 하나가 다른 애들 5명을 더 데리고 왔다. 그것도 손에 각목을 든 채로...


6명이 동시에 혁진이를 각목으로 공격하였다. 혁진이는 순식간에 여러 군데에 멍이 들면서 피를 흘리기 시작하였다.


“그래 더 쳐라. 저 놈도 배신자 유한이처럼 기절시켜라”


구현이는 비열하게 웃으며 한송이에게 다가간다. 아직도 성태의 손을 잡고 있는 한송이, 성태의 몸 주위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차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놀라워하고 있었다. 이때 구현이가 손날로 성태와 한송이가 잡은 손을 그대로 내려친다.


“파악!”


“으아”


성태와 송이의 손이 풀리면서 둘 다 손등 부위에 상처가 나기 시작하였다. 구현이의 손날은 역시 날카로웠으며 위력이 있었다.


“무슨 짓이야!”


송이는 심한 충격이 온 손끝에서 온몸으로 타는 것을 느껴졌다. 아픈 손을 부여잡고 한송이가 구현이를 노려본다.


“너야말로 저 찐따 녀석이랑 뭐하는 거야. 둘이 눈 맞았냐?”


“그런 거 아니다. 새로운 물건에 대해 탐색 좀 해보려고 하다 그렇게 되었어. 너야말로 정보부 일에 방해하지 마”


“미친, 야 탐색하는데 손을 잡아? 너 아무남자나 손잡는 그런 년이구나. 평소부터 재수 없게 굴더니”


구현이는 같은 선도부인 한송이가 도와주지 않고 성태의 손을 잡은 사실이 부아가 치밀었다. 처음 봤을 때 송이가 괜찮아 보여서 나름 호감을 표시하려 했는데, 송이가 약간 멀리하자 그 마음이 미움으로 바뀌는 중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손잡는 것을 보자 막말이 자신도 모르게 나왔다.


“너 뭐라고 했어? 년이라고?”


예전에 치근덕거려 좋지 않게 생각한 구현이었는데, 손에 상처를 입히고 막말까지 하니 너무 미워졌다. 같은 편인 것도 잊고 도와주라는 부회장의 지시도 무시할 정도로 화가 난 송이는 막말을 한 구현이의 뺨을 힘껏 두 번 후려쳤다.


“짝 짝!”


송이 역시 선도부 출신이라, 기본적인 체격과 수련을 통한 힘이 실려 있었다. 비록 여자라서 싸움보다는 정보 수집을 하는 역할이지만, 선도부에서 자주하는 훈련은 열심히 한 결과, 여자애들 중에는 싸움을 굉장히 잘하는 수준이었다.


순식간에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것도 같은 선도부에게 뺨을 두 대나 처 맞은 구현이는 얼굴양쪽이 벌겋게 되었다. 친위대로써 자존심이 구겨진 구현이는 수치심을 느꼈다. 구현이를 따르는 무리들도 순간 얼이 빠져 다들 구현이를 쳐다보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이... 이 에라이”


구현이는 수치심이 차오르고 자신이 친위대로서 망신을 당했다고 느껴서인지 송이의 배를 발로 차버렸다.


“쿠당탕탕, 쿨럭쿨럭”


복부를 가격당한 송이는 넘어지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같은 선도부에다 여자인 자신을 이렇게 무식하게 때리는 행동으로 구현이에 대한 정이 확 떨어져버렸다.


“제기랄 분명히 배신은 네가 먼저 했다. 성태 저 놈이랑 손잡는 거 다 봤고! 네가 여자라면 안 때릴 줄 알았냐? 그러게 진즉에 나한테 잘 보였으면 이러지 않았을 거 아냐. 내가 너한테 관심 있다고 했는데... 날 무시하니깐 이렇게 되는 거야!!”


구현이 역시 자존심이 상해서 자신의 감정을 주체 못하고 송이를 확실히 적으로 생각하였다. 이번 임무수행에서 잘 하면 다시 고백하려고 했는데, 자신한테 쌀쌀맞고 도와주기는커녕 성태와 손을 잡는 모습에 화가 났다.


어차피 저지른 일, 이번에는 송이를 기절시키기 위해 목을 가격하려고 손날을 위로 들어 내리치려고 하였다. 살기어린 구현이의 눈빛을 본 송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팍”


구현이의 손날이 송이의 목덜미를 노리고 내리치는 순간 어느 새 성태가 막아섰다. 한송이의 손을 잡고 기력을 회복한 성태는 어느 새 홍길동으로 변해 있었다.


“어린놈이 비겁하게 여자를 때리다니! 연약한 어린이와 아녀자를 건드리는 것은 사내대장부가 할 짓이 아니다. 이런 몹쓸 놈이로구나!!”




여기는 선도부 실


회장은 성태가 가진 황당한 힘에 대해 부회장에게 물어보았다. 선도부 정보부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부회장도 홍길동의 힘을 직접 본 게 아니라서, 동호일당들에게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싸움실력을 측정하고 있었다.


“체급은 일반 학생 수준에도 못 미치는데 무언가 압도적인 기술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겠어. 그리고 철웅이가 비록 서열이 제일 낮지만 그래도 친위대인데... 그를 쓰러뜨린 것을 보면 방심해서는 안 될 것 같아.”


“그 놈 지금 구현이가 처리하는 중이지?”


“구현이가 잘 처리할 거라 믿어. 맷집은 약하지만 손날공격이 정확하고 빠르거든. 아마 활빈당 애들도 뒷목 부위에 맞으면 바로 뻗어버릴 걸”


“과연 구현이 손날은 칼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혹시나 구현이가 질수도 있다면?”


“지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데 만약을 대비해서 다른 애를 보내지”


옆에 있던 한결이가 친위대 중 한명을 추천한다.


“그럼 1학년 중에 제일 강한 대한이를 보내지”


“친위대 8위 대한이를? 대한이한테 걸리면 살아남지 못할 걸”


“구현이가 지더라도 그 놈이 지닌 물건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


“그래서 정보부 애를 보냈군.”


“송이가 막내지만 분명히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올 거야”


“그래 이거 점점 흥미로운데”


회장은 다시 붉은 빛을 띠는 구슬을 꺼내면서 호기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학교 별관 뒤뜰


“뭐 이 좃밥 새끼가 미쳤나?”


구현이는 성태가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자 믿기지 않은 듯 했다. 겉으로 보기에 비실한 녀석이 평소 눈도 못 마주치던 친위대인 자신을 막아서는 광경을...


‘정보부에서 말한 헛소문이 사실인가?’


믿기지 않았지만 자신의 손날기술은 매우 빠르고 정교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것을 순식간에 잡아채서 막는 성태의 실력에 적잖이 당황하였다.


“이거 안 놔?”


구현이는 잡힌 오른손을 두고 왼손으로 성태의 얼굴을 가격하였다. 순식간에 성태의 왼쪽 뺨이 째지면서 피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확실히 구현이의 손은 칼날같이 날카로워서 왼손으로 때렸는데도 살갗이 째지는 고통의 타격을 주었다.


“손찌검이 제법 맵구나. 더 이상 봐주지 않겠다. 여기 정신 차려야 할 탐관오리가 하나 더 있구나.”


“탐관오리래”


“성태 미치기 시작했다”


구현이 밑에 있던 일행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자존심이 상한 구현이가 이번에는 발로 성태의 다리를 가격하려고 하였다. 구현이의 발 움직임을 간파하면서 홍길동은 기를 모으고 있었다.


손목이 잡힌 상태라 구현이는 길길이 날뛰었다. 있는 힘껏 홍길동의 정강이를 향해 발을 차려고 하는 순간 홍길동은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강철의 몸’


순식간에 성태의 몸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 기운이 들면서 홍길동은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단단한 허벅지에 구현이의 발이 가격하는 순간


“깡!”


“으아악”


구현이의 발이 성태의 허벅지에 맞은 순간 뒤로 자빠진 것은 구현이었다. 사람의 허벅지가 아니라 돌덩이를 발로 찬 느낌이 들면서, 구현이의 발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아 내가 차 놓고 내가 발을 잡고 구르다니. 쪽팔려’


수치심이 들었지만 그것보다 너무 아팠다. 친위대의 체면이고 머고 간에 눈물이 찔끔찔끔 나와서 발을 절면서 아이들이 보지 않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인상을 찌푸리면서 자신의 신발을 벗고 발을 살펴보았다. 타격을 가한 발등부분이 쇳덩어리에 맞은 것처럼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홍길동의 특수 기술인 강철의 몸은 온 몸이 바위처럼 단단해지는 것이었다. 그 쇳덩어리에 자신의 발을 무식하게 차는 것은 자해공갈단이 일부러 다치려고 하는 행위와 그 결과가 같았다.


“많이 아프냐? 저런 발등이 시뻘겋게 부었구나. 네놈 얼굴이 수치스러운데 발등도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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