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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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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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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7,932

작성
22.11.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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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활빈당 2020 11화

DUMMY

11화



활빈당은 홍길동이 살던 시대에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도적들이 된 궁핍한 백성들의 집단이었다. 부잣집 중에 온갖 부정을 저질러 가난한 백성의 재물을 강탈한 탐관오리들에게 응징을 가하는 단체이기도 하였다.


“활빈당이라니 성태가 이상해졌나봐?”


“쟤 오늘따라 조선시대 사람처럼 이상한 말 많이 하네.”


옥상에 있는 아이들이 수군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방금 철웅이가 쓰러진 뒤라서 아무도 성태에게 따지지는 못한다.


뜬금없는 말을 꺼내는 성태의 눈빛에 진심이 담겨있음을 아영이는 파악하였다. 그리고 집안 조상님 중에 홍길동이 계셨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들은 아영이는 활빈당이란 단어가 가슴속에 울렸다.


무엇보다 자신이 찬 팔찌(홍길동의 염주)에서 성태가 기를 모을 때마다, 자신에게도 성태의 상태가 전달되는 것을 느끼면서 성태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짐을 알 수 있었다.


‘설마 성태가 홍길동, 전설적인 조상님이 빙의하신건가? 소설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인데’


아영이는 염주가 보통 물건이 아님을 느끼고 성태에게 다가가 부채를 보여 달라고 한다. 자신의 염주가 부채에 큰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홍길동 역시 자신의 후손에게 솔직하게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루만 해도 아영이에게 큰 위험이 여러 번 있었음을 알고, 자신의 후손을 반드시 보호하고 자신의 활빈당을 만드는 소명을 받들게 하고 싶었다.


“이리 가까이”


홍길동은 수아 등 뒤로 가서 아영이를 잡아당긴다. 그리고 부채를 꺼내어 아영이의 손에 쥐어주고,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집중하기 시작한다.


부채를 잡은 아영이는 깜짝 놀랐다. 부채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울리면서 자신의 염주에 고스란히 흡수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머릿속에 홍길동의 정체와 현대세계로 오게 된 사연이 전달되어 옴을 느끼며 부채의 전음이 들려왔다.


[너는 홍길동의 후손이다. 때문에 염주의 힘을 일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수명이 있으니 필요할 때만 사용하도록]


‘아 이럴 수가!’


아영이는 한동안 혼란스러웠으나,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하려고 하였다. 일단 옥상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주변 아이들에게 함구하라고 일렀다.


어차피 학폭위를 신청해도 교감선생이 반대하기 때문이고, 성태가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 알릴 생각도 없었다. 이때 성태 옆에 혁진이와 유한이가 다가온다.


“너 마음에 든다. 성태 네가 만들려는 조직에 들어가겠다.”


“나 역시 오늘부로 선도부를 그만두고 너를 돕겠다.”


유한이와 혁진이가 성태의 옆에 선다. 홍길동은 둘 다 싸움실력이 괜찮고 의리가 있는 것을 알기에 바로 승낙한다. 수아와 준석이도 성태의 뜻에 따르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그 동안 선도부나 일진아이들의 행패 때문에 학교생활이 많이 힘들었었고 성태를 무엇보다 돕고 싶어 하였다.


“성태야 그런데 학교 동아리 만들려면 교무실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얘들아 동아리 허락은 내가 해 볼게”


아영이는 그 동안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겪으면서 학교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홍길동의 대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였다.


활빈당이라는 동아리를 만들기로 의논하는 사이 동호무리들이 일어선다. 옥상에서의 상황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지만 성태를 노려보기만 할 뿐이다.


“두고 봐라 선도부에서 가만 안 있을 거다.”


동호는 식식거리며 아이들과 함께 옥상에서 내려갔다. 사실은 홍길동이 무서워서 도망쳤지만




동백고등학교 교무실


옥상에서 큰 소란이 나면서 교무실은 시끄러워졌다. 선생님들끼리 학폭위를 열어서 가해자들에게 징계를 내려야 하는지, 선도부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여러 의견이 오고 갔다. 하지만 교감선생이 선도부에서 먼저 폭력을 쓴 사실을 알고 선도부에 불이익이 올까봐 조용히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네 저도 학폭위를 여는 것은 반대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선도부에서 지나치게 월권을 행사하거나 아이들을 괴롭히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에 대책이 필요합니다.”


아영이는 교감선생님에게 직접 그동안의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리고, 선도부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하였다.


“허 홍 선생! 학교에서 선도부가 질서를 바로 잡는데 노력하는 것을 모르나? 선도부 없이 학생들 일일이 통제하려면 얼마나 힘든데. 내가 저번에도 경고했는데 선도부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온 지 몇 달도 안 된 초임 교사가 뭘 안다고 그래?”


교감선생이 아영이를 비난하자 옆에 있던 윤리선생이 막아선다.


“교감선생님! 홍 선생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학교 규율을 준수하는 선도부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지나친 것도 사실입니다. 선도부가 군기를 잡는다고 애들을 패는 것도 몇몇 보입니다.”


“어허 윤리선생까지 왜 이러나? 선도부에서 애들 패는 것 봤어? 봤으면 직접 데리고 와! 맞은 학생이 누군지 여기 세워보게. 내가 전에도 얘기 했듯이 선도부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게”


‘선도부 회장 아버지가 이 학교 이사라고 정말 감싸고 있네. 망할 교감 같으니라고’


윤리선생은 선도부에 대해 무작정 편을 들어주는 교감과 얘기하기 싫어서 입을 다물었다. 다른 선생들은 교감에게 비위를 맞추려는 사람도 있고, 상대하기 싫어서 가만히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쨌든 주임선생! 앞으로 학생들에게 큰 소란이 없도록 신경 써 주시고, 이번에 가해학생들에게는 교내 봉사활동을 하며 반성하는 차원에서 끝내도록 합시다.”


선도부에게 불이익을 최소화하려고 교감이 선생들에게 지시한다. 이때 홍아영 선생은 동아리를 개설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


“선도부에 대한 시스템을 바꾸시길 원치 않으시니, 저도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동아리 하나를 창설하는데 허락이 필요합니다.”


“무슨 동아리? 홍선생은 독서부 동아리를 맡고 있질 않나?”


“네 독서부를 맡고 있지만 독서부원들이 선도부에게 협박을 당했는지 부원들이 거의 활동을 못하고 있어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거야 독서부에서 선도부에 대해 비방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려서 그런 거 아닌가? 앞으로 선도부에 방해되는 글 올리지 않으면 계속 활동할 수 있게 간섭 안 할 테니 그리 하도록 해요”


여느 학교처럼 동백고등학교에도 교내에서 클럽활동을 할 수 있는 여러 부서가 있었다. 방송부, 미술부, 농구부, 독서부 등... 하지만 선도부에서는 학생들 교내 생활뿐만 아니라 클럽부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자신들에 대한 약간의 비방이라도 나오면, 그 부서에 압박을 가해서 활동을 거의 못하게 하는 실정이었다.


성태는 학기 초에 아영이 담당하는 독서부에 가입하였다. 독서부에서 책을 읽고 서로 간에 토론을 하였다. 그러다가 선도부에 대한 강압적인 영향에 대해 의견이 나왔었다.


더 이상 선도부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직접 교내게시판에 성태가 글을 올린 것이다. 이로 인해 선도부에서는 독서부 학생들을 협박하기 시작했고, 성태는 동호무리들에게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당하고 옥상에서 자살까지 하려고 한 것이다.


홍아영 선생 역시 선도부에 대해 부당한 점을 얘기하였지만, 교감선생과 교감을 추종하는 선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을 받는 상황이었다.


교사로 부임한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주위에 압박을 받는 홍선생 역시 교사생활이 힘들었지만, 선도부의 과도한 통제를 바꾸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다른 선생님들도 동조해 줄 것이라 믿고 학교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기를 희망하였다.


“홍 선생! 경고하는데 학교에 계속 있으려면 시킨 대로 해요”


교감이 홍아영 선생이 신입교사임을 감안하고 직장을 온전히 다니고 싶으면 알아서 기어라는 무언의 압박을 준다. 계속 밑 보였다간 교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을 감안한 홍 선생은 서러워서 눈물이 났지만, 입술을 다물고 꾹 참고 있었다.


‘하지만 홍길동 할아버지가 원하는 단체는 내 손으로 꼭 만들겠어. 이 학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교감선생님 이것만은 꺼내지 않으려 했는데 보셨으면 합니다.”


아영이는 마지막 수단이라 생각하고 휴대폰에 준석이가 전송한 동영상을 보여 준다. 동영상에는 옥상에서 동호일당들이 성태를 각목으로 내리치는 장면과 다른 아이들을 밧줄로 묶는 장면들이 나왔다. 준석이가 만약을 대비해서 녹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상을 본 교감은 얼굴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이 일이 교내전체 알려지면 선도부를 두둔한 자신의 입장도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교장선생이 알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교감선생은 아영이에게 마지못해 말한다.


“옥상에서 일어난 일은 유감이네. 오늘 일은 방금 전 주임선생에게 말한 대로 교내 봉사차원에서 마무리 지을 테니... 흠 그 독서부인가 활동은 계속 하도록 하게 흠”


“독서부보다 이제 활빈당이라는 명칭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겠습니다.”


“활빈당이 뭐지?”


“뭐 활빈당?? 그 홍길동 나오는 그 도적 무리들 말하는가?”


“홍 선생 제정신인가?”


“요즘 시대에 활빈당이라니 황당하지 않나?”


선생들이 수군수군 대기 시작한다. 홍길동전에서 나오는 활빈당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현재 학교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얼토당토 하지 않은 말이라고 대부분 생각하였다.


하지만 역사 선생인 아영이는 활빈당이 그저 도둑질이 아닌 어려운 사람을 돕고 비록 폭력을 행사하지만, 의로운 일을 위해 뭉쳐진 의적이라고 주장하며 주위 선생님들을 설득하였다.


“우려하는 점은 알겠지만 현시대에 맞게 어려운 사람, 여기 많은 고민이 있거나 학교생활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윤리선생이 옆에서 거들었다.


“전 찬성합니다. 조선시대처럼 탐관오리들의 재산을 훔치는 것이 아니고, 사실 훔쳐도 되지만 그 나쁜 놈들 새끼는... 아차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단체가 될 것입니다. 공부를 맘껏 하고 학교라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선도부도 있는데 왜 굳이 만들려고 하는가?”


어느 새 교장선생님이 옆에 다가와서 물었다. 교감은 교장이 홍 선생이 보여 준 휴대폰 영상을 볼까 봐 간단하게 설명해주면서 홍 선생에게 눈치를 준다.


“선도부가 학교 질서를 바로 잡는 데 역할을 한다면, 활빈당은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휴식처로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희들도 학생 때 학교생활하면서 많은 고민을 해보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속 시원히 털어놓거나 해결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러한 학생들에게 위로가 되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열심히 하여 학교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흠, 교감선생은 생각이 어떻습니까?”


교감은 못마땅한 눈으로 홍 선생을 째려본다.


“사실 선도부가 우리 학교에서 학생들을 충분히 잘 지도하고 있는데... 활빈당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이상한 도둑들 집단이름처럼 아...”


교감이 반대의견을 내놓자 아영이는 휴대폰 동영상을 다시 재생시키려고 하는 행동을 취한다.


“아 그건 아니고 나름 홍 선생이 학교를 위해서 잘하겠다고 하니 교감으로서 선생을 지지해야지요.”


“오 그래요? 다른 선생들은?”


교장이 주위를 둘러보자 다른 선생들도 마지못해 수긍한다. 교감은 눈짓으로 아영이에게 휴대폰 영상을 당장 지우라고 눈을 부라린다.


결국 홍길동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활빈당이라는 동아리가 동백고등학교에서 창설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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