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54
추천수 :
20
글자수 :
227,932

작성
22.11.08 10:14
조회
35
추천
1
글자
11쪽

활빈당 2020 7화

DUMMY

7화



홍길동은 수아에게 자신의 정체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 주었다.


“정말? 그게 말이 되요? 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데, 육체에 빙의하는 장면을...”


“나라고 잘 알겠냐? 그냥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다 보니 이렇게 된 거지”


“그럼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할아버지라니 떽! 그냥 평소대로 편하게 불러라. 내가 이 아이의 몸에 머무는 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아주 먼 조상님이신데...”


“될 수 있으면 이 사실을 비밀로 하여라. 나중에는 알려지겠지만, 그게 내가 머무는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다.”


“네... 아니 그래 성태야”


수아는 성태를 다시 보았다. 다시 보아도 말투만 달라질 뿐 성태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아직 믿기지는 않지만 홍길동과의 대화를 들어보니, 아까 전의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그래 사람이 어떻게 그 무거운 교탁을 던지다니’


“그나저나 걱정이네”


“네 아니 왜 성태야”


“내가 도망친 조선시대에서 나를 잡으려는 놈들이 있거든. 그들이 나를 추적해서 이곳에 올지도 몰라”


“어 그럼 그 사람들도 할아버지 아니 성태처럼 여기 시대로 넘어오면서, 다른 사람에 빙의할 수 있는 거야?”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그런 일은 없도록 하마. 자세한 건 차츰 알게 될 것이다.”


홍길동은 자신이 말하면서도 연산군의 부하들이 언제든지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에 대비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 세상으로 넘어 올 때 부채의 힘을 통해 차원이동을 하였는데, 그 존재를 그들이 간파한다면... 분명히 나를 쫓아 죽이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싸울 수밖에 없을 테고’


‘흠 나보다 이 아이와 주변 학생들이 피해를 보겠구나! 그리고 이 아이의 몸으로 내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까? 이 아이는 체력이 약해서 훈련이 필요한데. 내가 없더라도 이 아이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할 터인데’


“무슨 생각을 그리 해 성태야?”


“그냥 앞으로의 일을 대비하려면 걱정이 앞서는 구나”


“저기 혼란스럽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면 언제든지 말해. 그리고 성태는 내 친한 친구이기도 해. 여기 적응도 해야 하는데”


“친한 친구? 그래 동료를 말하는 구나. 그래 내가 여기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요청한다.”


일단 홍길동은 성태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항상 머물 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 언제 빙의할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아이의 몸을 빌렸지만 이 아이에게 피해가 갈 수는 없지. 이 아이를 도와 줄 동료를 만들어야겠지’


곰곰이 생각한 홍길동은 일단 자신의 정체를 알린 수아에게 이 세계에 대해 적응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다.


“일단 말투부터 고쳐야 하는데”


“음 걱정마라. 내가 비록 조선시대 사람으로서 생활을 했지만, 이 아이의 감정, 지식 등은 같은 육체를 공유하면서 웬만한 것은 내가 배우지 않아도 머리에 저절로 떠오르는구나.”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하구나. 하지만 말투나 어법을 조금 고칠 필요가 있어. 다른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거든”


“그러면 나를 언어순화할 수 있게 조금씩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


“큭 뭐야. 지도 편달이라는 말은 어디서 배운 거니?”


“그냥 말하려고 보니 이 아이 머릿속에 떠오르던데”


수아는 홍길동이 이 세계에 그것도 학생으로서 적응하도록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언행이나 행동이 과격하지만 악해 보이지 않고 지금 학교에서 무서운 아이들을 막아 줄 희망을 가지고 싶었다.


“앞으로 내가 틈날 때 마다 가르쳐 줄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홍길동은 그러자고 응했다


‘일단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내가 이 세상에 적응해야겠구나. 그래도 착한 동료를 얻어서 다행이군.’


홍길동은 수아가 기특해서 자신도 모르게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말 잘 듣는 딸을 보듯이


순간 수아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뒤로 물러섰다.


“할아버지 아니 성태야 이런 행동하면 안 돼”


“어 얘야 미안 하구나”


“이런 건 연인끼리 혹은 가족들 사이에서나 할 수 있는 거야! 남들이 보면 오해하거든”


“오해? 오해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으로 나를 본다는 건가?”


“어 그래. 앞으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줄 테니 나한테 물어봐 줘”


“알겠네.”


“배고프지 밥 먹으러 가자”


“학교에서 식량도 주는 구나! 세상만사 풍년이로다. 좋은 시절이야”


“어휴 참 조선시대에서 사신 거 너무 표시나요. 그 말투, 시대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해”


“그래 금방 적응하마.”


홍길동은 성태의 생각에 집중하자 자연스럽게 적응되는 것을 느끼면서 미소를 지었다.




동백고등학교 급식실


급식실 풍경을 본 길동은 하루 세 끼를 챙겨먹기에는 힘든 시절은 까마득한 옛날 시절이 떠올랐다.


‘오 얼마 만에 보는 쌀밥이냐!!’


홍길동은 감탄하였다. 줄 서서 배급받는 광경이야 자신이 살던 시대에도 자주 봤지만, 다른 점은 음식의 종류였다.


자신이 있던 곳에서는 감자나 고구마, 구황작물, 여물, 보리밥 등 끼니가 부족한 경우도 많아서, 물로 배를 채우는 백성들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 세계에는 그 귀한 쌀밥이 많고, 학생들은 별 관심 없다는 듯이 풍족하게 배급받고 있다.


“식판 주세요.”


급식실 배식하는 사람이 홍길동에게 밥을 퍼주기 위해 식판을 달라고 한다. 생일이나 잔칫상에서만 보던 흰 쌀밥, 윤기가 가득하고 모락모락 김이 나는 것을 보자 식욕이 오르기 시작한다.


“주모! 여기 밥 가득 담아 주겠나?”


“???”


학교 배식을 맡은 아주머니가 잘못 들었는지 갸웃거린다. 자신도 모르게 밥을 보고 흥분한 홍길동에게 수아가 재빨리 상황을 수습한다.


“얘가 요즘 사극을 많이 봐서 잠깐 따라한 거예요”


“어 그래 수아야 친구 잘 챙겨줘라”


수아는 부끄러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빨리 배식을 마치고 홍길동을 데리고 자리에 앉힌다. 길동이 쳐다보지 않게 작게 한숨을 쉬는 수아


‘휴! 학교적응을 도와준다고는 했는데 쉬운 일은 아니구나.’


앞으로 홍길동이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걱정하는 수아 앞에, 길동은 그러거나 말거나 오랜만에 먹는 급식을 급하게 먹기 시작한다.


자신이 예전에 먹지 못했던 반찬들도 입에 척척 들어온다.


이때 급식실로 들어오는 동호 일당들, 그 중 지호가 성태를 발견한다.


‘오호 안 그래도 손 좀 봐주려 했는데 잘 되었다.’


“이 새끼! 네가 그러고도 밥이 처 넘어 가냐”


지호는 갑자기 다가가서 밥을 먹고 있는 홍길동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내리친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길동의 얼굴이 식판에 닿아, 밥알이 덕지덕지 붙은 우스꽝스러운 모양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본 동호일당들이 킥킥거리며 비웃으며 홍길동의 화를 돋우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기분이 상한 홍길동! 쳐다보니 옥상에서 자신이 한 번 손봐주었지만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는 학생들이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쌀밥에 재를 뿌리다니’


“이런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리는데. 이런 개만도 못한 종자를 보았나!!”


홍길동은 자신의 황홀한 식사를 방해한 지호를 반 죽이기로 결심하였다.


홍길동의 분노에 주변 아이들이 다 쳐다보고, 동호 일당들도 기가 찬 듯이 쳐다본다. 싸늘해진 급식실 분위기


하지만 주변에 보는 사람들이 많고 영양사들도 있어서인지 수아가 만류한다.


“일단 다 먹고 나서 보자”


“허 그래? 누가 할 소릴! 성태 빨리 처먹고 옥상으로 와라”


동호가 주변을 인식했는지 성태에게 윽박지른다. 밥알이 붙은 채로 계속 먹는 홍길동, 수아가 물티슈로 닦아준다.


주변 아이들은 저런 상황에서도 식성이 좋은 성태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동호무리들은 건너편에서 성태가 밥 먹는 것을 쳐다본다.


“찐따 주제에 식성도 좋네.”


“저놈 그렇게 많이 먹는 놈은 아닌데 뭔가 이상해”


“야 쫄았냐? 그냥 노예는 앞으로도 노예야”


“혹시 모르니 애들을 더 모으자”


“그때 옥상에서처럼 이상한 짓을 벌일지도 모르니”


“야 찐따 하나 잡겠다고 여러 명 모아야 하겠냐?”


“만일을 대비하자. 저놈 분명히 뭔가 수상하다고”


“그래 연장도 챙기자. 확실히 조져놔야지”


동호무리들은 성태를 어떻게 쓰러뜨릴지 의논하고 있었다.


근처에서 듣고 있던 김유한은 깜짝 놀랐다. 연약한 학생 하나를 상대로 덩치 큰 놈들 여러 명이서, 그것도 모자라 연장까지 챙겨서 괴롭힐 생각을 하다니... 아무리 선도부에서 밑 보인 녀석이지만 이렇게 비겁하게 행동하려고 하다니 화가 치솟았다.




동백고등학교 옥상


많은 아이들이 옥상에 몰려 있다. 방금 전에 급식실에서 일어난 상황 때문에 성태가 어떻게 싸울지 궁금한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수아 역시 성태가 걱정되어서 같이 올라왔다.


‘아무리 홍길동 할아버지가 강하다 해도 여럿이서 덤비면 어떡해...’


성태 옆에 있는 준석이도 수아를 따라와서 같이 있었다. 성태의 정말 괴물 같은 모습도 보았지만, 자신이 여태 봐 온 성태는 허약했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차하면 선생님께 알릴 생각을 하고 옥상에 온 것이다.


이렇게 옆 자리의 친구들이 걱정하든 말든 성태는 느긋하게 여유로웠다.


홍길동은 오전에도 여러 번 싸웠고, 허약한 성태의 몸을 감안할 때 체력회복을 좀 더 할 필요가 있었다. 주머니에서 곰방대를 꺼내 부싯돌을 붙이고 담배를 한 모금 여유 있게 빨아들인다.


“후우~”


‘이제 몸에 기력이 쌓이기 시작하는군.’


곰방대 역시 홍길동에게 부채처럼 큰 힘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길동이 무리한 힘을 쓰고 나서 체력을 회복할 때 도와주는 물건이다.


그 여유로운 모습에 어처구니없어 하는 동호일당들


“저 새끼 분명 약 먹은 것 같은데?”


“웬 곰방대? 너희 할아버지 쓰시는 거 아냐?”


“야 미쳤냐! 우리 할배도 저런 건 안 쓴다.”


웅성웅성 하는 아이들 속에 혁진이와 김유한도 옥상 저편에 구경하고 있었다.


동호일당들 외에도 만일을 대비해서 다른 아이들까지 홍길동을 잡기 위해 포진해 있었다. 그 중 1학년 4반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선도부 회장 친위대인 철웅이도 있었다. 동호가 홍길동이 저번처럼 이상한 술수를 쓸까봐 방지하기 위해 데려온 것이다.


‘철웅이까지! 정말 동호 저 놈 비겁하구나.’


유한이는 동호가 자신들 패거리도 모자라, 다른 사람들과 연장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선도부에서 이런 다구리(여럿이서 한 사람을 집단적으로 폭력 행사하는 행위)를 행사하는 데 협조한 사실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 동안 난 무엇을 위해 선도부 소속이 되었단 말인가’


동호는 아이들에게 각목을 챙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홍길동을 쳐다보며 외친다.


“홍성태! 넌 오늘로써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활빈당 2020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활빈당 2020 13화 22.11.16 35 0 12쪽
13 활빈당 2020 12화 22.11.15 27 0 12쪽
12 활빈당 2020 11화 22.11.12 41 0 12쪽
11 활빈당 2020 10화 22.11.11 35 0 11쪽
10 활빈당 2020 9화 22.11.10 38 0 12쪽
9 활빈당 2020 8화 22.11.09 22 0 12쪽
» 활빈당 2020 7화 +1 22.11.08 36 1 11쪽
7 활빈당 2020 6화 22.11.07 42 1 11쪽
6 활빈당 2020 5화 22.11.05 47 1 12쪽
5 활빈당 2020 4화 +2 22.11.04 60 1 11쪽
4 활빈당 2020 3화 +2 22.11.03 75 3 11쪽
3 활빈당 2020 2화 +1 22.11.02 87 3 11쪽
2 1화 +1 22.11.01 115 4 12쪽
1 프롤로그 22.11.01 134 6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