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56
추천수 :
20
글자수 :
227,932

작성
22.11.09 19:23
조회
22
추천
0
글자
12쪽

활빈당 2020 8화

DUMMY

8화



동호의 말에 홍길동은 차분히 대꾸하였다.


“그래? 나 하나 잡겠다고 이렇게 많이 준비를 하다니, 참으로 황송할 따름이구나.”


“너는 선도부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 어디서 갑자기 약을 먹었는지 모르지만 오늘 끝장내주마”


옥상에 자신을 노리는 험악한 학생들이 우르르 있는 것을 본 홍길동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오랑캐 같은 놈들인가? 여전히 세상은 갈아엎어야 할 놈들이 많구나.’


“그래 아무나 먼저 덤벼라. 환영한다.”


홍길동은 아주 자신 있게 싸울 준비를 하지만, 아이들 눈에 비친 성태의 모습은 비실한 녀석이 사방에 적을 둘러싸고 있는 사면초가 같은 상황이었다.


필영이가 아까 당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자신이 먼저 덤비겠다고 동호에게 말한다.


“성태 너 각오해라! 아까 전의 상황은 없을 거다.”


필영이는 그렇게 성태에게 혼나고도 다시 덤벼들려 하고 있었다.


“쯧쯧 그렇게 보고도 정신을 못 차리다니. 그럼 정신이 들 때 까지 맞아야겠구나.”


필영이의 주먹을 가볍게 피한 뒤, 홍길동은 살짝 뛰어 올라 발을 뻗었다.


“꽝!”


필영이는 자신의 관자놀이에 큰 충격이 전해오는 것을 느끼자마자 그대로 실신해 버렸다.


“자 다음 오랑캐 나오너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이들은 어안이 벙벙하였다. 홍길동의 정확히 빠른 타이밍에 급소를 노리는 타격기술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동호 일당들 중에서 광호가 나선다.


“성태 어디서 운동 좀 했냐”


“너도 이 아이처럼 되고 싶구나?”


“큭 겨우 저런 애 하나 눕혔다고 자신 만만하냐”


광호는 성태의 체격이 작은 것을 알고 자신의 몸을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잡힌 홍길동


“꽤 아플 거다. 셔틀 녀석아”


큰 체격의 광호는 홍길동을 잡고 그대로 던져버렸다.


“성태야!”


옥상 콘크리트 바닥에 내팽겨 쳐지면서 크게 다칠 줄 알았던 성태가 걱정되어 준석이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홍길동은 날렵하게 손바닥을 집고, 그 반동을 이용해 한 바퀴 공중에서 돌면서 착지한다.


“우와!”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떨어질 때 충격을 감쇠해주는 낙법을 배우지 않아도, 수많은 수련을 거친 홍길동에게는 초등학생 체육시간 앞구르기 수준이었다.


“흠 어린놈이 던지는 힘이 좋구나.”


“뭐 이 노예새끼가!”


광호는 화가 나서 다시 뛰어들어 홍길동을 잡으려 하였다. 홍길동은 손바닥에 기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통배권’


광호의 손을 피해 복부에 홍길동의 손바닥이 장렬하였다.


“파앙”


엄청난 충격이 올 줄 알았던 광호는 겉으로 별 반응이 없자, 홍길동의 얼굴에 주먹을 가격한다.


“이 새끼 폼만 잡았지 너처럼 비실한 애는 하나도 안 아프다”


‘3, 2, 1 ...’


그 때 광호는 갑자기 복부를 움켜쥐며 고통에 힘겨워한다.


“우욱”


하면서 옥상 끝에 있는 방치된 화단에 뛰어들자마자, 속에 있는 것을 게워내기 시작한다.


“우욱! 끅 끅 끅 헉헉”


눈에는 눈물이 코에는 콧물이 입에는 토사물이 줄줄, 몸속에 있던 내장기관들이 줄넘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제대로 들어갔나 보군’


홍길동의 특수 기술 중 하나인 통배권이 성공한 것이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외상에는 아무 피해가 없지만, 손바닥을 통해 몸 내부 안으로 모든 힘이 쏠리면서 신체의 내장에 고통을 줄 수 있는 기술이었다.


오늘 점심 먹은 것을 다 게워내고 아침까지 게워내는 광호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홍길동이 위로해 주는 척하면서 광호의 등을 토닥여 주기 시작한다.


“저런 귀한 쌀밥을 토해 내다니. 한 땀 한 땀 곡식을 키우는 백성들을 생각한다면 다시 주워 먹어라 이놈아!”




동백고등학교 옥상에 많은 학생들이 대결을 보고 있다. 성태가 당연히 질 것이라 생각했던 동호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예전에 옥상에서 자신들이 기절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성태가 확실히 예전의 모습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다음 계획으로 간다.’


동호는 주변에 눈짓을 했다. 그것을 신호로 동호무리들은 각목을 한 손에 챙기고 성태의 머리를 가격하기 시작하였다.


“퍼억 퍽”


광호의 등을 토닥여주던 성태는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머리에 충격이 전해졌다. 여럿이서 그것도 각목을 들고 성태에게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유한이가 제지한다.


“그만해라! 정당한 대결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냐?”


동호일당들은 전부터 유한이가 거슬렸는데, 이렇게 방해를 하니 화가 치밀었다.


“김유한 너는 자존심도 없냐? 왜 이런 놈을 편들어 줘? 그만하고 비켜라! 안 그러면 너도 배신자라 알고 손봐주겠다.”


동호가 유한이를 노려보며 말한다. 선도부에서 발차기를 상당히 잘하여 회장이 발탁한 유한이었다.


1대1로 싸우면 질 것 같지만 자신의 패거리들도 있고, 여차하면 회장 친위대인 철웅이도 있기 때문에 동호는 자신만만했다.


“이 괘씸한 녀석들”


성태, 아니 홍길동이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 일어선다. 아무리 홍길동이지만 체력이 약한 성태가 기습적으로 여러 아이들의 각목을 맞은 상황이라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래 그렇게 떼거리로 덤비면 나도 생각이 있지”


‘분신술’


홍길동은 부채를 잡고 힘을 모아 자신의 분신들을 소환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채의 빛이 나타나려 하다가 다시 사라졌다.


‘뭐지 기력이 부족해서인가?’


[이 아이의 몸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다시 들어가야 한다]


‘어라 몸 안에 머무는 것도 한계가 있구나.’


순간 홍길동의 영혼은 부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성태는 머리를 쥐어 싸고 주위를 쳐다본다.


‘헉 나 지금 또 싸우고 있는 중이야? 아 머리에 피도 나고’


성태는 주변에 각목을 든 동호일당과 다른 아이들을 보고 당황하였다. 그보다도 각목을 맞은 머리에 충격이 심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태였다.


“털썩”


주변에 둘러싸인 아이들에게 포위당한 것처럼 성태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홍길동 할아버지가 싸움을 잘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여럿이 몰려서 각목을 들고 내리치려 하다니 정말 쓰레기 같은 놈들이었다.


지금은 절박한 상황, 다시 홍길동을 불러내야 한다. 성태는 부채를 다시 흔들면서 홍길동을 소환하려 한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부채의 전음이 성태에게 들리고 아까처럼 광채가 나지 않는 것을 보자, 성태 역시 홍길동의 소환에 한계가 있음을 체감하였다.


‘너무 무섭지만, 죽을 거 같지만...’


성태는 몸이 덜덜 떨리면서 입술이 마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죽을 각오를 하고 부채에 영혼을 맡긴 상태라, 더 이상 동호무리들에게 굴복하긴 싫었다. 상대가 전혀 되지 않더라도 당당히 기세만은 눌려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오호 부채들고 설치는 녀석! 왜 약빨이 떨어졌냐?”


동호 옆에 있는 남호가 각목을 들고 이번에는 앉아 있는 성태의 다리를 내리친다.


“끄아악!”


성태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충격이 전해지오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정말 중학교 때부터 괴롭혀 오던 동호일당들, 죽이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힘이 부족하다. 이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권혁진이 끼어든다.


“그만 해라! 이 쓰레기 같은 것들아!!”




성태의 친구 준석이는 성태가 초인적인 힘을 쓰다가, 갑자기 각목을 맞고 쓰러진 것을 보고 놀랐다.


쓰러져 싸울 수 없는 사람을 저렇게 무자비하게 짓밟으려는 동호일당들에게 치가 떨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얼른 알리는 것. 일단 담임 선생님께라도 알리기 위해 몰래 옥상구석에 숨어서 전화를 한다.


“야 권혁진! 또 지랄이냐? 비켜라 맞기 싫으면”


점심 먹기 전에 싸웠던 지호가 혁진이를 보고 협박을 한다.


“여러 명이서 그것도 각목 들고 하는 짓이 양아치랑 똑같네.”


“뭐 양아치? 이 새끼가”


동호는 혁진이를 향해 각목을 휘둘렀다. 그 순간


“타악”


어느 새 달려온 유한이는 동호가 휘두르는 각목을 막는다.


“이제 그만하자”


“김유한 너까지 미쳤냐?”


“너희들 한 사람을 상대로 비겁하게 구는 건 옳은 일이냐?”


“이 새끼가 넌 선도부 소속이면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를 하냐? 너도 맞고 싶냐?”


동호 무리에게 방해를 한 유한이에게 지호는 악을 쓰며 욕한다.


“김유한 너는 배신자 새끼야. 회장님한테 얘기해서 너 같은 새끼는 쫓아내버리고 앞으로 노예처럼 굽신 거리며 살게 해줄게.”


유한이는 동호 무리들을 노려본다. 사실 학교도 약육강식의 시스템이 암암리에 존재하는 것은 알았다.


싸움을 잘 하는 아이들이 당당하게 거들먹거리는 것을... 하지만 이렇게 여럿이서 각목을 들고, 힘없는 한 아이를 죽도록 구타하는 것은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성태가 준 쪽지에 선도부에 대한 비리들을 보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옥상에서 동호무리들을 보니 사실이라고 확신하였다. 자신 역시 이러한 선도부 소속이란 것이 모욕감이 들었다.


‘전부터 의심은 했는데 회장이 그런 사람이라니! 겉으로는 학교 질서를 바로 잡는다는 명분만 내세우고, 나쁜 짓은 이런 쓰레기 같은 놈들에게 지시하는 구나’


“회장한테 말하든 말든 상관없다. 꼴을 보아하니 하는 짓거리가 양아치 집단이랑 똑같구나.”


”야 김유한 넌 오늘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싹싹 빌면 회장님한테 잘 전달할게”


“미친놈들. 오늘부로 난 선도부 같은 양아치 집단에 속했던 것이 부끄러워서 탈퇴한다!!”

“그래?”


동호가 아이들에게 공격을 하라고 신호를 보낸다. 수호와 지호가 동시에 유한이의 머리를 향해 각목을 휘둘렀다.


“퍼억”


갑작스러운 공격에 유한이는 머리에 충격이 심해지면서 비틀거렸다.


‘이 놈들은 비겁한 짓은 정말 잘하는 놈들이구나. 말하다가 기습 공격이나 하고’


“자 일단 대가리에 피 좀 흘리고 한 번 더 간다.”


“휘이익 ~ 팍”


지호가 각목으로 다시 유한이의 머리를 내리치려는 순간 혁진이가 옆에 있던 막대기로 막은 것이다.


“이런 양아치 쓰레기들아 나도 죽여 봐라”


아까 전에도 방해한 혁진이 때문에 열 받는데, 지호는 화가 나서 이번엔 혁진이에게 각목을 휘둘렀다.


휘두르는 것을 알고 있었던 혁진이는 고개를 숙이고 지호의 다리를 공격한다. 휘청하여 중심을 잃은 지호를 혁진이는 놓치지 않고, 주먹을 뻗어 눕힌다. 넘어진 지호에게 바로 올라타서 주먹을 난사한다.


“퍼퍼퍼퍼퍽!”


복싱을 배운 혁진이의 주먹은 매우 빠르고 정확했다. 안면, 후두부 등 순식간에 지호의 얼굴은 묵사발처럼 뭉개져 갔다. 이때 옆에 있던 수호가 혁진이를 발로 걷어찬다.


“윽”


혁진이가 비틀거리는 사이 지호가 빠져나오면서 숨을 헐떡인다.


“야 일단 이놈부터 조지자! 성태 저 새끼는 일어나려면 오래 걸릴 거야”


동호는 혁진이에게 다가가 주먹을 날린다.


“퍼억”


맞고 넘어질 줄 알았던 혁진이 대신 동호의 얼굴에 충격이 가해졌다. 유한이가 발차기로 동호의 얼굴을 가격한 것이다.


“이 새끼가 너도 죽고 싶은가 보구나.”


“비겁하게 1대1은 안되고 다구리 놓는 게 너희들 특기냐? 그렇다면 나도 가만있지 않겠다.”


혁진이는 옆에서 도와 준 유한이를 쳐다본다.


‘평소 선도부랍시고 잘난 샌님 같은 녀석으로 보았는데, 오늘 보니 꽤 괜찮은 녀석인데’


혁진이는 눈빛으로 유한이에게 신호를 준다. 유한이도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동호무리들에게 대적하려면 협동을 해야 한다는 무언의 표시였다.


“어이 김유한! 너 평소 재수 없지만 잠시 동맹을 맺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활빈당 2020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활빈당 2020 13화 22.11.16 35 0 12쪽
13 활빈당 2020 12화 22.11.15 27 0 12쪽
12 활빈당 2020 11화 22.11.12 41 0 12쪽
11 활빈당 2020 10화 22.11.11 35 0 11쪽
10 활빈당 2020 9화 22.11.10 38 0 12쪽
» 활빈당 2020 8화 22.11.09 23 0 12쪽
8 활빈당 2020 7화 +1 22.11.08 36 1 11쪽
7 활빈당 2020 6화 22.11.07 42 1 11쪽
6 활빈당 2020 5화 22.11.05 47 1 12쪽
5 활빈당 2020 4화 +2 22.11.04 61 1 11쪽
4 활빈당 2020 3화 +2 22.11.03 75 3 11쪽
3 활빈당 2020 2화 +1 22.11.02 87 3 11쪽
2 1화 +1 22.11.01 115 4 12쪽
1 프롤로그 22.11.01 134 6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