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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3
추천수 :
20
글자수 :
227,932

작성
22.11.19 12:50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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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활빈당 2020 16화

DUMMY

16화



송이의 제안에 아영이는 성태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선생으로서 동아리 책임을 맡고 있지만, 아이들 특히 동아리 회장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었다.


“야! 너 방금까지 우리를 공격해놓고 그런 말이 나오냐?”


혁진이가 황당하다는 듯이 송이를 쳐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송이는 계속 허락해 달라고 한다.


“송이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있으니, 받아주는 게 좋지 않을까? 얘들아”


아영이가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보면서 성태의 대답을 기다린다.


“유한이 넌 같은 선도부였잖아. 어떻게 생각해?”


유한이는 선도부에서도 주로 밖에 있었기 때문에 송이랑 마주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비겁하거나 나쁜 인상을 주는 아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찬성을 하였다.


“이런! 같은 선도부 소속이었다고 편드는 거냐?”


“두목이 결정해라”


“그래 활빈당 회장이잖아.”


홍길동은 송이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몸도 제법 날렵하고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여자라서 힘은 약할지 몰라도 유연성은 좋아서 다른 남자아이들과 싸워도 수련만 잘 시키면 활빈당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허락한다. 대신 내 수련을 따른다면”


“좋아 각오하고 있어”


“축하해 한송이”


다들 박수를 쳐 주었다. 마지못해 박수치는 혁진이와 얼떨결에 치는 수아, 준석이 빼고는...


“미안해 수아야 준석아 아까 많이 아팠지?”


그런 마음을 이미 아는지 송이가 수아와 준석이에게 사과한다.


“아니야 괜찮아. 그런데 성태야 수련을 어디서 할 거야?”


“흠 여기 괜찮은 장소가 있으면 좋을 텐데”


“훈련장소라면 내가 잘 알아”


송이가 선도부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학교 본관에서 약간 떨어진 공터를 안내해 주었다. 면적도 제법 넓고 철봉과 모래사장, 놀이기구 등이 있었다. 나무 그늘도 있어서 훈련하고 땀을 식히기에도 괜찮은 장소였다.


“여기도 예전에는 선도부에서 사용하는 곳인데, 좋은 실내체육관이 생기면서 다들 그리로 가서 훈련을 해. 그래서 여기가 한적한 곳이야”


“오 좋은데! 유한이 너도 여기 알았어?”


“아니 나도 몰랐어.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아이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니 아영이 역시 마음에 들었다. 홍길동 할아버지의 뜻을 따라 활빈당을 잘 이끌어 나가고 싶었다.


“애들아 난 먼저 올라갈게. 송이 너도 동아리 일원으로 등록할 테니 오늘부터 동아리 편하게 써도 돼”


“네 선생님 나중에 봐요”


아영이가 올라가고 홍길동은 철봉주변에 섰다.


“오늘은 힘들 테니,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수련을 할 것이다.”


“오 두목도 같이 하는 거야?”


“수련방식을 알려주겠다.”


“좋아 집중할게”


“물론이지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하면 된다.”


“그래 먼저 시범을 보여 줘”


“너희들은 일단 체력부터 길러야 한다. 내가 하는 행동 그대로 따라하여라”


홍길동이 주변을 보니 묵직하게 들어 올릴만한 것을 찾고 있었다. 그러더니 모래가 쌓여 있는 곳으로 갔다.


“흠 이게 좋겠군. 체력을 기르는 데는 좋겠구나. 체력훈련은 모든 능력을 쓰고자 하는 본바탕이니 절대 게을리 하지 말도록”


홍길동은 모래사장에 있는 타이어를 흥미롭게 쳐다보더니 손에 쥐고 힘을 주었다. 기를 모아 힘을 주자, 고무타이어들이 텃밭에 있는 배추가 뽑히듯이 쑤욱쑤욱 뽑혔다. 덩치가 제법 크고 무게도 20KG 이상 나가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놀라서 어리둥절 하는 사이


“자 이걸 양쪽에 팔을 넣어 걸쳐서”


“앉았다 일어났다 매일 100번씩 하도록”


“엥?”


“두목! 너무하잖아”


아이들의 원망에 홍길동은 되받아친다.


“이놈들! 네 녀석들의 신체를 생각해서 바위 돌 대신 좋은 물건을 주었건만, 계속 원성을 하려면 바위덩어리로 훈련할 것이다!”


준석이와 수아는 하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가고 있었다.




학교 별관 뒤뜰


“아으 손목이야”


구현이는 비틀거리면서 일어난다. 주위를 보니 다들 도망가고 없었다. 홍길동의 발차기를 맞고 뻗은 놈들은 일어나서 또 맞을까봐 재빨리 도망친 것이다.


“이런 의리 없는 놈들”


옷 주변을 털면서 일어난 구현이는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도대체 성태 그 놈은 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힘이 센 녀석이었나?’


구현이는 자신의 손목을 보니 여전히 벌건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몸서리를 쳤다.


“이구현 꼴좋다!”


멀리서 다른 무리의 학생들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강대한 저 녀석이 웬일로... 벌써 선도부에 알려졌구나.’


구현이에게 걸어오는 무리들은 대한이와 그의 무리들이었다. 구현이 일당 중 한명이 도망치면서 선도부에 이 사실을 알린 모양이다.


“병신! 손목은 왜 그러냐? 네 주특기가 안통한 모양이지?”


“젠장 성태 그 놈 보통이 아니다”


“킥 핑계는, 그냥 실력이 안 되서 졌다고 인정해라”


대한이의 말에 구현이는 화가 났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강대한 저 녀석은 이름값을 하는 만큼 거대한 체격에 힘도 엄청 세어서 어른들이 몇 명이 달려들어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현재 동백고등학교 1학년 중에는 아무도 대한이에게 맞설 아이가 없었다. 키가 2M 가까이 된 되다가 힘도 엄청 세어서 그의 주먹을 한 방이라도 맞으면, 웬만한 아이들은 병원에 실려 나가는 수준이었다.


선도부 전용 체육관에서 그가 샌드백을 치는 모습을 보았는데, 마치 그네가 움직이듯 샌드백이 출렁거릴 정도로 힘이 좋았다.


“변명은 아니지만 한송이 그 년이 배신해서 이 꼴이 난거야”


“뭐? 송이가 안 보이더니 정말 그런 거야?”


“처음에는 도와주는 척 하더니 그년이 그년이...”


구현이는 흥분하면서 다시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년이 성태 그 놈이랑 눈 맞아서 손을 꼭 잡고 있더라고”


“큭 뭐냐 지금 연애소설 쓰는 거냐?”


“흐흐 구현이 완전 차였네.”


“그러게 송이한테 치근덕거릴 때부터 알아봤다.”


“오 송이가 성태 같은 스타일에 관심 있을 줄이야”


대한이 옆에 있는 아이들이 수군대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패배해서 기분이 상한 구현이는 한 때 좋아했던 송이와 자신을 비웃자 화가 났다.


“야 그런 게 아니라고!”


“구현 워워 진정하라고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비실한 성태가 송이 그 년이랑 손을 오랫동안 잡더니 돌변하더라고. 내가 열 받아서 그 놈들 손봐주려고 뿌리 쳤더만 성태 그 놈이 내 손목을...”


구현이는 다시 생각해봐도 자신이 손목이 잡혀서 비틀린 생각을 하니 오금이 저려왔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비실한 성태가 한송이 손을 잡더니 갑자기 슈퍼맨이 되었다? 이 말이지?”


“오 그런 게 가능하나? 역시 사랑의 힘인가 큭큭”


“야 이구현 더 이상 소설 같은 이야기 하지 말고 푹 쉬어라. 성태는 내가 처리 할 테니”


“아 그런 게 아니라니깐!”


멀어져 가는 대한이 일당들을 향해 이구현은 악을 쓰고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채로...




선도부 실


부회장은 구현이가 임무를 실패했음을 보고 받았다. 어느 정도 성태의 괴물 같은 힘이 사실이라면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문제는 자신의 부하인 한송이가 선도부 임무를 져버리고 탈퇴한 사실에 분노가 일었다. 정보부에서 호출을 해도 송이는 묵묵부답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 구혜령


“정보부 애들 전원 집합시켜라”


“예 선배님”


선도부 부회장이자 정보부 수장인 그녀로써 부원이 탈퇴한 사건은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정보부 소속인 학생들이 다들 모이자 혜령은 입을 떼었다.


“이 학교 선도부가 얼마나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고마움도 모르면서 탈퇴를 한단 말이냐?“


혜령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엄중하여 누구하나 대꾸하지 못하였다.


”너희들 중에도 탈퇴할 녀석이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 나오너라!“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벌써 친위대 2명이 그 허약한 녀석한테 당했다. 정보부는 아직까지 그 놈의 정체에 대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뭐하고 있나!!!“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수장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백장미! 넌 송이랑 같은 반이지?“


”네? 네 그렇습니다.“


”네가 송이에게 직접 전해라. 여기 와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면 정상참작은 해주겠다고 전해라. 그렇지 않을 경우 이 학교 노예등급으로 강등당할 각오를 하고 있으라고...“


”그건... 네 선배님“


”그리고 집행부에서는 성태를 처리하려고 아이들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는 친위대 대한이를 보내려고 한다. 그렇게 알고 설아 너는 옆에서 성태가 어떤 기술을 쓰는 지, 수상한 물건이 있다고 들었는데... 염주라고 알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이리 가져오너라. 알겠나!“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혜령이는 정보부 아이들을 뒤로 한 채 회장에게 상의할 일이 있어 회장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홍길동은 부채 속으로 들어가고 성태는 수아에게 자세한 상황을 들었다. 정말 하루 만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고, 어느새 몸과 마음도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직도 믿기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주머니에 부채가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목숨 걸고 영혼을 팔았다는 사실을 다시 되새기고 있었다.


‘일단 자자’


집에 오자마자 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많은 것을 생각하려 할수록 머리만 아프고, 이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푹 자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기절하듯이 쭈욱 뻗어버렸다.


다음 날이 되자 학교 가는 발걸음이 더욱 무거웠다. 괜히 아이들이 멀리서 자신을 보고 수군수군 대는 것 같았다. 교문 앞에 다가서자 선도부 일원 2명이 학생들 복장 단속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옆에 준석이 교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서 있는 게 보였다.


”준석아 무슨 일이야?“


성태는 준석이가 교문 앞에 붙잡혀 있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 준석이는 단지 교복 단추가 헐렁거려서 보기 싫다는 이유로 복장불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고작 그런 이유로 교문을 못 들어가게 한다고?’


”내일부터 단추 제대로 매고 올 테니까 들여보내 주면 안 돼?“


준석이가 사정을 해도 선도부에서 규율 역할을 하는 아이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똑바로 서 있으라고 으르릉 거리고 있었다.


이 때 고급스러운 세단 한 대가 교문 앞에서 클락션을 울린다. 그러자 선도부 일원이 재빨리 교문을 활짝 열어 차가 들어올 수 있게 하였다. 차가 들어가면서 차 안에 탔던 사람을 향해 고개를 90도로 숙인다. 마치 고위 장학사가 들어오면서 경례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성태는 얼핏 보았다. 차 안에 선도부 회장 이 헌이 타고 있는 것을... 수행기사가 운전하면서 자신은 뒷좌석에 몸을 눕히고 여느 대기업 회장님처럼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세단이 지나가면서 학생들은 옆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


”젠장 아주 큰 행차시네“


”아 부럽다. 나도 선도부 회장님한테 잘 보일까보다“


”그러려면 친위대를 해야지 바보야“


”친위대, 넌 선도부 발끝에도 못 들어가“


”너도 똑같아 임마“


등교하는 학생들끼리 고급 승용차가 지나가면서 부러워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이 헌이 학교 별관에 내려서 선도부실로 가는 동안 승용차는 다시 교문을 나오고 있었다. 그로 인해 차를 피해 학생들은 옆쪽으로 붙어서 교실로 향했다. 다른 학생들은 묵묵히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가만히 있을지언정, 성태는 늘 이러한 부당함에 의문을 가졌다. 언제까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계급이나 차별이 정당한지...


그 때 준석이가 선도부 일원에게 다시 사정을 봐 달라고 얘기하자 선도부 일원 중 하나가 준석이를 발로 차 버린다.


”쿠당탕“


”이 새끼가 아까부터 자꾸 쫑알대네. 사람 귀찮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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