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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59
추천수 :
20
글자수 :
227,932

작성
22.11.03 17:34
조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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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활빈당 2020 3화

DUMMY

3화



1학년 3반 교실 쉬는 시간


성태 주변에 몇 명의 아이들이 묻는다. 동호 무리들의 악랄한 행동을 잘 알기에 성태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쳐다보았다. 하지만 일부일 뿐 다른 아이들은 자신도 성태의 일에 말려들까봐 조용히 눈치만 보고 있었다.


“쾅!”


그때 강수가 교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왔다.


“야! 셔틀 당장 튀어와”


강수가 성태에게 외친다. 셔틀이라니! 성태는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매일 매점에 가서 빵을 사다주는 일꾼처럼, 셔틀행위를 한다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정말 싫다’


성태는 조금 전 죽을 각오를 하고 옥상에 뛰어내리려 했던 자신이 다시 생각난다. 어차피 죽든 말든 더 이상 괴롭힘은 당하기 싫다. 그래도 자신의 옷 속에 있는 부채를 보아서인지 왠지 희망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야 좋은 말할 때 와라”


성태는 가만히 있었다. 반 아이들은 겁이 나서 아무 말도 안하고 지켜보기만 하였다.


“그만해 이제”


옆에 있던 수아가 한마디 했다. 수아 역시 강수를 보니, 물론 같은 반 같은 나이 또래지만 너무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성태를 며칠 동안 봤을 때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한 것은 아닌지 짐작하였다. 더 이상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용기 있게 꺼냈다.


“큭 이년 미쳤나보네”


강수 옆에 있던 시영이가 비웃었다. 1반에서 강수가 제일 힘이 세다고 믿었고, 강수랑 현재 약간의 썸을 타는 사이였던 시영이는 수아에게 다가갔다.


“야 네가 왜 상관해? 그냥 닥치고 있어라”


하면서 손바닥을 올려 수아를 때리려는 시늉을 한다. 수아는 겁이 났는지 뒤로 물러선다. 그때 강수랑 같이 있는 필영이가 자신이 손봐주겠다고 나서서 성태가 있는 곳으로 간다.


“야 셔틀! 긴장해라”


긴장해라 해놓고 바로 성태를 발로 찬다.


“퍽!”


성태는 옆구리에 발길질을 당하면서 책상에서 쓰러졌다. 필영이 역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강자에게 빌붙어 다니는 그런 아이였다.


정말 개 같은 학교, 아니 세상이다. 그저 힘만 있으면 괴롭히고 약자에게 무시하고 강자에게 달라붙어 아부를 한다.


성태는 중학교 때부터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피해자로 낙인찍히면서 살아와서 이러한 폭력에 환멸을 느꼈다.


‘왜 내가 잘못도 없는데 벌을 받아야 하나’


‘잘못은 너희가 해놓고 내가 왜 희생당하야 하나’


성태는 울분에 못 이겨 소리를 질렀다.


“더 이상 건드리지 마! 그냥 평범하게 학교 다니는 게 죽을죄를 지은 만큼 힘드냐!!!”


필영이는 어이없어 하면서 성태를 발로 다시 찼다.


“이 놈이 오늘 미쳤네. 셔틀 주제에 기어오르려 하고”


강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시키지도 않았는데 성태를 패기 시작한다.


“어이 좃만아. 가만히 있어 뒤지기 싫으면”


뒤지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라 해놓고 발길질을 계속 한다. 어떻게 가만히 있으란 말인지...


성태는 맞으면서 필영이의 발을 잡았다.


“어 안 놔 이거”


필영이는 앉아서 주먹으로 성태의 얼굴을 마구 가격하였다. 이마가 번쩍하면서 충격이 전해지고 볼에 살갗이 째져 피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학교 옥상에서 죽고 싶은 생각이 다시 계속 들었다.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 홍길동’


성태는 이 악몽을 벗어나라고 손에 부채를 쥐며 마음속으로 빌었다. 순간 주머니 안에 있는 부채에 ‘우웅’하는 소리가 났다.


[또 나를 불렀구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나를 잡고 세 번 흔들어라]


부채가 성태의 마음속에 전음을 전하였다.


‘헉 진짜다. 부채의 마법 같은 힘이 정말 존재했어!’


성태는 희망을 가지면서 일단 필영이 발을 뿌리쳤다. 그리고 뒤로 물러서기 시작하였다.


“허 도망간다고 될 줄 알았냐?”


필영이가 서서히 다가오면서 비열한 웃음을 날린다.


“강수야 이 셔틀 내가 오늘 제대로 교육시켜도 되지?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필영이는 강수의 허락을 받으려고 쳐다보았다. 강수는 그러라고 고개를 끄덕하였다. 그 사이 성태는 주머니에 부채를 꺼내 세 번 흔들기 시작하였다.


“헐!”


“성태 재 왜 저래?”


“지금 여름도 아닌데 웬 부채”


“요즘 부채 들고 다니는 학우들 있나?”


아이들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수군대기 시작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성태가 세 번 흔들자 이번에도 부채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였다. 옥상에서 부채를 흔들 때 섬광탄처럼 빛이 강렬하여 눈이 부신 것을 보았기에, 성태는 세 번 흔든 부채를 바로 주머니 속에 넣었다.


이윽고 성태의 몸 둘레에 아지랑이 같은 노란 빛이 둘러싸이기 시작했다. 물론 다른 아이들에게는 노란 빛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성태의 몸에 들어온 홍길동


‘뭐지 또 이 아이의 몸에 들어왔나?’


성태와 홍길동은 서로 하나의 몸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방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다만 홍길동은 성태의 몸에 빙의하면서, 그의 감정들이 자신에게 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옥상에서도 그렇고 이 아이가 또 곤란한 상황에 있다는 것은 짐작하였다.


그리고 앞에 웬 바퀴벌레 같이 생긴 애가 비열하게 웃으면서 주먹을 날리는 것도 보았다.


‘일단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볼까’


바로 성태의 얼굴에 필영이의 주먹이 꽂혔다.


“퍽”


소리는 둔탁하고 크게 났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홍길동에게는 초등학생이 갓 태권도를 배워 하얀 띠를 매고 태극 1장에서 처음 시작하는 주먹 찌르기 같은 수준이었다.


“퍼퍼퍼퍽”


계속 바퀴벌레가 주먹을 날린다. 가랑비에도 옷이 젖는다고 했는지 간지럽히는 수준으로 충격이 왔지만, 어느새 맞다보니 얼굴에 피가 흐르고 있고 살갗이 째지고 있었다.


홍길동은 굉장히 뛰어난 무인이지만 자신이 빙의한 성태의 몸은 허약하기 그지없다. 그래서인지 얼굴에 피가 제법 흐르기 시작하였다.


‘이런 이 아이의 몸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지’


홍길동은 더 이상 봐주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네놈 더 이상 방자하게 놔둘 수가 없구나.”


“뭐? 어디서 드라마 보고 미쳤냐. 병신새끼가”


갑자기 황당한 말을 하는 홍길동에게 필영이는 어이없어 하였다.


홍길동은 현대세계에 있는 성태의 몸에 빙의하면서 현대의 언어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다. 다만 성태의 몸에 체화된 감각에 의해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었다. 자신이 살던 조선시대의 말투도 간간히 섞으면서...


“이게 제대로 돌았네. 너 오늘 뒤졌다고 생각해라”


필영이는 악을 쓰면서 주먹을 날린다.


‘여기 아이들은 죽음을 너무 쉽게 남발하는구나.’


홍길동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필영이의 주먹을 피하였다. 계속 휘두르는 주먹을 홍길동은 눈을 보면서 직접 피하였다.


보통 사람의 주먹을 눈으로 보고 피하는 것은 복싱선수처럼 많은 훈련을 하거나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나야 가능하다. 그것도 여러 번의 주먹질을 한 대도 맞지 않고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수련을 쌓고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갖춘 홍길동에게 필영이의 주먹은 느리게 다가왔고, 방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서 피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자신의 주먹이 모조리 빗나가자 필영이는 화가 치밀었다. 늘 자신에게 주눅이 들었던 성태가 이렇게 나올 줄을 생각도 못했고, 당연히 맞아야 할 녀석이 자신의 주먹을 피한 것에 자존심이 상했다.


“너 오늘 죽어봐라!”


이성을 잃은 필영이는 뒤로 물러섰다가 달려들면서 성태의 복부에 발차기를 시도하였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홍길동은 자신의 다리를 필영이의 다리에 걸었다. 그리고 다리를 걸면서 필영이의 등을 밀쳤다.


순식간에 균형을 잃은 필영이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바닥에 얼굴을 찧은 필영이는 아프기도 하지만 자존심이 무지 상했다. 그래서 바로 일어나려고 했다.


“이 이 좃밥같은 새끼가”


필영이는 일어나려고 하다가 위를 쳐다보다가 기겁을 하였다. 어느 새 칠판 모서리를 밟고 공중으로 도약한 홍길동이 위에서 발로 자신을 가격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콰지직!!!”


칠판을 밟고 공중을 도약하여 그대로 바퀴벌레를 찍어 누르듯이 위에서 홍길동은 필영이의 등을 밟아버렸다. 입에 피가 튀어나오면서 필영이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싸늘해진 교실에서 놀라서 말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홍길동을 신기하게 쳐다본다.


“이런 또 실신했네. 살살 하려고 했는데... 그러게 죄 지은 놈이 벌을 받는게 당연한 이치지. 참 허약한 백성이로구나.”


홍길동은 입맛을 다시면서 입에 피를 닦았다. 반 아이들은 늘 허약한 성태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고 놀라 어리둥절하였다.




강수는 방금 전 성태가 공중 도약하여 필영이를 찍어 누르는 것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하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옥상에서 분명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였다.


‘이 놈 대체 무슨 술수를 쓴 거냐.’


강수는 긴장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체격이나 힘은 월등하게 앞서지만 방금 본 장면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체면이 서지 않아서 성태를 어떻게 쓰러뜨릴까 고민하였다.


괜히 싸우다가 혹시 자신이 질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두려움이 엄습했다.


“어이 너 좀 잘한다. 내 밑으로 들어와도 되겠는데”


일단 강수는 성태를 자신의 부하로 들어오라고 제안하였다. 굳이 싸움을 벌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동호무리들과의 약속은 잊은 것처럼...


“밑? 네가 이 아이들의 우두머리냐?”


홍길동은 코웃음 치며 강수에게 다가간다. 조선시대에 도적들의 소굴을 찾아가 일당들과 대련을 하여 그들을 발 아래에 두었다. 최고의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여 다스린 길동에게 강수의 제안은 우습기만 하다.


“어디 우두머리 실력 좀 볼까?”


홍길동이 성큼성큼 강수에게 다가간다. 강수 역시 할 수 없이 성태와 싸우기로 결심하였다. 괜히 물러섰다간 자신의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서 건방지게 셔틀새끼가 기어올라”


강수는 홍길동의 복부를 향해 주먹을 그대로 꽂았다. 하지만 홍길동 역시 그의 공격을 예상했는지 무릎을 올려 강수의 주먹을 막았다.


“꽝”


강수는 주먹이 무릎과 부딪히며 자신의 손에 충격이 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웬만해서는 자신의 복부 공격을 이렇게 쉽게 막는 녀석은 없었다고 생각하였다.


‘이 이 새끼가’


단지 운이 좋아서 막았을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다시 숨을 고르고 성태를 향해 어떻게 박살낼까 고민하였다.


홍길동은 강수가 어떻게 나오는지 일단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 모습이 강수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감히 자신의 얼굴도 제대로 못 쳐다보는 녀석이 반 아이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싸움을 건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호흡을 고른 강수가 다시 주먹을 휘두르려고 할 때 교실에 종이 울렸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수업시간이 된 것이다. 강수가 홍길동에 죽사발이 되도록 얻어터질 시간이 안타깝게도 잠시 미루어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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