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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52
추천수 :
20
글자수 :
227,932

작성
22.11.02 19:01
조회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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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활빈당 2020 2화

DUMMY

2화



학교 옥상 위에서 빛이 번쩍이면서 성태는 자신의 몸 내부에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부채의 힘을 통해 홍길동은 연산군 무리들에게 탈출할 수 있었다. 그것도 잠시 다시 빛이 번쩍이면서, 홍길동은 한 학생의 간절한 염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번쩍’하면서 성태의 몸에 노란 기운이 파르르 솟아나면서 성태가 눈을 뜨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부채 안에서 홍길동의 영혼이 성태의 몸에 들어간 것이다. 성태의 몸에 들어가 홍길동! 예전에도 부채의 신비스러움을 들었지만 이렇게 차원이 다른 세계와 타인의 몸 안에...


하지만 마치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처럼, 홍길동에게 성태의 간절한 염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눈을 뜬 성태 아니 홍길동은 옥상 주변을 살펴보았다.


성태의 생각이 홍길동에게 들어오자, 홍길동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이 살 던 시대가 아니라서 적응하는데 시간은 더 필요하였다. 앞에 이 몸을 괴롭히던 무리들이 여전히 의아한 눈빛, 혹은 자신에게 덤벼들 것처럼 으르릉 거리고 있었다.


“야! 홍성태 너 미쳤냐? 갑자기 부채 잡고 홍길동을 부르면 신이라도 되는 줄 알았냐?”


“큭큭 원래도 병신 같은 놈이었지만 더 미쳐가는 구나”


홍길동은 앞에서 자신을 향해 비열하게 웃는 학생들을 보며 기가 찼다. 이런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아이들이 자신이 몸을 빌린 학생을 죽음으로 내몰려고 하다니...


홍길동은 조선시대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일단은 이 아이들을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동호가 다시 의자를 들어 집어던졌다.


“쾅!”


성태의 몸을 빌린 홍길동의 얼굴에 의자가 날아와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인해 성태는 얼굴에 코피가 흐르고 어깨 주변에도 피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상당히 아파서 기절할 충격이었으나 홍길동에게는 그렇게 큰 충격이 아니었다. 홍길동은 동호를 가만히 응시하였다.


“어라? 아프지도 않나보네. 더 패줘야겠구나!”


아이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면서 성태를 패기 시작했다. 주먹질과 발길질이 성태의 얼굴과 몸에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예전부터 수련을 열심히 한 홍길동에게 아이들의 주먹질은 그리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모기들이 순식간에 여러 번 물면 사람도 화나는 법, 그 순간 화가 난 홍길동은 아이들의 공격을 물리쳤다. 그리고 뒤로 10발자국 물러서기 시작하였다.


“야 네가 도망가 봤자 별 수 있겠냐?”


“왜 옥상에서 뛰어 내릴려고 그러냐?”


비웃는 동호일당들이 밉지만,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으로 자신이 살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 이 세계에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 조용히 지나가려던 홍길동은 얌전하게 말하였다.


“이봐 자네들! 경고할 테니 이제 그만하게. 폭행을 쓰고 싶지 않으니”


아재 비슷한 말투에 학생들은 어이가 없었다.


“하하하! 이놈 이거 완전 실성했네.”


“못하겠다. 어쩔래?”


아이들이 비열하게 웃으면서 다가오자 홍길동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내가 지금 정신이 온전치 못하니 잠시 쉬고 싶구나. 얼른 물러가거라”


홍길동은 아이들을 때리기보다는 지금 몸에 빙의된 상태와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아이들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황당한 행동에 이상한 말투, 그리고 원래 깔보고 있는 성태를 반쯤 죽이기로 생각하였다. 동호는 홍길동의 면전에 뺨을 갈겼다.


“짝!”


성태의 다른 한 쪽 코에서도 코피가 나기 시작하였다.


“야! 왕따 주제에 무슨 말이 많아”


‘왕따? 노예를 말하는 건가? 아무튼 더 이상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이 학생의 신변을 위해서라도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구나’


자신이 살던 시대에 출신성분 때문에 차별받고 의붓어미의 계략에 죽임을 당할 뻔 했던 삶이 가슴속에서 끓어올랐다.


그렇게 차별받는 백성들을 위해 세상을 바꾸려는 야망을 가진 홍길동은 현재 세계에서도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성태가 몇 년 간 괴롭힘을 당하고 죽을 각오까지 했다는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세계에 관여 안하려 했건만, 이 녀석들이 하는 짓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구나.’


마음을 먹은 홍길동은 몸 안에 기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어느 정도 단전에 힘이 들어가자 웅크리면서 외쳤다.


“갈!!!”


순간 그의 입을 통해 쏟아진 함성이 옥상 전체를 휘몰아쳤다.


홍길동의 특수기술 중 하나 인 ‘사자 후’가 발현된 것이다. 기를 모아 입에서 발산하는 사자 함성의 포효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파열음이었다.


“퍼퍼퍼펑!”


성태의 교복이 파르르르 떨리면서 옥상에는 지진이 난 것처럼 진동이 일어났고, 그의 주변에 잇던 의자들도 넘어져 버렸다.


강렬한 파열음은 동호일당들을 덮쳤다. 성태와 떨어져 있던 동호 무리들은 충격에 놀라 귀가 멍해지고, 귓속의 달팽이관이 흔들리면서 의식을 잃어버렸다.


홍길동은 동호 무리들이 쓰러진 것을 보면서 혹시 죽은 것은 아닌지 살펴보았다. 다행히 잠시 기절한 정도여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다른 세계에 와서 살생까지 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살던 시대로 돌아갈 궁리를 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러게 적당히 까불었어야지”


홍길동은 주변을 씁쓸히 둘러보면서 부채를 가볍게 쓸어 내리고 있었다.




학교 옥상에서 아수라장이 펼쳐지고 있을 때, 교실에서 학생들은 위에서 천둥벼락 같은 소리를 들었다. 수업시간 중에 큰 소리가 울려 퍼지자 학생들은 우왕좌왕했다.


“조용! 아직 수업 안 끝났다”


화장실에 간다고 말한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자, 선생님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긴 하였지만 묵묵히 수업을 하였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떠들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이윽고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이 우르르 옥상에 올라갔다. 제일 앞에 뛰어간 사람은 일진아이들의 친구들이었다. 옥상에 도착했을 때 구석에 의자가 아무데나 팽개쳐져 있고, 그 주변에 동호 무리들이 쓰러져 있었다.


“이런!”


일진아이들 중 강수가 기가 찬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당연히 동호무리들이 성태를 패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올 줄 알고 있었는데 기절해 있는 아이는 성태가 아니었다. 오히려 옥상 구석에 동호일당들이 기절해 있는 것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절대 성태 혼자서 이렇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아는 강수는 의아해했다.


‘도대체 누가? 어떤 간 큰 놈이 이런 짓을’




한편 홍길동은 옥상에서 내려가 복도에 이르는 순간, 머리가 핑 하면서 어지러워하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본인은 부채의 힘으로 남의 몸에 빙의한 상태라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었는지, 머리를 붙잡다가 다시 성태의 몸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부채 속으로 영혼이 들어갔다.


‘번쩍’


성태는 감은 눈을 떴다. 잠시 머리가 어지럽고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몽롱하면서 눈을 연신 껌뻑껌뻑 거렸다. 홍길동이 분명 자신의 몸에 들어와 위기에서 구해준 것은 분명하다. 꿈이라도 꾼 것처럼 어리둥절하면서 교실로 들어갔다.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아리송하기만 하다. 다만 다른 점은 주머니 속에 작은 부채가 들어있었고 ,약하지만 영롱한 빛이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렸다. 마치 성태의 눈에만 보이듯이 존재하였다.


‘그래 죽을 각오였는데 부채 때문에 살았어. 이건 나의 간절한 염원을 포기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다. 선도부 비리는 꼭 알리고, 나를 괴롭히던 애들에게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


어차피 영혼까지 걸은 성태는 자신의 목표를 꼭 이루고 싶었다. 아마도 신께서 도와주려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구나 하고 생각하며, 성태는 부채를 소중히 간직하기로 마음먹었다.


옆에 있던 수아가 성태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음을 감지하기 시작하였을 때다.


중학교 때도 같은 반을 한 적이 있어서 친하게 지내는 이수아! 그녀 역시 성태처럼 선도부의 비리를 어느 정도 눈치 챘었고 성태를 응원하고 있었다.


자신이 중학교 때 왕따를 당할 때에도 수아는 옆에서 늘 친구로서 대해주었기에 성태는 그런 점이 너무 고마웠고, 좋아하는 마음도 어느 정도 생겨나고 있었다.


“너 지금 괜찮아? 어떤 일이 일어난 거니?”


수아가 성태에게 물었다. 옥상에 도망친 것을 알고 동호무리들에게 가혹한 행위를 당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멀쩡히 돌아와서 자기 옆에 앉은 것을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뭐? 내가 지금 뭘 한 건지...”


성태는 말끝을 흐렸다. 정작 본인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어리둥절할 뿐이다.


다만 자신은 죽을 각오로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했었다. 그러다가 부채를 발견했고, 부채의 힘에 홍길동이 빙의된 사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에이 말도 안 돼!’


성태는 본인도 믿지 못하는 꿈에서 본 듯한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도 아직 확실한 상황을 모르는 상황에서 부채에 대해서 말을 꺼낸다는 것, 영혼이 교차하여 홍길동의 존재를 왠지 발설하는 것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아서 추후에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심했다.


“그냥 뭐랄까 옥상에서 내려오면서 뛰어오다가 자기들끼리 의자에 걸려서 넘어진 것 같아. 그 뒤로는 나도 잘 모르겠어.”


성태는 수아에게 그렇게 얘기하고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분명히 동호무리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으 머리야”


동호가 옥상에서 일어나면서, 머리를 흔들고 옷을 털기 시작하였다. 다른 친구들도 하나 둘 식 일어났는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야 방금 어떻게 되었냐?”


“나도 몰라.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를 지르고”


“야 아직도 귀가 멍멍하다”


“성태 그 놈 이상한 거 아냐?”


동호 무리들은 자신들도 이 상황이 황당한지 서로 쳐다보고 있었다. 옥상 위에 올라온 강수는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지만, 동호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둘러댔다.


“성태 그 놈 다시 손 봐야 하겠어.”


“큭 애송이 한 놈에게 전부 당한거야?”


“무슨 소리야 미친놈아! 갑자기 고함소리가 나더니 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강수가 동호일당들에게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냥 성태 그 놈 우리 반 빵셔틀인데 내가 처리할게”


“강수 너네반이지? 네가 걔 교육 좀 시켜라”


그러자 동호 옆에 있는 광호가 나선다.


“야 완전 죽이지는 말고! 내가 다시 팰 테니까 반만 죽여 놔. 일단 나한테 대든 놈을 그냥 둘 순 없지”


“그래 다시 복수해야지”


“야 이상한 술수를 쓰는 것 같던데?”


“뭔 소리야? 그래봤자 허접이야”


“이왕 옥상에서 올라온 거 좀 쉬었다 가자”


“그래 담배 하나 피고 가자”


동호는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성태를 다시 패기로 계획을 짜고 있었다. 오히려 홍길동한테 실컷 두들겨 맞기 전까지는 그렇게...


작가의말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었다. 쳐 맞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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