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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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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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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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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의뢰(2)

DUMMY

휴대폰을 통해 전달된 의뢰 내용은 이러했다.


====


【의뢰: 쓰레기 청소】


의뢰주 형제정밀에선 강원 양양 강한면 일대에 공장*을 지으려고 시도했습니다.


주변엔 아무런 인프라가 없고 몬스터가 종종 튀어나오는 위험한 곳이지만, 뭐 어떱니까? 어차피 죽는 건 자기가 아니라 직원들인데. 싼 땅값으로 공장을 지을 수 있으니 최고죠!


그러나 사고가 터졌습니다.

비스트* 의 갱단원들이 공장 완공 직전, 공장 부지를 무단으로 점거해 버린 겁니다.

어르고 달래봐도 비스트는 공장에서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비스트를 처리하고 공장 부지를 형제정밀에게 돌려주세요.


[목표]


-공장 부지에서 비스트를 내쫓기.


[의뢰 유형]


-지역 확보, 청부 살인


[보상]


-기본 일천만 원(10,000,000원)~최대 이천만 원(20,000,000원)


[추가 목표]


-1. 형제정밀 대표는 비스트가 왜 자신의 공장을 무단 점거했는지 궁금해합니다. 이유를 알아낸다면 보상의 20%를 추가로 지급합니다.


-2. 형제정밀 대표는 공장 건물이 무사하길 원합니다. 건물의 피해 정도가 적음에 따라, 보상의 50%를 추가로 지급합니다.


-3. 형제정밀 대표는 비스트를 모조리 쓸어버리길 원합니다. 살해한 비스트 갱단원의 숫자에 따라, 보상의 30%를 추가로 지급합니다.


*공장

-강원 양양군 강현면 화채봉길 511.

-자세한 정보는 추가 자료를 참고해주세요.


*비스트

-강원도에서 총원 1,500명 규모의 갱단입니다.

-총 23개의 무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장을 점거한 비스트는 알렉스 무리입니다.

-비스트의 갱단원은 대부분이 비각성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들은 약물로 자신의 몸을 강화한 덕에 각성자에 준하는 무력을 뽐냅니다.

-자세한 정보는 추가 자료를 참고해주세요.


====


요컨대 최대한 깔끔하게.

최대한 많이 놈들을 조지고 목적까지 알아내면.


총 2,000만원이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수수료를 감안해도 몇 달간 JW타워를 유지할 전기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꾸욱!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은 독귀가 고개를 들었다.

의뢰 목적지가 그의 시선에 비쳤다.


일대는 완전히 시골.

아니, 그보다 더 심했다.

가정집은커녕 제대로 된 건물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버려진 비닐하우스들, 부서진 농가가 고작일까.


그들 사이에 둘러싸인 커다란 공장 건물만이 근방의 유일한 건물로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터벅터벅!


독귀가 걷는다.

찢어진 비닐하우스들, 양철 플레이트 벽을 향해 다가갔다.

저 멀리 보이던 공장이 조금씩 가까워졌다.

그리고 공장 부지에 도착하기 전, 3성 무인의 감각으로 금세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

"@#ㅛ!*&!$$%%?"


비닐하우스 안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이다.


'제대로 찾아왔군.'


독귀가 양철 플레이트에 몸을 가린 채, 잠시 고민했다.


'이대로 쳐들어가도 나쁠 건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의뢰 성공 자체는 이미 따놓은 당상이었다.

아무리 놈들이 날고 기어도 기껏해야 동네 갱단 수준 아닌가?


독귀는 무적과 폭쇄결, 시혈독인의 조합을 갖춘 만큼 정면으로도 놈들을 어렵지 않게 압살할 수 있을 게 뻔했다.


중요한 점은 이번 의뢰엔 추가 보상이 달려 있다는 거지.

추가 목표를 모두 달성한다면 무려 기본 보상의 최대 두 배를 얻을 수 있다.


'최대한 놈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날뛰다가 공장이 부서지는 것도 막아야 하고, 여길 점거한 이유도 알아내야 해.'


하나같이 까다로운 조건.

그래도 독귀는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


그야말로 게임이라도 하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심지어 그냥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적 치트를 쓰고 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혹자는 그러면 게임이 무슨 재밌냐고들 하나, 어려서부터 똥손이었던 이진우는 치트 플레이를 선호했다.


오히려 이진우로선 하드 모드니, 나이트메어 모드니, 난이도를 높이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대체 왜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괜히 스트레스만 받지.

또. 요즘 유행하는 웹소설들을 보면, 꼭 그런 애들이 게임에 빙의당한 뒤 징징대더라.


'가보자.'


이진우가 설레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켰다.

독귀 쪽에 의식을 더 집중하고, 움직일 준비를 했다.


'인원은, 둘.'


무인의 감각으로 파악하건대, 바로 앞 비닐하우스에 머물고 있는 인원은 두 명.

그렇다면 어렵지 않게 암살할 수 있다.


【폭쇄爆碎】


독귀가 폭쇄를 통해 발을 박찬다.

스틸레토로 비닐하우스를 찢어발기며 둘 중 한 놈에게 다가갔다.


【폭침爆浸】


이어 그의 머리에 폭침을 갈겼다.

아무런 소음 없이 비스트 갱단원 하나가 뇌가 터져 목숨을 잃었다.


"침입───"


다른 갱단원이 소리를 지르려 하나 놈은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윽!"


독귀가 폭침을 사용했던 왼손을 갱단원의 입안에 쑤셔 박았기 때문이다.

갱단원이 독귀의 손을 깨물며 반항하려 해도 독귀에겐 무적이 적용되는바.

스틸레토가 제 목에 드리워지자, 공포에 질린 갱단원이 그대로 양손을 들어 항복했다.


"묻는 말에 끄덕이던가, 고개를 저어. 알았어?"


갱단원이 입에 손이 박힌 채 고개를 끄덕인다.


먼저, 독귀는 추가 목표 중 하나를 이루기 위해 질문했다.


"너흰 왜 공장을 점거했지? 이유를 아나?"


갱단원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작게 말해 봐라. 풀벌레 소리 들리지? 그보다 크면 죽는다."

"허억─"


독귀가 갱단원의 입에 들어가 있던 손을 뺐다.

동시에 스틸레토를 더더욱 목에 들이밀었다.


"제가 듣기로는, 두목이 뭔가를 지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갱단원이 소근소근 이야기한다.

독귀 역시 목소리를 낮춘 채 묻는다.


"더 자세히."

"그건..."


유감스럽게도 그가 알고 있는 건 거기까지였나 보다.


갱단원이 눈을 굴린다.

그의 심장이 점점 크게 뛰었다.


머지않아, 그가 발악했다.

이대로라면 살해당할 거라고 생각한 갱단원이 소리를 지른 것이다.


"컥───"


물론 독귀가 더 빨랐다.

스틸레토가 갱단원의 목을 찔렀다.

단말마조차 지르지 못한 갱단원이 목숨을 잃었다.


"잠깐, 뭔 소리야?"


다만 놈의 발악이 아예 효과가 없진 않았다.

이질적인 소음이 들린 탓에 다른 갱단원의 어그로가 끌렸으니까.


"박동우. 설마 안에서 담배 피냐? 시발, 힘들대서 경계근무 빠지고 비닐하우스에서 짱박히더니, 담배까지 펴? 거기서 연초 태우면 냄새가 안 빠지는..."


한 남자가 까만 비닐하우스 앞에 선다.

그의 그림자가 비닐하우스 안에 드리워졌다.


온갖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근육을 기르는 비스트 갱단원 답게, 그 역시 상당한 거구를 가졌다는 걸 그림자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잠깐만."


문제는, 그림자가 비치는 게 이쪽도 피차 마찬가지였다는 점일까.


독귀의 그림자가 비닐하우스 바깥에 비친다.

그리고 독귀는 비스트 갱단원과 달리 꽤나 호리호리한 체구를 가졌다.


"너 뭐야."


거기에 위화감을 느낀 갱단원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다만,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폭쇄爆碎】


비닐하우스를 찢고 튀어나온 독귀가 그의 목에 스틸레토를 박아넣었으니.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새로운 희생자가 발생했다.


반항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대로 비닐하우스 내로 끌고 들어온 독귀가 남자의 목숨을 끊는다.

총 80명이라는 인원 중 벌써 세 명이 암살당한 순간이었다.


'여하튼, 뭔가를 지키고 있다는 거지? 공장 본관으로 들어가 봐야겠는데.'


독귀가 비슷한 전략을 고수했다.

먼저 공장 부지 외곽을 돌며 눈에 보이는 비스트 갱단원을 칼같이 암살한다.

심문할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정보를 뽑아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렇게, 총 열다섯 명에 달하는 비스트 갱단원이 죽음조차 알리지 못하고 저승으로 떠났다.


독귀가 본관 내 갱단원들의 배치를 알아낸 건 덤이다.


그럼에도 도착한 본관의 경우, 외곽과 달리 갱단원들이 제대로 경계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힘들었지만...


-[SYSTEM]: 그림자 망토의 '은신'이 발동합니다.


독귀에겐 아직 사용하지 않은 그림자 망토가 있었다.

그가 그림자 망토로 은신을 활성화한 채 본관에 발을 들이밀었다.


공장 특유의 초록 바닥 위로 온갖 쓰레기와 잡동사니.

차량, 비스트 갱단원, 자동 포탑.

위층과 아래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보였다.


"씨발, 여기 언제까지 있어야 하냐."

"맞아. 근손실 오겠다."


은신을 사용한 채, 갱단원들이 경계하는 널따란 본관을 가로지른다.


"개시팔. 알렉스 이 씹새낀 왜 이딴 짓을 벌여선."

"둘 다 진정해. 이번 일, 성공시키면 대박인 거 알잖아. 우리 다 개쩌는 약을 받을 수 있을걸? 그거 꼽으면 4레벨 각성자한테도 안 밀릴지도 몰라."

"오. 그럼 알렉스 다이다이 떠서 내가 두목 해도 되나?"

"...그쯤이면 알렉스는 우리보다 더 좋은 약 꼽지 않을까?"


비스트 갱단원들이 떠드는 정보를 확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무래도 외곽 임무에 투입된 이들과 달리, 본관에 머무는 이들은 범죄의 이유를 알고 있는 모양.


하긴. 하나같이 외곽에 있는 이들보다 근육이 빵빵한 것이, 어쩐지 서열이 더 높아 보인다.


'좋아.'


독귀는 본관에 머무는 이들 몇 명을 심문해보기로 했다.


아, 당연히 당장 경계 근무에 투입된 이들을 처리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좁은 지역에 더 많은 인원이 머무는 만큼, 외곽과 달리 사각이 없었으니까.

누군가를 해치는 즉시 다른 누군가가 그 모습을 발견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하지만 그렇다면, 경계 근무에 투입되지 않은 이들을 먼저 처리하면 그만이다.


끼익!


이미 공장주, 형제정밀 대표가 보내준 자료에 의해 본관 구조도는 완벽히 파악했다.

또. 외곽에서 지금쯤 누가 어디에 머물고 있을 것인지 정보를 얻었다.


독귀가 직원 휴게실로 쓰일 예정이던 1층 방 중 하나에 진입한다.


드르렁!


코 골면서 자는 놈이 하나.

스마트폰을 만지는 놈이 하나.

약물 주사를 제 혈관에 꽂는 약쟁이가 또 하나.


독귀가 먼저, 약쟁이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폭침爆浸】


즉시 뇌가 파괴된 약쟁이가 게거품을 물며 의식을 잃었다.


-[SYSTEM]: 그림자 망토의 '은신'이 해제됩니다.


그림자 망토의 은신이 풀린 것도 그때였다.


은신은 기본적으로 일정 시간 동안 유지되지만,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면 유지 시간이 줄어들다, 공격하면 즉시 은신이 해제되니까.


"야, 괜찮아!? 무슨 약을 꼽았길래...!'


그러나 독귀는 약쟁이의 머리를 터트린 즉시, 동료의 시선이 쏠릴 걸 예측해 자리를 이동했다.


그가 자연스레, 약쟁이의 시체를 향해 다가오는 갱단원의 뒤를 잡는다.


"으으, 뭐야...?"

"얘가 갑자기 쓰러졌─"


그럼 이제 끝이다.

약쟁이에게 다가가던 놈의 머리에 폭침을 사용했다.

갱단원의 머리 안쪽이 빵 터졌다.


【폭침爆浸】


또다시 갱단원 하나가 목숨을 잃는다.


'상성이 좋은걸?'


각성자들은 기본적으로 마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폭침을 적중시켜도 어느 정도 저항력을 가지는 느낌인데...

얘들은 비각성자가 약물로 몸을 불린 경우라서 그런가?


한 방 맞으면 바로 고꾸라져버린다.

게임으로 치면 마법 방어력이 없어서 딜이 잘 박히는 느낌이다.


"...어?"


이제 남은 건 자다 깬 갱단원뿐.


놈은 비몽사몽한 채 애써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그가 정신을 차리는 것보단 독귀가 움직이는 게 훨씬 빨랐다.


"윽!"


팔을 재갈처럼 놈의 입에 물린 채, 독귀가 스틸레토를 목에 들이민다.


"묻는 말에만 대답해라."


독귀는 드디어, 비스트의 알렉스 무리가 공장을 점거한 이유를 대강 알 수 있었다.


"지하, 지하입니다! 지하에 보물이 있어요!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지하엔 보물이 있었다.

알렉스 무리는 그걸 위해 이런 짓을 저질렀다.




추가 목표 1번.

범죄 원인 찾기.

반쯤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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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게이트(1) +5 24.07.22 11,221 246 11쪽
7 무공(2) +6 24.07.21 11,384 239 12쪽
6 무공(1) +7 24.07.20 11,638 2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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