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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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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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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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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무공(2)

DUMMY

분신을 통해 무공을 익혔다.


비록 1성의 경지로 이진우가 재현할 수 있는 폭쇄결의 초식은 하나뿐이나, 그걸로 차고 넘쳤다.


【폭쇄결爆碎訣】

【제일식第一式】

【폭쇄爆碎】


폭쇄는 근육에 내공을 깃들게 한 뒤 내공을 폭발시켜, 가속을 얻는 초식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로켓 추진기와 비슷한 원리!


제정신이 아닌 메커니즘의 마공인 만큼 위력 역시 기깔났다.

고작해야 1성의 무인이 발했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긴, 저레벨에선 마공을 익힌 무인은 일반 무공을 익힌 무인보다 한 등급 위로 쳐주곤 했지.

레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일반 무공이나 마공이나 비슷해지지만, 저레벨일 땐 명백히 마공 쪽이 유리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이진우의 전력은 2레벨 정도.

심지어 그냥 2레벨도 아니고 무적 버프가 달린 2레벨이었다.


"끄아아아아악!"


즉, 이중에서 이진우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위층에 분신을 소환한 이진우가───


【폭쇄爆碎】


맨손을 뻗었다.


콰직!


뻗어나가던 평범한 장저가, 일순간 폭탄이 터진 듯 속도를 높여 보안부대원의 가슴을 후려쳤다.

그 한 방으로 갈비뼈가 내려앉는다.

공격에 맞은 보안부대원이 뒤로 엎어져 즉사했다.


"쏴, 쏴!"

"사신..."

"씨발, 살려줘. 살려줘어어억!"


다른 보안부대원들이 일제히 총탄을 갈기지만, 총탄은 분신의 몸을 때리자마자 튕겨 나갈 뿐이다.


"이런 놈이 어디서 나타난 거야...!"


오늘은 이진우가 '윗층 사냥'을 시작한 지 5일째였다.

벌써 제 11보안부대장 김영철을 포함해 보안부대원 중 9할 이상을 살해했으며, 일반 직원은 절멸시켰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미 내분이 일어나 꽤나 많은 숫자가 죽어 있었으니.


이제 남은 생존자는 몇 명 남짓한 보안부대원과 서연화 정도.


하물며 그들조차 이진우에게 쉽사리 압도당했다.

지난 5일간 실전을 겪은 덕에 폭쇄의 숙련도가 상승한 덕이다.


처음엔 주먹질이나 단검 찌르기에 폭쇄를 사용하는 게 고작이었으나, 지금의 이진우는 폭쇄를 자유자재로 응용했다.


【폭쇄爆碎】


그가 양다리에 폭쇄를 사용했다.

폭발하듯 뛰쳐나간 이진우가 또다시 한 보안부대원의 배에 스틸레토 단검을 박는다.


푹!


곧장 뽑아 보안부대원을 밀쳐놓고 다음 타겟을 노렸다.

확인 사살은 필요 없었다.

스틸레토 단검엔 2레벨 수준의 '상처 악화' 기능이 달려 있으니까.

설령 뛰어난 재생력을 지닌 각성자라고 해도 살아날 방법은 없다.


"아아아악!"


물론 이러나저러나 이진우는 1성 무인, 2레벨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바.

누군가 어렵지 않게 이진우의 허점을 노려 머리를 내려쳤지만...


빡!


살짝 비틀거리고 나서, 이진우는 다시 자리를 잡았다.


드르르르륵!


그가 보안부대원에게서 빼앗은 소총을 한 손으로 파지한다.

기습을 가한 보안부대원에게 납탄을 갈겼다.

보안부대원이 순식간에 벌집이 되어 고꾸라진다.


이걸로 마지막 보안부대원이 쓰러졌다.


"이제."


남은 건 서연화뿐.


"혼자 남았구나."


얼굴 없는 자의 인식 저해 효과에 의해, 노이즈가 낀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말투 탓일까, 아니면 잔혹한 손속 탓일까, 포악한 마공 탓일까, 아니면 얼굴 없는 자의 성능이 너무 좋기 때문일까.

제삼자로선 도저히 이진우라고 느껴지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까득!


서연화는 이를 갈며 지팡이를 겨눴다.

사실, 두 사람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5일간 서연화와 이진우는 총 세 번 부딪혔다.


결과는 서연화의 전승.

다른 부하들을 방패 삼은 뒤 마법을 시전해 이진우를 제압해버릴 수 있었다.


때문에 이진우는 분신을 역소환해야만 했다.

뭐, 10분 뒤 분신을 재소환해 다시금 습격을 가했지만 말이다.


"끝이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 서연화가 방패 삼을 부하는 없다.


-[SYSTEM]: 그림자 망토의 '은신'이 발동합니다.


이진우가 그림자 망토에 내재된 기능을 사용했다.

세계에 녹아들듯 이진우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파들파들!


서연화는 공포에 찬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려 이진우의 습격에 대응한다.


하지만 결국, 승부가 갈렸다.


【폭쇄爆碎】

【아이스 스트라이크Ice Strike】


이진우의 폭쇄와 서연화의 아이스 스트라이크가 동시에 서로의 몸을 때렸다.

이진우가 내지른 스틸레토는 서연화의 가슴을 명치를 뚫은 채 등 뒤로 튀어나왔고.

서연화의 아이스 스트라이크는 제 앞에 도달한 이진우를 완전히 얼려 제압했다.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완벽한 크로스 카운터.


즉, 이진우의 승리였다.


"커헉...!"


얼음에 완전히 파묻힌 채 이진우가 쓰러지는 서연화의 모습을 바라본다.


-[SYSTEM]: 분신이 성장했습니다.

-[SYSTEM]: 아바타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SYSTEM]: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그날, 단전에 두 번째 핵을 생성한 이진우는 2성 경지에 도달했다.


====


【선택지: LV.2】


1. 분신의 지속 시간 증가(II)

2. 분신의 소환 위치 조정(I)

3. 분신 역소환 시간 감소(I)


====


새롭게 마주한 선택지에선 또다시 분신의 지속 시간 강화, 즉 1번을 선택했다.


-[SYSTEM]: 분신의 지속 시간이 12시간으로 증가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정치적 신념이랑은 전혀 관련 없었다.


***


청소를 비롯한 뒤처리에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그나마 건물이 온갖 자동화 관리 체계가 설치된 스마트 타워라는 게 다행이었다.

여하튼 이걸로, 완전히 JW타워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진짜였다.


치익!


이진우가 1층 유리문 앞에 선다.

쳐놓았던 커튼을 살짝 젖혀 바깥을 바라봤다.

새까만 밤 풍경을 배경으로 무장한 사병들이 보였다.

수많은 장갑차가 늘어서기도, 천막이나 컨테이너가 설치되기도 했다.


그래. 건한캐피탈은 몇주 내내 JW타워를 포위한 채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아마 식량과 식수, 혹은 마정석 발전기를 돌릴 마정석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거겠지.

그들의 생각은 제대로 맞아떨어져, 앞으로 보름이면 대부분의 자원을 소모할 것 같다.


"슬슬 시작해 볼까."


하지만 딱히 상관은 없었다.


현재 이진우가 다룰 수 있는 분신은 2성 경지의 무인.

폭쇄결이라는 마공을 익힌 점을 고려하면 3레벨 급 전력이다.

하물며 무적까지 달려 있는 만큼 지금의 이진우라면 어렵지 않게 저 포위망을 뚫어내는 게 가능했다.


문제는, 한 번 포위망이 뚫린 후엔 더 두터운 포위망이 형성될지도 모른다는 거지.

건한캐피탈이 본사에 지원을 요청할지도 모르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이진우는 조금 더 앞을 바라보기로 했다.


"게이트 공략."


게이트란 말 그대로 이계와 연결된 통로다.

게이트에 입장하면 지구와는 독립된 별개의 이계에 진입하게 된다.


얼핏 보면 게임 속 던전과 비슷한 구조.

하지만 게이트야말로 세상이 이 모양 이 꼴로 전락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이트는 랜덤한 위치에 생성된다.

여기서, 생성된 게이트를 닫지 않으면?

게이트 내 이계엔 몬스터가 폭증한다.


그리고 몬스터의 숫자가 일정 역치를 넘었을 때, 게이트는 파괴됨과 동시에 일거에 모든 몬스터를 쏟아낸다.

일대를 오염시키는 건 덤이다.

이게 바로 몬스터 웨이브라는 재앙이다.


몬스터 웨이브가 안 터져도 위험한 건 매한가지다.

인류가 마음대로 게이트로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몬스터들도 마음대로 게이트를 나설 수 있었거든.


덕분에 인류는 더 이상 지구의 주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

세계 곳곳엔 몬스터들이 인류를 대신해 땅을 차지했다.

괜히 대한민국 정부가 지방 도시 관리를 기업들에게 위임한 게 아닌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게이트는 발견 즉시 폐쇄하는 게 원칙이었다.


다만,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법.

게이트는 인류에게 절망과 동시에 희망을 줬다.


이계에서만 채취될 수 있는 광물이나 몬스터의 부산물.

이계에서 온 아티팩트.

혹은 무공, 마법 등의 이능.

심지어 각성자가 몬스터를 사냥했을 때 이룰 수 있는 성장까지!

인류는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게이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


때문에 게이트 중 일부는 폐쇄 없이 관리함으로써, 자원 습득의 창구로 쓰였다.

이른바 【상설 게이트】

현대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름이 독이 꿈틀거리는 폐허였나."


그리고 JW타워 근처엔 【독이 꿈틀거리는 폐허】라는 상설 게이트가 위치했다.

이진우의 계획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분신을 통해 독이 꿈틀거리는 폐허에 진입하는 것.


내부의 몬스터를 사냥해 마정석과 잔여 마력을 얻고 분신을 성장시킬 생각이었다.

가능하다면 독이 꿈틀거리는 폐허를 닫아버릴 생각도 있었다.


상설 게이트를 폐쇄하는 건 막대한 범죄로 취급되지만...

알 반가?

핵을 부숴 게이트를 폐쇄하면 일종의 추가 보상을 얻는 게 가능하다.


'가보자.'


1층 정문 앞에 선 이진우가 분신을 정문 바깥에 소환했다.

분신을 소환함과 동시에 그림자 망토를 발동하기도 했다.


-[SYSTEM]: 그림자 망토의 '은신'이 발동합니다.


형상이 반투명해지며 이내 분신이 한밤 중의 어둠과 뒤섞였다.


뚝!


그러다가 문득, 이진우가 발걸음을 뚝 멈췄다.


"..."


묘한 감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10년 만에 첫 외출이 아닌가.


쌀쌀한 밤 공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구름에 부딪혀 산란하는 달빛.

그 모든 게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다워서, 이진우는 한참이나 제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은신의 지속 시간을 낭비할 수 없는 것도 사실.


은신을 유지한 채 이진우가 포위망을 스쳐 지나갔다.


"시발. 우리도 다 좆된 것 같은데?"


포위망을 형성한 사병들은, 일단 무시한다.


"이번에 대표 바뀐 거, 본사에서 온 사람이라며. 우리 싹 다 잘라버리는 거 아냐?"

"나는 그래서 요즘, 다른 곳 면접 보고 다닌다."

"그럼 뭐해. 그 회사도 적당히 크면 건한이 인수해버릴걸?"

"하! 속초를 떠야 하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낡은 포구를 시선에 담으며 일대를 빠져나갔다.

길을 따라 걷자, 머지않아 군부대 검문소 앞을 연상케 하는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3레벨 이상 탱커분 찾습니다! 이능계든 무공계든 상관없어요! 입장료는 대신 내드립니다!"

"마법계 각성자분 찾습니다! 화염 주문 익히셨으면 조건 우대해 드려요."

"해독약 삽니다! 해독약 남으시는 분?"


한밤중임에도 마치 시장통 같았다.

여러 프리랜서 각성자들이 게이트 검문소 앞에서 파티원을 구하는 광경이 특히 그러했다.


"이춘호 씨, 해리 씨, 최규현 씨, 유기석 씨. 신분 확인, 입장료 납부 확인되셨습니다. 입장해주세요. "


몇몇 인원들은 파티를 이룬 채 게이트를 향해 진입할 준비를 했는데, 검문소 직원은 신분증을 확인하더니, 이내 그들을 통과시켰다.

그들이 마치 괴물의 아가리와 같은 게이트를 향해 서서히 몸을 던지는 게 보였다.


-[SYSTEM]: 그림자 망토의 '은신'이 해제됩니다.


은신의 지속시간이 끝난 건 그때였다.

몇몇 각성자들이 뜬금없이 모습을 드러낸 이진우를 보고 묘한 반응을 보였다.


"악, 깜짝이야!"

"전혀 눈치 못 챘는데? 저런 무공이 있나? 아니면, 마법?"

"아티팩트 같은데?"

"얼굴은 왜 가린... 아니, 저것도 아티팩트야?"

"거기, 혹시 얼굴 가리신 분? 저희 파티 들어오실래요?"


그들 중 이진우처럼 값비싼 아티팩트를 둘둘 다룬 이들은 거의 없었다.

때문에 그들은 이진우가 상당한 강자라고 생각해 거리를 두거나, 혹은 그를 자신의 파티에 초대하려 했다.


독이 꿈틀거리는 폐허는 난이도가 낮은 게이트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단언컨대, 이곳에서 이진우가 앞으로 저지를 일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정상적인 게이트 진입 절차를 밟는 건 불가능해.'


이진우의 신분을 내세우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럴 이유가 없기도 했다.

애초에 상설 게이트 폐쇄라는 중범죄를 저지를 예정인데, 뭣 하러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단 말인가?


【폭쇄爆碎】


홀로 검문소를 향해 다가가던 이진우가, 양다리에 폭쇄를 사용했다.

그가 순식간에 검문소를 지나쳐 게이트를 향해 달려든다.

경보음과 총성이 뒤섞여 이진우를 때렸지만, 알 바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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