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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톨리아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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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1.04.26 23:55
최근연재일 :
2023.05.19 20:47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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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7
추천수 :
87
글자수 :
444,514

작성
21.08.10 20:00
조회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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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5장

DUMMY

이제 다시 유리스와 리아만 남았다. 아니, 사람들은 많았다. 다만, 그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군중 속에 있었지만 둘밖에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분위기는 다시 어색해졌다. 리아는 이런 어색함이 그렇게 싫지 않았다. 왠지 유리스와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어색함마저 나눌 수 있는 관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리아는 지금 이 순간이 좋았다.


하지만 그 시간은 짧았다. 마침 상단의 리더인 마고로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 곁에는 갑옷으로 무장한 남자 2명도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마고로 페덕스입니다. 이번 상단의 총책임자입니다. 아, 바니에게 얘긴 들었습니다. 마법사님이시라고.”


“네. 안녕하세요. 유리스예요.”


그리고 둘은 악수를 나누었다. 유리스에게 있어 이렇게 제대로된 인사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악수가 마냥 신기하게 느껴졌다.


“아, 이쪽은 이번 용병을 지휘할 콜린 형제입니다. 정확히는 형인 커스가 지휘를 할 것입니다.”


유리스는 이어 용병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유리스예요.”


“커스 콜린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마법사님. 제가 용병이다 보니 결례를 범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쪽은 제 동생인 로이입니다. 용병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제가 곁에서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커스라 불린 남자는 깍듯하게 말했다. 용병치곤 매우 정중했다. 리아는 용병이면 다 거친 무례배인 줄 알았는데 꽤나 예의를 차린 사람이었다.


유리스는 용병을 처음 본다. 하지만 외모나 덩치에서 오는 위압감마저 모를 정도는 아니었다. 마치 리아의 아빠인 잭의 강화 버전을 보는 느낌이었다. 잭도 컸지만 용병들은 큰데다 알 수 없는 위압감마저 있었다. 그래서 그런 그들이 경어를 사용하니 유리스는 매우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냥 편안하게 말하세요.”


“그래도 마법사님에게 말을 함부로 할 순 없죠.”


그렇다. 마법사란 귀한 존재다. 특히, 전력으로 들어오면 엄청나다. 마법사 한 명이 최소한 10명 이상 용병보다 가치가 있는 법. 물론 진짜 마법사라면 말이다.


생존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다. 성실하게 사는 것보다 남의 것을 빼앗고 속이는 게 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마법사라고 속이는 자가 없을리 없다.


하지만 이런 사기 행위는 정말 위험한 도박이다. 들키면 그 결말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시기처럼 그저 감옥에서 죗값을 치루는 게 아니다. 죽임을 당하는 건 다행일 정도다. 죽음보다 가혹한 처벌이 얼마든지 있기에.


마고로는 예전에 그런 마법사를 만난 적이 있었다. 만약 일찍 발각 되었다면 그 마법사는, 아니 그 사기꾼은 목숨을 건졌을 지도 모른다. 매질은 당할지 몰라도.


하지만 마물에게 상단이 초토화되고 10명 이상이 죽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매우 가혹했다. 사기꾼은 손발이 잘리고 산 채로 마물 먹이로 던져졌기 때문이다.


물론 유리스의 경우는 다르다. 신뢰할 수 있는 동료의 소개다. 그러니 시험해 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마고로는 몸이 근질거렸다. 유리스가 정말 마법사인지 시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마고로가 꼼꼼한 사람이지만 이런 확인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미이기도 했다. 이런 성격과 고집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믿고 행상인 총책임자가 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할 수 없었다. 바니가 그만큼 신뢰가 있는 행상인이다. 그러니 여기서 유리스를 시험하면 그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안타까웠지만 마고로는 이번에는 포기하기로 했다.


용병인 커스는 덩치에 안 맞게 예의가 발랐다. 사실 커스 같은 용병이 오히려 더 드문 편이다. 리아가 생각하던 대로 용병들 대부분이 거칠고 예의 없다.


커스의 이런 행동 덕분인지 다른 사람들도 커스를 함부로 대하진 않는다. 물론 커스의 덩치를 본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예의가 발라지겠지만.


“그런데 옆에 분은 부인이신가요?”


또다. 지오에 이어 2번째 착각이다. 리아는 들떴다. 유리스는 왜 사람들이 리아를 부인이라 부르는지 궁금했다. 무슨 큰 의미가 있는 듯 싶었다.


사실 큰 의미는 없었다. 지금 같은 시대에서 유리스와 리아정도 나이면 결혼할 나이다. 그러다 보니 남자와 여자 둘이서 함께 다닌다면 충분히 부인이라고 착각할만 했다.


“네? 아, 아니요. 친구에요.”


즉각 부정했다. 리아는 바로 식었다. 하지만 이때 눈이 빛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 눈빛은 너무도 조용해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 했다.


“네? 아··· 그렇군요. 성함이.”


“리아, 리아 미요르입니다.”


“하하하. 친구를 따라 브리스톨까지 가다니 용감한 아가씨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까 소개했다시피 이 상단의 총책임자인 마고로 페덕스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러더니 리아와 악수를 했다.


“반갑습니다. 커스 콜린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로이··· 로이 콜린입니다. 저··· 만나서 바··· 반갑습니다.”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이 있던 로이가 말문을 열었다. 유리스와 인사를 나눌 때도 침묵했던 그가. 로이는 손바닥을 한 번 옷에 쓱 문질렀다. 그리고 리아와 악수를 했다. 둘은 어색하게 악수를 했다.


리아는 당황했다. 커스는 좀 이상하게 동생을 쳐다봤다. 하지만 정작 로이가 가장 많이 당황해 하는 듯 했다. 사람들의 어색한 침묵. 얼굴이 빨개진 로이. 유리스조차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을 정도다.


“흠흠. 유리스님.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 천천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상단 일정 조정이 더 급한 일이라서요. 아, 혹시 마물이 나왔을 때, 주의하거나 알아야 할 점이 있습니까?”


마고로는 방금 전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금방 알았다. 아마 유리스 빼고 모두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마고로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기에. 더 중요한 건 상단 관리와 일정이다.


“어··· 제 마법은 주로 폭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가급적 마물한테 접근하지 마세요.”


"폭발이라면 불꽃 계열인가요?"


"네. 맞아요. 마법에 대해 잘 아시나 봐요?"


"하하. 상단을 오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지식입니다."


마고로는 조금 안심했다. 이렇게 마법을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진짜 마법사이거나 경험이 있는 사기꾼 일 것이다.


하지만 유리스는 어리다. 자신의 반밖에 인생을 살지 않은 이런 소년이 사기꾼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만약 유리스가 사기꾼이면 그의 연기와 새치의 혀는 왕조차도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겠습니다. 가급적 마물에 접근하지 말라고.”


마고로는 계속 말을 이었다.


“아, 두 분이 제 마차를 타고 가실 겁니다. 자리가 비좁고 불편하실 텐데, 더 좋은 자리를 마련하지 못 해 죄송합니다.”


물론 예의상 하는 말이다. 편안한 자리를 만들 바에 사람 한 명이라도 더 태울 자리를 만드는 게 바로 장사꾼들이기 때문이다. 마법사라도 예외는 없다.


“아, 그리고 외투는 제가 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어··· 고맙습니다.”


마고로는 볼일을 마치자 콜린 형제와 다른 장소로 이동을 했다. 떠날 때 로이가 슬쩍 리아를 쳐다봤다. 리아는 어쩔 줄 모르면 고개를 숙였다. 유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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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23장 (1부 끝) +1 21.10.12 17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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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20장 21.09.21 170 2 9쪽
20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9장 21.09.14 172 2 9쪽
19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8장 21.09.07 178 1 8쪽
18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7장 21.08.24 176 2 16쪽
17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6장 21.08.17 177 2 12쪽
»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5장 +1 21.08.10 177 1 8쪽
15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4장 21.08.03 178 1 8쪽
14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3장 21.07.27 182 1 8쪽
13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2장 21.07.20 19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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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6장 21.06.08 233 2 8쪽
6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5장 21.06.01 261 4 11쪽
5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4장 21.05.25 277 5 11쪽
4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3장 21.05.18 299 5 13쪽
3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2장 21.05.11 321 5 8쪽
2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장 21.05.04 401 3 12쪽
1 아스톨리아의 불꽃 - 프롤로그 21.04.27 514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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