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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톨리아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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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1.04.26 23:55
최근연재일 :
2023.05.19 20:47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3,046
추천수 :
87
글자수 :
444,514

작성
21.06.15 20:00
조회
223
추천
2
글자
7쪽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7장

DUMMY

유리스는 새 옷이 마음에 들었다. 지난 번 옷보다 훨씬 부드러웠고 몸에 딱 맞았다. 그래서 움직이기도 훨씬 좋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 경험은 유리스에게 처음이었다. 옷이 좋아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바뀔 수 있다는 걸 말이다.


“마법사님, 새 옷은 어떤가요?”


잭이 물었다.


“좋아요. 저번 옷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군요. 식사는 안 하신 거 같은 식사 하러 가시죠.”


유리스는 잭과 함께 부엌으로 갔다. 식타에는 리아의 식구가 모두 있었다. 잭과 그의 부인, 리아, 필, 사라, 톰 이렇게 6명과 유리스를 포함해서 7명이 있었다. 식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 스프와 감자 그리고 딱딱한 빵이 전부였다. 잭의 부인은 나름 신경을 써서 음식을 준비했지만 곧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에 많은 음식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다행히 유리스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그동안 해먹었던 음식은 이것 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덜 하진 않았다.


리아는 방금 전 일 때문에 유리스를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식사를 했다. 사라와 톰은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로서는 처음 본 손님이게 그저 신기했다. 무엇보다 마법까지 사용하니 말이다.


“여기 마법사님은 당분간 우리집에 머물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고 있어.”


잭이 말했다.


“아, 마법사님! 저희 집에 계속 머무는 건가요!”


리아는 고개를 번쩍 들면 기운차게 물었다.


“당.분.간.”


잭이 정정을 했다. 하지만 리아는 들은 척도 안 했다.


“헤헤. 모르는 거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잭이 못마땅 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걸 표현하기도 전에 리아의 엄마가 먼저 끼어들었다.


“마법사님. 이름이 유리스라고 했죠? 계속 마법사님으로 부를 수 없고, 나이도 리아랑 비슷하니 편안하게 유리스군이라고 불러도 되죠?”


“네. 저도 그게 편해요. 할아버지도 이름으로 불렀으니까요.”


“지금까지 줄곧 할아버지와 쭉 살았던 건가요?”


“네.”


“그럼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 분 다 제가 어렸을 때 죽었다고 들었요.”


“저런···”


유리스의 나이를 보니 대강 유리스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리아가 태어난지 첫 돌도 되지 않았을 때, 대규모 마물들의 공격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법사님, 아니 유리스군. 아까 전부터 계속 거슬렀는데 보통 손윗사람이 죽으면 죽었다가 아니고 돌아가신다라고 말을 해.”


잭은 은근 슬쩍 말을 놓았다. 어리숙한 면도 보이고 무엇보다 나이가 어렸다. 리아와 비슷해 보였기 때문에 존칭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요? 몰랐어요. 죽었다가 아니라 돌아가셨다고요?”


유리스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너무 순순히 인정하니 잭은 좀 무안해졌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예절이라는 건 꼭 필요하다. 아무리 죽음이 질 나쁜 농담거리 밖에 되지 않은 세상이라도. 아니, 이런 세상이니 오히려 예절이 더 중요한 건지도 모른다. 잭은 결심을 했다. 유리스가 떠나기 전에 예의범절을 가르치겠다고.


“유리스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데는 예의범절이라는 게 필요하지. 걱정말게. 유리스군. 자네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내가 가르쳐 주겠네.”


“호호호. 여보. 손님한테 무슨···”


잭의 부인이 팔꿈치로 찌르면서 말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부인도 잭의 의견에 찬성했다. 유리스는 뭔가 평범하지 않았다. 아니, 이상한 편이었다. 아마 할아버지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은 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괜히 손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다행히 유리스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얌전히 잭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네, 고마워요. 그런 거 하나도 몰라서요. 할아버지가 마법 외에는 전혀 가르쳐 준 게 없어요.”


“그럼 할아버지께 배웠다면 할아버지께서도 마법사이신가?”


“네.”


“그럼 왜 아스톨리아에 안 계시고 이런 먼 외지에 계셨던 건가? 마법사는 아스톨리아에서 언제나 환영이라고 들었는데.”


“음···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안타깝게도 이제 영영 알 길이 없어졌다.


“저··· 유리스형··· 그런데 마법은 어떻게 써요?”


필이었다. 식사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법 얘기가 나오니 수줍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 마법? 마법은··· 음··· 우선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해.”


“타고난 재능이요?”


“응. 재능. 마법에 대한 타고난 재능. 정확히는 마나의 흐름을 원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재능을 말하는데 이 재능이 없으면 절대 마법을 사용할 수 없어.”


“절대인가요?”


“응. 절대.”


“그런데 엘프들을 보면 모두 다 마법을 사용하는데 그럼 엘프들은 다 재능이 있는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인간과 마법을 사용하는 거랑 조금 달라서. 엘프들의 마법은 직접 사용하기 보다는 정령의 도움을 받는 편이라서.”


“정령이요?”


“응. 기본적으로 사람, 즉, 인간이나 엘프나 드워프 등은 절대 마나를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마나는 사용할 수 있도록 무조건 정제를 거쳐야 하지. 하지만 정령은 마나를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존재지.”


“그럼 엘프들은 마법을 정령의 도움을 받아서 사용하는 건가요?”


“대개는 그런 셈이지. 대화를 하는 건지 명령은 내리는 건지 나도 정확한 방법은 모르지만 암튼 대화라는 방법을 통해, 정령에게 마법을 부탁하는 방식이지.”


“어, 그러면,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정령과 대화를 나누면 마법을 쓸 수 있나요?”


“이론상 그렇지. 하지만 엘프가 아닌 인간이 정령과 대화를 나누려면 정령의 존재를 느껴야 하는데 마나의 흐름을 느낄 수 없으면 역시나 정령의 존재를 느낄 수 없어. 그러니 결국 인간은 재능이 없으면 마법을 못 쓰는 셈이지.”


“그럼 엘프들은 정령과 대화를 나누는 능력은 타고난 건가요?”


“그렇게 알고 있어. 정령 뿐 아니라 나무나 꽃과 같은 식물과도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하지. 하지만 모든 정령과 대화를 나누는 건 아니야. 대개는 물이나 바람의 정령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하지. 혹시, 불꽃 마법을 잘 쓰는 엘프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어?”


“이시스 펠로리언스.”


“······ 잘 아네. 하지만 이시스는 불꽃 정령에게 마법을 부탁한 건 아니야. 내가 아는 한 불꽃 정령을 다루는 엘프는 없다고 알고 있으니까. 불꽃 마법을 다루려면 엘프도 인간처럼 마나의 흐름을 느끼는 재능이 필요하지. 이시스 역시 인간처럼 마석을 사용해서 마법을 사용한 거야.”


“마석이요?”


“응. 마석. 마나를 정제해주는 광석이지. 사람이 마법에 대한 재능이 있어도 이 마석이 없으면 마법을 사용할 수 없지. 아, 잠깐만.”


그러더니 유리스는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손에 묵직한 가죽 주머니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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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9장 21.09.14 173 2 9쪽
19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8장 21.09.07 178 1 8쪽
18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7장 21.08.24 176 2 16쪽
17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6장 21.08.17 17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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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8장 21.06.22 216 3 13쪽
»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7장 21.06.15 224 2 7쪽
7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6장 21.06.08 233 2 8쪽
6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5장 21.06.01 261 4 11쪽
5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4장 21.05.25 278 5 11쪽
4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3장 21.05.18 300 5 13쪽
3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2장 21.05.11 321 5 8쪽
2 아스톨리아의 불꽃 1부 1장 21.05.04 401 3 12쪽
1 아스톨리아의 불꽃 - 프롤로그 21.04.27 514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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