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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go님의 서재

짐꾼에 빙의한 S급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Chigo
작품등록일 :
2024.01.29 11:56
최근연재일 :
2024.03.06 01:4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62,793
추천수 :
1,594
글자수 :
206,459

작성
24.03.06 01:45
조회
578
추천
26
글자
12쪽

첫 번째 시련

DUMMY

다이아 모양의 거대한 수정석이 연한 파란색 빛을 내뿜으며 사방을 비추었다.


“이건···?”


주위를 둘러본 유성이 수정석의 쪽으로 걸어갔다.

거대한 수정석은 공중에 둥둥 떠서는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뭔 장치인가?”


몇 번인가 수정석의 주위를 돌아가며 살피던 유성이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띠링-


그러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마지막 방‘으로 향하는 게이트를 생성하시겠습니까? (Yes/ No)]


“마지막 방? 벌써 마지막이야?”


너무 쉽게 끝나는 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Yes를 골랐다.


삐비-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다섯 마리의 정령수를 처치하여야 ‘마지막 방’으로 향하는 게이트가 열립니다]


“역시 이렇게 쉽게 끝날 리가 없지.”


한숨을 내쉰 유성이 천천히 시스템이 띄운 창을 읽었다.


“다섯 마리의 정령수··· 그걸 다 찾아서 잡아야 한다는 거군.”


벌써부터 귀찮음에 유성이 힘 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응?”


무언가를 발견한 유성이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빛을 뿜고 있는 수정석의 아래를 보자, 5개의 색이 다른 빛이 미세하게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뭔가 힌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 유성이 머리를 굴렸다.


“이게 정령수가 있는 방향인가?”


수정석이 있는 방은 총 6개의 이어진 통로가 있다.

정령수의 수는 5마리.

수정석의 아래에 있는 빛의 개수도 5개다.

그리고 이 5개의 빛은 각각 다른 통로의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과해석 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단서가 없기에 뭐라도 해봐야 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성은 우선 초록색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거 또 언제 다 잡냐···.”


가는데 한 세월, 정령수라는 녀석을 잡는 데에도 한 세월일 것이다.


“별 수 있나.”


어차피 하기 싫다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어째 계속 걷다가 보니 길이 점점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잡초···?”


바닥에 잡초들이 한 개 두 개씩 보이더니, 조금 더 들어가자 길은 완전히 풀밭이 되었다.

곳곳에는 꽃 같은 것들도 자라있고 말이다.

거기에다 벽에는 넝쿨 같은 것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작은 나무도 보였다.


“이게 다 뭐야?”


유성은 당황함에 주위를 둘러보며 계속하여 걸었다.

이제는 나뭇잎이 천장을 전부 덮어버렸다.


‘분명 불은 없는데 왜 이렇게 밝지···?’


유성이 의문을 가지던 그때.


‘반딧불이?’


조금은 큰 반딧불이가 천장을 덮은 커다란 나무에 착 달라 붙어서는 빛을 내고 있었다.


‘저거 잡아야 하는 마물은 아니겠지···?’


그렇게 경계하며 다가갔는데, 다행히도 공격할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유성은 안심하고는 어느새 허리까지 올라온 풀 속을 걸었다.

그러면서 유성은 왜 이곳이 점점 자연으로 변해 가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온 결론.


‘정령수라고 했으니까··· 자연의 정령인가?’


초록색이라고 한다면 보통 자연을 떠올리고 하니깐 말이다.

그렇다면 유성이 잡아야 할 정령은 아마 자연의 정령일 확률이 높다.


사삿-


그때 조금 앞에 있는 풀들이 비정상 적으로 움직였다.


스릉-


유성은 곧바로 단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이 모습을 보였다.


“끼익-”

“사마귀···?”


크기만 뒤지게 큰 사마귀였다.

하지만 일반 사마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앞발이 마치 날을 간 검처럼 날카롭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여기 컨셉은 자연이 확실한 모양이네.”


유성의 중얼거림이 끝남과 동시에 사마귀가 뛰어 올랐다.


***


사방이 온통 나무의 뿌리와 가지로 막혀버린 통로.


서걱-

서걱-


“진짜 존나 많네···!”


유성은 단검을 휘두르며 자신의 앞길을 텃다.

아무래도 단검 만으로는 자르는데 한계가 있기에, 나아가기 쉽지 않았다.


“그냥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다른 데 갈까···?”


말은 이렇게 해도 유성은 계속하여 나아가고 있었다.

다시 돌아가기도 늦은 게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오면서 총 12마리의 마물을 상대하고, 3레벨이 올랐다.


‘정말 뒤지게 안 주긴 했네.’


그렇게 생각하며 나뭇가지를 잘라가던 때였다.


서걱-


뭉쳐있던 나뭇가지와 뿌리 같은 것들을 베어내자 앞길이 뚫렸다.


“드디어 끝이네···.”


숨을 내뱉은 유성이 앞을 향해 걸었다.

얼마 걷지 않아 거대한 철문 하나가 떡하니 위치해 있었다.

높이가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문이었다.

이끼가 끼고, 넝쿨이 엉겨 붙은 게 딱 봐도 자연이라는 느낌이었다.

유성은 별 고민 없이 문에 손을 가져다 댔다.


끼이익-


그리고는 있는 힘껏 밀어서 열었다.

보통 보스방 문을 열면 어두운 게이트와는 다르게 이곳은 환했다.

사방에 거대한 나무들과 넝쿨들이 엉켜 있었고, 그 틈 사이로 햇빛이 비추는 듯했다.


끼이익-


유성이 안으로 몇 걸음 들어가자 문이 닫혔다.

맞은편의 벽에 박힌 커다란 초록 보석을 본 유성은 생각했다.


‘··· 크다. 저거 팔면 빚 다 갚으려나···?’


그렇게 쓰잘머리 없는 생각을 하던 그때.


솨아아-


미풍이 유성의 머리카락을 스쳤다.


파앗-!


보석에서 초록색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그곳에서 사람의 형체로 보이는 무언가가 나왔다.

연두색의 머리카락에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모습의 여성이 공중에 둥둥 떠있었다.

여성이 맑은 청록색의 눈을 뜨며 장엄하게 말하였다.


<어서 와라, 도전자여.>


머리로 울리는 목소리와 함께 빨간색 이름이 머리 위에 떳다.


[드라이어드 Lv.75]


“드라이어드···?”

<그래. 내 이름은 드라이어드. 자연을 관장하는 정령이다.>


드라이어드의 자기 소개에 유성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분명 시스템은 정령수라고 하지 않았나···?”


정령수라고 하면 분명 동물의 모습을 한 것이 보통일텐데···.

저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짐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거기에다 드라이어드라면 유성 또한 알고 있었다.

나무에 깃들어 사는 요정.


“하··· 됐다.”


유성은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어차피 더 이상 생각해 봤자 의미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스릉-


단검을 들어 올린 유성이 드라이어드를 노려 보았다.


“널 때려 잡으면 되는 거지?”


지금 해야 할 것은 그저 눈 앞의 녀석을 잡는 것 뿐.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자.


<자신이 있는 것인가?>


슬며시 미소를 지은 유성이 답했다.


“자신이 있고 말고 어차피 해야 하잖아? 잔말 말고 빨리 끝내자.”


도발스러운 유성의 말투에 드라이어드 또한 입가를 올렸다.


<좋다. 그럼 준비는 됐다는 것으로 알겠다.>


순간 정색을 한 드라이어드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왼손을 들어 올렸다.


<지금부터 도전자의 첫 번째 시련을 시작하겠다.>


파아앗-!


노란색의 섬광이 드라이어드의 양 옆에 반짝였다.

전투가 시작 되었다는 것을 인지한 유성은 우선 녀석에게로 달렸다.


‘상대의 레벨은 75··· 분명 지금 내 레벨로 정면 승부는 무리.’


게이트에서의 일이라면 말이다.

시스템이 만든 판이라면 말이 달랐다.

시스템은 항상 공평하고 정당한 중립적인 존재니까.


‘아니, 오히려 퍼줬지.’


어쨌든간에 시스템이라면 분명 어떻게든 상대 할 수 있게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다.

일방적인 신뢰였지만, 유성의 높은 감각이 그래도 된다고 말 하고 있었다.

애초에 시스템이 아니였으면 복수라는 것을 꿈꾸지도 못 했을 거고 말이다.


위잉-!


반짝인 노란 섬광이 꺼지면서 사람의 크기 만한 벌들이 5마리 정도 튀어 나왔다.


[자이언트 비 Lv.47]


‘고스트 웨폰 쓰면 금방 잡는데···!’


유성은 아쉬운 마음에 혀를 찼다.


띠링-


유성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인지, 절로 입꼬리가 올라갈 만한 내용이 떴다.


[특수 퀘스트]

자이언트 비 한 마리 잡기.

보상: 원하는 스킬 하나 해금 (드라이어드를 처치할 시 다시 금지됩니다)


요컨대 저 녀석을 잡으면 원하는 스킬을 쓸 수 있고, 보스를 잡으면 사라진다는 소리였다.


‘충분하지!’


단검을 꽉 움켜쥔 유성이 자리에 멈췄다.


위이잉-!


마치 헬기가 날아다니는 듯한 날개 소리와 함께, 한 녀석이 독침을 들이밀며 쏘았다.


휘익.


벌이라면 무조건 이렇게 행동할 줄 알았던 유성이 가볍게 몸을 돌려 피하였다.

그리고는 손에 쥔 단검을 휘둘렀다.


푹-


단검의 날은 벌의 거대한 머리에 박혔다.

녀석이 버둥거리기도 이전에 단검을 돌려 꺾은 유성이 그대로 반으로 갈랐다.


촤아악-!


그와 함께 시스템 창이 떴다.


[원하는 스킬의 이름을 말하세요]


고민 따위는 없었다.

퀘스트를 보자마자 생각해뒀던 스킬의 이름을 유성은 크게 외쳤다.


“고스트 웨폰!”


쏴아-!


그렇게 외는 동안에 유성의 뒤통수로 넝쿨이 매섭게 날아왔다.


[스킬 발동: 고스트 웨폰 Lv.2]


촤르륵-


순식간에 다섯 자루의 무기들이 유성의 주위에 떠올랐다.

그리고는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아는 것인지, 사방으로 매섭게 날아갔다.


서걱-!


유성에게 쏟아지던 날카로운 넝쿨 줄기들이 잘려 나갔다.

분명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썻었던 스킬이었지만, 이렇게 다시 보니 괜히 반가웠다.


위잉-


고스트 웨폰들이 넝쿨을 자르는 동안에 남은 자이언트 비들이 유성에게로 달려 들었다.

유성이 날아오는 녀석들을 보고 자세를 잡은 그때.


휙-!


거대한 대검 한 자루가 유성의 앞에 위치하였다.

생명체도 아닌 것이 덩치가 커서 그런지 뭔가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치잉-!


대검과 자이언트 비의 독침이 맞부딪혔다.

유성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뛰어올라 녀석을 잡았다.


“세 마리.”


그 즉시 한 마리가 유성의 뒤를 노렸다.

아직 공중에서 발이 닿지 않음에도 유성은 강하게 몸을 비틀어 녀석의 공격을 막아냈다.


촤악-!


대검이 자이언트 비의 몸을 두동강 내면서 마무리 하였다.

조금 밀려났지만, 그럼에도 바닥에 무사히 착지한 유성이 나머지 두 마리를 노려보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드라이어드는 계속하여 날카로운 넝쿨을 날리고 있었다.

모두 고스트 웨폰 선에서 처리 되었지만 말이다.


[레벨이 증가 하였습니다]


대검과 합을 맞추며 한 마리 씩 처리하니, 어느새 자이언트 비들이 전부 사라졌다.

드라이어드가 고상한 표정으로 유성을 내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도전자, 이 정도로는 무너지지 않는군.>


그와 동시에 아까부터 거슬렸던 넝쿨 공격이 멈췄다.

기회라고 생각한 유성은 단검을 움켜쥐며 땅을 박차 나갔다.


휘익-!


여유로워진 고스트 웨폰 다섯 자루 또한 드라이어드에게로 날아갔다.


<그렇다면 다음 공격··· 자, 잠깐···!>


고상하기만 했던 드라이어드의 표정이 순간 당황함으로 바뀌었다.


‘뭔가 캐릭터가 변한 것 같은데··· 뭐 됐나.’


단검을 역수로 쥔 유성은 공중에 떠있는 녀석에게 뛰어 올랐다.

드라이어드는 뭔가를 하려 손을 뻗었지만, 사방에 고스트 웨폰들이 있었기에 뭘 해도 늦은 상황이었다.


<기다려! 윽···! 아프게 하지 말아주세요···!>


드라이어드가 두 눈을 질끈 감고는 두 팔을 들어 머리를 막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유성은 즉시 고스트 웨폰을 거뒀다.

단검을 내린 유성이 그대로 바닥에 착지하였다.

드라이어드는 한 쪽 눈을 슬쩍 떴다.

유성이 바닥에 있는 것을 확인하자 그제야 안심하며 숨을 내뱉었다.


<휴··· 죽는 줄 알았네···. 사람이 말할 때는 보통 기다려 주지 않아···?>


갑작스럽게 돌변한 성격에 적응 못한 유성이 눈썹을 찡그렸다.

역시 사람이든 뭐든 간에 첫인상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습관인가 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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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전직 (2) +1 24.03.05 622 23 13쪽
35 전직 (1) +1 24.03.04 674 24 11쪽
34 게이트 붕괴 (2) +1 24.03.01 848 25 12쪽
33 게이트 붕괴 (1) +1 24.02.29 835 25 12쪽
32 구름 한 점 없이 +1 24.02.28 925 31 12쪽
31 이채영 +3 24.02.27 959 33 13쪽
30 은행 강도 +1 24.02.26 1,007 35 14쪽
29 정글 (5) +1 24.02.25 1,073 36 13쪽
28 정글 (4) +1 24.02.24 1,081 39 12쪽
27 정글 (3) +1 24.02.23 1,141 35 12쪽
26 정글 (2) +1 24.02.22 1,224 36 12쪽
25 정글 (1) +1 24.02.21 1,332 41 14쪽
24 C급 게이트 +1 24.02.20 1,360 44 14쪽
23 잊혀진 땅의 정령 +2 24.02.19 1,417 44 13쪽
22 달콤한 보상 +3 24.02.18 1,436 40 12쪽
21 리빙 아머 (2) 24.02.17 1,441 45 12쪽
20 리빙 아머 (1) 24.02.16 1,448 41 12쪽
19 게이트 변이 (2) 24.02.15 1,581 44 13쪽
18 게이트 변이 (1) 24.02.14 1,668 42 12쪽
17 최서아 +2 24.02.13 1,774 41 12쪽
16 버려진 무덤의 주인 +1 24.02.12 1,853 45 12쪽
15 스켈레톤의 무덤 +1 24.02.11 1,942 46 13쪽
14 고스트 웨폰 +2 24.02.10 2,024 47 13쪽
13 민감한 질문 +5 24.02.09 2,073 47 13쪽
12 E급 게이트 (4) +1 24.02.08 2,139 49 12쪽
11 E급 게이트 (3) +3 24.02.07 2,171 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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