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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go님의 서재

짐꾼에 빙의한 S급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Chigo
작품등록일 :
2024.01.29 11:56
최근연재일 :
2024.03.06 01:45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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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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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
글자수 :
206,459

작성
24.02.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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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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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12쪽

리빙 아머 (1)

DUMMY

“이건··· 확실히 게이트가 변이 되었군.”


어두운 파란색 게이트를 보던 한 남성이 혀를 찼다.


“들어간 사람들이 어떻게 된다고 했지?”


직원이 급하게 휴대폰을 보았다.


“F급 헌터 한 명에 D급 두 명입니다.”

“짐꾼 한 명에 D급이 두 명··· 확실히 전멸 하겠군.”


긴 코트를 입은 남성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나다.”

- 변이야?

“어, 확실해.”

- 등급은?

“C급 정도.”

- 하··· 이거 참, 귀찮게 됐네.

“그래도 C급 정도인 게 어디야. 너 포함해서 남는 B급 몇 명만 데리고 와.”

- 오케이, 알았어.


뚝-


전화를 마친 남성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다시 게이트를 본 남성이 작게 중얼거렸다.


“안타깝군.”


게이트에 들어간 헌터들을 향한 애도였다.


***


“예? C급이요?”


유성의 말을 들은 시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건 뒤에 있던 하윤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런 녀석이 왜 E급 게이트에···?”


유성은 이를 아득 물었다.

지금까지 게이트에서 나온 녀석들을 보면 E급 게이트가 맞다.

하지만 보스는 C급 이상의 보스.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한 가지 밖에 없었다.


“게이트 변이······.”


생소한 단어에 잠시 생각하던 하윤은 뭔가 떠오른 듯 말 했다.


“그 뉴스에 나왔던 게이트 변이요···? 갑자기 게이트의 등급이 무작위로 상승 되는 그거···?”


드르륵-


리빙 아머가 정교한 은색 장검을 질질 끌며 걸어왔다.

아무래도 이쪽을 기다려줄 생각이 없나 보다.

시현은 들고 있던 방패를 꽉 움켜쥐었다.


“큭··· 이렇게 된 거 해 봐야죠···!”

“시현씨, 도발은 절대 쓰지 마세요. 최대한 방패로 공격만 흘리는 겁니다.”


녀석의 공격은 D급인 시현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말이 C급 마물이지, 보스인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B급 중간은 되는 녀석이다.


‘거기다가 투구 위에 휘날리는 빨간색 상모······.’


일반 리빙 아머가 아닌, 기사단장의 리빙 아머였다.

그런 녀석의 공격을 정통으로 한 방이라도 맞는다면 방패가 제 역할도 못 하고 찢어질 것이다.


“네? 하지만···.”

“제발 시키는 대로만 해주세요.”

“······ 알겠습니다.”


시현은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유성의 말을 듣기로 했다.

솔직히 저 녀석에게서 살아서 돌아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성의 말을 듣는다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해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앞날이 창창한 십 대인 이하윤을 여기서 죽게 할 수는 없었다.

메이스를 움켜쥔 시현의 표정이 한층 더 장엄해졌다.

되든 안되는 해볼 수 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이하윤.”


유성이 이름을 부르자 하윤이 어깨를 잘게 떨었다.


“네, 네···?”

“바위 뒤에 가서 끝까지 나오지 마. 절대 그쪽으로는 안 보낼 테니까, 타이밍만 보다가 힐만 써줘.”


하윤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질문했다.


“저희··· 죽는 거··· 아니죠···?”


아무리 목숨을 걸 각오를 했더라도 하윤은 아직 어렸다.

실제로 위험에 처하면 공포에 질리는 것이 당연했다.

그렇다고 저 자리에 다 큰 성인이 있었다면 괜찮나?

그건 또 아니다.

그 누구라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오히려 하윤이 지금 패닉에 빠지지 않은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양 입꼬리를 올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은 유성이 말 했다.


“죽기는 무슨. 두 발 멀쩡히 걸어서 게이트 밖으로 나갈 거니까 걱정 말아라.”


마른침을 꼴깍 삼킨 하윤은 떨리는 두 손을 움켜잡고 쿵쾅대는 심장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믿을게요···!”


하윤이 바위 뒤로 간 것을 확인한 유성은 재빨리 상점에 들어갔다.


[‘힘 증가 포션’ 을/를 구매 하시겠습니까? (Yes/ No)]

- Yes


얼마 전에 상점에서 눈여겨본 포션이다.

5분간 힘을 15% 올려 주는 일종의 버프 포션.

그 이외에도.


[‘민첩 증가 표션’ 을/를 구매 하시겠습니까? (Yes/ No)]

- Yes


[‘체력 증가 포션’ 을/를 구매 하시겠습니까? (Yes/ No)]

- Yes


유성은 3개의 포션을 손에 쥐었다.


“방시현씨!”


유성의 부름에 시현이 돌아보았다.


휙-


그리고는 날아오는 포션을 받았다.


“이건···?”

“일단 마시세요, 빨리!”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 시현은 재빨리 포션에 담긴 액체를 목으로 넘겼다.

나머지 두 개도 넘겨 받고는 똑같이 들이켰다.

설명을 들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현도 잘 알았다.

그렇기에 그냥 시키는 대로 하였다.

분명 전투에 도움되는 것을 줬으리라 믿으면서.

유성 또한 모든 포션을 입에 들이 부었다.


[무덤의 지배자]


병을 집어 던진 유성이 대검을 움켜쥐었다.


[스킬 사용: 고스트 웨폰 Lv.1]


무기 세 자루가 유성의 주위를 맴돌았다.


띠링-


그때 익숙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한쪽 구석에 뜨는 빨간색 느낌표.

퀘스트였다.


[미완료 퀘스트]

리빙 아머를 처치하십시오.

파티 전원이 생존해야 퀘스트가 클리어 됩니다.

보상: 능력치 포인트 +15, 액티브 스킬 (??? Lv.1)


퀘스트를 흘겨 본 유성이 얕게 숨을 내뱉었다.

S급 게이트에서 본 보스에 비하면 녀석은 아무것도 아닌 새끼다.

그렇게 생각하며 칼자루를 강하게 다잡았다.


“까짓것 함 해보지 뭐.”


드르륵-


검을 질질 끌며 오던 리빙 아머의 발걸음이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들며 안광을 번뜩인 리빙 아머가 자세를 낮추고 검을 낮게 들었다.

그 모습을 보던 시현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옵니다···!”


녀석이 공격해 올 것이라는걸.


팡-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땅을 박차고는 쏜살같이 달려왔다.


“크윽···!”


치잉-


시현은 유성의 말대로 최대한 공격을 흘리는 것에 집중하였다.

직접 녀석을 공격을 받아보니 왜 그렇게 말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공격을 흘렸음에도 방패를 잡고 있던 손이 바위에 치인 듯 아팠다.

정통으로 맞는다면 분명 버티지 못 하고 방패가 뚫려버릴 것이다.


덜그덕-


곧이어 리빙 아머는 검을 틀어 방패를 든 시현에게 휘둘렀다.


“커억-!”


시현은 리빙 아머의 일격에 방패와 함께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바위 뒤에 있던 하윤이 깜짝 놀라 바로 힐을 사용하였다.


휘익-


유성의 무기들이 공기를 가르며 리빙 아머에게 날아갔다.

리빙 아머는 장검을 빠르게 휘두르며 무기들을 튕겨냈다.

그러는 사이에 유성이 달려와서 검을 휘둘렀다.


끼긱-


서로의 칼날이 맞부딪히며 기괴한 소리를 자아냈다.


“큭···.”


유성은 검을 있는 힘껏 밀고 있었지만, 리빙 아머는 꼼짝도 않았다.

리빙 아머는 뒷발에 힘을 주고는 체중을 검에 실었다.


팅-


힘 싸움에서 진 유성의 검이 밀려났다.

리빙 아머는 곧바로 검날을 틀어 유성의 목을 노렸다.


휘이익-


재빨리 허리를 뒤로 꺾은 유성이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아직 녀석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유성이 중심 잡기 힘든 자세인 것을 알고 있던 리빙 아머가 다시 한번 검날을 틀어 대각으로 올려쳤다.

그 순간 날아갔던 실버 스피어가 빠른 속도로 리빙 아머의 뒤통수로 날아왔다.

리빙 아머는 직감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곧바로 공격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치이잉-


재빨리 장검을 들어 올린 리빙 아머는 실버 스피어의 궤도를 틀었다.

그러는 사이에 다시 중심을 잡고 일어선 유성이 녀석의 뒤로 대검을 휘둘렀다.


까앙-


녀석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똑같이 검을 휘둘러 유성의 공격을 튕겨냈다.

그때 뒤늦게 날아오던 시미터와 장검이 양쪽에서 리빙 아머에게 내려 찍혔다.


콰아아앙-


순간 리빙 아머가 발로 땅을 강하게 치자 엄청난 기세가 공기를 휘감았다.

일렁이는 공기에 시미터와 장검은 버티지 못 하고 날아갔다.


“크윽···!”


유성 또한 날아가지 않으려 발을 땅에 고정하고 버텼지만, 몇 걸음인가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마나 방출···.’


리빙 아머의 공격 패턴 중 하나인 마나 방출.

몸에 있는 마나의 일부를 압축해 외부로 방출하는 기술이다.

공기가 일렁일 정도로 강한 충격 때문에, 버티지 못 한다면 뇌가 흔들려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디버프]

방어력이 20% 하락 (지속시간: 3초)


글을 흘겨본 유성은 빠르게 리빙 아머와 거리를 두었다.

녀석은 이 틈을 놓칠까, 유성을 쫓았다.


끼이익-


쇠와 쇠가 긁히는 소리가 피부를 타고 고막을 두들겼다.


팅-


이번에도 역시 힘에서 밀린 유성의 검이 튕겨져 나갔다.


‘힘으로 맞붙어서는 절대 못 이긴다···!’


지금의 상태로는 절대 리빙 아머와의 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그나마 무기에 붙어있는 능력치 덕분에 어떻게든 비비고 있는 것이지, 녀석을 잡으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이대로 계속 피하며 공격을 흘리면 유성의 체력만 빠질 뿐이다.


휘익-


고스트 웨폰들이 사방에서 리빙 아머를 노렸다.

녀석이 무기들에게 시선을 돌린 사이, 유성은 다시 검을 다잡고 땅을 박찼다.

달려가는 찰나의 시간에 유성은 생각하였다.

어떻게 해야 녀석을 잡을 수 있을까.

리빙 아머를 잡을 수 있는 알려진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는 리빙 아머의 갑옷을 둔기로 찌그러뜨려 부숴버린다.

이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저 녀석의 갑옷을 부술 만큼 힘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가능한 방법은 두 번째.

투구를 떨어뜨려 녀석의 목숨을 끊는다.

리빙 아머의 본체는 투구 안쪽에 있다.

그렇기에 투구와 갑옷을 분리하기만 한다면 사실상 녀석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려야 할 것은 투구와 갑옷 사이에 있는 틈.

어떻게든 저 틈 사이로 검을 쑤셔 넣는다면 승산이 있다.

생각을 마친 유성은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티잉-


리빙 아머는 고스트 웨폰들을 상대함과 동시에 유성의 검 또한 받아냈다.

이게 문제였다.

유성과 리빙 아머의 압도적인 능력치 차이 때문에 녀석의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틈이 생겼으면···!’


날아간 시현은 기절한 듯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 옆에서 하윤이 치료중이었지만, 아무래도 도움을 받기에는 그른 것 같다.

어떻게든 혼자서 틈을 만들어 녀석을 잡아야만 했다.


[스킬 발동: 신속한 이동 Lv.1]


빠르게 발을 굴린 유성이 리빙 아머의 사각을 노렸다.

하지만 녀석은 찰나의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듯, 바쁘게 팔을 움직였다.

역시 기사단장의 리빙 아머 답게 검을 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검로를 그리며 물 흐르듯 자연스레 검을 휘두르는 탓에 공격이 끊임없이 연계되고 있었다.

리빙 아머는 자신만의 박자에 맞춰가며 날아오는 무기들과 유성의 공격을 받아냈다.

이대로 간다면 아까 염려했던 대로 유성의 체력이 먼저 바닥나 버릴지도 몰랐다.


‘단 한 번만··· 어떻게든 단 한 번만 기회를 만들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였다.


“흐아아아아!”


정신을 차린 시현이 방패를 몸에 밀착시키고 리빙 아머에게 돌진하였다.


파앙-


가속도가 붙은 시현의 박치기에 녀석의 자세가 조금 흐트러졌다.


‘지금이다!’


지금을 놓치면 두 번은 없다.

그렇게 생각한 유성은 최대한 간결한 동작으로 녀석의 목에 대검을 밀어 넣었다.

순간 리빙 아머의 검붉은 안광이 더욱 강렬하게 일렁였다.

검날이 녀석의 목 사이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


덜그럭-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리빙 아머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디갔지?’


멀리서 상황을 보고 있던 하윤이 급히 외쳤다.


“뒤!”


어느새 리빙 아머는 유성의 등 뒤에서 검을 들어 올렸다.

지금 당장 몸을 돌린다 하더라도 녀석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씨발···!‘


리빙 아머는 무방비한 유성의 등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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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정글 (1) +1 24.02.21 1,332 41 14쪽
24 C급 게이트 +1 24.02.20 1,360 44 14쪽
23 잊혀진 땅의 정령 +2 24.02.19 1,417 44 13쪽
22 달콤한 보상 +3 24.02.18 1,436 40 12쪽
21 리빙 아머 (2) 24.02.17 1,441 45 12쪽
» 리빙 아머 (1) 24.02.16 1,448 41 12쪽
19 게이트 변이 (2) 24.02.15 1,581 44 13쪽
18 게이트 변이 (1) 24.02.14 1,668 42 12쪽
17 최서아 +2 24.02.13 1,774 41 12쪽
16 버려진 무덤의 주인 +1 24.02.12 1,853 45 12쪽
15 스켈레톤의 무덤 +1 24.02.11 1,942 46 13쪽
14 고스트 웨폰 +2 24.02.10 2,024 47 13쪽
13 민감한 질문 +5 24.02.09 2,073 47 13쪽
12 E급 게이트 (4) +1 24.02.08 2,139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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