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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go님의 서재

짐꾼에 빙의한 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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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go
작품등록일 :
2024.01.29 11:56
최근연재일 :
2024.03.06 01:45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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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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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
글자수 :
206,459

작성
24.02.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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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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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2쪽

달콤한 보상

DUMMY

한참을 걸어서야 유성은 배낭을 다시 하윤에게 넘겼다.

하윤은 배낭을 넘겨 받으며 유성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그런 거짓말을 한거에요···?”


어떻게 설명할까 하다가 그냥 얼버무리기로 했다.


“그런 사정이 좀 있어.”


유성을 보는 하윤의 눈이 얇아졌다.


“그··· 혹시 범죄···?”

“절대 아니야.”


뭔가 이상한 오해를 하면 안 됐기에 딱 잘라 말했다.


“그럼 다행이고요!”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시현이 입을 벌렸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죠?”

“아마 길드에서 온 사람들 일겁니다.”

“길드요?”


유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교환소까지 가는 시간이 있으니 그동안에 설명해 줘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유성이 말을 이었다.


“저희가 들어가고 협회 직원은 게이트가 변형되었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겁니다. 직원은 협회에 보고를 올렸을 것이고, 전달 받은 협회에서는 길드에 도움을 청했겠죠.”


게이트 변이는 말 그대로 게이트의 마나가 어떠한 이유에서 변이되어 내부의 마물이 비정상 적으로 강해져 버리는 상태다.

이러한 게이트는 아무리 낮은 등급의 게이트라도 공략을 성공하기 전까지는 나올 수 없게 되고, 외부에서 들어가는 것 또한 불가능 해진다.

요컨대 처음 게이트에 들어간 인원들 만으로 게이트를 공략해야 한다는 소리다.


만약 게이트에 있는 인원이 공략을 실패하고 죽게 된다면 그 즉시 게이트는 붕괴되어 마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문제는 변이된 게이트에서 나오는 마물들은 그 수가 비정상 적으로 많으며, 등급이 뒤죽박죽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가설들이 있지만, 그중 제일 신빙성 있는 가설은 한 게이트에 여러 곳이 연결된다는 거다.


“오···.”


유성의 설명을 듣던 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인원이 필요한 협회는 길드에다 연락을 했겠죠. 보통 등급이 높은 헌터들은 전부 길드에 들어가 있으니 말이에요.”

“그렇군요······.”


옆에서 가만 듣던 하윤이 질문했다.


“그럼 길드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한 이유도 있나요?”

“있지.”


하윤은 답을 바라는 눈빛으로 유성을 바라보았다.


“여러모로 귀찮아지니까.”


이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둘은 알고 있었다.

그야 분명 자신들 만으로는 공략이 불가능한 난이도의 게이트를 공략해 버렸으니까 이것 저것 물어볼게 뻔했다.

하지만 하윤이 궁금했던 것은 그게 아니다.


“아니, 그거 말고, 왜 리더가 제일 활약했는데 그걸 저희에게 떠넘겨 주시는 거에요?”


왜긴 왜야.

내가 F급인데 캐리 했다고 하면 녀석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 같으니까.

곧이곧대로 말했다가는 일이 복잡해질 것 같기에 이번에도 역시 얼버무렸다.


“귀찮으니까.”

“그게 뭐에요···!”


하윤은 더 이상 물어보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사실상 지금 자신이 살아있는 것은 유성 덕분인데, 그런 생명의 은인을 더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시현 또한 이런저런 것들에 묻고 싶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이유는 하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원래 사람이란 비밀 한두 개쯤 가지고 있는 법이니까.

어느새 셋은 교환소에 도착하였다.


***


“총 9백 60만 원입니다.”


리빙 아머의 마정석이 있어서 그런지, 가격이 만족스럽게 나왔다.

유성은 공평하게 3등분으로 나누려 했지만, 하윤과 시현이 강력히 거절했다.

결국 리빙 아머 마정석의 가격은 유성이 전부 가지고, 나머지를 3등분 해 나눠 가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렇게 유성이 받은 금액은 총 500만원 정도였다.


“두 말하기 없습니다?”


교환소를 나오며 유성은 둘에게 확실히 말 했다.


“그럼요. 덕분에 죽을뻔했던 것도 살고, 저희에 비해 더 고생하셨으니 당연한 겁니다.”


옆에서 하윤이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유성은 기꺼운 마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여기서 해산하죠.”

“네, 수고하셨습니다.”


시현이 고개를 숙이고 떠났다.


“그럼 저도 가볼게요!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윤 또한 자기 갈 길을 갔다.


“그럼 나도···.”


혼자 남겨진 유성은 등을 돌리고 발걸음을 움직였다.

솔직히 방금 정산 받을 때는 조금 위험했다.

돈을 받으려면 이름하고 등급을 말 해야 하는데, 둘이 내가 F급인 것을 알면 이것저것 복잡해진다.

될 대로 돼라 심정으로 저번에 왔던 사람이라고 했더니 다행히 기억하고 알아서 처리해 주었다.

융통성 있는 직원이라서 참 다행이야.


띠링-


그때 기계음이 귓가에 맴돌았다.


[아직 확인하지 않은 새로운 칭호가 있습니다]


뭔가 또 새로운 칭호를 얻은 모양이다.

유성은 걸으며 확인 하였다.


[칭호]

위기 극복: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자에게 주는 칭호. 모든 물리 공격력이 20% 상승합니다.


“어.”


칭호를 읽던 유성이 멍청한 표정으로 멈춰섰다.

혹시나 잘 못 읽었나 생각하여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미쳤네······.”


미쳤다.

모든 물리 공격력 20퍼센트 상승?

20 아니고 20퍼센트?

아무리 고난 뒤에 보상이 따른다지만 이건 너무 달콤했다.

혀를 마비 시킬 정도의 달콤함에 유성은 정신을 못 차렸다.

사람들은 지나가며 가만히 서 있는 유성의 이상하게 보았지만, 그런 시선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윽고 상황 파악이 끝난 유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유성은 원하는 장난감을 손에 어린 아이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었다.


‘다른 것들도 빨리 보고싶다!’


아직 보상은 끝나지 않았다.

어서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유성이 집에 도착하자 보라가 모습을 보였다.


“오빠, 왔어?”


시계를 확인해 보니 9시 반.


“밥은 먹었지?”


설마 이 늦은 시간까지 날 기다리진 않았겠지.


“응, 먼저 먹었어.”

“그래, 잘 했어. 이준이는?”

“자고 있어. 오늘 피곤했나봐.”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유성이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알겠어. 너도 들어가서 쉬어라.”


보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오빠는 괜찮아?”

“내 걱정은 안 해도 괜찮으니까, 들어가서 쉬고있어.”


뚱한 표정을 한 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믿는다고 결심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한 보라는 유성의 말대로 방에 들어갔다.

그 모습에 유성은 재빨리 문을 닫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두근두근-


아까부터 유성의 심장이 요동쳤다.

다름아닌.


‘어디 한 번 얻은 것들을 볼까?’


이번 전투로 얻은 보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우선 상태창의 확인 먼저.


[정보]

이름: 신유성

레벨: 38

직업: 없음

칭호: 증오의 감정

HP: 440

MP: 585


[능력치]

힘: 53 민첩: 50 체력: 44 지능: 39 감각: 46

(사용 가능한 능력치 포인트: 15)


잡몹들로 오른 레벨은 몇 안 됐지만, 리빙 아머가 무려 4레벨이나 주었다.

거기에다 퀘스트 성공으로 얻은 포인트가 15개.

충분히 미소가 나올만한 성장이었다.


‘아, 우선 칭호부터 바꿔야지.’


증오의 감정에서 위기 극복으로 칭호를 바꾼 유성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칭호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든든~ 한 이 느낌.

아주 좋았다.


‘우선 포인트 배분은 나중에.’


상태창을 잠시 접어둔 유성은 인벤토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얻은 무기를 보았다.


[아이템: 기사단장의 검]

입수난이도: B

종류: 장검

공격력 +45

민첩 +30

갑옷의 주인을 위해 만들어진 장검.

과거 뛰어난 솜씨의 대장장이가 벼린 검이다.

출혈: 일정 확률로 출혈을 부여합니다. 출혈에 걸린 상대의 HP가 서서히 사라집니다.

(인벤토리에 보관이 가능합니다)


짝짝짝-


박수가 절로 나왔다.


‘리빙 아머 새끼, 지 혼자만 이런 좋은 거 쓰고 말이야.’


분명 전생에는 이것보다 훨씬 좋은 무기들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지금의 만족감이 더 큰 것일까.

어쩌면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쾌락을 느끼는 중일 지도 모르겠다.

뭐가 됐든지 하나 확실한 것은 지금 아주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E급 게이트에 들어가서 B급 무기를 얻는다라.’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만큼 개같이 고생하긴 했다만.

유성은 여기서 흐름을 끊지 않고 스킬창에 들어갔다.

이번에 퀘스트로 새로 얻은 스킬.


[스킬: 약탈 Lv.1]

액티브 스킬

필요 마나: 150

재사용 시간: 10분

사용자를 기준으로 반경 10m 내에 적의를 가진 생명체 셋의 능력치를 최대 10% 약탈합니다.

능력치가 높은 순으로 약탈하며, 약탈 당한 대상의 민첩이 3초간 20% 하락합니다.


필요 마나가 다른 스킬에 비해 많긴 했지만, 효과를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갔다.

특히 능력치가 높은 순으로 약탈한다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다 무려 상대의 능력치를 10분의 1이나 가져오는데 불만이 있을 수가 없었다.


‘민첩 하락 디버프는 덤이고.’


여러모로 괜찮은 스킬이었다.


“응?”


그때 유성의 시야에 뭔가 달라진 점이 들어왔다.


[스킬: 신속한 이동 Lv.1 -> Lv.2 (UP!)]

액티브 스킬

필요 마나: 20

재사용 시간: 45 -> 30초

10 -> 15초간 이동 속도를 30 -> 35%올려줍니다.


“스킬 레벨업···?”


생각해보니 스킬에도 레벨이 붙어 있었지.

신속한 이동은 그다지 중요한 스킬은 아니었기에 대충 보고는 넘겼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었다.


[스킬: 쌓이는 공포 Lv.1 -> Lv.2 (UP!)]

패시브 스킬

필요 마나: 0

재사용 시간: 0

적을 처치 할 때 마다 3초간 5%의 방어 무시 효과를 얻습니다.

(최대 중첩 3 -> 5번)


이건 최대 중첩만 늘어난 것으로 단순했다.

하지만 성능은 확실하다.

무려 15%에서 25%까지 중첩이 가능하게 되었으니까!

이걸로 잡몹들을 잡는 것이 훨씬 더 편해지겠다..

패시브 스킬이라서 그런지 사용감은 없지만,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힘이 덜 들어가는 느낌은 있었다.

어찌 됐든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스킬이기에 나쁘지 않았다.


‘근데 왜 갑자기 스킬이 레벨업 했지?’


애초에 스킬을 레벨업 할 수 있었는지도 몰랐다.

어떻게 하는지는 당연히 모르고.


‘이 두 개만 렙업한 이유가 있나?’


두 스킬을 유심히 보던 유성은 뭔가가 떠올랐다.


‘설마 자주 쓰면 렙업하나?’


이 두 스킬의 접점은 무엇일까.

고민 끝에 나온 답은 ‘자주 쓴다’ 였다.

그도 그럴게 신속한 이동은 틈만 나면 썼고, 쌓이는 공포는 알아서 발동되기에 항상 쓰는 거나 마찬가지다.


“음, 뭐 어찌 됐든 상관없나.”


이랬건 저랬건 간에 알게 된다고 해서 유성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알아서 레벨이 올랐으니 앞으로도 알아서 올라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유성은 다시 능력치 창을 켰다.


[능력치]

힘: 53 민첩: 50 체력: 44 지능: 39 감각: 46

(사용 가능한 능력치 포인트: 15)


이제 포인트를 분배할 시간이었다.

솔직히 크게 고민한 건 없었다.

유성은 감각에 포인트 네 개를 투자해 50으로 맞추고, 나머지 열한 개를 지능에다 박았다.

그러자 딱 50, 50으로 맞아 떨어졌다.


‘뭐든지 밸런스가 중요하지.’


하나에 몰빵하게 된다면 다른 부족한 것들이 신경 쓰이는 법이다.

이렇게 골고루 분배해 놓는다면 그럴 일은 없다.


‘이걸로 다 끝났다.’


모든 보상의 확인을 완료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성은 기꺼운 마음으로 옷을 챙겨, 샤워 하러 들어갔다.


쏴아-


샤워기에서 물이 흘러 나왔다.

따뜻한 물이 몸에 닿으며 피로가 씻기는 기분이었다.


‘생각보다 성장이 빠르다.’


유성의 성장은 생각한 것보다 빠르고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대로만 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신종호, 그 새끼를 족칠 수 있다.


‘날 죽인 놈이 멀쩡히 살아가는 꼴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유성은 다시 한번 신종호에 대한 복수심을 곱씹으며 샤워를 마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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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게이트 붕괴 (1) 24.02.29 825 24 12쪽
32 구름 한 점 없이 24.02.28 908 30 12쪽
31 이채영 +2 24.02.27 947 32 13쪽
30 은행 강도 24.02.26 991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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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글 (4) 24.02.24 1,068 38 12쪽
27 정글 (3) 24.02.23 1,129 34 12쪽
26 정글 (2) 24.02.22 1,212 35 12쪽
25 정글 (1) 24.02.21 1,318 40 14쪽
24 C급 게이트 24.02.20 1,344 43 14쪽
23 잊혀진 땅의 정령 +1 24.02.19 1,402 43 13쪽
» 달콤한 보상 +3 24.02.18 1,419 39 12쪽
21 리빙 아머 (2) 24.02.17 1,428 44 12쪽
20 리빙 아머 (1) 24.02.16 1,434 40 12쪽
19 게이트 변이 (2) 24.02.15 1,567 43 13쪽
18 게이트 변이 (1) 24.02.14 1,654 41 12쪽
17 최서아 +2 24.02.13 1,762 40 12쪽
16 버려진 무덤의 주인 +1 24.02.12 1,840 44 12쪽
15 스켈레톤의 무덤 +1 24.02.11 1,929 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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