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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go님의 서재

짐꾼에 빙의한 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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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go
작품등록일 :
2024.01.29 11:56
최근연재일 :
2024.03.06 01:45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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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27
추천수 :
1,557
글자수 :
206,459

작성
24.02.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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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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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글자
12쪽

E급 게이트 (4)

DUMMY

갑자기 바뀐 유성의 분위기에 리자드맨이 당황해 하였다.

분명 방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자신들한테 휘둘렸었는데, 순식간에 한 놈의 목이 날아가 버렸다.


“끼이익···!”


리자드맨은 다시 한 번 유성에게 창을 찔러 넣었다.


치잉-


공격을 흘려낸 유성이 창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걸 본 리자드맨은 방어를 하려고 창을 가로로 쥐었다.

하지만 유성은 예상했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재빨리 창의 칼날을 꺾었다.


“옆이다 병신아.”


촤아악-


횡으로 휘두른 유성의 창에 리자드맨의 머리와 몸이 양단되었다.


[레벨이 증가 하였습니다]


창에서 피를 털어낸 유성이 나지막하게 말 했다.


“애초에 투구 쓰고 있으면서 왜 머리 위를 막으려 했는지 모르겠네, 멍청한 것.”


혀를 끌끌 찬 유성은 고개를 돌려 고블린을 바라보았다.


“이제 너 하나다. 어떻게 할래?”


사실 순간 유성의 기세가 바뀐 이유는 저 녀석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 대로라면 대개 저런 새끼들은 꼭 뭔가 불길한 구석이 있다.

계속 도마뱀들과 엎치락뒤치락 하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랐기에 빠르게 처리한 것이다.


“키히히히···.”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던 녀석은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탁-


그리고 바닥에 내리쳤다.


“쯧···.”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유성은 늦게나마 고블린에게 창을 던졌다.

날아간 창은 엄청난 속도로 바람을 꿰뚫었다.

그리고.


팅-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막혀서 떨어졌다.


‘뭐지···?’


눈을 가늘게 뜬 유성이 고블린을 바라보았다.


‘방어 결계?’


투명한 무언가가 고블린의 주위에서 빛을 미약하게 반사하고 있었다.


‘E급 게이트인데 결계를 사용한다고?’


놀라는 것도 잠시.

고블린이 다시 한 번 지팡이를 내리쳤다.


[리자드맨의 장검]


아까 잔뜩 얻은 장검 하나를 움켜쥔 유성이 경계하였다.


“뒤!”


서아의 말에 반응한 유성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어어······.”


분명 목이 잘려 쓰러졌어야 할 리자드맨들이 흐느적 거리며 일어나고 있었다.

몸과 머리가 분리되어 있음에도 둘은 움직였다.

몸은 마치 머리를 찾으려는 듯 손을 허우적 댔고, 입고 있던 갑옷은 어째서인지 부식해서 흘러 내렸으며, 머리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눈에서 피가 흘렀다.


“강령술이군······.”


죽은자의 영혼을 의도적으로 다시 몸에 집어넣는 행위.

그제서야 왜 고블린의 이름 앞에 흑마법사가 붙여졌는지 알 것 같았다.


“이런 식이구나.”


흑마법을 사용하는 녀석들은 상위 게이트에도 드물지 않게 나온다.

하지만 이런 최 하급 게이트에서 흑마법을 보다니.

솔직히 제법 놀랐다.

거기에다가 방어 결계까지 사용하니, 이 정도면 E급 게이트 중에서도 최상위 난이도다.


덜거덕-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에 유성은 뒤를 흘깃 보았다.

그러자 어디선가 뼈다귀가 생겨나더니 서로 붙어서는 두 발로 일어섰다.


“하, 스켈레톤까지?”


식은땀을 한 줄기 흘린 유성이 영 석연찮은 미소를 보였다.


“그어어-”


자신의 머리를 찾은 리자드맨은 그걸 몸통에 다시 꽂았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는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

머리를 계속 몸통에 올리던 리자드맨은 결국 포기하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각자 들고있는 무기를 유성에게 치켜세웠다.

유성은 재빠르게 눈알을 굴리며 현 상황을 정리하였다.


‘우선 고블린은 제일 나중에 처리한다.’


변수가 많은 고블린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맞겠지만, 저 결계 때문에 접근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빠르게 나머지 녀석들을 정리하고 오로지 고블린에게만 신경을 쏟는 게 맞다.

생각을 마친 유성은 칼자루를 다잡고 리자드맨에게 달려갔다.


치이잉-


창을 든 녀석이 막무가내로 유성을 향해 찔러댔다.

이번에도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공격을 흘린 유성이 리자드맨을 썰었다.


서걱-


횡으로 썰고.


서걱-


대각으로 썰고.


서걱-

서걱-

서걱-


계속하여 썰어서 리자드맨의 몸을 난도질 하였다.

조각조각이 된 리자드맨의 살점들이 꿈틀거렸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강령술 일으킨 몸은 몇 번이고 움직인다.

완전 조각이 났음에도 머리와 살점들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서아가 입을 틀어 막았다.


“우욱······.”


난도질 된 살점과 내장들은 어지간히 내성이 있지 않는 한 보기 버겁다.

거기에다 꿈틀꿈틀 거리며 썩은 피를 뿜고 있으니 훨씬 그로테스크했다.

유성 또한 혀를 차며 표정을 구겼다.


“내가 이래서 강령술 쓰는 새끼들은 싫단 말이지···.”


원래라면 시전자를 먼저 죽이는 것이 정통 공략법이지만, 지금 유성의 능력치로 스켈레톤의 물량을 버티는 것은 버거웠다.


휙-


아직 서 있는 리자드맨이 검을 휘둘렀다.

재빨리 몸을 틀어서 피한 유성이 리자드맨의 팔을 썰었다.

흑마법으로 다시 붙인 목숨이라 그런지, 속도는 아까에 비해 눈에 띄게 굼떳다.


서걱-

서걱-


이번에도 난도질을 한 유성이 피범벅의 검을 털었다.


“으윽··· 욱······.”


서아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자기 스스로에게 치유 마법을 사용했다.

마법으로 속이 조금 편해질 수는 있어도,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였다.


덜그덕-


스켈레톤들은 어느새 손에 낡은 무기들을 쥐고 있었다.

바위 뒤에서 무기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보니, 저기에 무기가 있는 모양이다.

무기의 상태는 엉망이었지만 그 수가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았다.


“키히히···.”


모든 스켈레톤이 무기를 들자 고블린이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 소리를 신호로 모든 스켈레톤들이 일제히 유성에게 달려들었다.


[뭉툭한 시미터]


스켈레톤을 상대한다면 민첩 보다는 힘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묵직한 시미터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이 잘 나온다.

칼자루를 다잡은 유성이 검날을 허리 옆에 위치하였다.


덜거덕-


실내를 가득 채운 스켈레톤들은 순식간에 유성을 둘러 쌓았다.


“후우··· 흡!”


기합을 내뱉은 유성이 두 눈을 부릅 뜨고는 시미터를 폭 넓게 휘둘렀다.

일직선으로 휘두른 시미터는 깔끔한 검로를 그리며 몰려오는 스켈레톤들을 박살냈다.


드그드드득-


스켈레톤들은 물량만 엄청날 뿐이지, 힘과 체력으로만 보자면 형편 없는 마물이다.

그렇게 속이 시원해질 정도로 녀석들을 밀어내던 그때.


“읍···.”


순간 불쾌한 기분이 온 몸을 장악하는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느낌에 유성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미터를 휘둘렀다.

그러자 아까보다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둔해졌다.


‘저주 마법···!’


상대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심하게는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마법.

흑마법 중에서도 제법 까다로운 마법이었다.

유성은 시야의 한 편에 새로 생긴 글을 흘겨 보았다.


[디버프]

민첩이 25% 하락 (지속시간: 3분)

받는 물리 공격 피해가 5% 상승 (지속시간: 1분 30초)


수 많은 스켈레톤 사이로 보인 고블린이 어깨를 들썩이며 낄낄 웃고 있었다.


“이런 씨발···!”


저 새끼는 정말 E급 게이트의 마물이 맞는 것인가.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녀석은 다른 녀석들에 비해 할 줄 아는 것이 많았다.


덜그덕-


유성의 움직임이 굼떠진 것을 알아챈 스켈레톤들이 징그럽게 달라 붙었다.


티잉-


빠르게 몸을 놀리지 못 하는 유성은 점점 스켈레톤들에게 둘러쌓여졌다.


촤악-


“큭···!”


나름대로 막는다고 막았지만, 결국 등에 상처를 허용하고 말았다.


“개 뼈다구 새끼들이!!”


전력을 다해 시미터를 휘둘렀지만, 시원찮게 움직이는 몸뚱이에 유성은 답답함을 느꼈다.


‘왜 저러지···?’


아까의 충격에 아직도 속이 안 좋은 서아가 의문을 품었다.

방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스켈레톤을 휩쓸던 유성이 갑작스레 밀리기 시작하다니.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서아가 유심히 유성을 보았다.


‘설마···!’


뭔가를 깨달은 듯한 서아는 한 쪽 팔을 힘겹게 내밀고는 마력을 움직였다.


파아앗-


손에서는 푸른색의 빛이 스멀스멀 피어나기 시작했다.

곧이어 초록색으로 물들어 가더니, 유성의 쪽으로 날아갔다.


파악-


갑작스레 몸이 가벼워진 유성이 스켈레톤들을 휩쓸었다.


‘뭐지?’


순간 느꼈던 가뿐한 느낌에 유성은 디버프를 슬쩍 보았다.


[버프]

민첩이 15% 상승 (지속시간: 57초)

힘이 15% 상승 (지속시간: 57초)

모든 디버프 무효화 (지속시간: 3초)


디버프는 온데간데 없었고, 버프 하나가 추가되어 있었다.


‘디버프 무효화··· 설마?’


다가오는 해골들을 박살낸 유성이 서아를 흘겨 봤다.

서아는 좋지 않은 안색으로 입을 틀어 막고는 유성을 보고 있었다.


‘그래도 도움이 될 때는 확실히 되는구나.’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유성은 얼마 남지 않은 녀석들에게 힘껏 횡으로 베었다.


[레벨이 증가 하였습니다]


순식간에 등의 상처는 치료되었고, 컨디션은 최상이 되었다.


빠가악-


마지막 스켈레톤의 두개골을 깨부순 유성이 숨을 돌렸다.

그리고는 미소를 보이며 고블린에게 시선을 옮겼다.


“더 있냐?”


계속해서 실실 쪼개던 고블린의 모습은 어디가고, 굉장히 언짢은 표정으로 유성을 노려보았다.

그런 모습에 유성은 확신했다.


“없구나?”


아무래도 디버프나 강령술을 쓸 수 있는 반면에, 공격 마법은 쓰지 못 하는 모양이다.


‘그래, 이래야 밸런스가 맞지.’


유성은 재빠르게 땅을 박차고 고블린에게 달려 나갔다.

손에서 시미터를 집어 넣고는 튕겨져 나온 창을 낚아챘다.


휘릭-


창을 한 바퀴 돌린 유성이 뛰어 올랐다.

그리고 결계를 향해 있는 힘껏 내리쳤다.


지직-


반투명의 결계는 조금씩 금이 가더니.


쨍그랑-


깨져서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바닥에 안정적으로 착지한 유성은 곧바로 고블린에게 달려갔다.

거적때기속에 시뻘건 안광을 휘날리는 고블린이 살벌한 표정으로 유성을 노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성은 계속 달리며 창을 치켜들었다.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내리치려던 그때.


‘웃는다고···?’


올라가는 고블린의 미소에 불길함이 온 몸을 덮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블린은 거적때기 속에서 작은 단검 하나를 꺼내 들었다.


휙-


“이런 개새끼가?”


몸을 튕기듯 비튼 유성은 가까스로 고블린의 공격을 피했다.


“키이익······.”


고블린은 노골적으로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쯧.”


혀를 찬 유성은 빨리 끝내야 되겠다는 생각에 창을 휘둘렀다.


촤아악-


고블린의 목은 보라색 거적때기와 함께 잘려서는 바닥을 뒹굴었다.


[레벨이 증가 하였습니다]


“기분 나쁜 새끼네···.”


어째 이겼는데도 영 찝찝한 싸움이었다.

뺨에 묻은 피를 소매로 닦은 유성이 손을 뻗었다.


[아이템을 획득 하였습니다]

- 흑마법사 고블린의 마정석

- 마법 지팡이

- 흑마법사 고블린의 송곳니 2개

- 푸른 반지


‘뭘 이리 많이 줘?’


상대하기 어려웠던 만큼 보상은 나쁘지 않았다.

있다가 집 가서 하나씩 확인 할 생각에 기분이 좋은 유성이었다.

서아의 쪽을 돌아본 유성은 걸어가면서 마정석을 회수했다.


[아이템을 획득 하였습니다]

- 아머 리자드맨의 마정석 2개

- 아머 리자드맨의 꼬리 2개


스켈레톤은 마정석이 없는것에 유성은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했다.


“빨리 나가자. 시간이 얼마 없겠다.”


그렇게 말 하자 서아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

“나? F급 헌터.”


서아는 더 물어볼 것도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뱉었다.


“잠깐······.”


커다란 목문을 본 유성의 등골이 순간 싸늘해졌다.


“문이 왜 안열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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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게이트 붕괴 (2) 24.03.01 842 24 12쪽
33 게이트 붕괴 (1) 24.02.29 828 24 12쪽
32 구름 한 점 없이 24.02.28 911 30 12쪽
31 이채영 +2 24.02.27 950 32 13쪽
30 은행 강도 24.02.26 994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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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글 (4) 24.02.24 1,071 38 12쪽
27 정글 (3) 24.02.23 1,132 34 12쪽
26 정글 (2) 24.02.22 1,215 35 12쪽
25 정글 (1) 24.02.21 1,321 40 14쪽
24 C급 게이트 24.02.20 1,348 43 14쪽
23 잊혀진 땅의 정령 +1 24.02.19 1,408 43 13쪽
22 달콤한 보상 +3 24.02.18 1,424 39 12쪽
21 리빙 아머 (2) 24.02.17 1,432 44 12쪽
20 리빙 아머 (1) 24.02.16 1,438 40 12쪽
19 게이트 변이 (2) 24.02.15 1,571 43 13쪽
18 게이트 변이 (1) 24.02.14 1,658 41 12쪽
17 최서아 +2 24.02.13 1,766 40 12쪽
16 버려진 무덤의 주인 +1 24.02.12 1,845 44 12쪽
15 스켈레톤의 무덤 +1 24.02.11 1,934 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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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급 게이트 (4) +1 24.02.08 2,131 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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