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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go님의 서재

짐꾼에 빙의한 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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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go
작품등록일 :
2024.01.29 11:56
최근연재일 :
2024.03.06 01:4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62,790
추천수 :
1,594
글자수 :
206,459

작성
24.02.24 13:45
조회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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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2쪽

정글 (4)

DUMMY

파티와 떨어진 유성은 우거진 풀숲을 달렸다.

보스라면 연못이나 강가 근처에 있을 확률이 높다.

이 곳의 보스인 만큼, 제일 좋은 터를 잡아두었을 것이다.


‘근처에서 물 소리가 들렸는데.’


부스럭-


조금 앞에 있는 수풀이 비정상적으로 흔들렸다.

유성은 본능적으로 마물인 것을 알아 차렸다.


“크륵-”


아니나 다를까 홉고블린 한 마리가 툭 튀어 나왔다.


[기사단장의 검]


달려가던 유성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대로 나아갔다.


“비켜!”


촤아악-


홉고블린의 몸이 반으로 양단되었다.


위잉-


수풀 위에서 엄청나게 큰 벌 한 마리가 독침을 반짝이며 내려왔다.

빠르게 움직이는 벌의 날갯짓에 주위 나뭇잎이 크게 휘날렸다.


“날고 있으면 못 잡을 거 같냐?”


[스킬 발동: 고스트 웨폰 Lv.1]


벌은 둥둥 떠다니는 무기들을 무시하고 곧바로 엉덩이에 있는 독침을 들이 밀었다.


댕강-


그 속도가 제법 빨랐지만, 이미 예상하고 무기를 움직인 유성에 의해 몸이 잘렸다.


[레벨이 증가 하였습니다]


스킬을 해제 시키고는 검을 털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레벨업과 함께 유성의 몸이 개운해졌다.


“가뿐한 게 좋군.”


레벨업의 상태 이상 회복은 생각보다 훨씬 쏠쏠했다.

유성은 계속해서 귀에 들린 물소리를 따라 달렸다.

하지만 그 이외의 잡음들에 쉽게 방향을 잡기에 머뭇거려졌다.


삐이이-


멀리서 들리는 괴상한 소리에 유성의 발걸음이 멈췄다.


“이 소리는···.”


소리의 정체를 알고 있던 유성의 표정이 굳었다.

몸을 돌린 유성은 재빨리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제발 내가 갈 때까지만 버텨라···!’


초조한 마음에 유성의 발이 더욱 다급히 움직였다.


***


한가득 몰려있는 마물들.

저 멀리서 보이는 상황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나빴다.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유성의 뇌리를 스쳤다.


[스킬 발동: 고스트 웨폰 Lv.1]


무기들은 유성보다 빠른 속도로 마물이 모여있는 곳에 날아갔다.


[기사단장의 검]


칼자루를 꽉 움켜쥔 유성이 서둘러 달렸다.


“크아아아아아아-!!!”


마물 무리의 사이에서 사람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감각의 레벨이 높아져서 그런지, 누구의 목소리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손혁씨!”

“크르륵-!”


촤아아악-


다양한 종류들의 마물이 사이좋게 내장을 흩뿌리며 잘려 나갔다.

유성은 고스트 웨폰들을 조종해 파티원들을 최우선 적으로 보호하게 했다.


“리더···.”


상처로 만신창이가 된 지은은 그대로 자빠졌다.


“참 빨리도 왔다······.”


내현은 그런 지은의 옆으로 가서 다급히 힐을 사용했다.


촤아악-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고스트 웨폰 덕분에 마물들은 다가오지 못 했다.

이미 한참 전에 마나가 바닥을 찍은 나연이 털썩 주저 앉았다.


“왜 이리 늦게 온거에요······.”


식은땀으로 온 몸이 젖은 나연이 덜덜 떨었다.

그러다 눈이 풀리며 옆으로 쓰러졌다.

마나 결핍으로 인한 기절이었다.

유성의 등장에 긴장이 풀려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다.


[레벨이 증가 하였습니다]


주위 마물들이 눈에 띄게 줄어가기 시작했다.


슈우욱-


사방으로 튀는 피로 인해 공기가 탁해졌다.


첨벙-


피로 만들어진 웅덩이가 빠르게 지면을 적셔 나갔다.


“으아아아-!!”


그 단단하다던 크로커다일의 피부조차 두부처럼 썰렸다.

셀 수도 없이 많았던 마물의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레벨이 증가 하였습니다]


유성은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마지막 한 마리도 남지 않을 때까지 말이다.


[레벨이 증가 하였습니다]


휘두르고, 베고, 휘두르고, 베고.

그렇게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남은 한 마리의 몸이 사선으로 잘려 나갔다.


“후우···.”


숨을 내쉬며 뺨에 묻은 피를 닦아낸 유성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엄청난 양의 피웅덩이와 산처럼 쌓인 마물들의 사체.

참으로 끔찍하게 그지없는 광경이었다.


“끄윽···.”

“손혁씨, 건우씨!”


지은의 쪽은 내현이 보고 있으니 유성은 급해 보이는 손혁의 쪽으로 갔다.


[‘중급 포션 2개’ 을/를 구매 하시겠습니까? (Yes/ No)]

- Yes


조르르-


포션의 마개를 딴 유성이 건우의 등 뒤에 있는 커다란 상처에 부었다.

그러자 상처 부분의 살점들이 움직이더니, 빠르게 재생되기 시작하였다.


‘우선 여기는 됐고···.’


진짜 심각해 보이는 쪽은 손혁이었다.

다리가 절단 됐음에도 정신을 붙잡고 있는 것이 대단했다.

크로커다일 사체의 입을 벌린 유성은 손혁의 잘린 다리를 빼냈다.


“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린 다리를 손혁의 다리에 붙이고는 포션을 들이 부었다.


“크으악···!”


손혁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식은땀을 왕창 흘렸다.

유성은 그런 손혁을 한 손으로 붙잡고 포션을 부었다.


“조금만 참으세요, 손혁씨.”


포션 한 병을 다 부었음에도 상처 부위는 미세하게 아물 뿐이었다.


‘포션이 부족한가?’


[‘중급 포션’ 을/를 구매 하시겠습니까? (Yes/ No)]

- Yes


포션을 하나 더 구매한 유성은 마개를 따고 똑같이 부었다.

그러자 다리의 상처들이 서로 붙기 시작하였다.

빠른 속도로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더니 결국 흉터만 남기고 붙었다.

그제서야 유성은 손혁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놔주었다.


“다 됐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손혁의 움직임이 멈췄다.

숨소리가 새액새액 잘 들려오는 것을 보면.아무래도 그냥 쇼크로 인한 기절인 듯했다.


“이번에도··· 신세를 졌군.”

“건우씨.”


건우가 힘겹게 땅을 짚고 앉았다.


“신세는 무슨, 제가 없어서 이런 일이 생긴건데요.”


유성의 말에 건우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당신이 없었으면 진작에 전멸 했다는 것이 맞겠지.”

“끄으윽, 상처가 너무 깊다···!”


내현의 쪽으로 고개를 돌린 유성이 말 했다.


“잠시 지은씨의 상태 좀 보고 오겠습니다.”

“어서 가라.”


유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은의 옆으로 왔다.


“무슨 일인데?”

“어? 리더!”


얼굴에 땀이 가득한 내현이 반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기 누님의 상태가···!”


한눈에 봐도 지은의 상태가 말이 아니였다.

오른팔에 뚫린 구멍은 출혈만 멈춘 상태지, 회복은 전혀 되지 않았다.

거기에다 등과 허리, 다리에는 커다란 상처가 몇 개씩 있었다.

한참 전부터 힐을 사용하며 마나를 다 쓴 내현으로써는 이게 한계였던 것이다.


[‘중급 포션’ 을/를 구매 하시겠습니까? (Yes/ No)]

- Yes


또다시 포션을 구입한 유성은 지은의 상처에 포션을 뿌렸다.


치이익-


상처의 살점들이 꿈틀거리더니 새로 재생하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그런지 흉터가 심했지만, 살았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우오··· 그 포션 효과가 엄청나네요···.”

“그야 당연하지. 무려 중급 포션이니까.”

“오······.”


내현은 뭣도 모르고 그저 감탄하였다.

지은의 상처가 완전히 아문 것을 확인한 유성은 고개를 돌려 파티원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그나마 멀쩡한 사람은 나연과 내현 둘, 건우는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모양이고, 손혁과 지은은 다운이다.

나연 또한 겉모습만 멀쩡할 뿐이지 기절하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우선 자리부터 옮기자.”


자리에서 일어난 유성은 나연과 손혁을 양어깨에 멨다.


“건우씨는 혼자 걸을 수 있겠습니까?”

“끄응··· 문제 없다.”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난 건우가 피 범벅이 된 방패를 주웠다.

내현의 쪽으로 고개를 돌린 유성이 말 했다.


“넌 지은씨 업고 와라.”

“네···? 저 이미 체력 한계인데요?”

“쯧···.”


유성이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살기를 내뿜자 내현이 다급히 지은을 등에 업었다.


“하면 되잖아요 하면··· 참나.”


건우는 바닥에 떨어진 다른 파티원들의 무기들와 배낭을 어깨에 메고 걸었다.


“여기에 오래 있으면 다른 마물들이 피비린내 때문에 올 테니,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죠.”


***


어느 한 동굴까지 온 유성은 손혁과 나연을 한쪽 벽에 내려 놓았다.


“허억··· 허억··· 아··· 저 죽습니다······.”


털썩-


내현은 지은을 업은 상태로 엎어졌다.


“수고했다.”


유성은 내현의 등에 있는 지은을 안아 나연의 옆에 눕혔다.

그리고는 물 하나를 구매하여 내현의 옆에 놨다.

솔직히 어쩔 수 없이 내현이 일을 해야 해서 강압적으로 시키긴 했지만, 녀석은 진작에 체력이 바닥났을 것이다.

힐로 마력을 제법 사용한 것도 있고, 애초에 서포터들은 체력을 비롯해 근력, 민첩 등등의 기본 능력치가 안 좋으니까.

내현은 자신의 옆에 있는 물을 보고는 엎어져 있는 상태로 집었다.


“감··· 감사합니다···.”


꿀꺽꿀꺽-


물이 내현의 목구멍으로 시원하게 넘어갔다.


“크아··· 이제 좀 살 것 같네······.”


한쪽에 짐을 놓은 건우에게도 똑같이 물을 건냈다.

유성을 한 번 슬쩍 본 건우가 물을 받았다.


“고맙다.”

“별 말씀을요.”


건우가 물을 마시는 동안에 유성은 동굴의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에 건우가 물었다.


“어디가나?”


슬며시 미소를 지은 유성이 답했다.


“아무래도 이 동굴에 주인이 있는 듯 해서요. 처리하고 오게요.”

“동굴에 주인···?”


쿵-

쿵-


미세한 진동이 동굴의 안쪽에서 울리고 있었다.


[기사단장의 검]


검을 손에 쥔 유성은 어둠이 도사리고 있는 내부로 걸었다.

건우 또한 마물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패를 집었다.


“건우씨는 앉아 계세요. 어차피 금방 끝날 거 같으니까요.”


유성의 말에 건우는 방패를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팔에 있는 흉터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지금의 상태로는 되려 방해만 될지도 모른다.

차라리 유성 혼자 싸우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전투가 될 것이다.


털썩-


방패를 바닥에 둔 건우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애초에 저 사내가 진다는 것이 떠오르지 않는군.’


유성은 아마 적어도 B급에서 상위, 어쩌면 A급 일수도 있다고 건우는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성이 보여준 모습으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고도 남게 하였다.

오히려 아니라고 하면 이상한 것이다.


“삐이-”

“아울베어인가.”


올빼미의 얼굴에 곰의 상체를 가진 마물이다.

크기는 녀석이 완전히 섰을때를 기준으로 2.5m 정도.


스릉-


검을 다잡은 유성이 미소를 지으며 아울베어에게 달려나갔다.


“미안하지만 환자들이 있으니까 빨리 끝낼게.”


[스킬 발동: 고스트 웨폰 Lv.1]


슈슛-


무기들이 매섭게 날아갔다.


“삐이이-!!”


아울베어는 갑작스레 자신의 집에 침입자가 들어온 것에 분노하며 달려왔다.


‘힘은 참 강한 마물이지만···.’


그 뿐이다.

일반 곰보다 동체 시력이 좋고, 민첩하며 힘이 조금 강할 뿐인 녀석이다.

신체 능력이 좋다는 것 빼고는 특출난 강점이 없는 게 아울베어다.


휘익-

추아악-


살을 찢어 갈기는 끔찍한 피륙음이 동굴에 울려 퍼졌다.

분명 목을 자를 생각으로 검을 휘둘렀건만, 아울베어의 다리 한 쪽 밖에 자르지 못 했다.

하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검은 다시 한 번 휘두르면 되니까.


촤아악-


[레벨이 증가 하였습니다]


고스트 웨폰과 함께 한 공격에 아울베어의 숨통이 끊겼다.

스킬을 해제 시키고 무기를 인벤토리에 넣은 유성이 파티원들을 돌아 보았다.

아무래도 오늘까지는 쉬다가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근처에서 먹을 것 좀 구해 올게요.”


그렇게 말 한 유성이 동굴 밖으로 걸어 나갔다.


“역시 대단한 친구군.”


미소를 지은 건우가 얕게 감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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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정글 (1) +1 24.02.21 1,332 41 14쪽
24 C급 게이트 +1 24.02.20 1,360 44 14쪽
23 잊혀진 땅의 정령 +2 24.02.19 1,417 44 13쪽
22 달콤한 보상 +3 24.02.18 1,436 40 12쪽
21 리빙 아머 (2) 24.02.17 1,441 45 12쪽
20 리빙 아머 (1) 24.02.16 1,447 41 12쪽
19 게이트 변이 (2) 24.02.15 1,581 44 13쪽
18 게이트 변이 (1) 24.02.14 1,668 42 12쪽
17 최서아 +2 24.02.13 1,774 41 12쪽
16 버려진 무덤의 주인 +1 24.02.12 1,853 45 12쪽
15 스켈레톤의 무덤 +1 24.02.11 1,942 46 13쪽
14 고스트 웨폰 +2 24.02.10 2,024 47 13쪽
13 민감한 질문 +5 24.02.09 2,073 47 13쪽
12 E급 게이트 (4) +1 24.02.08 2,139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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