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세친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검을 뽑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원로드
작품등록일 :
2019.06.20 20:48
최근연재일 :
2019.10.23 07: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6,016
추천수 :
232
글자수 :
244,858

작성
19.08.12 16:20
조회
56
추천
3
글자
12쪽

다섯 번째 마을 가는 길

DUMMY

나는 용사가 아니다 37.


로엘이 살고 있던 산골 마을은 험한 지형에 있어 손님을 보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유랑극단이 이 마을에 도착하게 된 날 마을이 뒤집힌 건 당연한 일이었다.


유랑극단도 그 마을을 지나갈 계획은 없었다. 다만 마물이 산 밑의 큰길을 점거하는 바람에 산을 크게 돌아가야 했던 극단은 다급한 마음에 험난한 산을 가로질러보기로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결정은 마차의 바퀴를 부러뜨리는 사달을 일으켰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손님에 마을은 긴급상태였고, 모든 어른이 음식과 묶을 장소를 준비하는데 동원되었다.


극단도 최대한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빠르게 마차를 고쳐보기로 하였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살던 로엘의 집 바로 앞에서 극단은 마차를 고치기 위해 짐을 풀었고 덕분에 작은 로엘은 편하게 극단을 구경할 영광을 얻게 되면서 만남은 시작되었다.


“안녕, 저 집에서 사는 아이구나?”

“안녕하세요.”


단원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쫓겨난 유랑극단의 단장은 멀리서 자신들을 구경하는 로엘을 발견하고 가볍게 말을 걸었다. 로엘이 쑥스럽게 인사했다. 그걸로 대화는 끝이 났지만 로엘은 외부 사람과 말을 해봤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다음날, 마차의 바퀴가 그냥 빠진 게 아니라 가운데 부분이 아예 박살이 나서 새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과가 통보되었다. 며칠만 신세 질 예정이었던 손님들의 표류 기간이 몇 주로 늘어버리면서 각 집마다 단원 두세명을 맡게 되었다.


루엘의 집은 마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에서 제일 가깝단 이유로 단장과 단원 두 명이 함께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시끌시끌해진 마을은 이때다 싶어 큰 잔치를 열었다. 평소에는 절대로 건들지 않는 마을의 염소 몇 마리가 저녁 식사로 제공될 정도로 엄청난 잔치였다.


“여기 계속 있으면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아?”


함께 지낸 지 며칠이 지난 단장이 오늘도 하염없이 마차 주변을 서성이는 로엘에게 물었다. 로엘은 언덕에 풀을 뜯어 먹는 염소들과 열심히 돌아다니는 닭들을 가리켰다.


“아하, 동물들을 보고 있구나?”

“네.”

“어제는 염소를 대접해줘서 고맙구나. 맛있었어.”

“귀한 손님이니까요!”


천진난만한 로엘의 대답에 단장이 미소지었다. 마을 사람들이 마다했지만 어떻게든 돈은 전달했다. 하지만 도시에서 떨어진 마을이 손님에게 이런 대접을 한다는 게 꼭 돈의 문제만은 아니란 사실은 알고 있었다. 사실 단장은 어떻게든 마을에 도움을 줄 방법을 찾다가 실패하고 마지막 희망으로 로엘과 대화를 시작한 중이었다.


“그래도 그거 때문에 제임스가 아주 슬퍼 보여서 걱정이에요. 셋이 친한 친구였거든요.”

“제임스?”


친구의 이름인가 싶어 로엘이 바라보는 방향을 살폈다. 하지만 주변엔 염소와 닭뿐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저기 울적해 보이는 검은 염소가 제임스예요.”

“아하, 염소 이름이구나.”


단장은 검은 염소가 얼마나 울적해 보이는지 파악하기 위해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봐도 기분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열심히 풀을 뜯어 먹는 거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휴스틴은 다리를 심하게 삐었고 마을엔 이를 고쳐줄 의사가 없었거든요. 사라는 새끼를 낳을 수 없을 정도로 나이를 먹었어요. 제임스나 다른 염소들은 힘도 있고 젊었기 때문에 그 둘이 어젯밤에 선택되었죠.”


모르고 넘어가면 좋았을 염소들의 속사정을 들은 단장이 불편한 마음으로 미소를 유지했다.


“휴스틴이라니... 우리 단원 중 한 명과 이름이 같아 마음이 불편하군. 제임스와 친해질 다른 염소는 없니?”

“패트릭이라면 가능할지 몰라요. 근데 어렸을 때 제임스가 패트릭을 절벽에서 떨어트린 적이 있어서 아직도 그 일을 용서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패트릭?”

“저기에 누워있는 누런 염소요.”


제임스가 있는 방향에서 돌아누운 한 염소가 눈에 들어왔다. 절벽에서 떨어트렸다곤 해도 고의는 아니고 사고였다. 패트릭이 운 좋게도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았으면 지금 저렇게 마음 편히 풀밭에 누워있을 수 없었을 거다.


“새끼였을 때 있던 일이라고? 그걸 패트릭이 기억할까?”

“기억하죠. 그걸 어떻게 잊어요!”


단장은 조금 더 대화해볼까 싶어 한쪽에 몰려 있는 염소들을 가리켰다.


“저 염소들은 왜 저기 모여있는 거야?”

“릴리가 새끼를 낳았거든요. 첼시가 저 무리의 리더인데 매번 저렇게 새끼를 낳은 어미와 새끼를 보호해줘요.”


염소들의 이름을 다 알고 있냐는 질문에 로엘이 당연하단 표정으로 무리에 서 있는 염소들의 이름을 읊었다. 그중 필립이란 염소는 처음에 수컷인 줄 알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가 나중에 보니 암컷이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 후로도 소년은 신나서 염소 이야기로 20분을 떠들었다. 어린아이가 염소에게 있었던 일을 마구잡이로 나열하는 이야기였다면 단장도 적당히 미소 지으며 맞장구를 쳐주고 떠날 심산이었다.


하지만 로엘은 달랐다. 그는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사건의 인과관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였다. 이야기를 다 들었을 땐 단장도 조금은 먹먹한 마음으로 다리를 저는 피니언이라는 흰 염소에게 자신의 사과를 주고 있었다.


“대단하구나!”

“뭐가요?”

“그 기억력 말야. 마을에 너처럼 모든 염소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니?”


로엘이 눈을 돌리며 고민했다. 그리곤 아무도 안 떠올랐는지 고개를 저었다.


“동물을 잡아야 할 땐 마을 사람들이 제 의견을 물어요. 사람들은 동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관심이 없나 봐요.”

“그런 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은 너처럼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기억을 못 해요?”

“응. 난 저번 마을에서 새로 영입한 단원의 이름도 아직 못 외웠는걸?”


마차 주변에 앉아있는 단원들을 보던 단장이 그중 젊어 보이는 사내를 보고 고민했다. 역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이크? 같은 이름이었는데.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고요?”


소년의 질문에 단장이 인내심을 갖고 미소지으며 답했다. 아무리 관심이 많다고 해도 소년처럼 모든 걸 쭈르륵 읊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확신시켰다. 소년의 질문은 계속되었다. 이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능력이 마냥 신기한가 보다.


시험 삼아 단원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주었다.


소년은 한 번 들은 내용은 잊지 않고 기억했고, 나중엔 단장이 잘못 말한 부분을 고쳐주기까지 했다. 단원들은 로엘을 단장으로 추진하자고 외쳤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단장은 새로 온 단원의 이름을 제대로 외우지 못했다. (신입의 이름은 마이로였다.)


시간이 지나 유랑 극단의 마차가 새것처럼 깔끔하게 고쳐졌다.

정이 들었는지 극단은 작은 이유를 빌미로 이틀을 더 마을에 있기로 하였고 마을 사람들은 두 손들고 환영했다. 정말로 마지막의 마지막 날이 오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조금씩 더 무리해서 멋진 잔치를 벌였다.


두 친구 염소를 떠나보내 우울증에 걸린 제임스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골골 앓다가 결국 잔치에 선택되었고, 이 사실에 극단의 휴스틴이 오열한 사실을 단장이 로엘에게 귀띔해주었다.


별이 가득한 넓은 하늘을 바라보며 단장이 로엘에게 물었다.


“혹시 우리 극단에 들어오지 않을래?”

“제가요?”

“그래. 그런 두뇌라면 대사를 외우는 것도 잘 할거고, 연기를 못하면 내 비서로 일해도 좋아.”


로엘은 가족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물론이지. 단장은 로엘의 가족을 만나 정식으로 요청했다. 그는 아직 제대로 된 노동을 할 수 없는 어린 소년을 대신하기엔 아주 큰 값의 돈을 가족에게 제안했다.


이미 6 형제를 키우고 있던 로엘의 부모님은 자신들도 알지 못했던 아들의 능력을 응원하며 단장의 거래를 받아들였다.


로엘에게도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소년은 이제까지 왜 마을의 촌장님이 닭들을 구별 못 하는지, 왜 사람들이 사이 안 좋은 말들을 가까이 두어 사고가 나게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에겐 간단해 보이는 일들을, 사람들은 자주 틀리고 문제를 일으켰다.


그게 만약 그의 기억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탁월해서 그런 거였다면 드디어 로엘은 궁금한 점을 해결하게 된 것이었다.


단장이 로엘에게 글도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마을의 역사를 관리하는 촌장님 말고는 주변에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자가 없었다. 잘만 배우면 나중에 마을로 돌아왔을 때 일을 찾는 데 힘들 필요가 없었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 로엘은 처음으로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게 되는 것도 두근두근했다.


로엘의 인생은 확실히 그날을 기점으로 크게 변했다.



---


“...그래서?”


로엘이 용사의 이야기에 빠져 시작의 마을에 가 종이를 훑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캔디가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로엘도 자신이 이야기를 너무 옛날부터 시작한 사실을 깨닫고 붉어진 얼굴로 변명했다.


“그 유랑극단이 용사의 이야기를 주로 연기했어요! 사실 맞는 내용이 하나도 없었지만···.”

“아직도 네가 시작의 마을에 있게 된 계기는 나오지 않았군.”


황태자의 지적에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로엘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흔들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단장님과 싸웠어요. 연극 내용이 이상하다고 딴지를 걸었거든요. 아무리 봐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용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서 용사에게 부탁하는 건 이상했어요.”

“용사가 해야 할 일은 용사가 해야지.”


캔디의 말에 그가 울상을 지었다. 단장과 같은 대답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지 그는 아직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용사는 돕겠다고 시작의 마을로 간 거야?”


시오니아가 도움을 주고자 대화를 이어나갔다. 로엘은 고개를 저었다.


“처음엔 대학에 갔어요. 용사를 도울 수 있는 지식이 가득하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었어요. 북대륙에도 갔죠. 하지만 거기서 제가 정말로 용사를 도울 방법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시작의 마을에 용사와 관련된 정보들이 쌓여있다는 정보를 얻은 로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을로 떠났다. 갑자기 나타나 용사의 이야기를 정리하겠다는 청년의 등장에 시작의 마을 촌장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288번째 용사가 모험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을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촌장은 로엘이 마을에 지내는 것을 허락했다. 이 마을에 이상한 짓을 하려는 사람은 용사의 검이 바위에 꽂혀있을 때 마을에 온다. 그래서 그때쯤 마을에 도착한 이들은 절대로 쉽게 마을에서 지낼 수 없는 편이었다.


다르게 접근하자면 용사의 검이 뽑히고 난 후 마을에 도착한 로엘은 운이 좋았던 것이었다. 본인은 288번째 용사를 직접 보지 못한 게 매우 아쉬웠지만 말이다.


용사의 이야기는 짧은 문장들로 방 안 가득히 쌓여있었다.

어디가 옛날 것이고 어디가 요즘 글인지 알 수 없었다. 언어도 뒤죽박죽이었다. 로엘은 시작이 반이란 마음으로 쪽지들을 하나씩 꺼내 분류하였다.


288번째 용사에 관한 쪽지들이 하나둘씩 시작의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여타 용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오로지 용사의 길에만 집중한 그는 북대륙에서 가장 강한 자를 뽑아 일행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갑자기 새 일행과 함께 예상치 못한 마을에 뿅 나타나기도 했다.


그렇게 288번째 용사, 마틴은 이전의 용사들이 했던 행동과는 지극히 독창적인 방법으로 움직여 가장 빨리 끝의 신전에 도착했다.


덕분에 로엘도 용사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제까지 용사들이 걸었던 길들을 모두 머릿속에 넣어 다음 용사에게 알려주자. 무엇이 앞에 있는지 알면 대비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일행이 원하는 부분까지 말하는 데 성공한 로엘이 뿌듯한 표정으로 끝맺었다. 일행들은 그리 만족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다른 이야기는 그렇게 재밌게 얘기하면서 왜 자기 얘기는 이렇게 못하냐고 캔디가 불만을 토로했다. 로엘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단 표정이었다. 그래선지, 더 설명하라는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다.


작가의말

덕분에 언제나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바다해미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가 검을 뽑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6 여섯 번째 마을 +1 19.10.23 9 2 12쪽
55 여섯 번째 마을 +1 19.10.21 10 3 11쪽
54 여섯 번째 마을 19.10.18 8 2 12쪽
53 여섯 번째 마을 +2 19.10.16 12 4 12쪽
52 여섯 번째 마을 19.10.14 12 4 11쪽
51 여섯 번째 마을 19.10.11 15 2 12쪽
50 여섯 번째 마을 가는 길 - 고블린 소굴 19.10.09 17 2 12쪽
49 여섯 번째 마을 가는 길 - 고블린 소굴 19.10.07 19 2 12쪽
48 여섯 번째 마을 가는 길 19.10.04 22 3 12쪽
47 여섯 번째 마을 가는 길 19.10.02 26 3 11쪽
46 다섯 번째 마을 +1 19.09.02 35 3 12쪽
45 다섯 번째 마을 - 티티치카 산맥 +1 19.08.30 37 3 12쪽
44 다섯 번째 마을 - 티티치카 산맥 +1 19.08.28 40 3 11쪽
43 다섯 번째 마을 - 티티치카 산맥 +1 19.08.26 48 2 12쪽
42 다섯 번째 마을 - 티티치카 산맥 +1 19.08.23 54 2 12쪽
41 다섯 번째 마을 - 티티치카 산맥 19.08.21 54 3 12쪽
40 다섯 번째 마을 - 티티치카 산맥 +1 19.08.19 46 4 12쪽
39 다섯 번째 마을 +1 19.08.16 54 2 12쪽
38 다섯 번째 마을 +1 19.08.14 52 3 12쪽
» 다섯 번째 마을 가는 길 +1 19.08.12 57 3 12쪽
36 다섯 번째 마을 가는 길 +1 19.08.09 54 2 13쪽
35 네 번째 마을 +2 19.08.07 65 2 12쪽
34 네 번째 마을 +1 19.08.05 60 2 12쪽
33 네 번째 마을 +2 19.08.02 61 3 11쪽
32 네 번째 마을 +3 19.07.31 66 2 11쪽
31 네 번째 마을 +1 19.07.30 63 4 11쪽
30 네 번째 마을 가는 길 +3 19.07.29 68 2 11쪽
29 네 번째 마을 가는 길 +2 19.07.27 62 3 8쪽
28 네 번째 마을 가는 길 +2 19.07.26 77 4 8쪽
27 세 번째 마을 +3 19.07.25 74 5 9쪽
26 세 번째 마을 +3 19.07.24 73 4 8쪽
25 세 번째 마을 +1 19.07.23 82 3 8쪽
24 세 번째 마을 +1 19.07.22 78 4 8쪽
23 세 번째 마을 +1 19.07.20 76 4 9쪽
22 세 번째 마을 19.07.19 76 3 8쪽
21 세 번째 마을 +1 19.07.18 77 3 8쪽
20 세 번째 마을 +4 19.07.17 82 4 9쪽
19 세 번째 마을 가는 길 +1 19.07.16 85 4 7쪽
18 세 번째 마을 가는 길 19.07.15 83 3 8쪽
17 두 번째 마을 +2 19.07.13 96 3 7쪽
16 두 번째 마을 19.07.12 104 5 8쪽
15 두 번째 마을 19.07.11 107 5 7쪽
14 두 번째 마을 19.07.10 113 5 8쪽
13 두 번째 마을 19.07.09 123 4 10쪽
12 두 번째 마을 19.07.08 143 6 8쪽
11 두 번째 마을 19.07.06 178 5 8쪽
10 두 번째 마을 +2 19.07.05 194 8 9쪽
9 두 번째 마을 가는 길 19.07.04 193 5 8쪽
8 두 번째 마을 가는 길 19.07.03 214 6 7쪽
7 시작의 마을 +2 19.07.02 211 7 7쪽
6 시작의 마을 19.07.01 258 7 9쪽
5 시작의 마을 +1 19.06.24 362 8 7쪽
4 시작의 마을 +1 19.06.23 348 10 7쪽
3 시작의 마을 +2 19.06.22 371 11 8쪽
2 시작의 마을 19.06.21 417 9 7쪽
1 시작의 마을 +3 19.06.20 591 12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