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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친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검을 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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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6.20 20:48
최근연재일 :
2019.10.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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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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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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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네 번째 마을

DUMMY

나는 용사가 아니다 34.


처음 보는 생명체, 아니 마족이었다.

제국의 성채만 한 마족이 거대한 바위를 들고 켄드릭에게 오고 있었다.


이미 여러 번 공격을 받았는지 바닥 여기저기가 움푹 패어있었다. 켄드릭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작은 실수로 발을 헛디뎠던 게 화근이 되어 넘어진 그는 자신에게 떨어지는 바위를 전부 피할 수 없었다.


마족의 바위는 켄드릭의 하반신을 으깨버렸다. 반이 사라져버린 자신의 몸을 바라보면서 황태자는 죽음을 떠올렸다. 이렇게 자신은 죽는다. 아무도 없는 척박한 끝의 신전에서,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이제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극한의 공포에 황태자는 비명을 질렀다. 이렇게 죽기 위해 용사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좀 더... 좀 더 멋지고 고귀한 죽음을...!

역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용사가 되고 싶어 인류와 영원히 함께...!


비명을 지르다가 지쳐 쓰러진 황태자를 들어 올린 마족은 천천히 용암 안으로 들어갔다. 흐릿해진 눈으로 저 멀리 떨어진 용사의 검을 쫓았다. 작은 마족들이 검 주위에 몰려들었다. 그들은 마치 불결한 것을 찾은 것처럼 호들갑을 떨더니 얼른 용사의 검을 끝의 대륙에서 내던지기 위해 움직였다.


그렇게 바다로 떨어진 용사의 검은 흘러 흘러 시작의 마을로 돌아가게 된다.

용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몸이 뻣뻣해지는 감각에 치를 떨며 황태자는 정신을 잃었다.



---



“헉, 헉-”


황태자는 거칠게 숨을 들이마시며 용사의 검에서 손을 뗐다. 용암으로 가득했던 불길한 평지가 사라지고 그의 주변엔 평화롭게 햇살이 내리쬐는 네 번째 신전의 돌무더기들이 나타났다.


제단에 꽂혀 있는 용사의 검이 불길하게 느껴졌다. 눈앞에 있는 보인다는 사실도 싫었다. 어정쩡하게 뒷걸음질하다가 계단에서 떨어졌다. 그의 수호기사가 그를 잡아올렸다.


“괜찮으십니까?”

“...응.”


땀으로 범벅인 이마를 닦으며 황태자는 애써 태연한 척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확인했다. 모두가 땅에 쓰러지거나 무릎을 꿇고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수호기사와 로엘만이 무사해 보였다. 로엘은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들을 부축하며 어떻게든 도와주기 위해 분주했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니, 부럽군.”


황태자가 수호기사에게 말했다.


“모두 저하 덕분입니다.”

“흥.”


제이콥의 부축에 겨우 자리에서 일어선 황태자는 제단에서 검을 뽑아 검집에 검을 봉했다. 그리고 자신의 할 일을 끝내 가벼운 마음으로 신전의 벤치에 드러누웠다.


“다음부턴, 숫자를 세고 제단에 꽂아.”


겨우겨우 기어서 켄드릭의 옆 벤치에 쓰러진 시오니아가 괜히 황태자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켄드릭이 어이없이 웃었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리고 꽂는 게 어떻겠나?”

“아이고, 난리 났겠네.”


그제야 자신들이 본 환상을 모두 다 봤을 거란 생각에 시오니아가 찡그렸다.


시오니아는 벤치에 몸져누우며 신전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네 번째 신전은 바닷바람 때문인지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조각상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림도 원형을 떠올릴 수 없었다.


머리 없는 용이 보여준 제 죽음도 그러했다.


추운 설산이었다. 용사의 검을 든 채 홀로 눈을 헤쳐나가던 시오니아는 자신이 뭘 찾고 있는지, 어딜 향해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걸어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해도, 강한 눈보라가 한 치 앞의 발자국까지 지워버렸다. 어디가 북쪽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옷은 이곳저곳 성한 데가 없었고, 신발도 다 뜯어져 이미 발에 감각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오래 못 버틸 텐데.


눈보라를 피할 곳을 찾아보아도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새하얀 하늘, 새하얀 땅.


허리 밑까지 냉기가 올라오고 나서야 결국 검사의 몸은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감각은 잃은 지 오래였다. 오히려 눈에 파묻혀서 더 따뜻하다는 기분까지 들었다.


눈은 계속 내렸다.


눈이 쌓여 주변이 조용해지려고 하면 바람이 불어 눈을 날려버렸다. 몸은 이미 되살릴 수 없는 수준까지 망가졌다. 여기서 살아남을 길은 없었다. 서서히 시야가 흐려졌다.


하지만 정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추운 설산에서, 몇 년을, 몇십 년을 쓰러져있었다. 여름이 되어 눈보라가 잦아들면 염소가 지나갔다. 다시 겨울이 되었다. 시오니아는 자신의 몸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고통스러운 죽음은 아니었지만 시오니아는 남들이 말하던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 네 번째 신전에 있는 자신을 깨달았을 때, 시오니아는 천년이란 시간을 그 찰나에 느끼고 돌아왔다. 기분 나쁠 정도로 마음이 침착해졌다.


그래도 누구처럼 바보같이 비명을 지르진 않았지.

시오니아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허탈하게 웃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쁜 켄드릭이 돌아누웠다.


“기사님은 안 누워?”

“괜찮···습니다.”


안토니오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필사적으로 자신의 방패에 몸을 지탱하였다. 누군가에게 목을 졸린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숨을 들이마시던 그는 진정하기 위해 눈을 감고 기도했다.


안토니오는 일행들의 시체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 서 있었다.


로엘도, 시오니아도, 라드도··· 심지어 황태자와 수호기사마저 쓰러진 상태에서, 오로지 안토니오만 용사의 검을 들고 고블린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기사가 일행의 이름을 불렀다. 잠시 정신을 잃었을 거라 믿었다.

부서진 그의 방패가 로엘을 보호하듯 위에 덮여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었다.


안토니오가 울부짖었다.


검은 고블린 때들이 기사를 공격했다. 분노로 가득한 안토니오는 최대한 많은 마족들을 처치하겠단 마음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럴 때마다 그의 주변에 쓰러진 동료들의 시체가 더욱 피로 물들었다.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미친 듯이 몸을 움직였다. 그런 그를 비웃듯 고블린들은 잠시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다가와 공격했다.


다시 한번 뼈를 에이는 고통을 견디며 기사는 고블린 때를 공격했다. 자신의 몸을 보호할 생각은 전혀 없는 무식한 공격 패턴에 마물들이 하나둘 씩 쓰러졌다. 쓰러지는 건 고블린들이었지만 기사는 자신의 영혼도 닳아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지킬 것이 없어진 기사는 마지막으로 강하게 불타올랐다.


눈에 보이는 고블린들을 다 처치한 안토니오는 자신의 피와 마족의 피로 온몸이 얼룩진 상태로 용사의 검을 든 채 서서 죽음을 맞이했다.


아니, 맞이했다고 생각한 순간 그의 몸이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갑자기 몸이 가벼워졌다. 자세를 바로 하기 위해 꿇은 무릎을 통해 선선한 신전의 돌바닥이 느껴졌다.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던 안토니오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로엘의 모습에 급하게 두 손으로 그를 잡고 얼굴을 확인했다.


살아있다···!


안도하는 마음으로 그를 놓아주고 나서야 안토니오는 자신이 네 번째 신전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방금 본 모든 게 머리 없는 용의 환상이었다는 논리까지 다다랐다.


시오니아와 황태자는 벤치에 누워 앓아눕는 소리를 연신 내고 있었다. 농담 따먹기나 하는 걸 보니 그리 나쁜 상태는 아니겠다. 오히려 더 걱정되는 건 라드의 상태였다.


라드는 제단 구석의 밀폐된 공간에 몸을 구겨 넣은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안토니오의 행동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로엘은 그가 괜찮은 걸 확인하고 빠르게 라드에게 갔다. 시원한 아이스블루 눈 속의 짙은 동공이 날카롭게 세로로 찢어져 있었다. 로엘이 가까이 오자 그가 빠르게 손을 뻗었다.


“로엘.”

“네.”


라드의 손은 충격적일 정도로 차가웠다. 로엘은 급하게 자신의 따뜻한 두 손으로 라드의 손을 감싸 쥐었다.


“로엘.”

“네.”


라드는 계속 로엘을 찾았다. 로엘은 차분히 그가 자신을 부를 때마다 옆에서 대답했다. 마치 몇 번을 불러도 미소를 지어주던 288번째 용사처럼.


라드의 손이 점점 따뜻해지는 걸 확인하며 로엘은 주변을 살폈다. 일행들의 반응을 통해 어떤 환상을 보았는지 어림짐작은 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많은 용사가 네 번째 신전에서 비명을 지르며 제단에서 넘어졌었다. 왜 그랬는지는 어디에도 기록되어있지 않았다. 아마도 지금 이 사람들이 봤던 것과 비슷한 걸 역대 용사들도 봤던 게 아닐까.


“내가 죽었어.”


라드가 천천히 로엘에게 설명했다.


“수인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지 수인은 귀를 한껏 내린 채 로엘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제야 로엘은 확신했다. 머리 없는 용은 선택된 용사에게 보여주던 환상들을 ‘용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원래대로 순서에 맞춰서.


모두가 용사가 겪었던 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던 것이다.

용사와 머리 없는 용 사이의 일은 기록되어있지 않아서 로엘은 알지 못했을 뿐.


“마틴님도 이런 걸 보면서 앞으로 나아갔나 봐요.”


로엘의 말에 라드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틴이 겪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새하얗던 라드의 얼굴에 핏기가 돌았다.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제단에 방치되어있는 용사의 검을 로엘에게 주었다.


“제이콥, 밖에 나가서 마을은 어떤지 봐봐.”


끄응 앓으며 켄드릭이 명했다. 용사의 검을 뽑기 위해 갑판에 올랐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자신에게 염소 피를 주던 마을의 아이들도 떠올랐다.


수호기사는 그런 황태자의 상태를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짧게 대답하며 신전 밖으로 나갔다.


일행들을 보호하기 위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비병들이 신음 소리를 내며 땅에 쓰러져 있었다. 이장도 힘들게 숨을 내쉬며 겨우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제단에 검이 꽂혔을 때 무엇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저번처럼 소원이 이루어지는 즐거운 장면을 본 게 아닌 건 확실했다.


상황은 항구 쪽도 마찬가지. 멀리서 봐도 마을 전체가 마비되어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길가에 쓰러진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고, 겨우 정신을 차린 이들조차 제대로 서 있지 못했다.


“아니?!”


먼 곳을 바라보던 제이콥이 놀라며 한 곳에 집중해 바라보았다.


오직 한 명, 푸른 머리를 양쪽으로 동그랗게 말아 올린 한 여자만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걷고 있었다.


수호기사는 신전 주변에 황태자를 향한 위험이 없다고 판단하고 몸을 날려 혼자서 여유로워 보이는 여자에게 뛰어갔다.


“오, 멀쩡한 사람 발견!”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자신의 앞에 도착한 제이콥을 보며 여자가 기쁘게 외쳤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제이콥이 당황하며 물었다.


“너, 너는 누구냐?”

“혹시 번호표는 어디서 뽑으면 돼? 로엘이란 자를 만나보고 싶은데.”

“번호표는 끝났다.”

“으엑. 네 번째 제단을 끝낸 걸 보고 그럴 거로 생각했지만···”


여자가 곤란하단 표정으로 머리를 긁었다.


“알려줘서 고마워. 나도 다섯 번째 마을로 가야겠네.”

“잠깐! 어째서 너는 멀쩡한 거지?”


제이콥의 질문에 여자가 돌아서다 멈췄다. 그리고 이상한 걸 질문한다며 웃었다.


“너도 멀쩡하잖아?”


그게 무슨 말인지 되물어보았지만,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수호기사가 난간에 매달린 채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자를 구하러 간 사이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작가의말

댓글 감사드립니다, 글읽는안경님, on1212님, 바다해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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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여섯 번째 마을 가는 길 19.10.02 2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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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다섯 번째 마을 가는 길 +1 19.08.12 5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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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네 번째 마을 +2 19.08.07 65 2 12쪽
» 네 번째 마을 +1 19.08.05 60 2 12쪽
33 네 번째 마을 +2 19.08.02 61 3 11쪽
32 네 번째 마을 +3 19.07.31 66 2 11쪽
31 네 번째 마을 +1 19.07.30 63 4 11쪽
30 네 번째 마을 가는 길 +3 19.07.29 68 2 11쪽
29 네 번째 마을 가는 길 +2 19.07.27 62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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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세 번째 마을 +1 19.07.22 78 4 8쪽
23 세 번째 마을 +1 19.07.20 7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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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세 번째 마을 +1 19.07.18 77 3 8쪽
20 세 번째 마을 +4 19.07.17 82 4 9쪽
19 세 번째 마을 가는 길 +1 19.07.16 83 4 7쪽
18 세 번째 마을 가는 길 19.07.15 83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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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두 번째 마을 19.07.12 104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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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두 번째 마을 가는 길 19.07.04 193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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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작의 마을 19.07.01 257 7 9쪽
5 시작의 마을 +1 19.06.24 360 8 7쪽
4 시작의 마을 +1 19.06.23 348 10 7쪽
3 시작의 마을 +2 19.06.22 371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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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의 마을 +3 19.06.20 587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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